딸, 아들
우리 이제 한 걸음만 늦게 내 딛자.
한 걸음 늦게 내 딛는다고 달라질게 없다.
아니 남보다 한 걸음 늦게 가는 것일 뿐이다.
처진 한 걸음 때문에 마음 조급해 하지 마라.
남들보다 한 걸음이라도 빨리 가게 하려고 성화를 부렸는데
그건 부모인 나의 욕심이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너를 힘들게 한 걸 사과하마.
이제 한 걸음만 천천히 내딛어 보자.
그러면 주위 경치가 보이겠지.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