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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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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문화재단, 부평지하상가발전협의회와 MOU 체결

- 지속적인 사업 협력을 통해 음악 중심 문화도시, 대중음악 생태계 형성 기대

부평구문화재단, 부평지하상가발전협의회와 MOU 체결

부평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영훈)과 부평지하상가발전협의회(회장, 양희능)가 부평의 대중음악생태계 형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음악중심 문화도시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4일 부평지하상가 외국인홍보관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부평지하상가발전협의회 양희능 회장과 부평구문화재단 이영훈 대표이사 외 부평역지하상가, 부평중앙지하상가, 신부평지하상가, 대아지하상가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일상 속의 음악생태계 및 음악 활동 공간 조성, 지역의 대중음악인 육성 및 활동 프로그램 지원,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등에 대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부평구문화재단과 부평지하상가는 2016년부터 추진 중인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에 ‘음악동네 만들기’ 사업을 협력해왔다. 2018년에는 부평뮤직데이, 뮤직위크 등 부평지하상가 중앙홀과 서점 등의 공간에서 지역뮤지션의 공연을 열었다. 부평지하상가는 유동인구가 많고 부평에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다양한 사업을 협력함으로써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평구 중소기업 다니면 30%할인 혜택이

- 부평구문화재단, 기획공연 중소기업 할인 혜택시작 - 2월 23일 ,23일 소리극 <서편제>로 첫 시행

부평구 중소기업 다니면 30%할인 혜택이

서편제 공연장면 (쇼앤라이프) 부평구문화재단은 부평구 관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빙자료 제출 시30%할인을 받을 수 있는‘중소기업할인’을 올해부터 실시한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지역구민 할인을 넘어 부평구를 생활권으로 하는 분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중소기업할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업체가 확인이 가능할 경우 할인 사전 예매를 통해 할인 받을 수 있으며 공연 당일 증빙자료(사원증,혹은 재직증명서)를 지참하면 된다. 지난 첫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서편제가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첫 번째 공연이다. 소리극서편제는 전통 연희극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구조를 느끼 수 있어 무엇보다 생생한 감동을 전해줄 예정이다.이미 영화로도 유명한 소설가 이청준의 원작을 극작가 진남수가 각색하였으며윤동주,달을 쏘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숙영낭자전을 읽다의 연출가 권호성이 연출한다.더불어 황애리,조엘라,안이호 등 최근 창극과 판소리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리꾼 외에도 연극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하여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평구문화재다은 서편제에 이어 친절한 거짓과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연극진실X거짓과,배우 박상원이 문학 이야기로 음악을 들려주는브런치 콘서트,김구와 그 주변 인물들을 조명하는 창작뮤지컬구,용재오닐이 이끄는 마지막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는앙상블 디토 리사이틀로 상반기를 이어가며 중소기업할인까지 계속해서 이어간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올해 구민들과 함께 더욱더 성장해 나가는 방법을 찾던 중 중소기업할인에 대해 고민하고 첫 시행하였다.저녁이 있는 삶이 이슈가 되는 만큼 부평에서 문화로 저녁이 풍성해지고 행복해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부평구문화재단‘홈페이지 할인’, ‘부평구민할인’,관내 제휴처와 함께하는‘제휴처 할인’, ‘시민회원할인’등 다양한 혜택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자세한 부평구문자세한 내용은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032-500-2000으로 전화문의 가능하다.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조금 우울한 당신을 위한 자기중심 에세이 저 : 장민주(張閔筑) | 역 : 박영란 |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 발행 : 2019년 01월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 책 소개 어설픈 위로에 상처받은 보통 사람을 위한 셀프 치유 안내서 이 책은 우울증을 가진 저자의 내밀한 고백을 시작으로 완화되기까지 8년의 과정을 담아냈다. 우울한 감정을 폄훼하고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독자 스스로 마음을 진단해볼 수 있으며, 부록으로 우울증에 관한 심리학적 정보와 해결책을 수록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 저자 장민주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아빠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좀 즐겁게 살아봐”라며 긍정을 강요했던 엄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거기다 타고난 허약 체질, 외모에 대한 열등감, 예민한 성격, 집단 따돌림, 학업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이 나날이 악화됐다. 숱한 약물 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자신의 병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8년차, 드디어 조금 다른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다양한 증상, 우울증을 완화시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사랑과 상처,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고슴도치 소녀: 왜 아픈 건 나일까?》가 있다. ■ 역자 박영란 베이징어언대학교 중국어영어과를 졸업하고 국제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 국제중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중국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말하기 힘든 비밀》 등이 있다. ■ 차례 감수의 글_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추천의 글_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 프롤로그_좋아지지 않으면 뭐 어때?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 Chapter 1_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이 행복해지겠지 행복하라고 강요하지 마 나도 모르는 새 사라져버린 기억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1] 감정을 숨길수록 나는 ‘가짜’가 된다 Chapter 2_우울의 늪에 빠지다 ‘왕따’라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여기에 내가 있어도 될까? 내게 필요한 능력, 눈치 보기 가면을 벗자, ‘진짜 나’를 찾자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2] 내가 멍청한 건 IQ 때문일까? Chapter 3_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먹어도 먹어도 어쩐지 속이 자꾸 허하다 미움받을 용기?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대로 사라져버렸으면 이번에는 나를 구할 거야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3]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 Chapter 4_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외로움은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처음으로 나를 구해준 사람 닫힌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보니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부모의 마음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4]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면 에필로그_‘우울한 나’도 ‘소중한 나’의 한 부분 부록_우울증에 대하여 참고문헌 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행복하라고 강요하지 마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행복’을 누려야 되는지를 잊어버렸다. 사고방식도 비판적으로 변해서 무슨 일이든 가장 최악의 상황만을 떠올렸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당시에 썼던 일기를 살펴보니,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가벼운 우울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울증 확진을 받고 본격적으로 치료받기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치료하고 해서 그리 거창하지는 않다. 매주 한 번씩 학교에 있는 상담실에서 상담 선생님과 면담하는 것이 전부였고, 가끔 가오슝대학 부설병원의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방학이 되면 정신과를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았는데, 환자가 너무 많은 탓에 대화를 길게 나눌 수 없었다. 대체로 5분이면 진료가 끝났다. 그러고 나서 수면제와 항불안제, 세로토닌을 처방했다. 우울증 환자는 뇌에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약물로 보충해주는 것이다. 다만 약을 먹으면 식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계속 살아오다가, 스스로 ‘이게 우울증이 아닐까?’하고 인식하고 치료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내 증상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학교에서 우연히 캐비닛을 정리하다 발견한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우울증 수치가 위험 수준의 최고 등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평소 우울증 환자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냥 생각이 너무 많은 것뿐이야. 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 그 후에도 꾸준히 “견디기 너무 힘들어. 제발 병원에 좀 데려가 줘!”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늘 똑같았다. “앞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면 돼. 좀 즐겁게 살아봐!” 우리는 왜 우울증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조금만 힘을 내!”라고 쉽게 말할까?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네 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고 있잖아.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돼!”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결국 상대를 바꿔 간호사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언니는 나를 상담 센터에 데려가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데려가는 데 동의했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우울증 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가 먼저 우울증에 관해 깊이 공부해서 내 상태를 확실히 알았다면, 부모님께 내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보통 사람이라면 아프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릴 상황에, 나는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슬픔을 느끼고만 있었다. ‘나라는 사람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구나’, ‘난 살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이렇게 아픈데 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이런 감정적 반응이 너무 강렬할 때면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시곤 했다. 어떤 날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온종일 울다 결국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 그만 다니고 싶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심할 때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도 있었다. 작은 좌절에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함이 몰려와 비이성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말 매 순간 진심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부모님의 무관심, 친구들의 따돌림, 바닥이 된 성적 때문에 불투명해진 입시... 내 인생은 그 자체로 비참하고 엉망이었다. 이때 의사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회적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을 꼭 찾아봐. 그래야 네 상태가 좋아질 수 있어. 약만 먹는다고 절대 좋아지지 않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슬프기만 했다. ‘믿을 만한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어디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곰곰이 곱씹어보니, 심리상담과 약물이 일시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라는 안전한 보호막, 즉 ‘사회적지지’의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음을 알게 됐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긍정’과 ‘외향성’을 강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누구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과는 교제하기 싫어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며칠만 지나도 결국 지치게 되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아무리 가면을 쓰는 데 능통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남들에게 “나는 우울증을 겪은 이력이 있고 오랫동안 수차례의 치료를 받아왔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도 모른다”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를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되니, 좀 더 ‘나다운 나’가 된 기분이 든다. 심리 치료를 받을 때 가오슝대학병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내게 한 말이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나도 너처럼 북일여고를 나왔어. 상위 1퍼센트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 고등학교이기도 했고, 정신과 의사라는 목표도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했지. 그런데 갑자기 1학년 때 성적이 크게 떨어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온 거야. 그때 스스로를 참 많이 원망했었어.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처럼 또 너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게 하려고 하느님이 날 훈련시킨 게 아닐까 싶어. 같은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거든.” 그렇다. 우울증을 직접 겪어봤고 심리학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도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나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사회도 그러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이번에는 나를 구할 거야 나는 심리학을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잘 살아가고자 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전 여름방학에 편입 시험을 봤다. 편입 시험 제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대학교 1학년을 마치거나 5년제 전문학교를 마친 사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며 시험에 통과해야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 이 시험에 통과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며, 특히 심리학과에 들어가는 것은 훨씬 어렵다. 심리학과의 낮은 합격률만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니었다.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심리학과 수업은 주로 원서로 배우기 때문에 시험도 영어로 봐야 했다. 하지만 평소 영어 알레르기가 심해서 스펠링만 봐도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사자에게 쫓기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 편입 시험을 계기로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에 가서 심리학 서적을 읽기 시작해서 나름 심리학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자신했는데도 부족한 것투성이었다. 당시 일반 심리학 도서를 최소 7권 정도 읽었고 원서 역시 1권씩은 꼭 읽으려 했었는데, 여전히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당장에 두 달 후에 있을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따. 심해진 우울증으로 또다시 글자 한 자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됐다. 휴학 후 집으로 돌아와서 한 달 내내 잠을 자거나 드라마만 보고, 책은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매일매일 10회 연속으로 드라마만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적으며 나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줬다. 내가 공부를 시작한 것은 6월부터였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딱 한 달 공부하고 심리학과에 합격한 것이다. 진짜 운이 좋았던 것일까? 어쩌면 하느님의 도움으로 합격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피나는 노력과 가족의 격려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6월부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과 낮잠 시간을 포함해 딱 한 시간만 쉬고, 다시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화장실과 샤워하는 시간 말고는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어떻게 폐인처럼 있다가 한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었을까? 바로 우리 부모님 덕분이다. 부모님이 먼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한 내가 어떻게 편입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아빠가 자존감 상하지 않도록 나를 잘 타일러주셨다. “도전을 해야 자신을 격려할 수 있어. 적이 너무 강하다고만 생각하면 너 자신도 주춤할 수밖에 없어. 그저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것만큼 열심히 하면 돼. 네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엄마도 매일 아침 날 깨우면서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민주야, 넌 할 수 있어. 네가 열심히 하면 하늘도 도울 거야. 엄마도 옆에서 응원해줄게. 너도 너를 믿어봐. 그럼 시험도 잘 볼 수 있을 거야.” 혹시 부모님이 내 열등감을 없애고자 몰래 자기충족적 예언 이론이라도 배운 것일까? 자기충족적 예언은 자기 스스로 예언을 현실로 만든다는 뜻으로, 타인의 기대 수준에 자신의 행위를 맞추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장애 학생에게 교사가 어떠한 이미지를 주느냐에 따라 그들의 학업 성취가 달라질 수 있다. 아직도 그때 우리 부모님이 무슨 마음으로 갑자기 그렇게 변하셨는지 모른다. 계속해서 컨디션 난조에, 자신감은커녕 무기력감에 허덕이고 있던 때라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격려로 인해 가망은 없을지라도 끝까지 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생각했다.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부모의 마음 매주 금요일에는 아르바이트가 두 개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13시간동안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된다. 피로에 찌든 나머지 씻기도 전에 거실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린다. 한기가 잔뜩 서린 장판과 피부가 맞닿으면 또다시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기분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모든 틈을 메우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내 가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날도 몹시 무기력했고, 여느 때와 같이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했다. 힘이 쭉 빠진 팔을 겨우 움직여 후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떡하지,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아.” “그럼 언니도 고양이 한 마리 길러보는 건 어때?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나한테 기대서 살아가는 걸 보면, ‘아, 나도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가끔 와서 애교를 부리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어떻게 우울증을 치료했는지 후배의 경험담을 듣다 보니 일리가 있어 보였다. 다음 날 나는 유기묘 두 마리를 바로 입양했다.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이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해서 집에서는 기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죽음의 문턱’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것을 따질 새가 어디 있겠는가.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들이 문 앞에 나와 ‘야옹’ 소리를 내며 나를 반겼다. 내가 공부를 하고 있으면 다리에 앉아서 잠을 자고, 새벽에는 뺨을 핥아서 깨우곤 했다. 좁은 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내 안에 있던 불안함과 외로움도 조금씩 사라졌다. 무엇보다 고양이들을 보살피면서 나와 부모님의 관계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님은 나에게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방과 따듯한 밥을 삼시 세끼 제공해주시고 지금까지 한 번도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상처 또한 많이 받았다. 부모님은 나에 대해 아무런 기대가 없으며, 우수한 학생은 자립심이 강한데 너는 그렇지 않다고 비난하며 수시로 나에게 상처 되는 말을 했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매우 낮아졌다 나를 더 화나게 했던 것은 내 감정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조차도 냉담하게 대했다. “부모님도 엄마 아빠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 네 모든 변화가 너희 부모님에게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던 것뿐이야.” 몇 년 전 어느 책에서 본 문구다. 이 글을 볼 때만 해도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걸까? 부모님도 아마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랐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는지 몰랐다면 육아 관련 서적을 한 번이라도 들춰봤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며 원망하기 시작했다. 선인장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주인이 매일 물을 줘서 썩어버리는 것처럼, 나도 양육에 대해 무지한 부모 밑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이따금 했다. 아빠는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나에게 선물을 잔뜩 사다 주시곤 했다.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아빠가 상해에 갔다 오시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가죽 지갑을 7개 정도 사다 주셨다. 복잡한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워낙에 오래된 물품을 선호하는지라 하나를 쓰면 2~3년 정도 쓰는데, 7개나 사다 주면 어느 세월에 쓰라는 것일까? 결국 나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다고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아빠는 딸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는지 알지 못해서 선물로 그 마음을 대신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쓰지도 못할 선물보다는 작은 격려의 말이나 잠깐이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어떤 사람은 내가 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다른 아이가 우리 집 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나와 달리 정말 즐겁게 지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ㄹ에게 선천적인 기질이 다르며, 부모와 자녀도 따지고 보면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껄끄러운 사이가 된 데에는 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 삭히고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 부모님은 내 감정이 어떤지 알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가족은 평생 함께하는 존재다. 누구라도 먼저 변화하고자 나서지 않는 한 관계는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 나는 한참을 버티고 버티다가 부모님과 소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내가 기르는 고양이들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흰 바탕에 얼룩무늬 고양이다. 원래는 한 마리만 기를 생각이었는데, 입양센터에서 내가 고른 고양이가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꼭 다른 고양이와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했다. 외로움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두 마리 모두 데려오게 됐다. 수고양이의 이름은 ‘취두부’다. 암코양이는 입가의 주황색 얼룩이 마치 김칫국물이 묻은 듯해서 이름을 ‘파오차이’라고 지었다.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두 고양이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취두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온 지 1주일 만에 애교를 부리며 품에 안기려 한 데 비해, 파오차이는 매우 신경질적이고 항상 멀리 숨어서 지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람에게 잘 다가오는 취두부를 더 좋아하게 됐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성격은 사실 파오차이와 매우 비슷하다.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고집도 세고 나름 독립심이 강하다. 또한 무의식중에 부모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인간관계에 위축돼 있다고 해서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일부러 파오차이를 더 많이 쓰다듬어주고 나 스스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자각한다. 한 번은 동물병원 의사가 유기묘들은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300위안이나 들여 약을 지었다. 집에 돌아와 약을 먹였는데, 두 마리 모두 약을 혀 밑에 숨기고 있다가 내가 한눈판 사이에 몰래 구석에 다시 뱉어놓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나고 약이 올라서 혼을 냈다. 한바탕 쏟아붓고 나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치원 시절에 나 또한 쓴 약이 너무 싫어서 몰래 화장실 변기에 버리곤 했었는데, 나중에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예전에 아빠가 농담처럼 “너 갖다 버릴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이었다. 어쩌면 내가 고양이들에게 한 말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지금은 아빠가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방금 한 말이 나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아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여전히 아빠는 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하지만, 천천히 가다 보면 우리가 함께 지내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 믿는다. 실제로도 미약하지만 아빠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아빠는 항상 “내가 너 자라고 그만한 돈을 쓰고 여기까지 왔겠니?”라고 나를 꾸짖으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리통이 심하니? 그럼 좀 쉬고 있어. 아빠 혼자 나가서 잠깐 돌아보고 올게.” 며칠 전에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아빠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의외의 말을 하셨다. “실은 나도 어렸을 때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했었어. 너무 외로워서 혼자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었지. 그랬더니 마음이 좀 풀리더라.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위로할 방법을 찾아야 해. 그런 이유로 이번에 너에게 차를 선물해줄까 싶어.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바다라도 다녀올 수 있게 말이야. 인생에 좋은 기회들이 많지만, 특히 난 너와 네 엄마를 만난 걸 감사하게 생각해. 아빠는 널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단다.” 예전의 아빠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말이다. 고양이를 기르면서 나는 보살피는 사람으로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사랑하긴 하지만 그들 역시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상처받는 것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참고로 우리 집은 가정폭력이나 학대는 없었다. 단지 직장과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와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부당한 갈등을 처리하는 데 있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뿐이다. 모든 가정의 사정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이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님을 알린다. 다만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겪었을 어려움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대는 자신과 화해하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한 날들을 위해서 말이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저 : 이재연, 이나검, 한달례, 박경은 | 출판사 : 지식과감성# | 발행 : 2018년 02월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 책 소개 이 책은 아이가 실수했을 때, 형제자매가 싸울 때,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며 떼쓸 때 등 부모들이 마주하는 여러 상황을 사례별로 소개하며 현명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며, 아이가 잘못하면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부모, 아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부모 등 부모의 심리 문제까지 다루고 있어 육아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 저자 이재연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교육학박사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이나검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 센터장 경성대학교 교육학박사 부부, 부모, 커플 코칭, 학부모상담 및 청소년 진로코칭, 기업강의 한달례 수목미술심리상담 센터장 호서대학교 상담심리석사. 미술심리치료, 중독·집단상담, 학습코칭 부모교육 강의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센터장 평택대학교 상담학 박사과정 진로, 가족, 집단, 정서, 부모교육 강의 ■ 차례 PART 1. 얼룩진 마음을 하얗게 빨아 널고 싶은 부모 - 이재연 1.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2. 젖 만지는 것에 집착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태내기 비밀, 신이 선물한 시간 4. 연년생 자녀의 문제점 5. 아이 울음소리에 매를 드는 엄마 6. 전부 자기 거라고 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7. 공감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20개월 아들이 어린이집 가는 날 너무 울어서 힘듭니다 9. 목욕하는 것을 너무 싫어합니다 10.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11. 부모의 간섭과 개입 괜찮은가요? 12. 빈자리를 통해 그리움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13. 남편의 역할을 하려는 첫째아들 PART 2. 발칙한 상상과 반응은 자녀소통의 지름길 - 이나겸 1. 아이가 싸울 때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나요? 2. 우리 아이 배변훈련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린이집 안 가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내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 5. 우리 아이 감정을 읽어 주는 방법 6. 부모부터 자기감정 조절하기 7. 사랑을 확인하는 아이 얼마나 반응을 해줘야 할까요? 8.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알아주기 9. 자꾸 떼를 쓰는 3살 아들 어떡하나요? 10. 자꾸 과거 이야기를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PART 3. 부모의 건강한 사랑이 뿌리 깊은 아이를 만들어요 - 한달례 1. 엄마의 과한 욕심이 거식증과 우울증을 만들 수 있어요 2. 늘 걱정이 많은 우리 아이 불안장애인가요? 3. 손톱 물어뜯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가정을 뒤흔드는 쇼핑중독! 멈출 수가 없어요 5.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 ADHD일까요? 6.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7세인데 아직도 야뇨증이 있어서 고민이에요 8.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9.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RT 4. 자녀는 부모의 거울,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즐거움 - 박경은 1. 착한아이 증후군(1) - 집에서만 떼쓰는 아이 2. 착한아이 증후군(2) - 양보만 하는 아이 3. 너무 일찍 자라버린 딸의 마음 4. 부모의 ‘방임’이 지금의 ‘아픔’을 형성합니다(분리불안) 5. 혼자 노는 딸, 괜찮은가요? 6. 분노조절 장애 - 화가 멈추지 않아요 7. 아이의 자존감 쑥쑥 잘 키우도록 8. 아이 꾀병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9. 버럭 엄마 이대로 괜찮은가요? 10. 까다로운 7세 아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룩진 마음을 하얗게 빨아 널고 싶은 부모 - 이재연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Q 20개월 된 아들이 아빠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요. 출산 후, 우울증이 있어서 남편이 저 대신에 아이를 더 많이 안아 주고 보살펴 줬어요. 아마 그때부터 저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아빠가 안으면 그치고 제가 안으면 울어서 힘이 듭니다. 혼자서 걷기 시작하면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아빠에게 더 집착합니다. 누워 있다가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면 일어나 아빠에게 안겨서 잡니다. 주말에도 안겨 있거나 거의 아빠 등에 업혀서 지냅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아이가 울고 떼쓰는 게 싫어서 “조용히 해!”, “그만!”, “시끄럽다니까!” 등의 말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무 지쳐서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야기만 들어도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갑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하려면 시간이 충분해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와의 관계가 좋으면 엄마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면 회복도 늦어집니다. 아이마다 기질도 다르다 보니, 주변에서 들은 조언이 우리 아이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함이 타고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환경에도 민감하고, 젖병이나 모유를 먹는 것과 같은 대상이나 대인관계도 민감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종일 아이와 지내면서 아이의 모든 예민한 반응과 짜증을 다 받아 줘야 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입니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떨어져 있다가 밤에야 집에 들어오는 남편은 종일 눈앞에 아기 모습이 떠나지 않습니다. ‘상호작용’이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아들은 아빠와 그리고 딸은 엄마와 상호작용이 더 잘 이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기라 해도 아들의 성장발달과 딸의 성장발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들의 활동력은 딸들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들과 보내면서 체력적으로 맞추기도 어렵고,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들에 반응을 해주다 보면 온몸이 축나게 됩니다. 반대로 아빠는 퇴근 후에 짧은 시간의 아들과 만남에서 조금 거칠면서도 재미있게 놀아 주니 아이는 아빠를 더 찾게 되고 자신을 충족시켜 주는 아빠에게 안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들과 보내야 하는 엄마들에게는 ‘노는 시간’보다 ‘노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는 표정과 반응만 강하게 하되 몸을 최대한 덜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아들은 몸을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중간 중간에 엄마의 반응을 통해 ‘잘하고 있어~’라는 보상을 받고 싶어 할 때 표정과 큰 손동작으로 확실히 채워 주는 것입니다. 20개월이 넘어 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정욕구’와 더불어 형성되는 것이 ‘자율성’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엄마에게 인정받으려 하면서도 자기가 직접 하고 싶어 하는 언어표현과 행동을 강하게 나타냅니다. 이럴 때마다 엄마는 더욱 진이 빠집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우리 아이의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마음마저 쉽게 지칩니다. 이런 시기에 엄마들의 마음이 덜 지치려면, 몸을 아껴야 합니다. 몸을 아끼기 위해서는 ‘밀당’을 잘해야 합니다. 남녀 사이와 부부 사이에만 밀당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엄마와 자녀 사이에도 건강한 밀당이 필요합니다. 내 배 아퍼 낳은 아이이기 때문에, 어리고 보살펴 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전히 아이만 바라보도 아이의 모든 것에 반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엄마를 아이와의 심리싸움에서 지게 합니다. 늘 아이가 ‘갑’이고 엄마는 ‘을’입니다. 오히려 아이는 밀고 당기기의 고수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밀면 밀리고, 당기면 끌려가는 심리적 관계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를 ‘신뢰’하기보다는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신뢰하는 것과 의지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신뢰는 균형을 갖고 있지만, 의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입니다. 아이는 헌신하는 엄마보다 지혜로운 엄마를 신뢰합니다. 헌신하는 엄마에게는 ‘더 큰 헌신’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행동과 감정을 밀당할 수 있는 엄마에게는 아이 스스로가 ‘존중’하는 모습을 갖추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종일 아들을 보살피지만 밤에 퇴근하는 아빠에게 달려가 버리는 모습을 보며 ‘서운함’이 깊게 뿌리내려 버립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태워 버릴 정도로 아이를 돌보면, 엄마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집니다. 엄마는 엄마 스스로를 보살필 에너지를 남겨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아이만을 위해 엄마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신체적 독립과 빠르면 정서적 독립도 이뤄집니다. 즉 아들과 딸은 태어나서 첫 몽정과 초경을 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시도합니다. 이때 온몸과 온 마음을 자녀에게만 바치던 부모님은 자녀의 독립을 인정하지 못하고 관계가 깨져 버립니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터널’입니다. ‘동굴’처럼 가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발달시기에 맞춰 가면서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 밀당의 고수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의 작지만 섬세한 웃음과 눈맞춤 그리고 부드러운 손짓에 아이가 춤을 추고 온몸을 뒹굴면서 꽃을 피우도록 밀당하시기 바랍니다. 전부 자기 거라고 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Q 31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키즈 카페에 가도 어린이집에 가도 장난감이든 책이든 전부 자기 거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하나라도 손을 대면 때리기까지 합니다. 괜찮은 건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소유에 집착하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보며 힘드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면 어딜 가든 항상 뺏기고도 웃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고충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질과 성향상 발달단계에서 자신만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나하나 하다 보면 여러 색깔을 품게 되어 균형이 맞춰집니다. 소유하려는 아이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요하게 되면 균형을 갖추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양육자의 전달법을 조절하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장난감을 자기 것이라고 안고 있으면, 아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5분만 가지고 놀고, 그다음엔 친구에게 주는 거야~(시간합리성)” “친구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으니까, 친구가 가지고 논 후에 가지고 놀자~(순서합리형)” 아이의 성향을 바꾸기보다는 합리적인 생각과 말을 같이 놀아야 할 친구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양육자부터 훈련해야 합니다. “친구에게 맞고 오지 마! 철구(가명)가 한 대 때리면 너는 두 대 때리라고! 알겠지?” 이런 식으로 극과 극의 대화법은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친구와의 대화나 감정을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데 방해를 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이든 뭐든 소유하려는 모습이 강한 것은 대상뿐만 아니라 대안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엄마든 친구든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두지 못하고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다 방해가 되는 타인이 존재하면 ‘왕따’나 ‘따돌림’을 이용해 자신이 사람을 소유하려는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집착하게 됩니다. 물건을 가지고 논 후에는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며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처럼, 모든 상황에 처음과 끝 그리고 나와 상대방을 인식하는 말을 자녀에게 꾸준히 전달해야 합니다. 발달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아이의 특성입니다.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 현상입니다. 세상에 나와 가족을 벗어나 타인과의 사회적 인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너와 나’의 구별도 힘듭니다. ‘나와 우리’의 개념은 더더욱 없습니다. ‘지금’과 ‘나중’의 시간적 개념과 ‘혼자’와 ‘같이’의 개념에 대해 꾸준히 분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Q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엄하게 말하고 강하게 지적하는 편입니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주눅이 많이 들고 나중에 편할 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엄마한테 혼날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저의 양육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A 엄격한 훈육은 부모의 입장에서 편한 방법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기만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삶의 지혜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빨리 성장하고 지혜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강하고 무섭게 훈육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스스로 삶을 직접 경험하면서 겪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가져다주는 지혜를 맛봐야 성급한 성장에 마음이 상처를 입지 않게 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착한 아이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아픈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리학에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부모의 강한 훈육법에 주눅이 들어 자신의 생각과 마음 대신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너무 어릴 때부터 담아두게 되면서 자신의 욕구를 잃어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솔직하고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에게 착한 아이로 굳어진 것처럼 타인에게도 착한 사람으로 존재하려는 욕구가 온몸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면 스스로 억눌러 버립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유기공포’라고도 합니다. 누군가가 생각과 감정의 쇠사슬을 풀어 버리면 자유를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함이 커져 버립니다. 그만큼 강한 훈육법은 무서운 것입니다. 강한 훈육법은 이렇게 착한 아이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행동을 하는 자녀로 이끌 수 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에서 학생 1,500명을 10년간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부모가 가혹하게 훈육할수록 자녀가 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이 높고, 비행에 연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고 매를 드는 엄격한 훈육은 자녀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부드러운 곡선의 해결법보다는 직선의 해결법만 심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예의바른 아이 같아 보이지만 감정을 메말라 갑니다. 인성에도 문제가 하나 둘 생겨 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부모와 아동 73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자녀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부모의 사고방식이 어떠냐에 따라 자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조사했습니다. 자녀의 실수나 실패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부모인 경우, 그 자녀들은 발전적인 사고방식을 하고, 자녀의 실수나 실패를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부모인 경우, 그 자녀들은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강하게 훈육하는 방법은 자녀를 극과 극으로 이끌게 됩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 혹은 문제행동이 됩니다. ‘하지 마’, ‘먹지 마’,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너그러운 웃음과 함께 ‘괜찮아’라고 말해 주길 바랍니다. 지금 시원하게 혼내면 당장은 편하지만 10년 후 자녀의 마음에는 무수히 많은 상처가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가 성장해서 부모가 된 시간도 생각해 보면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자녀도 금방 자라서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눌 것입니다. 부모의 간섭과 개입 괜찮은가요? Q 7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일어나서 잠을 잘 때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신경 쓰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웃음이 없고, 매번 간섭으로 느끼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폭풍 잔소리’, ‘폭풍 간섭’을 저도 모르게 하과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고 의지해야 하는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의존과 의지를 통해 아이는 ‘애착’이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나이 이전에는 부모의 간섭과 잔소리는 아이의 건강한 신체와 정서 발달에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타인과 교감을 통해 인지적, 정서적 독립을 시도합니다. 물론 신체적 독립은 더 빠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둘째들의 경우, 말도 못 하는 나이게도 신발을 신을 때나 옷을 입을 때, 본인이 직접 하려고 합니다. 부모가 대신 해주려고 하면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심리학과 리안 홍 교수팀은 ‘부모의 개입’에 관한 연구결과를 성격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7~10세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아동들에게 퍼즐을 주고 시간 안에 완성할 때 부모가 옆에서 아이의 과제 수행에 개입하고 통제하게 한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부모의 개입과 간섭의 태도는 간접적으로 자녀의 우울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 비판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부모가 반복적으로 전달한 개깅ㅂ과 간섭으로 옳고 그름의 틀과 기준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부모부터 내려온 ‘통제’ 습관이 세대전수 되면서 모든 것에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을 독립적으로 통제할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울은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이 직접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하고 조절하다 보면 문맥적 판단력이 향상되고 정서적 발전의 기회도 맛볼 수 있습니다. 빈자리를 통해 그리움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Q 현재 30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생후 5개월부터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침에 1시간 정도 얼굴보고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합니다. 반복되는 일도 힘든데,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은 더욱 힘이 듭니다. 어떻게 놀아 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놀아 준다고 해서 가까워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퇴근을 10시에 한다는 말에 어머님께서 마음보다 몸이 더 지쳐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어머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힘든 마음의 무게를 조금은 가볍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최고의 상담사는 엄마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손짓과 눈짓 하나하나를 지켜보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경험했고, 울 때와 웃을 때 몸짓 하나하나까지 눈과 귀 깊숙이 생겨 놓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최고의 상담사입니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덕분에 엄마는 아이가 기뻐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맞춤식 대응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게 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출근이 빠르고 퇴근이 늦어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에게 당연히 받아야 할 애정이 부족합니다. 애정결핍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건강하게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978년에 발달심리학자인 메리 딘스모어 에인즈워스는 동료들과 함께 ‘애착의 패턴: 이상한 상황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낯선 상황 절차’를 실험했습니다. 생후 1년이 된 아기들을 20분간 낯선 놀이방에 둔 뒤 양육자(엄마)와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어떤 ‘애착’ 형태를 보이는지 관찰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세 가지로 구분이 되었습니다. 안정 애착과 회피 애착 그리고 양면적 애착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안정 애착은 아기와 엄마의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때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아기는 세상을 탐험할 때 활동의 기점이 되는 근거지로 엄마를 인식합니다. 즉 엄마를 기지로 여깁니다. 근데 이 기지(엄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편안하게 활동도 하고 엄마가 없어도 다시 온다고 생각하며 ‘신뢰’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하지만 회피 애착은 엄마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유형입니다. 엄마가 놀이방에서 나가건 들어오건 몸과 시선을 엄마 쪽으로 향하지 않고 회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양면적 애착은 ‘서로 앞서는 두 가지의 감정’을 보이는 유형입니다. 즉 엄마가 곁에 있으면, 불안해서 안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안아 주면 벗어나려고 떼를 쓰거나 울면서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엄마를 안전한 기지로 여기지 못하고 신뢰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애착은 바로 두 사람이 특별한 시간을 두고 정서적 안정을 나누면서 형성되는 ‘관계’입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애착이 형성되는 것을 ‘내적 작동 모델’이라고 합니다. 부모와 내가 어떻게 대인관계를 형성했느냐에 따라 그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도식화처럼 마음에 자리 잡게 됩니다. 이렇게 자리 잡은 시스템은 부모가 아닌 타인을 만날 때 그대로 드러나서 표현됩니다. 아이가 30개월이면 이제는 엄마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같은 양육기관을 통해 애착이 확장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관찰하고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아이가 하는 행동을 옆방에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생중계한다고 생각하면서 행동과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시면 좋습니다. “기준(가명)이가 검은 줄을 잡았네~ 엄마한테도 주는 거야? 고마워~ 줄이 참 길다~ 엄마가 목에 걸어 봐야겠다. 오호! 목걸이가 되었네. 기준한테도 걸어 줄까?” 이런 식으로 아이가 눈길을 주고 행동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중계하듯 말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신체적 접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서 직접 만지고 던지고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엄마를 끌어당기게 됩니다. 이때도 엄마가 주인공이 아니라 보조역할을 하며 함께 놀 때 즐겁다는 것을 느끼도록 열심히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해주기만 해도 ‘안전한 기지’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실 겁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충돌하는 아픔의 파도를 인정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아이에게 아픔의 원인을 돌릴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일어난 아픔의 책임을 혼자서 견디는 것이 힘이 들어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와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거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다가갈 때 ‘남편의 아내’가 아니라 ‘엄마’로서 다가가야 합니다. 엄마의 말과 엄마의 표정 그리고 엄마의 온도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 날 수 있는 튼튼한 새가 됩니다. 부모의 상처를 아이의 등에 얹어 두면, 성인이 되어서 자유롭게 날 수가 없게 됩니다. 아픈 마음을 잊으려고 일에 몰두하는 어머님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한 후, 관계를 회복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아이의 관계’, 나와 직장의 관계‘를 생각해 보시면, 내가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에게 아픔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중남미 지역 농업대학과 MOU체결

- 2.11.~17.(4박 7일), 멕시코 농업교육기관 방문 - 경남도 개발 신품종 중남미 현지 적응성 시험 협의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중남미 지역 농업대학과 MOU체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이 지난11일부터 오는17일까지7일 동안 멕시코를 방문해 중남미 지역 농업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CEICKOR농업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 교류를 실시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12일 오전11시,멕시코 시설원예 농업실용화 기술대학인CEICKOR에서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외2명과 펠릭스 타라츠CEICKOR농업대학 총장 등 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 내용은 경남도농업기술원ATEC과 멕시코CEICKOR양 기관 연수생 교류,원예 분야 실용화 기술 개발에 상호 협력하고,온실작물 현지 적응성 시험과 함께 원예 분야 정보를 상호 교환하기로 했다. 특히,멕시코CEICKOR농업대학은 경남도 개발 신품종 중남미 현지 적응성 시험과 자원에 대한 정보를,도 농업기술원은 기후온난화에 따른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에 관한 정보 등을 상호 공유했다. 이와 함께 도 농업기술원 육성 파프리카와 딸기 등 현지 실증시험을 협의하였으며,고온기 시설채소 재배기술을 익혔다. 또 주요 아열대 과수와 채소 재배기술과 유통현황을 조사하였으며,농업기술원 육성 과채류가 현지에서 잘 팔릴 수 있는지 타당성 검토도 이루어졌다. 세계 최대 시설원예 실용화 기술교육장인 멕시코CEICKOR농업대학은 지난2005년에 교육장을 설립하고 농업전문가를 양성하여 멕시코 농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은“우리의 농업기술 수준이 높아진 위상만큼 여러 기관과 농업 기술정보 교환,상호 방문을 통해 국제 농업기술 발전을 능동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도 농업기술원은 기후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아열대작목의 도입 가능성을 조사하고,중미 농업기술센터 협력채널 확보로ATEC의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