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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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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말주변 없는 사람을 위한 대화 처방전 36
가와시마 다쓰시 지음 |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8월 | 20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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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

 

 

■ 책 소개

 

“말만 유창한 사람보다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된다!”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대화법

 

흔히 주변에서 ‘이야기를 잘한다=능력 있다’는 말을 곧잘 듣게 된다. 특히 회사나 조직에서 ‘재미있는 사람’이나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인기가 있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대화에 서툴거나 낯을 가리거나 말수가 적은 사람은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비친다. 단지 ‘말주변’이 없었을 뿐인데 말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임상심리사인 저자는 “말을 잘하는 것과 마음을 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심리학적 근거와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회의, 미팅, 토론, 친목 모임, 소개팅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고 좋은 느낌의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발표하는 게 두렵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주눅이 든다’, ‘내가 말하면 갑분싸가 된다’ 등의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자.

 

■ 저자 가와시마 다쓰시

저자 가와시마 다쓰시는 커뮤니케이션 강사이자 임상심리사이다.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Direct Communication) 대표이다.

 

열여덟 살에 대인공포증을 심하게 앓았다. 가족들과도 얼굴을 마주하지 못해 방에서 은거할 정도였다. 그러다 이대로 고립되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사람들과 다시 소통하기 위해 혼자만의 대화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TV 대담을 따라 적고, 잡지 속 모델에게 말을 걸며 같은 말을 3,000번씩 연습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기대와 달리 역효과를 내는 경우를 경험한 뒤 ‘대화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비결’을 찾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연구했다.

 

이후 자신처럼 대인불안으로 고통받거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자 2006년 대화 훈련 전문 기관인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자신감 있는 대화는 자기 긍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신념으로 대화 훈련은 물론 심리상담을 병행했고 1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회복시켜 일상생활로 복귀시키는 일에 매진했다. 또한 자신의 경험과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간 100회 이상의 강연, 기업 연수, 칼럼 집필 등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의사소통과 인간관계에 얽힌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람이 무서워(人が怖い)』 『미움받을 각오(嫌われる覚悟)』 등이 있다.

 

■ 역자 김은선

역자 김은선은 동국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 마음 먼저 챙기고 싶을 때 읽는 책』 『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의욕의 스위치』 『댄스 어스』 등이 있다.

 

■ 차례

시작하며_어떻게 하면 좋은 느낌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제1장. 큰일 났다! 이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하지?_대화의 어색함을 단번에 해결하는 법

“푸하하”보다 “ㅋㅋㅋ”를 유발하는 이야기를 찾자 : 대화의 소재를 발굴하는 가장 쉬운 방법

관심 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하자 : 단 무의식적으로 내뱉기 쉬운 부정적인 표현은 주의!

‘난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오해는 원래 자주 생긴다 : 오해의 소지는 빠른 스피드로 정정할 것

단체 대화는 ‘과자 따먹기 시합’과 비슷하다 : 대화 속도에 따라가기 힘들 때는 후반부를 노려라

대화 소재가 고갈되면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라 :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위키피디아 질문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로 시작하는 것은 금물! : 이야기를 ‘용두사미’로 전락시키는 위험한 전략

말실수를 피하는 가장 안정한 방법은 ‘복창’ : 말의 의도를 알 수 없을 때 실수를 피하는 비결

지루한 대화를 일단락 짓는 비장의 무기, ‘자기표현’ : 상대방과 각을 세우지 않고 자기 뜻을 관철하는 법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샌드위치 질문법’을 사용하라 : 자기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 대화 유도

갑작스럽고 개인적인 질문을 피하는 방법 : 어색한 사람과 마주쳤을 때는 먼저 선수를 쳐라

긴장감에 목이 탈 때는 몸을 틀어라 : 5센티미터만 비껴 앉아도 긴장이 풀린다

5~6시간 전의 일을 떠올리면 침묵을 깰 수 있다 : 대화의 물꼬를 트는 ‘중얼거리기’ 기술

알아두면 유용한 대화법_조리 있게 말하고 싶을 때는 ‘3×3 법칙’

 

제2장. 이 사람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_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 궁극의 대화법

눈을 맞추는 시간은 1~3초면 충분하다 : 들을 때는 30~50퍼센트, 말할 때는 20퍼센트로

즐거운 대화를 위한 흥은 딱 20퍼센트까지만! : 과한 액션이나 반응은 불신을 만든다

부정적인 입버릇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 부정의 말을 긍정의 말로 변환하자

음식, 건강, 날씨, 여행은 대화를 소생하는 단어 : 영화, 독서, 스포츠보다 좋은 대화 소재가 되는 이유

30초 동안 내 이야기를 하면 과묵한 사람의 입도 열 수 있다 : 첫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푸는 방법

질문에 길게 답변하기 힘들다면 어미를 ‘~아서/어서’로 바꿔라 : 마음속으로 ‘그리고’를 중얼거리는 것도 효과 만점!

‘열린 질문’으로 대화의 선택권을 넘겨라 : 상대방이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게 만들기

알아두면 유용한 대화법_모르는 분야의 이야기가 나올 때 화제를 돌리는 법

 

제3장. 나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_어디서든 이야기꽃을 피우는 9가지 대화 기술

질문을 하되 취조하지 않는다 : ‘듣기가 9할’이라는 말은 도시괴담 수준의 거짓말

‘5W 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 말수가 적은 상대방에게 더욱 효과적인 대화 기술

대화 중반에는 ‘감정 질문’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 시의적절하게 질문 내용을 전환하는 법

‘모방 목창’을 남용하지 않는다 : 좋은 것도 여러 번 반복하면 지루해진다

‘환언 복창’으로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바꿔 말하기 법칙’

‘절반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 상대방을 압박하지 않는 질문법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5분 전 이야기로 돌아간다 : ‘화제 전환 기술’로 대화의 막다른 골목을 벗어나라

질문에 답할 때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 상대방을 위한 ‘대화의 씨앗’ 뿌리기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내용에 포함한다 :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말하기

알아두면 유용한 대화법_자신의 말습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법

 

제4장. 나와 있으면 즐겁다고 말해줘서 고마워_누구와도 마음이 통하는 유형별 대처법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와도 잘 통하는 대화 : 어른들이 좋아하는 화제는 건강과 과거 직업

소극적인 사람에게는 꼬치꼬치 캐묻지 않기 : 미약한 반응은 강한 방어의식의 표현

‘감정 레벨’을 잘 조절해야 관계가 좋아진다 : 남성은 높이고, 여성은 낮춰라

좀 더 친해지고 싶다면 ‘공손함’을 덜어내라 : 가까운 사이는 친근한 말을 주고받는다

글쓰기를 통해 ‘잡담력’을 높여라 : 말 잘하는 사람이 재미있는 이유

갑자기 말문이 막혔을 때 시간을 버는 방법 : “○○에 관심이 있군요?”라는 질문으로 역공한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도권이 있을 때 대화를 즐긴다 : 어색한 침묵을 잘 빠져나가는 법

설득할 때는 상대방의 이름을 주어로 쓴다 :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부드러운 대화 기술

알아두면 유용한 대화법_커뮤니케이션은 ‘단체 종목’이다

 

나오며_자신감 있는 대화는 자기 긍정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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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시마 다쓰시 지음/김은선 옮김/예문아카이브/2019년 8월/208쪽/13,000원

 

큰일 났다! 이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하지?_대화의 어색함을 단번에 해결하는 법

관심 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하자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곤란한 순간을 꼽자면 아마도 자신에게 관심 없는 주제로 잡담을 나눠야 할 때일 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아이돌이나 잘 보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 스포츠, 정치 같은 이야기에 모두가 열광하는데 나만 소외된 경험, 자주 있지 않은가?

 

상대방이 즐겁게 이야기할 때는 그것이 어떤 주제든지 반드시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관심 없거나 모르는 이야기가 나와서 난처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져보자.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다'는 뜻을 행동으로 취하는 것, 이것이 좋은 느낌의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질문의 기본 목적은 '정보 습득'이다. 상대방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육하원칙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해당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의 정보 수집에서 끝마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관한 질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모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사교댄스를 즐긴다고 가정해보자.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기본적인 정보와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사교댄스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사교댄스도 여러 종류가 있나요?”

“좋은 취미네요, 그럼 어디에서 하세요?”

 

이렇게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나면, 다음은 “사교댄스의 어떤 점이 재미있나요?”라는 식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주면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되고,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상기하며 이야기하게 되어 분위기가 좋아진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즐거움을 느끼면 자신도 동시에 즐거운 마음이 들어 대화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질문할 때는 정보 다음으로 감정을 수반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자.

 

‘힘들겠다’, ‘바쁘겠다’는 부정적인 표현은 실례!

감정에 관한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세요?”

“출판사 편집자예요.”

“와, 되게 힘드시겠어요. 편집의 어떤 점이 좋아요?”

 

‘힘들겠다’, ‘바쁘겠다’, ‘고생이 많네요’ 같은 부정적인 표현은 의도해서 말하기보다 자기도 모르게 무심코 내뱉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표현은 (좋은 의도라고 해도) ‘상대방의 직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셈이다.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이렇게 반응한다면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상대방이 먼저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면 이때는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단체 대화는 ‘과자 따먹기 시합’과 비슷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 대화는 말이 빠른 사람이 주도권을 장악한다. 과자 따먹기 시합에서 발이 빠른 사람이 과자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원리처럼. 그래서 말이 느린 사람은 아무래도 말할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특히 말도 빠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기지 않는 타입이면 말이 느린 사람은 예외 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친목 모임에서의 대화는 대체로 뒤로 갈수록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며 지지부진해진다. 바로 이때가 말이 느린 사람이 대화에 참여할 절호의 기회다. 처음에는 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이야기할 기회는 분명히 넘어온다. 가장 흔한 화제로 음식이나 맛집, 사는 곳이나 취미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하게 되므로 평소 이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준비해두면 자신에게 공이 넘어오는 순간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모임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라

말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는 일문일답으로 끝나지 않도록 한 문장을 말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조금 부풀리는 것이 좋다. 또 가장 자신 있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화제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쨌든 잡담은 즐거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대화 도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손을 살짝 들어서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보자. 만원 지하철 안을 비집고 들어가듯 슬금슬금 끼어들면 되는 것이다. 자신만 이야기에 끼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오호!”, “그렇군요.”, “정말요?” 하며 맞장구를 치는 것도 소속감을 느끼는 좋은 방법이다.

 

속도가 느린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대화의 배려

‘과자 따먹기 시합’ 이론은 지극히 상대적이다. 네 사람이 모여 잡담을 나눈다고 가정해보자. 각각의 발화 속도가 10, 7, 3, 3인 경우라면 속도가 10, 7인 두 사람이 대화를 주도하고, 속도가 3인 나머지 두 사람은 말할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만약 발화 속도가 3, 3, 1, 0인 네 사람이 모이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앞의 경우와 다르게 속도가 3인 두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발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경우에는 말이 느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대화의 매너다. 발이 빠른 사람은 느린 사람에게 맞춰 천천히 달릴 수 있지만, 느린 사람이 빠른 사람에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말이 빠른 편에 속한다면 말이 느린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며 대화 속도를 맞춰보자.

 

이처럼 대화의 속도는 구성원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대화를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누구라도 말문이 트이게 돼 있다.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원인은 '말하기 실력'이 아닌 '말하기 속도'에 달려 있다. 상대적으로 말이 느린 사람은 에너지를 아껴뒀다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주도권을 가져오면 된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대화에 끼지 못한다고 자신을 무능한 사람으로 자책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초반의 과묵한 모습과 달리 막판에 주도권을 장악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지루한 대화를 일단락 짓는 비장의 무기, ‘자기 표현’

상대방의 일방적이고 재미없는 긴 이야기에 슬슬 짜증이 날 때, 여러분은 어떻게 빠져나오는가? 듣기 싫다고 해서 면전에 대고 “이야기가 너무 기네요. 그만 얘기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로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직접 지적하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유 메시지(You Message)'라고 한다. 유 메시지는 상대방의 기분을 건드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는 먼저 비언어 수단으로 어필해보자.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거나 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면 30퍼센트 정도는 해결된다. 그래도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할 때는 '아이 메시지(I Message)'가 효과적이다. 아이 메시지는 말의 주어를 '나'로 시작해서 내 입장과 생각을 전달하는 대화법이다. 주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OO해서 죄송하지만, 저는",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식으로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동시에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말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아이 메시지를 사용해서 상대방에게 지시나 공격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

 

마음 상하지 않게 설득하는 기술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여전히 눈치 채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나머지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상대방에게 이점을 제시해보자.

 

“죄송해요, 오늘은 제가 빨리 들어가야 해서 내일 점심 때 다시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상대방에게 마지막이 아니라 또 기회가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면 지루하거나 불편한 자리에서 수월하게 벗어날 수 있다.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아쉽지만 다음에는 더 여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뉘앙스를 담으면 상대방도 쉽게 납득한다.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일찍 출근하셔야 하니까", "댁에서 가족이 기다리니까"라는 말도 "다음에 천천히 이야기해요"만큼이나 효과적이다.

 

이를 ‘자기 표현(assertive communication)’이라고 한다.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견을 성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는 방법이다.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샌드위치 질문법’을 사용하라

“여행 자주 다니세요?”

“네, 일 년에 두 번 정도 해외여행을 해요.”

“주로 어디로 가세요?”

“하와이에 자주 가요.”

“그럼 혹시 오아후로 가시나요?”

“아뇨, 마우이로 가요.”

 

처음에는 비교적 넓은 주제로 시작해서 점점 범위를 좁혀 나가는 것이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바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아, 마우이…"하고 말을 흐리며 더 이상 내용을 심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재미있어할 만한 공통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재가 필요한데, 이 다음 상황에서 "나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마우이의 어떤 점이 좋으세요?"라고 질문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간혹 "그럼 무조건 질문만 잘하면 되겠네요”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질문만 연발하면 '취조'처럼 느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혼자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포인트

이때 필요한 대화 기술이 '샌드위치 질문법'이다. 질문만 연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진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말에 긍정하는 반응을 보이는 등 샌드위치처럼 질문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경험을 끼워 넣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노출 (self-disclosure)의 상보성'이라고 한다. '자기 노출'은 '자기 개방'이라고도 하는데, 상대방의 정보량과 자신의 정보량이 비슷할 때 서로가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보성(서로 보완하다)'이라는 말 그대로,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공개하면 경계심이 풀린다.

 

앞에서 살펴본 예시를 샌드위치 질문법을 활용해 다시 구성해보자.

 

“여행 자주 다니세요?”

“네, 일 년에 두 번 정도 해외여행을 해요.”

“주로 어디로 가세요?”

“하와이에 자주 가요.”

“우와, 부럽네요!(복창) 미국은 가봤지만 하와이에는 한 번도 못 가봐서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자기 노출) 하와이라면 오아후로 가시나요?”

“아뇨, 마우이로 가요.”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속 이야기를 꺼내면 된다. 느닷없이 심각한 이야기를 투척하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서서히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여행이나 먹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이가 가까워지면 연애나 일에 대한 고민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천천히 알아가야 한다. 자신이 먼저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상대방에게 그 무엇도 강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짜증을 내거나, “나는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너는 어째서 마음을 열지 않느냐”라며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상대방에게도 나름의 타이밍이 있는 것이다.

 

5~6시간 전의 일을 떠올리면 침묵을 깰 수 있다

알고 보면 이야기보따리가 두둑한데도 스스로의 가치를 절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소재가 필요할 때는 5~6시간 전의 일을 떠올려보자. 그래도 마땅한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없다면, 지난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죽 훑어보자. 그러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아무 에피소드나 일단 중얼거리는 것'이다.

 

말하기 위해 처음부터 완벽한 스토리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 그저 SNS에서 짧은 글을 쓴다는 느낌으로, "아까 편의점에서 새로 나온 과자를 샀는데요" 정도면 충분하다. 무슨 말이든 일단 내뱉어보자. 그러면 상대방이 "앗, 어떤 과자예요? 어느 편의점이요?" 하고 반응할 것이다. 중얼거림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1~2분 정도는 혼자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단 이야깃거리를 던져놓고 내용을 확장해나가면 된다. 어떤 이야기든 상대방이 반응을 보이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다.

 

말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그래도 이야기가 어디로 흐를지 몰라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잡담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복습을 겸해 정리하자면, 대화 소재가 필요할 때는 먼저 날씨 이야기를 한 다음, 스토리가 허술해도 좋으니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관심을 유도해보자. 

 

나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_어디서든 이야기꽃을 피우는 9가지 대화 기술

질문을 하되 취조하지 않는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질문하고 크게 호응하라"라는 것이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물론 상대방이 기분 좋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듣기'에 치우치기보다는 '듣기:말하기=5:5' 정도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대화라고 생각한다.

 

'듣기'란 그야말로 말없이 듣기만 하는 행위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식의 듣기는 말하는 사람조차 대화를 즐기지 못하고 자기만족에 머물 수가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적절히 호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해서 듣는 내내 "그렇군요"만 되풀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칭찬도 곁들일 필요가 있다. 즉 잘 듣는다는 것은 잘 말하는 것과 동의어다. 잘 말할 줄 알아야지만 잘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이 원활한 대화를 만드는 능사는 아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필요한 순간에 말하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편 상대방의 이야기를 끌어내고자 질문을 연발하면 오히려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거지?' 또는 '왜 나한테만 말을 시키는 걸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런 대화 방식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기가 어렵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도 적당히 노출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상대방이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연이은 질문은 취조처럼 느껴져 괴로울 것이다. 그러므로 대화 초반에는 인사 형식의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방 목창’을 남용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관한 책들을 보면, “복창을 적절하게 사용하자”라는 문구가 자주 나온다. 복창은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오늘 오모테산도에 갈 거예요”라고 말하면, “오모테산도요?”라고 받는 것이 ‘복창’이다. 복창은 분명 좋은 방법이지만,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잘못 사용하면 대단히 부자연스럽게 들리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때는 상대방의 말을 똑같이 따라 하는 '모방 복창'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상대방이 긍정적인 의미로 한 말인지, 부정적인 의미로 한 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좋으시겠어요. 오모테산도 멋있지요"라고 말했는데, 사실은 거래처에 사과할 일이 생겨서 가게 된 것이라면 다음 대화가 순탄하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복창은 이런 난처한 상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유용한 복창 기술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복창에는 모방 복창 외에도 '환언 복창'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토마토 주스를 마셔요"라는 상대방의 말에 "토마토 주스는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아요"하고 말을 조금 바꿔 대답하는 것이다. 환언 복창은 앵무새처럼 상대방의 말을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거쳐 자신의 말로 표현하므로 매우 자연스럽고, 상대방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다만 환언 복창은 모방 복창에 비해 난도가 높다.

 

그러므로 복창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평소 대화를 나눌 때는 모방 복창을 사용해 보자. 남용은 금물이지만, 환언 복창으로 넘어가기 전에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는 환언 복창을 조금씩 시도해보자. 상대방의 말이나 어휘를 다른 표현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연습은 분명한 결과를 보상으로 가져다준다. 연습을 하다 보면 점점 자신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훈련하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호응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고도의 복창도 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나는 이것을 '뒤죽박죽 환언 복창'이라고 부른다.

 

‘환언 복창’으로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여성을 이해하고 싶다면 환언 복창을 하라

환언 복창의 장점 중 하나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모습을 어필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를 쌓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남성은 문제 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여성은 인간관계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친구가 "요즘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라고 말했을 때 남자친구는 곧바로 문제 해결 모드로 돌입해서 "무슨 일 생겼어? 갑자기 이유가 뭐야?"라고 묻는다. 그러나 이런 경우 여자친구는 해결방법을 찾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남자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돈독한 유대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마음의 엇갈림'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환언 복창이다.

 

"그렇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힘든 일이 많지."

"너무 힘들어서 어떡해? 근데 열심히 일하다 보면 별일이 다 있더라고."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받아주면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았다고 느낀다. 부부나 커플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대화 기술이므로 꼭 기억해두기 바란다. 단 환언 복창은 상대방의 말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일인 만큼 논점이 어긋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상대방이 고민을 이야기할 때는 습관적으로 환언 복창을 남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한다면 바꿔 말하는 환언 복창은 대화를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든다.

 

질문에 답할 때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번에는 자신이 ‘질문을 받는 입장’일 때 유의할 점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 내용에만 국한되는 답을 하면 대화가 뚝뚝 끊긴다. 여러분이 질문하는 입장일 때도 이렇게 대답하는 상대방을 만나면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요즘 점심으로 두유를 자주 드시던데, 이유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건강에 좋은 것 같아서요”라고 대답한다면 “그렇죠, 두유가 건강에 좋지요” 정도로 대화가 끝나버린다. 질문을 받았을 때는 그에 대한 답과 함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대화의 씨앗’을 두어 개쯤 뿌려두는 것이 좋다.

 

“요즘 점심으로 두유를 자주 드시던데, 이유가 뭐예요?”

“건강에 좋은 것 같아서요. 그리고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요즘은 집에서 두유로 수프를 만들어 먹기도 해요.(대화의 씨앗 뿌리기)”

 

'건강에 좋다', '패키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집에서 두유로 수프를 만든다'라는 세 가지 대화의 씨앗이 주제가 되는 것이다. 그다음은 이 가운데 어떤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렇다면 어떤 주제를 다뤄야 할까? 상대방이 질문한 내용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방향을 틀어두는 것이니까. 그 가운데서 상대방이 선택한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된다. 이 중 적어도 한 가지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며, 실패한다 하더라도 앞에서 살펴본 '화제 전환 기술'을 사용해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 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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