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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내 아이의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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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내 아이의 비밀이 있다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의 마음 | 그림으로 찾는 내 아이의 강점
김인숙 지음 | 다른상상 | 2020년 6월 |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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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

 

 

■ 책 소개

 

40년 아동 미술 전문 교육가의 감동적인 노하우

유아 미술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송아트 교육

 

아이들은 그림으로 많은 것을 말한다. 아직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자기표현의 중요한 방식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유아 교육에서 그리기 교육을 진행한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어떤 아이는 커다란 도화지에 조그맣게 낙서만 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어떤 아이는 도화지를 검고 큰 원으로만 가득 채우기도 한다. 그런 자녀의 모습에 부모는 ‘내 아이만 발달이 더딘 게 아닌가’ 걱정한다.

 

왜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냐고, 낙서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그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그리기 활동과 더욱 멀어지고 부모는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송아트 프로그램은 이러한 문제점을 단계별로 해결하는 유아 미술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전문가들이 노래를 만들어 그리기 시간에 적용,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생각을 연 후 그림을 그리게 하니 미술에 관심을 두지 않던 아이들도 신나게 노래 부르며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림 속에 내 아이의 비밀이 있다』는 40년간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 가능성을 키워온 김인숙 저자가 직접 정리한 송아트 프로그램과 풍부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그림과 사례를 통해 내 아이는 어떤 유형인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보석 같은 가능성을 찬란히 꽃피워줄 수 있을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김인숙

SGS 서진교육 대표로 송아트 프로그램 SMD(Song Mediat?ed Drawing) Instruction을 개발하였다. SGS 서진교육 부설 두뇌균형계발 연구소장이자 사단법인 SGS 두뇌균형계발연구협회장이다.

 

대학에서 미술교육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아동학을 전공하고, 칼빈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아교사 미술교수 효능감 척도 타당화 연구” 논문으로 상담심리치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김인숙의 Song Kids Art 지도법 연수, 미술심리 기질과 성향 분석사 과정 연수, 부모교육, 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영재교육 등을 전국 유아교육 관계자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김인숙의 Song Kids Art> - “Basic Song Art”, “Art&Word”, “Song Art”, “Brain Development”, “Powerful Brain Art”, “그림으로 배우는 한글 놀이”(총 3단계, 전 30권), “그림으로 배우는 사고력 수학”(총 3단계, 전 60권), ”Thinking Art“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모든 부모들에게

 

Part 1. 그림 속에 내 아이가 있다

송아트의 그림 지도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들

- 가족과 살지 않는 아이들

- 공주, 왕자가 된 아이들

- 창의성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

- 게임기 속의 주인공, 대장이 된 아이들

 그림 속에서 내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 송아트 그리기의 문제 해결

- 송아트 6단계 지도법을 통한 심리, 기질, 성향 표현

 

Part 2. 세상에 빛나지 않는 아이는 없다

내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그림 감상법

“내 아이의 정체성이 보여요.”

- 그림과 함께 자라는 아이

체험을 좋아하는 아이

수학적 사고를 하는 아이

상상력과 공상력이 좋아진 아이

기억력이 좋은 아이

에너지가 좋은 아이

유창성이 돋보이는 아이

정교함이 빛나는 아이

독창적 사고를 하는 아이

민감성을 가진 아이

융통성이 좋은 아이

[부록] 특별한 감성을 가진 아이들의 그림

 

Part 3. 천재성으로 빛나는 아이들

송아트 교육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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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지음 | 다른상상 | 2020년 6월 | 180쪽

 

그림 속에 내 아이가 있다

송아트의 그림 지도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어릴 때부터 예능 분야에 유독 관심이 많던 나는 초등학교 시절 내내 밴드부 활동을 했다. 또 무용반 활동을 통해 무대에도 섰고, 미술반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반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미술은 내게 ‘잘하고 싶은’ 소망의 대상이 되었다. 자라면서 그 소망은 변함없이 내 마음에 자리하고 있었고, 결국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술교육학과에 입학해 서양화를 전공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남자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결혼을 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한 미술학원에 취업해 유치원 아이들에게 미술 지도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 유치원의 미술 지도 방식이 몹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는 현대 미술이 지향하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와 행위 미술, 동서양의 미술 구분이 사라지고 팝아트가 유행하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스케치북 위에 예쁜 동그라미를 반듯하게 그리도록 가르치고 있다니.

 

행여 모양이 비뚤어질까 봐 “조심조심 그려야지!” 하는 유치원 미술 교육에 적잖이 당황한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다’ 싶어 나라도 방법을 달리 해보자 했다. 그래서 ‘동그라미’라는 주제가 주어지면 “얘들아! 우리 동글동글 신나게 그려볼까?” 하며 주제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렇게 첫 수업을 연 나는 3개월 동안 그곳에서 수습 기간을 마친 후 직접 미술학원을 열어 아이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3개월 동안 수습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그래도 앞서간 분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20년 이상 경험을 한 선배님, 은사님들이 있는 미술 학원을 찾아다녔다.

 

2년 동안이나 그들로부터 미술 지도법에 대해 배웠지만 한국의 미술 교육 실정을 파악해갈수록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많은 교육기관에서 미술 교육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그리기 지도법은 어디에도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여 좋은 자료들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광화문 서점으로 달려가 유아 미술 자료를 찾아 헤맸고, 그도 모자라 일본에 있는 유치원을 탐방하고 동경의 서적, 대만의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미술교육학자 이론을 뒤져가며 미술 교육에 대한 정보를 찾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리기 지도법’이 정리된 자료는 없었다.

 

어릴 적 유난히 자상하셨던 아버지가 알려준 그림 몇 가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새 그리는 법, 꽃 그리는 법, 생쥐 그리는 법 등…. 아버지는 내게 참 쉽고 재미있게 그리기 방법을 알려주었다. “동그라미에 길쭉 동그라미를 그리고, 꽃받침을 그린 후 줄기, 그리고 잎을 그리면 꽃이란다” 하고 설명해주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것은 내가 개발한 송아트 그리기 지도법의 촉발점이 되었다. 실제로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분석해볼 수 있도록 개발한 아트앤워드(Art&Word) 프로그램은 아이 두뇌 활동의 4개의 Key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유아 미술 교육에 있어 그리기 문제 해결은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기표현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소극적인 아이,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들조차도 재미있고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것, 그게 중요했다.

 

나는 4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그림을 그릴 때 신이 나서 그리기를 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 방법을 적용해보고자 했다. 그리기 방법을 제시해주는 가사에 쉽고 재미있는 리듬과 멜로디를 붙여 그림을 그리게 한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알려주었던 그리기 방법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었고, 그리기 시간에 적용해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생각의 문을 활짝 열고 자신만의 개성, 특성이 넘치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며 쭈뼛거리기만 하던 아이들, “저는 못 그려요”, “저는 그림 그리기가 싫어요” 하던 아이들조차도 “선생님, 이거 내가 그린 거예요!” “저도 잘 그릴 수 있어요” 하며 자신감을 갖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의무적으로 했던 그리기가 재미있는 놀이로 바뀌니 그 결과물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40년 전부터 내가 자작곡으로 만들어 노래 부르며 지도했던 지도법은 2012년부터 가사에 곡을 입혀 전국에 ‘송아트’라는 그리기 지도법으로 안내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교과부 승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허가로 민간자격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 미술학원, 미술교습소 교사 교육을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현재 2만여 명의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나는 쉽고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 표현 방법을 개발하여 송아트 메인곡과 가사를 만들어 미술시간이면 선생님과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생각을 열고 기쁨이 넘쳐 상상과 공상의 날개로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시도했다.

 

이제 아이들의 미술시간은 진지하고 의욕이 넘치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정말 놀라운 것은 바로 아이들이 그려낸 그림들이었다.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난화, 독특한 표현, 무의식 속에서 끌어낸 생각들을 담아낸 그림들이 점점 눈에 띄었고, 나는 그 그림들을 보며 ‘왜 이렇게 그렸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는 방법은 이미 여러 논문이나 미술교육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세상에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이론들과 함께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직접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의견을 묻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고 가능성을 싹틔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발문법(그림에 대한 송아트의 질문법)’을 만들었고, 아이들의 대답을 그림에 적기 시작했다(그 기록을 ‘발문 기록’이라 부른다). 그렇게 적어나간 아이들의 대답을 통해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그리기 지도법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그림으로 이야기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기 표현 자체가 곧 ‘아이들의 소중한 의견’이라는 사실. 이것은 지금까지도 내가 그림 연구를 놓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이자 깨달음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학부모와 교육자가 아이들이 그린 그림 속에서 그들과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 한 장에서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나누려는 적극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들

게임기 속의 주인공, 대장이 된 아이들

아주 어린아이들조차 스마트폰을 쥐고 요리조리 버튼을 눌러가며 게임을 하는 세상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경쟁’이 기반이 되는 상대를 무찌르고 에너지를 받아 승리하고 대장이 되는 가치관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과연 이러한 환경 속에 자란 아이들의 다음, 그다음 세대는 어떻게 될까?

 

미디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미디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미디어의 난이도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는 인간이 지녀야 할 정체성과 대상관계 자연의 기본원리에 대한 개념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송아트 지도법은 단순히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아이가 가진 잠재적인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둔 채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물론, 아이의 의견을 경청해보고 수용하며 공감하고 지지하여 스스로 독립된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송아트 연구는 아이의 당면한 문제를 배려하고, 심리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선행된다.

 

어느 날 강의 도중 자신의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한 어머니를 보게 되었다. “내 아이는 또래들에 비해 왜 이렇게 발달이 더딘 걸까요. 늘 낙서만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을 하는 어머니에게 나는 “낙서로 보이는 이 그림 속에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어떨까요?” 하고 물었다.

 

“OO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표현력이 조금 더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OO이의 낙서로 표현된 그림에 선생님과 함께 나눈 발문 기록을 살펴보니 ‘똥이에요’라고 쓰여 있네요. ‘똥이 지금 무얼 하고 있어?’라는 선생님의 발문에 아이는 ‘엄마한테 혼나서 울고 있어요’라고 얘기하고 있군요.”

 

내 이야기를 듣자 어머니는 금세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의 그림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낙서라 생각하고는 야단을 쳤다고 했다. 게다가 그동안 아이가 그린 그림들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다 갖다버렸다고 말하며 미안한 마음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의 그림이 내 아이의 의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돌아갔다.

 

그리기 발달에서 이렇게 낙서로 보이는 그림을 ‘난화’라고 부르며, 아이들이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보통 형태를 잘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을 그리곤 한다. 만 2~3세경 주로 이런 그림을 그리지만 표현 방법을 모르면 조금 더 자란 상태에서도 계속 이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손에 잡히는 도구들로 아무렇게나 손과 팔을 휘저으며 그리는 그림이다 보니 그 그림 속에 아무런 의미도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 욕구 등이 이 난화 속에 반영된다.

 

난화뿐 아니라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이들의 그림이 교육에 있어 중요한 이유도 아이들이 직접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많은 감정과 욕구, 갈등과 상처, 기쁨과 정서들이 그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려 놓은 알 수 없는 그림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그것을 궁금해 하고 아이의 말을 경청하며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부모는 많지 않다. 혹 있다고 해도 매우 일반적인 방식에 근거해 그림을 보고 섣부르게 판단하고 아이들을 이해했다고 여길 때가 많다.

 

우리 모두 부모 공부를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기에 양육은 참으로 힘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림은 그러한 부모의 어려운 여정에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가능성의 보석이 빛나고 있다. 부모는 그 보석들을 발견하기 위해 마음의 귀를 활짝 여는 데서부터 그 여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빛나지 않는 아이는 없다

“내 아이의 정체성이 보여요.”

그림과 함께 자라는 아이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표출한다. 자신의 감정, 의사를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성향과 기질, 강점과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감 없이 그려낸 그림을 보다 보면, 억압, 집착과 지연 등의 심리적인 특성들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여러 아이들의 그림을 살펴보면서 아이들 속에 숨은 잠재력을 엿보게 될 것이다. 그 잠재력은 앞으로 내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할지,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주면 좋을지 등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아이의 심리는 어떻게 좋아지고 어떤 방법으로 그림을 통해 아이의 숨은 재능, 잠재력, 기질과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을까?

 

마구 선을 그어놓은 듯 보이는 그림, 이해할 수 없는 도형이나 문자, 심지어 숫자 등을 이용해 표현한 그림, 형체가 아닌 색으로 모든 면을 채워버린 그림…. 이런 알 수 없는 그림들조차도 아이들의 의견을 담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그림 속에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만 있다면 그림을 통해 아이의 가능성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

 

송아트는 노랫말을 통해 아이들이 정확하게 언어를 인지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확한 가사를 통해 그림을 그리게 되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그 사고가 그림으로 표현이 된다. 이러한 송아트의 지도법은 교육심리학자인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비고츠키는 “아이들도 사회적 존재” 라고 주장하며 언어가 유아의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즉, 아이들은 언어를 통해 사고가 발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를 할 때 부모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정확한 언어 전달을 해주어야 합니다.”

 

아직 완전히 사고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그거 좀 갖다 줘” 라는 식의 애매모호한 언어로 표현하지 말고, “책상 위에 있는 가위 좀 갖다 줘” 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 효율적인 학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고츠키는 ‘근접발달영역’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근접발달영역이란 현재 발달 수준(알고 있는 부분)과 곧 이루어질 발달 수준(알게 될 부분)의 사이를 의미한다.

 

아이들의 교육은 항상 현재 능력보다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맞추어 가능성을 발달시켜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근접발달영역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교육자,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개인차가 생겨난다.

 

이를 잘 활용하는 유능한 교육자이자 부모가 바로 ‘비계설정을 잘하는’ 사람이다. 비계설정이란 바로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교육자가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아이들이 부모, 교육자의 도움을 받고 인지 발달에 필요한 학습을 더욱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천재성으로 빛나는 아이들

송아트 교육과 함께

유치원 아이들의 미술 선생님으로 40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그림을 지도하며 알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마음과 의견을 접하게 될 때면 어떻게 해줘야 할지 막연한 일들이 많았다.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리기 지도법은 노력해 개발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리기 지도법과 심리적인 문제의 해결 방법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의 미술 시간을 점검하며 최대한 아이들의 두뇌 활동과 심리가 안정되고 선생님의 이야기가 잘 경청되도록 하는 방법 모색, 자신의 의견을 어려움 없이 드러내도록 하기 위한 방법 모색 등 다양한 연구가 되어야만 했다.

 

이러한 나의 노력은 그림을 분석해볼 수 있도록 하는 분석표 4가지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분석표는 지도법과 분석이 함께 이루어지게 되어 송아트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모아 지속적으로 아이를 도와주는 차트라고 한다.

 

이제 송아트 교육방법과 분석 차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었고 아이가 어떤 의견을 내놓았는지를 알게 되며 자라는 아이의 의견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게 된다.

 

아이는 건강한 심리, 정체성과 자존감을 확인하고 가족과 친구 간에 대상 관계를 알게 되며 일상 관계를 확장시켜 타인과 관계 맺는 방법들을 알게 된다.

 

또한 우리는 다양한 사고 활동을 통해 많아지는 아이의 생각들과 집중적 사고 활동을 구체적으로 관찰해볼 수 있으며, 오감적인 사고 활동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아이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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