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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씨네와 함께하는 나부터 밥상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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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취업

함씨네와 함께하는 나부터 밥상혁명

건강한 음식이 백신이다
강수돌 , 함정희 지음 | 이상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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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함정희 지음/이상북스/2021년 12월/328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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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

 

■ 책 소개

 

우리의 식탁을 점령해버린 GMO의 위협에 당당하게 맞서

“나부터 우리 밥상을 혁명하자!”

 

이 책은 강수돌 교수와 함정희 대표 두 사람이 2021년 봄 여러 차례의 대화를 통해 GMO 콩의 문제, 우리 밥상의 문제, 우리 콩으로 만든 건강식품(쥐눈이콩마늘청국장환), 한국의 식량자급률, 초국적기업 주도의 ‘식량의 제국’ 문제, 개인 건강도 살리고 농촌 건강과 사회 건강도 살리는 문제 등에 대해 대화한 기록이다.

 

함정희 대표는 남편과 함께 1980년대부터 20년 이상 수입 콩으로 두부와 된장, 청국장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사업체는 왕성하게 운영되었고 남편은 수입콩협회 이사장이었다. 그러던 중 2001년 무렵  GMO 콩의 위험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곧바로 ‘수입 콩으로 돈을 버느니 우리 콩 독립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당시 수입 콩보다 열 배나 비싼 우리 콩으로 두부와 된장, 청국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겪은 남편과의 갈등, 사업상의 어려움, 그 와중에도 쉬지 않은 학업, 10년 남짓 운영한 유기농 식당, 연구 끝에 만들어낸 쥐눈이콩마늘청국장환(쥐마청)에 대한 함정희 대표의 이야기에는 순전함과 열정이 가득 차 있다.

 

도무지 수지가 맞지 않는 우리 콩으로 좋은 음식을 만드는 사투의 과정이 눈물겨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GMO 콩 문제에서 시작된 위기의식을 우리 농산물, 우리 농업, 우리 식탁의 위기까지 시선을 넓혀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미 익숙해져서 별 문제의식 없이 넘기기 쉬운 GMO 식품의 문제점과 여기에서 파생된 근본적인 식량 문제까지 아우르는 두 사람의 대화는 우리 삶에서 건강한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나아가 왜 ‘밥상 혁명’을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준다.

 

■ 저자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 텃밭 농부.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돈벌이 경영이 아니라 ‘살림살이 경영’이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원에 진학, 학문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노사관계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이주노동 및 공공부문 노사관계를 연구했고, 1997년부터 2021년까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교수로 재직했다. 학문의 길에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경영, 경제, 노동, 심리, 교육, 생태 등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적으로 연구해왔고, 최근에는 경영·사회 시스템의 건강성 회복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안리 마을 이장을 하며 고층 아파트 반대 투쟁도 했고, 현재는 세종환경운동연합 난개발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촛불 이후 한국사회의 행방』『경쟁 공화국』『여유롭게 살 권리』『중독의 시대』『대통령의 철학』『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경영과 노동』『노사관계와 삶의 질』『자본주의와 노사관계』『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팔꿈치 사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세계화의 덫』『글로벌 슬럼프』『 중독 조직』『중독 사회』『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 등이 있다.

 

함정희

함씨네토종콩식품 대표.

전주 성심여고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2021년 원광대 대학원에서 보건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콩 발효식품을 연구하여 ‘쥐눈이콩마늘청국장환’(쥐마청)을 개발했습니다. 토종 콩 지키기에 청춘을 바쳐 ‘우리 콩 독립군’이라 불리며, 토종 콩을 통한 발효식품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고, 2019년 (사)대한민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 인증을 받았습니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우리 콩 독립군 탄생기

1 좋은 강의 하나가 ‘인생 내비’를 바꾸다

2 한 가정에 일본군과 독립군이 공존하다

3 속죄의 마음으로 ‘함씨네밥상’을 차리다

4 고졸 공무원이 콩 박사가 된 이야기

 

2부 좋은 음식과 건강 이야기

1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발암물질

2 우리 밥상, 얼마나 건강한가

3 왜 우리 콩, 발효 콩이 좋은가

4 좋은 음식이 보약이다

 

3부 우리 농업과 초국적기업

1 우리 콩과 한국 농업의 현실

2 한국의 식량자급률이 위험하다

3 ‘식량의 제국’에서 어떻게 해방될까?

4 초국적기업에 장악된 우리 밥상

 

4부 우리 콩이 백신이다

1 우리 콩이 백신인 까닭

2 함씨네가 개발한 ‘쥐마청’

3 노벨상 후보가 된 사연

4 우리 농업을 살리는 민주정책

5 비즈니스가 아니라 공공정책으로

 

에필로그

 

부록 1. 함씨네토종콩식품, 쥐마청으로 몸이 좋아진 사례들

부록 2. 좋은 농산물로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는 사람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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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함정희 지음/이상북스/2021년 12월/328쪽/18,000원

  

우리 콩 독립군 탄생기

좋은 강의 하나가 ‘인생 내비’를 바꾸다

GMO 식품의 실상

강수돌: 요즘 함정희 대표님은 ‘우리 콩 독립투사’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도대체 어쩌다가 우리 콩 독립투사까지 되었을까요?

 

함정희: 2001년경에 전주시청에서 안학수 박사님 강의가 있었어요. 당시 농학박사라고 하시더라고요. 정확한 제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콩 있잖아요. 그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콩 말이죠. 그게 얼마나 문제가 큰가, 하는 강의였죠. 저도 그 이전엔 전혀 몰랐죠. 그래서 그날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는데, 알고 보니 GMO라는 게 유전자 조작을 했다는 말인데, 어떻게 했냐면 콩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제초제 같은 그 어떤 독성물질에도 죽지 않는 그런 콩을 만든 거예요.

 

강수돌: 어떤 회사가 그랬을까요?

 

함정희: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라고 하더라고요. 몬산토! 베트남전 때 생화학 무기를 만들던 곳이에요. 그 몬산토라는 회사가 우연히 자기네 하수구에서 살아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대요. 베트남전에서 고엽제(제초제)라고 알려진 거 있잖아요. 그런 독성물질이 하수구로 흘러가는데도 죽지 않은 박테리아가 있어서 몬산토가 이걸 가져다가 연구해 유전자 변형을 했다는 것 아니에요! 바로 그 박테리아를 가져다가 콩에 잘 결합을 시켰다 이거죠. 결국은 콩 안에 독소 박테리아가 들어간 셈인데요. 그래서 그 콩을 심은 반경 10리(4킬로미터) 안에는 벌레가 접근을 못 한다고 해요.

 

그렇게 콩 유전자 자체가 변형된 것이 바로 GMO 콩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잔류농약검사에서 검출되기도 해요. 또 그 넓은 밭에 콩을 심으니, 풀을 일일이 뽑을 수 없어 제초제도 마구 뿌려요. 제초제는 고엽제라고도 하는데, 이게 실은 독약이죠. 이것 또한 농약 검출에서 나오고요. 그런데 이제 몬산토 회사가 바로 그 잡초들을 와장창 없애버리려고 희한한 제초제를 개발한 거예요. 그게 바로 라운드업(round-up)이라는 이름의 제초제인데, 그 속에 글리포세이트라는 성분이 들었다고 해요.

 

강수돌: 글리포세이트가 실은 독약이면서 발암물질이죠?

 

함정희: 네. 그래서 그 냄새를 맡은 곤충이나 벌레는 아예 접근을 안해요. 반경 10리 안으로는 벌레가 못 온다는 거죠. 그러니 GMO 콩은 유일하게 인간만 먹게 됐죠.

 

강수돌: 결론적으로 우리 인간이 곤충이나 벌레보다 우수한 종이라 믿고는 있지만 실은 벌레만도 못한 수준이 되고 말았네요. 벌레들은 라운드업 때문에 GMO를 안 먹는데, 사람은 열심히 먹고 있으니까요.

 

함정희: 이 GMO 콩을 먹으면 어떻게 되느냐, 우리가 어쩌다 한 번 먹으면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도 되고 하는데, 만일 계속 먹으면 그 글리포세이트가 엄청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거죠.

강수돌: 어떤 식으로 악영향을 줄까요? 사실 글리포세이트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암연구소에서 2A급 발암물질로 분류해놓은 상태거든요.

 

함정희: 섬뜩한 발암물질이죠! 만일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몸속에 쌓이면, 나중에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무력하게 한대요. 실제로 소장이나 대장 등 내장의 상피조직을 파괴하는 박테리아가 침투해서 장이 샐 정도로 펑크가 난다는 거예요. 그러니 알레르기, 면역결핍증, 아토피 등 온갖 병이 생긴다는 거죠. 또 우울증과 암까지 온다고 해요. 심지어 남성의 정자를 영구 불임시킨다고도 하고요. 지금 젊은 부부들 가운데 20프로에서 30프로 정도가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대요. 그래서 그 박사님 말에 따르면, GMO를 계속 먹으면 우리 ‘한민족 5천 년 역사가 문을 닫는다’는 거죠.

 

그 박사님이 강의 끝나고 사석에서는 더 험한 말을 많이 했어요. 그 제초제나 GMO를 만드는 회사가 몬산토라고 했죠? 단순히 GMO로 돈만 버는 수준이 아니란 거죠. 실은 그들이 어쩌면 그걸로 전 세계를 딱 휘어잡고 인류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는 거죠. 석유를 지배하면 특정 국가를 지배하지만 식량을 지배하면 전 인류를 지배한다는 얘기죠. 근데 그 타깃이, 그 첫 번째 타깃이 한국이래요. 왜? 한국 사람들이 죄다 싼 걸 좋아하니까.

 

속죄의 마음으로 ‘함씨네밥상’을 차리다

치유의 밥상

강수돌: 원래 ‘함씨네 밥상’이 전주IC 근처에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저는 선배 교수님을 따라 같이 갔던 적이 있고요. 그 다음엔 아내랑 같이 방문한 적도 있어요.

 

함정희: ‘함씨네밥상’을 한 10년 남짓(2009-2020) 했는데요. 7년 정도는 전주IC 근처에서 했고, 문 닫기 전까지 최근 3년간은 전주 한옥마을 안에서 했어요. 밥상을 한 10년 했는데, 생각보다 잘된 건 아니에요. 유기농 밥상이니 좀 비싸다는 거죠.

 

강수돌: 그런데도 10년 넘게 고집스레 한 이유가 뭘까요?

 

함정희: 제가 1990년대 한 10년간 GMO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팔았거든요. 아무것도 모를 적에요. 알고 보니 내가 국민 건강을 망치는 가해자로 살았더라고요. 대신 돈은 많이 벌었지만요. 그래서 이제는 ‘함씨네밥상’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진짜 좋은 음식을 사람들에게 서비스하고 싶었어요. ‘이걸 먹어봐라, 바로 이 맛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요.

 

강수돌: 일반 식당들에서는 간장이나 된장 같은 기본양념도 그렇고, 국수나 밀가루 제품, 콩 종류, 옥수수나 액상과당, 이런 게 모두 GMO일 가능성이 높죠. 사실 건강을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먹을 게 별로 없어요.

 

함정희: 맞아요. 대부분 외국산이거나 농약 투성이죠. 식용유고 간장이고 상당수가 GMO예요. 그러니까 식당 건물을 멋지게 짓고 장식이 아무리 멋들어져도 그 내면, 즉 음식물 자체는 영 아닌 경우가 많아요.

 

강수돌: 제 기억에도 ‘함씨네밥상’은 치유의 밥상, 힐링의 밥상이었어요.

 

함정희: 그게 진짜 치유의 밥상인 이유가 있어요. 재료가 완전 좋은데다 제 정성과 사랑이 깃든 음식이었거든요. 모든 걸 100퍼센트 국산을 썼어요. 참기름도 국산으로 짜서 썼고, 들기름은 절대 볶은 기름은 안 쓰고 생으로 썼죠. 볶은 들기름에는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하니까.

 

강수돌: 네, 볶은 건 벤조피렌이라고 하는 1급 발암물질이 나와요. 변질되어 절대 쓰면 안 돼요.

 

함정희: 그러니까요. 엄청 무서운 거예요. 그래서 양념부터 반찬까지 손수 만들어가며 ‘함씨네밥상’을 10년 했어요. 양념도 누가 약념(藥念)이라고 하더라고요. ‘보약의 마음’이라고, 그런 마음으로 했죠. 그 정도로 진짜 좋은 것만 사용해 정성을 다했죠. 평균 한 달에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씩 손해 보는 장사였어요. 제가 그런 것까지 다 감수하면서 10년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버티긴 했어요. 

 

좋은 음식과 건강 이야기

우리 밥상, 얼마나 건강한가

돈 주고 독약 사는 격

강수돌: 이번엔 우리의 ‘일상생활’은 얼마나 건강한가, 그 얘기를 해볼까요? 사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 한편에서는 병을 만들고 다른 편에서는 약을 사고 있는 격이죠. 지금 사회는 한마디로 ‘병 주고 약 주고’예요. 그런데 좀 달리 보면, 우리는 또 ‘돈 주고 독약을 사고’ 있어요. 그러면 인생을 완전히 헛사는 셈이죠.

 

함정희: 저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선은 치약보다 소금을 쓰는 게 좋아요. 잘 구운 죽염이나 용융소금이면 더 좋겠죠. 치약의 진실을 보세요. 치약을 어떻게, 뭘로 만들어요?

 

강수돌: 치약은 원래 석유 찌꺼기로 만든다던데요?

 

함정희: 그런 것도 일부 들어가지만 돌가루도 들어가고 또 들어가는 게 계면활성제예요. 살충제의 일종이죠. 이걸 계속 먹으면 치아가 다 상하게 돼 있어요. 박테리아나 바퀴벌레를 치약에 바르면 며칠 안에 죽는다고 해요. 그 정도로 독하대요. 그런데 그걸로 만날 이를 닦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가 다 부스러지고 잇몸도 부스러져요. 그래서 다들 임플란트를 해야 하잖아요? 불편하기도 하고 돈도 많이 들고요. 치약을 사용하면 치석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소금물에 이를 닦아보세요. 고운 소금물. 그러면 치석도 안 생기고 잇몸도 튼튼해져요.

 

두 번째는 호두 같은 견과류는 까놓은 지 오래된 걸 절대 먹지 말라고 해요. 까놓은 지 오래된 건 아플라톡신이라고 하는 일종의 곰팡이독, 발암물질이 나온대요. 그다음 세 번째는 다들 좋아하는 생선회, 이걸 가능하면 먹지 말라고 해요. 의외로 회가 간암을 부른다고 해요. 이미 아는 분들은 잘 안 먹어요. 생선회에 어마어마한 세균이 있다는 거죠. 그걸 먹으면 간에서 해독도 안 되고 그래서 간암이 올 확률이 높대요.

 

물이 오염돼서 그렇다고 해요. 그래서 먹으면 절대 안 된다고 해요. 식품영양학 교수님 한 분도 자기는 절대 회를 안 먹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보통 술을 많이 먹어 간암에 걸리는 걸로 아는데, 그보다 회에 있는 세균 때문에 간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거죠. 이거 정말 조심해야 돼요.

 

왜 우리 콩, 발효 콩이 좋은가

발효균의 승리

함정희: 음식 문화에서 ‘발효를 시킨다’는 건 쉽게 말해 다시 태어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같은 우리 콩이라도 삶은 콩과 발효 콩은 하늘과 땅 차이예요. 발효 콩은 한마디로 거듭난 거예요.

 

강수돌: 우리 콩도 중요하지만 발효 콩은 더 좋겠네요. 발효 콩이란 다른 말로 된장이나 청국장, 이런 거겠죠?

 

함정희: 그렇죠. 청국장은 전문가들도 단순한 식품 수준을 넘는다고 그래요. 약보다 더 좋죠. 잘 발효된 청국장은 항암제, 해독제라고 보면 돼요. 청국장도 청국장이지만 된장도 발효식품으로 참 좋아요. 된장은 항아리 안에서 뙤약볕도 쐬고 추운 겨울도 나면서 이 모두를 참고 기다리는 가운데 깊은 맛이 생기는 거예요. 곰팡이, 세균, 발효균, 이 모든 게 다 들어가서 날마다 조금씩 발효 과정을 밟는다고 해요. 그래서 해와 바람, 공기와 같은 자연이 도와주어 마지막에 좋은 맛이 나는데, 이게 결국은 ‘발효군의 승리’라고 보면 돼요. 특히 오늘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패스트푸드처럼 독소가 많은 음식을 매일 ‘티끌 모아 태산’ 쌓듯 먹는데, 청국장이나 된장은 그런 걸 해독하는 작용도 한다. 그래서 보약이다. 이 정도라도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우리 농업과 초국적기업

우리 콩과 한국 농업의 현실

목숨을 내놓고 지킨 우리 농업

함정희: 평생 농민운동 하시던 이경해 열사님이 2003년 9월에(당시 56세) 돌아가셨잖아요.

 

강수돌: 그렇죠. 그것도 이국만리 멕시코 칸쿤까지 가서요. 그때가 아마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였죠?

 

함정희: 그럴 거예요. 그냥 돌아가신 게 아니라 ‘WTO가 세계의 농민들을 죽인다!’ ‘세계무역 협상에서 농업을 제외하라’ 하며 할복 자결을 하셨어요. 수입 농산물이 국산품의 사분의 일, 오분의 일 가격으로 들어오니까 우리 농민과 농업을 살리려고 산화하셨죠. 그때 온 세상이 충격을 받았어요. 알고 보니 태국 농민 한분도 거기서 돌아가셨더라고요. WTO에 대한 저항이었던 거죠. 그런데 2003년 이경해 열사가 돌아가신 날이(9월 10일) 하필 바로 제 생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분이 나한테 바통을 넘겨주고 갔구나, 생각해요. 일반 시민들이나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죠.

 

강수돌: 이경해 열사님은 전라북도 장수에서 자라 농업고를 졸업하고 농대까지 졸업하셨죠? 이결해 열사 추모비에는 저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다음엔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여전히 존중받지 못하는 농민과 농업

강수돌: 이경해 열사님 얘기를 하다 보니 백남기 열사님을 건너뛸 수 없네요. 원래 전남 보성 분이신데,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때 서울에 갔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고 뇌진탕으로 쓰러져서 결국 해를 넘겨 거의 1년 만에 돌아가셨죠. 젊을 때는 학생운동도 열심히 하셨고 한때는 가톨릭 수사가 되려고도 했대요. 많은 동료들은 정치운동으로 뛰어들었는데, 이분은 농민이 되겠다고 귀향하셨대요. 경찰은 과잉진압은 절대 없었고 통상적인 시위 진압이었는데, 백남기 열사가 경찰차 밧줄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방어차원에서 물을 쏜 것이다, 그리고 넘어졌는데 좀 운이 나빠 잘못 넘어진 것이다, 이런 식이었죠.

 

함정희: 정말 분통이 터지는 것이, 농민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어도 모자랄 판에 선거 공약대로 수매가를 올려달라고 한다고 물대포를 쏜다면, 이건 완전히 농민을 무슨 적으로 본다는 얘기 아니에요?

 

강수돌: 당시는 박근혜 정부였지만, 실은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농민들은 여전히 존중받지 못해요. 나라 전체가 재벌 기업들 위주로 돌아가니, 농민이나 노동자, 빈민 같은 사람들은 늘 박수부대밖에 되지 않아요. 물론 박근혜 정부보다 좀 나은 면도 분명히 있지만, 촛불혁명을 외칠 당시에 비해 크게 바뀐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함정희: 제가 이런 정부 저런 정부 다 경험해봤지만, 정치가들은 늘 농민 같은 사람들 앞에서는 아주 잘할 것 같이 얘기하는데, 실제로 정책이나 제도는 농민들이 농사짓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초국적기업에 장악된 우리 밥상

자본의 속성

강수돌: 언젠가 집에서 식사를 하며 맥주를 한 잔 마시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거기 쓰인 원재료 내용을 자세히 보니 맥아는 호주산 100퍼센트, 전분은 러시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에서 오고, 호프는 독일에서 왔더라고요.

 

함정희: 맞아요. 모든 게 ‘세계화’됐죠. 두유도 그래요. 대두 자체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대두유는 태국, 미국, 벨기에 등에서, 땅콩 페이스트는 인도에서… 이런 식이죠. 일반 우유보다 좋다는 두유가 이 지경이니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강수돌: 이런 식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초국적기업들이 씨앗부터 밥상까지 실질적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씨앗부터 제초제, 콩, 두부, 콩나물, 두유, 심지어 닭사료 등이 모두 GMO 콩으로 만들어지는 셈이죠.

 

제가 사는 조치원에 조천이라는 하천이 있는데, 그 하천 변에 흥농종묘가 있었어요. 외환위기 때 달러 유치한답시고 다 팔아 넘긴거죠. 처음엔 몬산토로 넘어갔다가 지금은 독일의 바이엘이 인수했어요. 전 세계 각국에서 온갖 욕을 다 얻어먹으니 몬산토도 견디기 어려웠을 거예요. 하지만 자본은 국적이 바뀌어도 그 속성은 변함이 없죠. 무한 이윤 추구라는 속성.

 

함정희: 그래서 그런 초국적기업들이 자연의 씨앗을 가져다가 ‘자기 것’이라고 다 특허를 내버리거나 GMO로 만들어버렸어요. 무서운 일이죠. 대기업, 재벌, 악덕 기업들의 어떤 말할 수 없는 그 힘의 논리가 무서워요.

 

강수돌: 그게 바로 자본이라는 겁니다. 자본은 그냥 돈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려는 돈이죠. 처음 투자한 돈보다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게 자본이에요. 그러니 사람이나 자연을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죠.

 

함정희: 세계 각국의 3천 종이 넘는다는 콩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요.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 우리 콩, 토종 콩이고, 우리 토종 밀도 있어요, 금강밀도 있지만 앉은뱅이밀이 더 낫다고 해요. 이런 것들은 종자 사용료, 로열티를 안 줘도 되니 더 많이 심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토종씨앗운동 하시는 분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콩이 백신이다

우리 콩이 백신인 까닭

조상 대대로 이어온 완전식품

강수돌: 함 대표짐은 ‘우리 콩이 곧 백신이다’, 이런 신념을 갖고 계시죠?

 

함정희: 네 맞아요. 일단 콩의 한자(豆)를 보세요, 콩의 원산지가 두만강이라고도 하는데, 이 ‘콩 실은 배로 가득한 강’ 인 두만강의 두가 바로 콩이잖아요? 콩 두 자. 찰 만 자. 어디 두만강만 그런가요? ‘풍년’(豊年)할 때 풍부(豊富)하다는 풍(豊)자 안에도 바로 콩 두(豆) 자가 들어 있죠. 우리 몸을 말하는 몸 체(體) 자에도 뼈가 풍부한 게 몸이라고 해서, 콩 두 자가 있어요.

 

강수돌: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있잖아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꼭 먹어줘야 하는 여덟 가지 필수 아미노산(라이신, 트레오닌, 류신, 이소류신, 발린, 페닐알라닌, 트립토판. 메티오닌)이 있는데, 콩 속에 이중 메티오닌을 뺀 나머지 일곱 가지가 모두 들었다고 해요.

 

함정희: 콩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일곱 개나 들었고, 나머지 한 가지 필수 아미노산(메티오닌)이 쌀에 들었다고 해요.

 

강수돌: 그렇군요. 그러니 찹쌀하고 콩을 같이 먹으면 완전 최고네요. 그러니까 일단 물, 오염되지 않은 중성이나 약알칼리의 물을 자주 마시면 좋고요. 어떤 분은 하루에 ‘따뜻한 물 여섯 잔의 기적’을 실천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따뜻한 물을 하루 여섯 번, 자주 마시면 몸에 좋아진대요. 그리고 나머지는 단백질이니까 일단 콩밥, 잡곡밥만 먹어도 충분하겠죠?

 

함정희: 물론 콩밥 하나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다른 것(야채, 생선, 김치, 젓갈…)을 더 두루 먹어야죠. 하지만 기본이 콩밥이다, 이거죠. 병을 이기려면 단백질을 꼭 먹어야 하는데,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개 육식만 생각하잖아요.

 

강수돌: 예전과 달리 고기의 대부분이 산업형 축산에서 나온 거라 여러 문제가 많아요. 그래서 밭에서 나는 쇠고기가 바로 콩이다, 콩이 좋다, 이거죠.

 

함정희: 실제로 고기는 이미 다 오염됐다고 보면 돼요. 그러니까 먹어도 조금만 먹어야 돼요. 근데 콩은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단백질이죠. 그래서 콩이 좋은 백신이에요!

 

강수돌: 사실 콩으로 만드는 요리도 참 많아요. 콩나물이나 두부, 된장, 청국장만이 아니라.

 

함정희: 게다가 요즘은 콩고기도 있고, 콩죽도 좋아요. 쌀도 넣고 콩도 넣어 콩죽을 끓이면 맛도 기가 막혀요. 콩물도 좋고요. 그래서 입맛 없고 소화 안 될 때, 아이들 이유식 할 때 콩물을 주면 좋아요. 여덟 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데 콩으로 만든 음식만큼 좋은 게 없어요.

 

콩을 꾸준히 먹으면 장(腸) 건강이 좋아지고 살도 빠진다고 해요. 또 신경계에 좋은 엽산이나 섬유질 덕분에 심장이 좋아진다고도 하고요. 그러니 콩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심부전이나 뇌졸중 등 전체 심혈관 질환을 앓을 확률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죠.

 

토종 콩이야말로 조상 대대로 이어온 완전식품이자 미래의 식량자원이다. 아니, ‘우리 콩이 백신이다!’ 이렇게 간단히 말하겠어요.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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