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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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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이지연 옮김|흐름출판|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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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bookzip.co.kr)

 

■ 책 소개

 

어떻게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세계 패권을 잡았는가?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부터 영화〈스타워즈〉시리즈, 바이오테크 산업의 문을 연 제넨테크까지 이들은 무엇이 달랐기에 결정적 순간에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비슷한 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들 국가, 기업, 리더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외면 받던 아이디어를 발 빠르게 육성해 성장의 동력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었던 것. 이들은 창의성과 효율성의 선순환 시스템을 통해 세계의 패권을 잡고,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빌 게이츠, 로버트 러플린, 대니얼 카너먼 등 세계적 석학과 명사들이 극찬한 사피 바칼의 화제작 《룬샷(Loonshots)》은 ‘상전이’라는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과학자, 개발자)의 창의적 발상과 관리자의 효율적 경영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새로운 경영이론을 제시한다. 기존 이론들이 효율과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저자는 흔히 ‘쓸모없는 발상’이라고 치부 받던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육성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렇다고《룬샷》이 딱딱하기만 한 경영서는 아니다. 촉망받는 물리학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을 창업해 13년 동안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오바마 대통령의 과학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산업화 시대의 유럽,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팬암, 폴라로이드, 애플, 할리우드까지 다양한 역사의 현장을 종횡무진 내달리며 과학자와 경영자의 눈으로 ‘룬샷’ 의 힘을 소개한다.

 

■ 저자 사피 바칼  

물리학자,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물리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열세 살부터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다. 1988년 하버드 대학교를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로버트 러플린, 이론물리학계의 대가 레너드 서스킨드와 응축 물리 이론에 대해 연구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학술상을 받는 등 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8년 과학자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다.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전문 컨설턴트로 투자회사와 제약회사에 전략과 기술을 제시했다. 2001년에는 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 신타제약(Synta Pharmaceuticals)을 공동 설립하고 13년 동안 CEO로 일했다. 2007년에는 신타제약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오바마 정부 시절 대통령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영과 과학, 모두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매년 벨연구소, 하버드 대학교, 코넬 대학교를 비롯한 유수의 교육·연구기관과 130곳이 넘는 금융, 투자, 의료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물리학과 비즈니스 현장을 접목한 경영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 역자 이지연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후 삼성전자 기획팀, 마케팅팀에서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 본성의 법칙》,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위험한 과학책》, 《제로 투 원》, 《만들어진 진실》, 《아웃퍼포머》, 《시작의 기술》, 《아이디어 생산법》,《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인문학이펙트》, 《빈곤을 착취하다》, 《파괴적 혁신》, 《토킹 투 크레이지》, 《행복의 신화》, 《매달리지 않는 삶의 즐거움》, 《다크 사이드》, 《포제션》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주도자가 될 것인가, 희생자가 될 것인가

들어가며 |문화보다 구조, 혁신보다 설계가 중요하다

 

1부 우연의 설계자들

1장 룬샷,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다

“허무맹랑한 아이디어” | 미국을 설계한 사나이, 버니바 부시 | 과학연구개발국

0도에서 균형 잡기 | U보트가 나타났다! | 룬샷의 대반격 | 미국이 기초과학에 투자한 이유

행운은 설계의 흔적이다

핵심 정리 구조를 설계하는 자가 지배한다

 

2장 세 번의 죽음 끝에 질병을 정복하다

세 번의 죽음 |곰팡이 박사, 엔도 아키라 | 닭이 구원한 신약 | 3000억 달러짜리 ‘우연’

리더는 엉덩이에 박힌 화살을 세는 사람

핵심 정리 가짜 실패를 경계하라

 

3장 위대한 기업의 착각

룬샷의 두 가지 유형 | 팬암 vs. 아메리칸 항공 | 규제 철폐라는 기회

더 크게, 더 빨리, 더 많이 | 성공의 선순환 | 전쟁과 뻐꾸기시계 | 제트기 시대

어느 순간 멈춰버린 성공 공식

핵심 정리 나의 맹점을 직시하라

 

4장 눈먼 선지자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남자 | 사라진 물고기 | 선지자, 에드윈 랜드

우연한 질문, 비즈니스 판을 뒤집다 | “경이로우나 쓸모가 없다” |사랑에 눈이 멀면…

핵심 정리 모세의 함정

 

5장 모세의 함정 탈출하기

8메가바이트짜리 성적 만족 | 리더의 실패 | 뉴턴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 잡스, 픽사를 만나다 | 소화전 같은 나날 |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못생긴 아기와 짐승 사이에서 | 체스 챔피언의 생각법 | 균형 잡기

핵심 정리 리더는 정원사다

 

2부 우연한 발견을 위대한 성공으로 이끄는 설계의 원리

막간의 이야기 창발적 사고

 

6장 결혼, 산불 그리고 테러리스트 : 상전이Ⅰ

결혼의 임계점 | 험프리 보가트의 담배 연기 | 균열을 일으키는 한 방울

거듭제곱 법칙 | 그 많은 귀뚜라미는 어떻게 화음을 맞출까 | 꼬리의 힘 | 테러의 징조

핵심 정리 아주 미세한 줄다리기

 

7장 마법의 숫자 150 : 상전이Ⅱ

모르몬교도, 살인, 원숭이 | 보이지 않는 도끼 | 연봉이냐, 지분이냐

동기부여 설계 공식 1 | 동기부여 설계 공식 2

핵심 정리 조직을 춤추게 하는 방정식

 

8장 룬샷이 폭발하는 조직을 설계하라

스푸트니크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란 없다 |창발적 조직 설계하기

소프트 에쿼티 | 프로젝트-능력 적합도를 높여라 | 잘못된 인센티브가 조직을 망친다

칼싸움에 총을 들이대라 | 관리 범위를 미세하게 조정하라

핵심 정리 많으면 달라진다

 

3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룬샷들

9장 왜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인가

조지프 니덤의 질문 | 케플러의 해답 | 왜 서양이 이겼는가 | 상전이의 화신, 할리우드

인슐린 이야기 | 중국이 무너진 이유 | 룬샷 배양소 | 누가 패권을 잡을 것인가

 

에필로그 처음에는 누구도 몰랐다

부시-베일 법칙 핵심 정리

혁신의 방정식

핵심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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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 바칼 지음/이지연 옮김/흐름출판/2020년 4월/468쪽

 

우연의 설계자들

룬샷,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다

1939년이라면 도박사들은 나치 독일의 승리에 걸었을 것이다. 세계열강의 한판 승부가 다가오고 있었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비밀 전쟁(secret war)’이라 불렀던, 더 강력한 기술을 향한 경쟁에서 연합군은 독일군보다 한참 뒤쳐져 있었다.

 

1940년 여름, MIT 공과 대학 학장이었던 버니바 부시가 학장을 그만두고 워싱턴으로 건너가 대통령을 만났을 때, 미국 해군은 기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열쇠를 이미 손에 쥐고 있었다. 무려 18년 동안이니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 그게 바로 미국을 ‘비밀 전쟁’의 승리로 이끈 비결이 된다.

 

“허무맹랑한 아이디어”

시계를 1940년에서 18년 전으로 돌려보자. 1922년 9월 말 워싱턴 D.C. 외곽의 미국 해군항공기지. 포토맥(Potomac) 강이 내려다보이는 기지 끄트머리에서 아마추어 무선통신 애호가 두 명이 단파 송신기를 설치하고 있었다. 오하이오주의 작은 농촌 출신인 서른한 살의 리오 영(Leo Young)은 고등학교 때부터 전파 송신기를 만들어왔다. 그의 동료인 마흔 두 살의 호이트 테일러(Hoyt Taylor)는 물리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당시 해군에서 무선통신 과학자로 있었다. 두 사람은 고주파 전파를 이용해 해상에서 배들이 더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러 나온 참이었다.

 

두 사람은 공원 끝에 있는 석조 방조제에 수신기를 설치하고 강 건너 송신기를 향하게 했다. 수신기는 일정한 톤의 선명한 신호음을 냈다. 그러다 갑자기 신호음이 두 배로 커지더니, 몇 초간 신호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몇 초 후 두 배 큰소리로 잠깐 돌아왔다가 원래의 일정한 톤으로 되돌아갔다. 두 엔지니어는 신호음이 강도가 두 배로 강해진 것은 ‘전파 간섭’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통신 장비를 테스트하던 영과 테일러는 우연히도 ‘탐지 장비’를 발견한 것이었다.

 

두 엔지니어는 이 실험을 여러 차례 더 시도해 성공했고, 며칠 뒤 9월 27일 상사에게 편지를 보내 어떤 환경에서도 적선을 탐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설명했다. 미국 선박들이 함께 다니면서 송신기와 수신기를 갖춘다면 “안개나 어둠, 연막에 상관없이(…) 적군의 선박이 지나는 것을” 즉각 탐지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해군은 이 제안을 무시했다. 영과 테일러는 제안을 지지해주는 사람도 없고 요청한 자금 지원도 거부되자 아이디어를 포기했다. 8년 뒤인 1930년대 초 영은 같은 연구실에 있던 엔지니어 로런스 하일랜드(Lawrence Hyland)와 함께 비행기 착륙을 도와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장비를 조정하고 있는데 수신기 소리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가 다시 조용해졌다. 잠시 후 수신기는 다시 큰 소리를 냈다가 또 잠잠해졌다. 고장난 수신기를 수거해 연구실로 가져가려고 준비하다가 하일랜드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갈 때만 신호음이 시끄럽게 들렸던 것이다.

 

하일랜드는 영에게 이 얘기를 들려줬다. 하늘로 쏜 전파가 머리 위 비행기를 맞고 튕겨 나와 하일랜드의 수신기에 떨어진 것이다. 두 사람은 면밀한 검증 과정을 거친 후 또 한 번 전쟁터에서 듣도 보도 못한 무언가를 제안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것은 적군 항공기에 대비한 조기 경보 시스템이었다.

 

역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5000달러의 자금 지원 요청은 거부당했다. 결과를 보려면 “2~3년이 훌쩍 지날 수도 있다”는 게 이유였다. 군이 이 프로젝트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데는 5년이 걸렸다. 1941년 12월 7일 아침, 레이더 조기 경보 시스템은 아직 하와이에서 현장 테스트 중이었다. 그날 일본군의 항공기 353대가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고 2403명이 전사했다.

 

U보트가 나타났다!

독일이 공중전에서 영국에 패하고 넉 달이 지난 1941년 2월, 히틀러는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폭격으로 영국을 항복시킬 수 없다면 굶겨 죽이자!’ 독일의 영국 포위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포위에 동원될 주요 무기는 U보트였다. 연합군이 U보트에 잃은 배는 1030년 75만 톤 규모에서 1941년에는 430만 톤 규모로 급증했다. 피해가 산더미처럼 불어났다.

 

그해 말 12월 11일, 진주만 공격이 있고 나흘 뒤 히틀러는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영국과 달리 미국은 그때까지 잠수함과 싸워본 적이 없었다. 몇 척 되지도 않는 U보트는 9577톤급 선박인 노니스(Norness)호를 첫 번째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 해안을 돌아다니며 거의 400척에 가까운 배를 파괴하고 5000명에 가까운 승객과 승무원을 살상했다.

 

3월 18일에는 영국의 커네이디언 스타(Canandian Star)호가 공격을 당했다. 커네이디언 스타호가 침몰한 그달, 미국 육군 항공대 ‘B-24 리버레이터(Liberator)’폭격기가 대서양에 배치된다. 리버레이터는 루미스의 팀이 만든 새로운 기기 두 가지를 장착하고 있었다. 첫 번째 기기는 강력한 마이크로파 레이더였다. 30개월도 안 되어 개발된 이 레이더는 밤낮으로, 구름이나 안개로 뚫고, 수면으로 올라온 잠수함의 잠망경까지 탐지할 수 있었다.

 

루미스의 팀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전파 신호망을 구성해 대서양 전체를 커버하는 것이다. 특별히 설계된 해독기를 사용하면 조종사는 적군의 선박에 들키지 않고 그 망 위 자신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었다. 1943년 봄이 되자 마이크로파 레이더와 무선항법 장치를 탑재한 장거래 리버레이터 폭격기들이 완벽하게 가동되어 대서양을 정찰하기 시작했다. 

 

룬샷의 대반격

5월 11일 ‘SC-130’으로 명명된 36척의 수송대가 캐나다를 떠나 동쪽으로 영국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엿새 후 통신 신호를 가로챈 독일 정보국은 항로를 파악하고 이리 떼 같은 25척의 잠수함에 그 정보를 알렸다. 5월 18일 저녁 수송대는 대서양 한가운데서 이리 때 중 첫 번째 U보트와 마주쳤다.

 

모습을 드러낸 U보트들을 그레턴과 폭격기들이 모조리 사냥했다. U보트는 폭뢰와 사격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나 구축함이 보이는 순간 깊이 잠수했다. 사흘간의 전투 동안 독일의 U보트는 단 한 차례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U보트는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전락했다.

 

5월 20일 되니츠는 SC-130 수송대와 싸우고 있는 U보트 군단에 무전을 쳤다. “수송대 공격 작전 중단.” 전투가 끝났다. 연합군은 선박을 한 척도 잃지 않았다. U보트는 세 척이 침몰했고 승조원 전원이 바다에 수장됐다. 연합군의 비행기와 선박은 5월에만 모두 41척의 U보트를 침몰시켰다. 전쟁이 시작되고 3년간 ‘고작 한 달 만에’ 이렇게 많은 잠수함을 침몰시킨 적은 없었다. U보트는 다시는 수송대를 위협할 수 없었다. 이제 연합군이 유럽을 공격할 길이 활짝 열린 셈이었다.

 

레이더가 전쟁의 향방에 미친 영향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다. 비행기에서 레이더를 이용해 목표물을 찾아내게 되자 연합군은 날씨에 관계없이 밤낮으로 적군의 보급품과 교량, 이동수단 등을 정교하게 폭격할 수 있었다. 레이더로 조종하는 대공포는 항공모함을 방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과 싸울 때 결정적 우위를 제공했다. 

 

우연한 발견을 위대한 성공으로 이끄는 설계의 원리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다. 당신은 초조해하며 약간 속도를 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도로에 차가 잘 빠지지 않는다. 고속도로는 이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눈에 띄는 이유는 없다. 진입로가 있다거나 사고가 난 것도 아니다. 식어버린 저녁 식사와 화난 배우자는 제쳐두고 당신이 궁금한 것은 이것이다. ‘왜 차가 막힌 거야?’

 

당신이 방금 경험한 것이 상전이다. 두 가지 창발적 행동 사이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난 것. 여기서 창발적 행동이란 ‘부드러운 흐름’과 ‘꽉 막힌 흐름’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가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수백 미터 앞에 있는, 내 앞차에 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다가 놓는다. 잠시 빨간색 브레이크등이 켜진다. 하지만 차가 워낙 멀리 있기 때문에 내가 속도를 늦출 필요는 없다.

 

그런데 자동차로 붐비는 고속도로라면 앞차에 탄 운전자는 겨우 자동차 몇 대가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간격을 두고 내 앞에 있다. 그가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나도 브레이크를 콱 밟아야 한다. 눈앞의 브레이크등은 겨우 2초 새 켜졌다가 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앞차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놓고 나서, 나도 브레이크를 놓고 다시 평소의 운전 속도로까지 가속하려면 2초 이상이 걸린다. 어쩌면 4초가 걸릴 수도 있다. 이 시간 차이는 뒤차로 갈수록 더 커진다. 내 뒤차의 운전자는 다시 원래의 속도를 회복하는 데 8초가 걸릴 수도 있다. 그 뒤차의 운전자에게는 16초다. 작은 브레이크질 한 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도로가 꽉 막히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과학자 두 명이 고속도로에서 차량 밀집도가 일정 수준 이하면 교통 흐름은 안정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작은 방해, 예컨대 다람쥐가 나타나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다고 해도 교통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교통공학 연구자들은 이것을 부드러운 흐름(smooth flow) 상태라고 부른다. 그러나 차량 밀집도가 한계점을 넘어서면 교통 흐름은 갑자기 불안정해진다. 작은 방해도 기하급수적으로 큰 방해가 된다. 이게 꽉 막힌 흐름(jammed flow) 상태다. 부드러운 흐름과 꽉 막힌 흐름 사이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상전이의 한 사례다.

 

러시아워가 가까워지면 차량 밀집도가 바로 이 한계점에 점차 다다른다. 고속도로 어느 구간에 차량 몇 대만 더 들어서도, 예컨대 천천히 움직이는 트럭 뒤로 차량 몇 대만 밀려도 교통 흐름은 바로 그 경계선을 넘어버린다. 뚜렷한 이유도 없는데 이상하게 차가 밀리는 것을 유령 체증(phantom jam)이라고 한다.

 

지난 20년간 교통 흐름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1990년대에 소개된 기본 모델에 다양한 변수를 도입해봤다. 연구진은 모든 경우에서 똑같은 상전이를 발견했다. 차량 밀집도가 한계점을 넘어서면 전체 시스템이 부드러운 흐름에서 꽉 막힌 흐름 상태로 전환됐다. 상전이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룬샷의 육성과 관련해 상전이가 알려주는 교훈을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딱 두 가지만 더 알면 된다.

 

1. 모든 상전이의 중심에는 경쟁하는 두 힘의 줄다리기가 있다.

2. 상전이는 시스템 속성(온도나 차량 밀집도 등)의 작은 변화로 두 힘의 균형이 바뀔 때 유발된다.

 

결혼, 산불 그리고 테러리스트 : 상전이Ⅰ

결혼의 임계점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은 독신 남성에게 두 개의 경쟁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재산이 보통인 남성은 좀 더 공격적인 젊은 시절에 명성과 부, 영광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도 있다. 이 힘을 ‘엔트로피’라고 부르자. 재산이 더 많은 남성은 나이가 들고 더 온순해졌을 때 배우자를 만나 정착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가정과 안정감, 케이블 TV를 원한다. 이 힘을 ‘결합 에너지’라고 부르자.

 

아주 큰 달걀판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정확하게는 달걀이 가로세로 스무 개씩 줄을 서서, 총 400개가 들어가는 판이다. 이제 이 판을 유리 보호용 덮개 속에 고정시켜 우리가 속을 들여다보고 각 칸을 점검할 수 있게 하자. 우리는 이 판을 많이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깨졌을 때 지저분해질 수 있는 달걀 말고 제인 오스틴의 남자들이 작은 구슬 형태로 각 칸에 들어가 있다고 상상하자. 이 구슬들은 정착을 한 상태다. 그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이제 이 달걀판을 앞뒤로 흔든다고 상상해보자. 구슬들은 각 칸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이제 점점 흔드는 강도를 높여보자. 구슬들은 각 칸 안에서 점점 더 높이 튀어 오르지만, 빠져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우리가 흔드는 힘이 어느 한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그래서 구슬이 각 칸의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순간,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이제 구슬들은 질서 정연하게 조용히 놓여 있는 게 아니라, 마구잡이로 달걀판 위를 튀어 다니면서 무질서하게 흩어진 구슬의 바다를 이룬다.

 

물리학 용어로 말하면 우리는 구슬로 된 고체가 구슬로 된 액체가 되도록 상전이를 유발한 것이다. 상전이를 일으키도록 우리가 서서히 변화시킨 시스템의 속성을 ‘제어 변수’라고 한다. 교통 흐름의 예에서는 고속도로의 차량 밀집도가 제어 변수다. 구슬 고체에서 구슬 액체로 상전이가 일어날 때는 흔드는 힘의 강도가 제어 변수가 된다. 흔드는 힘의 강도는 척도를 정해서 측정이 가능하다. 그 척도를 우리는 ‘온도’라고 부를 수 있다. 온도가 임계점을 지나면 시스템은 갑자기 행동을 바꾼다. 그게 바로 상전이다.

 

달걀판 사례에서 각 칸의 깊이를 100배는 더 깊이 만든다고 상상 해보라. 구슬을 칸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100배는 더 세게 흔들어야 한다. 각 칸의 깊이가 깊다는 것은 고체의 결합 에너지가 더 강하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결합 에너지는 또 다른 제어 변수다.

 

이런 제어 변수를 알아내는 것은 시스템이 전환되는 시점을 바꾸는 데 핵심 열쇠다. 우리는 고체가 녹는 시점, 도로가 막히는 시점, 팀이 룬샷을 거부하는 시점을 바꿀 수 있다.

 

룬샷이 폭발하는 조직을 설계하라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란 없다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이 자금 지원을 했거나 혹은 적어도 심각하게 고려했던 여러 룬샷에 관한 스토리는 아직도 전설처럼 남아 있다.

 

1960년대 초 냉전으로 핵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거침없는 아이디어로 유명한 어느 존경받는 물리학자가 거대한 입자 빔을 쏴서 소련의 미사일을 격추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니콜라스 크리스토필로스(Nicholas Christofilos)라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과학자들이 제기한 반론 가운데 하나는 빔을 생성할 기구를 넣을 거대한 터널을 건설하려면 어마어마하게 큰 비용이 든다는 점이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크리스토필로스가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이용해 터널을 뚫는 것을 생각했다. “말하자면 좌약 같은 거예요.” 크리스토필로스의 아이디어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좌약 프로젝트는 자금 지원을 받진 못했다.

 

수많은 악취미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룬샷 중에는 산업을 바꾸고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조한 것들도 있었다. 고등연구계획국의 초창기 컴퓨터 네트워크인 아파넷(ARPANET)은 인터넷으로 진화했다. 인공위성 기반의 지리 위치 시스템은 처음에는 군용 GPS로, 다음에는 소비자용 GPS로 진화하여 지금은 거의 모든 차량과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 근인들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보조해주려고 만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오늘날 모든 아이폰에 탐재된 ‘시리’로 발전했다. 전 세계의 지진 감지 센서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이 핵실험과 지진을 구별하려고 설치한 것인데, 최초의 ‘핵실험 금지 조약’으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지진학 프로젝트는 활기를 띠었고 결국 판 구조론까지 입증했다. 이 이론은 이후 지질학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잘못된 인센티브가 조직을 망친다

대부분의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은 소프트 에쿼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 뿐만 아니라 스톡옵션이나 보너스 같은 평범한 하드 에쿼티조차 인색하다. 대신 대기업은 종종 가파른 지분 지급 곡선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최고위직에게는 큰 스톡옵션과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고, 말단이나 중간직에게는 쥐꼬리만큼 지급한다. 이런 정책은 조직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바로 ‘위험한 중간 계층’에서 잘못된 인센티브 효과를 만들어낸다.

 

사내 정치와 룬샷 간 전투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사람들은 두 계층 사이에 있는 ‘위험한 중간 계층’이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최하위 직급보다 복잡하다. 이들 관리자는 CEO난 이사회의 시야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사내 정치라는 작은 불씨가 조용히 타고 있다 한들 누구도 이 불씨를 꺼주지 않는다.

 

승진에 따른 상금이 그리 풍족하지 않다면, 쟁탈전도 그렇게 치열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룬샷을 육성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남에 등에 칼을 꽂는 데는 훨씬 적은 시간을 쓸 것이다. 보상을 프로젝트 쪽으로 돌리고 승진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는 것은 곧 직급이 아니라 성과를 예찬한다는 뜻이다. 직급을 예찬하는 사례에는 기본 연봉을 크게 인상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특혜가 포함된다.

 

보상을 프로젝트 쪽으로 많이 돌리고 승진 쪽으로는 적게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적이 좋은 해에는 전 직원에게 기본 연봉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하고, 실적이 좋지 않은 해에는 아무것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쉽다. 그러나 보상과 변동성이 둘 다 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훨씬 어려운 도전이다. 실적을 공정하게 평가해야만 연말에 극심한 논쟁을 피할 수 있다. 어려운 메시지는 실천 가능한 항목을 제시하면서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직원이 장래에 더 큰 보상을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또렷이 알 수 있다.

 

완벽한 인센티브 시스템이란 존재하지 않겠지만, 실수로 끔찍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기는 쉽다. 결과적으로 <사해문서>를 망가지게 했던 고고학자들처럼 말이다. 이보다 더 흔한 사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센티브 시스템이다. 보상을 나눠주기는 하는데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한다. 나는 대기업들이 말단 직원이나 중간 관리층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빈도를 보면 아직도 입이 다물어지지는 않는다. 내 프로젝트가 성공해봤자 내 수입은 1퍼센트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실적 향상 보너스 따위가 무슨 동기부여가 되겠는가? 빈둥거리면서 내가 꼭 필요한 사람임을 상사가 착각하도록 속이며 회사의 실적이 올라갈 때 무임승차나 즐기는 편이 낫다.

 

칼싸움에 총을 들이대라

기업은 흔히 최고정보책임자를 임명한다. 이들은 존경받는 기술전문가로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람들이다. 최고인센티브책임자를 임명한다고 상상해보라. 보상이 진짜 성과 측정과 밀접하고 요령 있게 연계된다면, 사내 정치는 얼마나 감소하고 창의성은 얼마나 증진될까?

 

커피 머신 하나를 설계한 한 사람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단순히 한 사람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것과 무임승차자 전원에게 보상을 펑펑 나눠주는 것 사이 어딘가에, 귀중하고도 중요한 ‘스위트스폿’이 있다. 바로 단체 성과에 대해 팀원 전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다. 팀 단위의 보상을 설계하는 것은 까다롭다. 여러 선택지의 이점과 잘못된 인센티브가 나올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런 분석 과정은 그냥 도장이나 찍어주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전략적인 최고인센티브책임자가 필요하다.

 

최고인센티브책임자가 훌륭하다면 돈도 절약된다. 그는 낭비적인 보너스가 무엇일지 알 테고, 비금전적 보상이 가진 힘을 최대로 활용할 것이다. 이 직책을 전략적이라고 생각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인 셈이다. 최고매출책임자는 주어진 세일즈 예산으로 최대의 매출을 올리려고 한다. 훌륭한 인센티브책임자 역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최고의 결과를 내려 할 것이다. 즉 주어진 보상 예산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를 제공하려 할 것이다.

 

뛰어난 최고인센티브책임자를 가진 기업은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인재를 끌어들이고 보유하며 동기부여도 잘한다. 다시 말해 그런 기업은 전략적 우위를 만들어낸다. 물로 이런 직책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에는 조직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작은 회사들이 흔히 그렇게 하듯 우리도 전문가를 파트타임으로 구했다. 최고 재무책임자나 최고기술책임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작은 조직은 까다로운 인센티브를 설계해줄 전문가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할 수 있다. 경쟁자들과 인재나 룬샷을 놓고 쟁탈전을 벌일 때 인센티브는 하나의 무기가 되어준다. 경쟁자들이 모두 칼을 쓸 때 당신은 총을 가져야 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