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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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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 육아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 아이도 엄마도 성장하는 책 읽기
지에스더 지음|미디어숲|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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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bookzip.co/kr)

 

■ 책 소개

 

그림책에서 이야기책, 고전으로 이어지는

아이도 엄마도 성장하는 책 읽기

 

책을 읽는 아이가 똑똑한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독서를 통해 유아기 때 평생을 살아갈 생각의 경계를 확장하고 크기를 키워야 한다. 책을 통하면 직접 만나지 않아도 인류의 스승들이 전하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고, 직접 돌아다니지 않아도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또 책은 아이가 형성하는 정서의 깊이를 더욱 깊게 만든다. 책 속의 등장인물이 경험하는 내용을 통해 아이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을 공감한다. 아이는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튼튼한 자존감 속에서 이루어 나간다. 그렇다면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는 2,000일간 책육아를 해온 저자의 경험과 그 속에서 길어낸 보석 같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책육아를 하면서 만났던 기적 같은 순간, 책에 관심을 갖도록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 책을 읽어 주는 목소리와 적당한 시간, 그림책 선택 기준,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법, 글이 많은 책과 친해지게 하는 법, 그리고 고전 읽어 주기까지 책육아의 모든 것을 담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저자가 건네는 따뜻한 손을 잡고 책육아에 동행하기 바란다.

 

■ 저자 지에스더

일곱 살과 세 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2007년부터 초등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광주에 있는 특수학교에 재직 중이다. 2018년에 둘째 아이를 낳고 휴직한 뒤에 두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키우고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결국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듯이 내 아이의 두뇌에 좋은 책을 찾아서 읽어 준다. 솜씨 좋은 숙수가 요리 재료에 마음 쓰듯, 책육아 전문가로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애쓴다. 첫째 아이가 13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책육아를 시작했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을 거쳐 고전까지 해나가는 책육아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잠자기 전에 두 아이에게 꼬박꼬박 책을 읽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엄마의 행복한 성장을 꿈꾼다. 고전을 읽고 필사하며 대화 나누는 것을 사랑한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게 삶의 모토다. 『하루 15분, 내 아이 행복한 홈스쿨링』을 썼다. 박경리의 『토지』를 읽고 필사하는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damy7

 

■ 차례

프롤로그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

 

1장 아이의 삶에 책을 선물하다

1.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2. 책육아가 답이다

3. 아이가 책을 만나다

4.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보다 책을 좋아할까

5. 엄마표 책육아를 하면 달라지는 것들

special box] 육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2장 꾸준히 오래 소리 내어 읽어 주기

1. 왜 소리 내어 읽어 줘야 할까?

2. 언제까지 읽어 주면 좋을까?

3. 내 아이를 위한 독서 로드맵 그리기

4. 엄마부터 그림책을 즐겨야 한다

5. 엄마의 감을 믿어라

 

3장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

1. 그림책, 하루 한 권이면 충분하다

2. 이렇게 읽어 주면 마음이 자란다

3. 아이는 답을 알고 있다

4. 아이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좋아한다

5.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공룡, 탈것

6. 독서 편식은 괜찮을까?

7. 책을 사는 우리 집의 규칙

special box]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 3B가 필요하다

 

4장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기

 

1. 5세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책 읽어 주기

2.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는 책 읽기

3. 독후활동? 5분 눈높이 대화로 충분하다

4. 글밥 많은 책과 친해지는 법

 

5장 공부가 쉬워지는 고전 읽기

 

1. 고전이 내 아이의 머리를 바꿔 줄까?

2. 고전을 학습만화로 읽어도 괜찮을까?

3. 고전 읽기, 문학부터 시작하라

4. 호기심을 자극해 읽고 싶게 한다

5. 읽기보다 중요한 질문하기

special box] 아이와 함께 필사하는 시간

 

 부록] 나이별 추천 그림책 110권

추천 이야기책 20권

추천 고전책 18권

 

 에필로그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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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더 지음/미디어숲/2020년 4월 

 


아이의 삶에 책을 선물하다

아이가 책을 만나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

예전에는 대가족 시대로 아이가 자라는 환경에 어른들이 많이 계셨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추억담, 생활에 필요한 지식들을 들려주고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어른과 일하면서 귀동냥으로 배우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대부분 엄마 혼자서 아이를 돌본다. ‘독박육아’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아빠는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말 못 하는 아이와 엄마 단둘이 보내는 날들.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될까?

 

나는 말 못 하는 아이에게 해 줄 말이 별로 없었다. 머리를 쥐어 짜도 아이에게 재미있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었다. 불러 줄 동요도 많지 않았다. 아이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아니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단조로운 언어 환경에서 책은 아이와 나에게 정말 맛 좋은 샘물이었다.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 마실 때마다 아이에겐 새롭고 흥미로운 말이다.

 

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계속 다른 세계를 만난다. 내 머리로는 지어낼 수 없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 그림책에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차고 넘쳤다. 오히려 내가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어디에 반응을 보이는지, 책을 읽어 주고 아이를 관찰하면서 알 수 있었다.

 

“상상력의 본래 의미는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상상력은 엉뚱한 공상을 하는 힘이 아니라 현실의 세계에서 앞을 예상해 계획을 세우거나 많은 사람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이다. 상상력이 생기면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에 나오는 글이다. 아이가 책 한 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가 아이의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그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세상이 열린 셈이다. 아이는 몸으로 경험하지 않아도 배울 거리가 생긴다.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익힌다. 책에서 내가 가보지 못한 시대나 나라로 떠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이해할 수 있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을 이어 준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준다.

 

아이가 자라면서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것,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몸으로 해 보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러 체험을 해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울 수 있다.

 

밤마다 잠자기 전에 읽어 주는 이야기로 아이들은 상상여행을 떠난다. 오늘은 아이와 어디로 가볼까? 누구를 만날까? 한계가 없는 이야기에서 아이가 만나는 여러 가지 세상,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의 삶은 풍요롭다. 오늘 아이는 새로운 세계와 만나고 있다.

 

꾸준히 오래 소리 내어 읽어 주기

언제까지 읽어 주면 좋을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많은 부모는 얼른 아이가 알아서 혼자 읽기를 바란다. 아이가 진정한 읽기 독립을 하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읽기 독립’이란 무엇인가? 엄마에게 더 이상 책을 가져오지 않고 아이 스스로 책을 읽는 단계다. “책 읽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아이는 알아서 읽는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날이 빨리 올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날이 오면 더는 목 아프게 읽어주지 않아도 되니까. 아이도 혼자서 읽어야 더 많이 읽을 수 있을 테니까.

 

요즘은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한글을 가르친다. 그보다 더 일찍 시간하는 아이들도 있다. 글을 깨치면 어떻게든 부모는 읽기 독립을 시키려고 애쓴다. 초등 입학 전까지 그토록 열심히 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조차도 말이다. 그런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 책과 어떤 관계를 맺을까? 계속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종이책을 읽는지 조사한 결과가 있다. 2017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사람들이 1년에 읽는 종이책 양을 알아봤다. 그 결과 초등학생은 67.1권, 중학생은 18.5권, 고등학생은 8.8권이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 읽는 양이 확 떨어진다. 성인은 어떨까? 10명 중 4명은 1년에 종이책을 1권도 읽지 않는다고 나왔다. 결과를 보면 그나마 초등학생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편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답이다. 1위는 (학교,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2위는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다.

 

책과 멀어지는 이유가 많겠지만 통계에서 나온 것처럼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너무 바빠진다.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야 하고, 집에 오면 숙제를 해야 한다. 저녁 먹고 숙제하면 자야 하는 시간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게 맞다.

 

더구나 독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는 책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부모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이 독서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전문가들이 책 읽는 게 좋다고 말하니까 어떻게든 읽힌다.

 

하지만 십대 아이들은 어떨까? 십대만 돼도 부모가 하는 좋은 말은 잔소리일 뿐이다. 더는 아이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지 않는다. 성인이 1년에 종이책을 1권도 안 읽는 상황을 보면 아이만 나무랄 일도 아니다.

 

언젠가 읽기 독립을 하는 날이 온다

우리는 어떻게 아이가 계속 책을 읽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계속 맛볼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 단계가 될 때까지 엄마는 아이가 자라는 단계에 맞춰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서 읽어 주다.

 

독서 발달 단계는 모두 5단계다. 예비독서가, 초보독서가, 해독하는 독서가,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숙련된 독서가이다. 숙련된 독서가는 우리가 최종으로 가야 할 목적지다.

 

숙련된 독서가는 책을 읽을 때 뇌를 조금만 쓰는 단계다. 이미 뇌 안에 독서를 위한 신경회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일에 뇌가 최적화된 상태다. 뇌를 조금만 써도 글을 잘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다.

 

숙련된 독서가가 되기 전 단계,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다다를 수 있다. 이 시기가 될 때까지는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 좋다. <하루 책 15분 읽어주기>에 보면 아이의 읽기 수준과 듣기 수준이 중학교 2학년 무렵에 같아진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도 들을 때는 이해할 수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책을 읽어주면 이해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라면 중학생 수준의 이야기도 알아들을 수 있다. 아이가 자랄수록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골라서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 나이에 따라서 한정된 어휘가 아닌 다양한 어휘가 있는 책을 읽어 줘야 한다. 다섯 살 아이라면 이미 5년 동안 모국어를 들은 상태다. 일상생활에서 어른이 말하는 웬만한 대화는 이해한다.

 

아이가 수용할 수 있는 문장도 늘어난다. 처음에는 2줄짜리 간단한 그림책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느새 한쪽에 글이 10~20줄 되는 그림책도 알아듣는다. 이제 막 글자를 읽기 시작한 아이는 한 글자씩 더듬더듬 읽는다. 하지만 부모가 읽어 주면 훨씬 많은 문장의 글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림책에서 시작하여 다섯 살부터는 이야기책을 읽어줄 수 있다. 짧은 단편부터 장편 소설ᄁᆞ지 조금씩 나눠서 읽어 주면 된다.

 

“난 의무적인 독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의무적인 독서보다는 차라리 의무적인 사랑이나 의무적인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나을 거예요.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아르헨티나 소설가이자 시인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르가 한 말이다. 책이 재미있다고 여길 때 아이는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는다. 우리가 바라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주다 보면 어느 날 아이가 말할 것이다. “엄마, 나는 혼자 읽는 게 좋아요. 이제 그만 읽어주세요!” 아이가 읽기 독립하는 날까지. 아이 수준에 맞는 그림책, 이야기책, 고전 문학으로 폭넓게 읽어 주자.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

그림책, 하루 한 권이면 충분하다

그림책을 읽어 주는 5가지 방법

아이 감성을 건드리는 그림책, 아이 마음에 씨를 뿌릴 수 있는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 주면 좋을까?

 

*어린 아기는 무릎에 앉혀서 읽어 준다: 아이가 엄마 숨결과 목소리를 가까지 느낄 수 있도록 무릎에 앉힌다. 함께 책을 바라보면서 읽어 준다.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 준다: 책 읽어 주기는 빨리 해치워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마음을 여유있게 먹는다. 5분이라도, 한 권이라도 집중해서 읽어 준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바르게 읽어 준다. 문장 끝맺음을 정확하게 한다. 쉬는 부분에서 잠시 쉰다. 읽어 주는 일과 쉬는 일을 균형 있게 한다.

 

*말하듯이 읽어 준다: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읽어 준다. 아이 귀에 옛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처럼.

 

*아이가 기분 좋을 때, 원할 때 읽어 준다: 어린 아기는 책을 먼저 찾지 않는다. 엄마가 아기 상태를 살펴서 읽어 줘야 한다. 우유를 먹고 나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이 기분이 좋을 때 읽어 준다. 책을 읽어 줄 때에는 아이가 즐겁다고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가 먼저 책을 읽어 달라고 가져온다. 아이는 집중시간이 짧다. 될 수있으면 읽어 달라고 할 때 바로 읽어 준다.

 

*아이와 논다는 마음으로 읽어 준다: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아이와 노는 시간이다. 아이가 이끄는 대로, 하자는 대로 따라간다. 엄마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쭉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는 대로 맞춰 준다. 한쪽만 읽어 달라고 하면 그 부분만 계속 들려준다.

 

“내가 보기에 모든 아이는 두 살때부터 잠시 언어의 천재가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다섯 살 내지 여섯 살부터 그 재능의 빛이 바래기 시작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를 쓴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말처럼 아이들은 어릴수록 많이 들은 문장은 통째로 머리에 주워 담는다. 외워서 똑같이 말하거나 새롭게 바꿔서 말한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생각도 말을 따라간다. 생각이 풍성하려면 아이가 쓸 수 있는 어휘가 많아야 한다.

 

아이에게 언어가 풍부한 그림책을 골라 소리 내서 읽어 주자. 아이가 다채로운 말을 배울 수 있도록,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읽어 준 그림책 한 문장, 그 안에서 아이 마음이 한 뼘 자라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좋아한다

한 번만 더 읽으면 백 번이야!

아이들은 왜 이렇게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할까? 재미있어서다. 한 번 읽는다고 내용과 그림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수없이 들은 이야기는 아이 마음에 남는다. 책에 있는 문장을 통째로 말하기도 한다. 여러 번 들으면 아이 안에 새로운 어휘가 계속 쌓인다.

 

그림책은 어떤가. 볼 때마다 아이 눈에 새롭게 보이는 그림들. 지난번엔 안 보였던 것이 아번에는 보인다. 그러니 자꾸자꾸 책을 열고 싶은 수밖에.

 

“첫 키스만큼 좋은 것도 없죠.”

 

<첫 키스만 50번째>란 영화가 있다. 헨리는 루시라는 여쟈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루시와 만난 첫날, 둘은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 루시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분명 어제 사랑을 속삭였는데. 이럴 수가!

 

알고 보니 루시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헨리는 루시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루시를 날마다 새롭게 만나기로 한 것이다. 오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대한다. 루시는 하루가 지나면 잊는다.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내일도 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일도 저한테 말을 걸어줘요.”

 

아이들에게 책이 그렇다. 날마다 처음 만나는 사랑스러운 벗이다. 좋아하는 책은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새롭다.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지나쳤던 글 가운데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말을 건네는 문장들이 있다.

 

<크라센의 읽기 혁명>에는 아이에게 첫 키스 같은 책 한 권을 만나게 해주자는 내용이 나온다. 한 번의 아주 좋은 읽기 경험이 열성 독자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첫 번째 책, 첫 키스, 첫 홈런이 항상 최상의 것이 된다”고 스티븐 크라센은 말했다. 어떤 책이 아이에게 홈런 북일지 모른다. 그러니 언제라도 아이가 멋진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읽어 주자. 아이의 기억에 남는 책 한 권이 아이를 독서의 바다에 빠지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할 긴 독서 여행을 설레이게 할 수 있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기

5세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책 읽어 주기

“여우 아저씨는 책을 너무나 좋아했어요. 급기야는 책을 다 읽은 다음 소금 한 줌, 후추 조금을 뿌려 꿀꺽 먹었어요. 하지만 책값이 너무 비싼 탓에 마음껏 책을 읽고 먹을 수 없었어요.”

 

벌써 아이에게 네 번째 반복해서 <책 먹는 여우>를 읽어 주고 있다. 아이는 다 읽은 다음에 또 읽어 달라고 들고 왔다. <책 먹는 여우>는 아이에게 읽어 줄 첫 이야기책으로 고민할 때 어렵게 고른 책이었다. 이야기책 읽어 주기는 시작부터 성공이었다. 아이가 자꾸 읽어달라고 말하니까. 3년 동안 날마다 그림책을 읽어 준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는 셈이다.

 

나는 첫째 아이가 다섯 살이 된 1월부터 이야기책을 읽어 주었다. 아이는 내가 고른 책을 모두 좋아했다. 책을 한 권 다 읽으면 또 읽어 달라고 했다. 어떤 책을 읽어 주면 좋을지 깊게 고민하고 찾아본 보람을 느꼈다. 이야기책을 읽어 주면서 첫째 아이의 독서 단계가 올라갔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책이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이제는 잠자기 전에 한글 그림책, 영어 그림책, 이야기책을 조금씩 나눠서 읽어 준다. 우리 집 책육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1월부터 시작한 이야기책 읽어 주기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년 동안 아이와 함께 읽은 이야기책은 책장 한쪽에 쭉 꽂혀 있다.

 

아이는 이제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는다. 사 달라고 말하는 책 중에 이야기책이 있다. 첫째 아이는 책이 얇단 두껍든, 글이 많든 적든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편하게 본다.

 

공부가 쉬워지는 고전 읽기

고전이 내 아이의 머리를 바꿔 줄까?

한 초등학교가 있다. 2011년에 처음으로 전교생 책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느새 8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 1,200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 학년을 대상으로 책 읽기를 실시하고 있는 동산초등학교다.

 

그들이 읽는 책은 무엇일까? 고전이다. “아이는 읽는 대로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고전을 읽고 쓰게 한다. 일명 ‘동산 고전 읽기 프로젝트’. 고전은 학년별로 맞게 선정한다. 아이들이 약 100권 정도를 읽고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든 과정이다. 처음에는 막막하게 시작한 일이었다. 학부모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따.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많은 기적을 맛보고 있다.

 

아이들이 고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놀랍다. 고전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어휘 세계도 무척 넓어졌다.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 보는 문제도 척척 풀어냈다. 문제 해결력도 좋아졌다. 국어 공부에 유독 마음을 쓴 적이 없고 오히려 고전 읽기로 국어 시간이 줄었는데도 아이들은 국어에서 평균 95점을 기록했다. 어느 순간 교과서가 쉽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늘었다. 8년 동안 진행한 고전 읽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이 보여준 결과다.

 

왜 그럴까? 고전을 읽으며 아이들의 두뇌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해하며 생각하기에 집중하는 고전 읽기로 뇌에 다양한 스키마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한 문장 한 문장 의미를 곱씹는다. 읽으며 생각을 계속해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천천히 정확하게 읽는다. 지문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찾는다. 비판하는 사고가 자리 잡는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