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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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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9가지 치매 원인을 이기는 하루하루 생활 습관
엔도 히데토시 지음 |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 216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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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히데토시 지음/장은주 엮음/현대지성/2021년 7월/216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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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

 

■ 책 소개


“치매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생활 습관입니다!”
35년 경력 치매 전문의가 쓴 셀프 치매 예방서


35년 경력 치매 전문의이자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을 지낸 저자는 일반인을 위한 치매 예방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절감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특히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서 소개한 ‘치매의 9가지 위험 요인’을 기초로 저자 자신도 실천하는 쉽고 간단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치매 전문의답게 다양한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예방법의 과학적 효과도 철저히 검증했다. 책 말미에는 Q&A 형식으로 환자나 가족이 자주 묻는 질문을 명쾌하게 해결해준다. 이제 일본 최고의 치매 전문의가 제안하는 치매 예방법을 실천해나간다면 누구나 치매 걱정 없는 인생 2막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엔도 히데토시

35년 이상 치매를 연구한 일본 최고의 치매 전문의사.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치매 예방에 관한 정보는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일반인을 위한 예방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절감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의 논문 「치매의 예방, 치료, 관리」(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에 공개된 ‘치매 발병 9가지 위험 요인’을 기초로 저자 자신도 실천하는 쉽고 간단하고 효과적인 치매 예방법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저자는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을 지냈고, 노년 치매 분야의 일인자이면서 고령자 학대 문제, 돌봄 보험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시가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고야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를 수료한 뒤 종합병원 나카스가와시민병원 내과부장, 국립요양소중부병원(현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내과의장 등을 거쳤다. 지금은 퇴직 후 성누가국제대학 임상교수, 메이조대학 특임교수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건망증 없이 건강한 뇌 만드는 법』, 『참 쉬운 치매 Q&A, 꼭 알아야 할 최신 의료와 편안한 돌봄 방법』 등이 있다.

 

■ 역자 정은주

일본어 전문 번역가. 활자의 매력에 이끌려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1분이면 코가 뻥 뚫린다』『듣고 싶은 말을 했더니 잘 풀리기 시작했다』『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혼자 있는 시간의 힘』『잡담이 능력이다』『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치매 걱정 없는 건강한 노년을 위해

1장 나는 이렇게 치매를 예방한다
01 정년퇴직 후 치매를 예방하려면
02 치매를 일으키는 아홉가지 위험 요인
03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2장 치매는 어디까지 예방할수 있을까?
01 치매 예방은 어릴 때부터
02 교장 선생님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
03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 고위험군의 갈림길
04 알아둬야 할 치매의 종류

3장 고혈압과 당뇨병 중 어느 쪽이 치매에 더 위험할까?
01 치매와 지병의 관계
02 간과하기 쉬운 난청 위험
03 치매 예방약은 기대해도 좋은가

4장 치매 예방을 위해 늘려야 할 식품과 줄여야 할 식품
01 카레는 치매를 예방하는 식품
02 감귤류를 자주 먹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낮다
03 섭취량을 늘려야 할 식품과 줄여야 할 식품


5장 치매 예방 효과가 높은 운동은?
01 어떤 운동이 치매 예방에 좋을까?
02 최고의 치매예방 운동은 사교댄스와 골프

6장 이문라의 무대가 치매를 예방한다.
01 고독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높다.
02 노래방, 마작, 옛이야기, 친구와의 소통
03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어디에서 상담할까?


7장 Q&A로 배우는 치매 예방


참고문헌
부록 ∥ 한국의 치매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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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히데토시 지음/장은주 엮음/현대지성/2021년 7월/216쪽/13,000원

 

치매는 어디까지 예방할 수 있을까

치매 예방은 어릴 때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매인이 줄고 있다

지금 일본의 치매인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치매에 취약한 고령 인구가 증가했으니 치매인 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고령 사회백서」에서는 2012년 65세 이상인 치매인 수가 462만 명이었던 데 비해, 2025년에는 약 700만 명이 되어 5명 중 1명꼴로 치매에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국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2018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약 730만 명 중 약 75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2024년에는 100만 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추정한다-편집자).

 

일본의 치매인 증가 추세를 뒤엎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연달아 발표되었다. 2017년 1월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이 2000년 11.6%에서 2012년 8.6%로 낮아졌다. 12년 동안 2%가 넘게 감소한 의미 있는 수치 변화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물론 서구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치매 유병률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유럽의 연구 결과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치매가 예방할 수 없는 병이라는 인식을 뒤엎는 획기적인 발견이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바로 여기에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열쇠가 있다.

 

아홉 가지 위험 요인을 피해 치매를 예방한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치매는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치매를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활 습관을 개선해 치매 발병 확률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개선할 수 있는 치매의 아홉 가지 위험 요인

소아기 위험 요인 – 교육 조기 중단

중년기 위험 요인 – 고혈압, 비만, 난청(청력 저하)

노년기 위험 요인 – 흡연, 우울증, 운동 부족, 사회적 고립, 당뇨병

 

치매 예방은 어릴 때부터

현재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대학 진학률이 높으므로 기본적으로 11~12세까지만 교육을 받는 상황은 거의 없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더라도 부모는 고등학교나 직업학교에 다니도록 격려해 학습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교육의 관점에서 치매 예방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훌륭한 교육 여건이다.

 

그렇다면 왜 어린 시절 공부를 조기 중단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다름 아니라 평소 두뇌 사용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공부를 오랜 시간 많이 하던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학습하려는 습관이 있어 인지예비능(코그니티브 리저브, Cognitive Reserve)이라는 뇌의 능력이 발달한다.

 

인지 예비능이 있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신경세포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도 공부를 하면 세포들은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형성한다. 인지 예비능이 발달한 상태다. 인지 예비능이 발달하면 특정 네트워크가 끊기더라도 다른 회로를 거쳐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백업(만일을 대비해 다른 곳에 복구 사항을 마련해놓는 것-편집자) 회로를 여러 군데 만들어놓는 것과 같다. 치매 전조 증상 때문에 뇌에 이상이 생겨 특정 영역을 사용할 수 없더라도 백업 회로가 있다면 치매 발병까지는 가지 않는다. 물론 학력이 높은 사람이 모두 활발한 두뇌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상관관계가 아예 없지는 않다.

 

노후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자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고 같은 일만 반복한다고 해서 뇌세포 네트워크가 확장되지는 않는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뇌세포 간 경로를 똑같은 자극이 지나쳐갈 뿐이다. 스스로 생각해보려고 애쓰거나 색다른 도전을 하면 비로소 네트워크가 생긴다. 특히 생각을 많이 하는 두뇌 사용법이 중요하다. 단순한 기억력뿐만 아니라 매사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힘이 네트워크를 늘린다.

 

퇴직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 인지 예비능이 감소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치매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정년을 연장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꼭 일을 하지 않더라도 대학이나 대학원의 사회인 대상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인지 예비능을 늘리기 바란다.

 

교장 선생님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

퇴직 후 어떻게 지내느냐가 치매 위험을 좌우한다

퇴직 후 여유롭게 지내고 싶은 노년의 교장 선생님은 아홉 가지 치매 위험 요인 중 우울, 운동 부족, 사회적 고립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 노출될 수 있다. 일을 그만두고 사회와 단절된 상태가 되면 고학력인 사람도 운동 부족이나 사회적 고립 때문에 경우에 따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운동 부족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뇨병도 치매 위험을 높인다. 교장 선생님이 퇴직 후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속설은 이런 위험 요인과 관련 있지 않을까? 따라서 퇴직 후 재취업은 효과적인 치매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반드시 치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중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전체 발병 유형의 70%를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보통 많은 사람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염려한다.

 

예전에는 64세 이하인 사람에게 발병하면 알츠하이머병이라 부르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발병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라고 불렀다. 그러나 현재는 나이와 상관없이 알츠하이머병이 치매로 진행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라 부르고 치매로 진행되지 않으면 그 상태를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 치매 발병과 상관없이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어 있으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한다. 다시 말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곧바로 치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뇌에 쌓인다. 그리고 서서히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20~30년이 지나서야 치매로 나타난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일반적으로 50대 무렵부터 축적된다.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으로 신경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면 치매 직전 상태인 경도인지장애(MCI)가 된다. 경도인지장애 상태는 아직 뇌의 해마 주변에만 병변이 일어난 상태다. 이것이 대뇌신피질(대뇌의 표면을 구성하는 부분을 대뇌피질이라 한다. 신피질은 대뇌피질의 한 종류다-편집자)까지 퍼지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된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쌓여야 치매가 발병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게다가 최근 알츠하이머병 상태라도 생활 습관이나 건강 상태에 유의하면 충분히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렸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 고위험군의 갈림길

치매 일보 직전의 경도인지장애란?

사람이 대략 80세에서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인생의 절반을 지났을 때는 40~50대 정도의 나이일 것이다. 바로 이때, 인생의 중반을 지나 50~60대에 접어들면 건망증을 걱정한다. 다른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뭔가를 하려고 일어선 순간 뭘 하려고 일어났는지 잊어버렸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다 깜빡하는 정도를 넘어섰다면 치매 증상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종류의 건망증은 치매가 아니다. 건망증은 어떤 일의 일부를 잊는 것인데 치매는 어떤 일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생각나지 않는 것은 건망증이고 식사한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은 치매다. 이전에는 건망증 정도로는 걱정하지 않았다. 모두들 건망증은 심각하지 않은 병이라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진단을 내리는 의사도 건망증과 치매를 판별하는 간단한 검사를 했을 때 환자가 건망증이 있더라도 치매와 관련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병원에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곤 했다.

 

경도인지장애의 특징

• 기억장애가 일어나고 있음을 본인과 가족이 인정한다.

•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 전반적인 인지 기능은 정상이다.

• 나이나 교육 수준의 영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억 장애가 존재한다.

• 치매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치매 전 단계로 경도인지장애라는 상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가장 큰 차이는, 돌봄이 필요한지 여부에서 드러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와 달리, 본인이나 가족이 건망증을 인지하고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 운전도 할 수 있고 요리도 할 수 있다. 언뜻 봐서는 치매와 구분하기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경도인지장애는 위와 같은 특징이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하면 치매가 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매로 악화될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해,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하면 치매가 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단받은 이의 10%가 1년 이내에 치매를 앓게 된다. 무려 50%는 5년 이내에 치매로 발전한다. 따라서 건망증이 치매는 아니라고 마음 놓지 말고 경도인지장애와 유사해 보이는 단순한 건망증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막으려면 이렇게 해보자

최근 경도인지장애에 관한 연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치매를 막는 방법에 관한 논문도 한 편 이상 나왔다. 경도인지장애의 악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내 산소가 공급되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른다. 운동으로 인한 혈류 변화는 뇌의 혈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이 늦춰질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중 어느 쪽이 치매에 더 위험할까?

치매와 지병의 관계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는 지병이 있다

성인병과 치매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치매 없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데, 이 걱정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해소할 수 있다.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도쿄의과대학 노인병과(노인에게 일어나는 내과적 병을 주로 치료 하는 의학 분야)에서 건망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173명 중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은 11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1인 평균 2.27개의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매인이 앓고 있는 성인병의 종류별 비율은 고혈압이 42%, 당뇨병이 19%, 이상지질혈증이 48%였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40대부터 주의해야 할 성인병 위험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당뇨병, 스트레스, 고혈압, 흡연, 비만

 

고혈압 환자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혈압약은?

고혈압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확실히 커진다. ‘치매의 아홉 가지 위험 요인’에 따르면 고혈압에 의한 치매는 고혈압과 관계없는 치매보다 1.6배 위험하다고 하는데, 무려 3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위험이 커지고 그러면 혈관성 치매가 발병하기 쉽다. 혈관 질환 때문에 치매에 걸리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리는 사람 다음으로 그 수가 많다. 혈관성 치매는 그만큼 흔하게 발병하므로 혈압이 높다면 우선 혈압을 낮춰야 한다. 동맥경화가 요인일 때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라 일컫는 140/90mmHg에 미치지 못하는 혈압 수치를 유지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최대한 130/80mmHg 이하를 목표로 두자. 혈압이 높다면 일단 식단에서 염분을 줄이거나 운동으로 혈압을 낮추어야 한다. 수면 부족도 고혈압의 원인이다.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면과 치매 발병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수면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 그래도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혈압약을 복용해 고혈압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도록 한다.

 

나도 혈압약을 복용하는데, 혈압약의 종류는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길항약), ACE 저해약(안지오텐신변환효소저해약), 칼슘길항제 이뇨약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ARB와 같은 종류의 약이 치매 위험을 가장 많이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일본신경학회 「치매 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2017」).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치매 발병이 걱정된다면 ARB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ARB를 복용해도 혈압이 눈에 띄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상황에 따라 다른 약을 조합해야 하니 주치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자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폭음과 폭식을 자제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사무실에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해외에서는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 생기는 병을 ‘의자병(Sitting Disease)’으로 명명하고 있다. 이 습관은 치매 위험 요인 중 하나인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수명을 단축하기도 한다. 의자병을 예방하기 위해 업무 중에라도 30분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걸어 다니자. 물론 산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30분마다 화장실에 가거나 차를 마시거나 주위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7% 이하로

당뇨병은 치매 발병 위험도를 1.5배나 높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에 의한 인슐린의 비정상적인 분비가 뇌세포 속 수용체에 악영향을 끼쳐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수용체는 세포 밖 물질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세포내 단백질이다.

 

당뇨병은 유전되는 경우가 있어 완전한 예방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7퍼센트 미만으로 조절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ARB 고혈압약 같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된 당뇨병 약은 아직 없다. 우리가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고혈당 상태에서 당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지만 저혈당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약을 복용해 혈당을 무리하게 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당을 염려한 나머지 당분 섭취량을 섣불리 조절해 에너지원인 당질 함유 식품을 식단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 이 상태에서 혈당 조절 약만 먹으면 오히려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저혈당 쇼크가 서너 번 반복되면 치매 위험이 단번에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하려면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 복용을 병행하되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지병이 있는 사람은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자. 전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성인병을 예방하려는 것은 위험하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의사는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면서 오랫동안 함께해야 하는 존재다. 따라서 자신과 잘 맞는 주치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간과하기 쉬운 난청 위험

청력 저하로 뇌로 들어오는 정보가 줄어든다

『랜싯』에서 발표한 ‘치매의 아홉 가지 위험 요인’ 가운데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것은 난청(청력 저하)이다. 난청이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 사이의 치매 발병률의 상대적 비율(상대 위험)은 1.9배다. 난청이 사라졌을 때 전체 인구에서 치매인이 줄어드는 비율(인구 기여 비율)도 9%다. 이 정도면 둘 다 높은 수치다. 즉, 난청이 있는 집단의 치매 발병률이 난청이 없는 집단보다 훨씬 높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는 충분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뇌에 들어오는 정보량이 줄어들면 생각할 일도 점점 사라져 신경세포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활동이 감소한다. 같은 원리로, 난청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도 뇌가 수용하는 정보량을 줄이는 원인이 된다.

 

올바른 보청기 사용으로 치매 위험을 낮춘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청력이 떨어진다. 사실 청력은 30대부터 저하되기 시작해 높은 음부터 점차 듣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모스키토음(mosquito sound)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만 들리는 음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청소년들이 늦은 밤 공원에 모이지 못하게 모스키토음을 틀어놓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이가 들어 청력이 저하되는 것을 노인성 난청(presbycu sis)이라고 한다. 몇 살 때부터 청력이 나빠지는지는 개인차가 크다. 50대에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80대에도 보청기를 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

 

청력 저하를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커지는데, 보청기 사용으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보청기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비싼 보청기라도 자신의 청력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사람에 따라 잘 들을 수 있는 주파수가 다르므로, 주파수 검사를 통해 보청기의 기능을 조절해 어떤 음은 증폭시키고 어떤 음은 차단해야 한다. 음에 따라 소리 크기를 조절하지 않고 모든 주파수 음을 확대한 보청기는 확성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은 다음 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웃과의 유대가 치매를 예방한다

노래방, 마작, 옛이야기, 친구와의 소통

노래를 부르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65세 이상 노년층은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고립 예방책이 있다. 이웃과 교류하거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과 함께 오락을 즐기거나 봉사 활동을 하며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오락으로는 노래 부르기가 있다. 노래방에 가면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누구나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나서 기분이 나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면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

 

원래 음악은 뇌파나 혈압, 맥박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신체의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도 피아노에 맞춰 노래하는 것과 같은 음악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음악 치료는 치매와 함께 나타나는 배회, 불안, 초조,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인 행동·심리 상태(BPSD) 개선에 효과적 이다. 미에대학 사토 마사유키 교수에 따르면, 치매인이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 뒤 인지 기능 검사 결과가 좋아졌다고 한다.

 

노래를 부를 때 성대에서 소리를 내면서 목에 있는 발성 관련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음식물이 호흡기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연하 운동에 도움을 주기도 해 오연(음식물을 잘못 삼키는 현상-편집자)을 막는다. 오연성 폐렴은 음식이나 침에 함유된 세균이 폐로 들어와 생기는데, 특히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병이다. 노래 부르기와 같은 음악 치료가 건강 유지를 위해 필요한 이유다.

 

옛날을 회상하는 것은 소극적 행위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최근 일은 잘 잊어버려도 옛날 일은 오히려 선명하게 떠오를 때가 많다. 노인들이 모임에 나가 추억을 이야기하거나 젊은 사람에게 옛날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어쩌면 현실을 외면하는 소극적 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옛날을 떠올리는 것은 절대 소극적 행위가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는 잊었던 기억을 떠올려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한다. 전전두엽은 기억이나 학습, 소통 능력 같은 고차원적 기능을 관장한다. 이 전전두엽을 단련하면 인지 기능이 개선된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뇌의 인지 기능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며 치매 예방에도 중요하다.

 

‘회상’은 이런 사고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한 심리 요법이다. 사진이나 도구를 활용해 과거로 기억을 되돌림으로써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목표와 꿈을 되새겨보게 한다. 회상법은 나의 은사인 미국의 정신과 의사 로버트 버틀러 박사가 1969년에 창안했다. 버틀러 박사는 고령자가 옛날을 그리워하는 것은 절대 소극적 행위가 아니라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적극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회상법으로 치매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회상법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해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는 사진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부모님을 상대로 한다면 옛날 사진을 열 장 정도 골라 보여주며 “어릴 적엔 어떤 놀이를 하며 보냈나요?”, “옛날 집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았어요?”, “학생 시절 이야기 좀 해주세요”라고 말을 걸어본다. 실제로 옛날에 살았던 집 주변, 예전에 다녔던 학교, 추억의 여행지, 젊었을 때 쇼핑하러 갔던 백화점에 함께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떠오르지 않았던 기억을 끌어낼 수도 있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어디에서 상담할까?

건망증이 잦아지면 정신과나 치매센터를 찾자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나 자신과 가족도 치매와 무관하지 않다. 만일 자신이나 가족에게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실제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대로 대처하면 그만큼 일찍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진단 이후의 부담이 줄어든다.

 

치매 바로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관해서는 이미 앞에서 소개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와 크게 다르다. 빈번한 건망증과 같은 기억장애를 본인이나 가족이 인지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자동차도 운전할 수 있고 요리도 만들 수 있을뿐더러 돌봄도 필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문진표나 신경 심리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판단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가 아니라 이른바 치매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병이 더 악화하지 않게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정밀 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PET 진료용 방사성 약을 정맥에 주사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 여부를 조사한다. 검사 기관에 따라 타우 PET 검사, 뇌혈류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단, 일본에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은 30~50만 엔 정도로 고가다. 저렴하게 검사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 뇌 검사인 MRI(자기공명영상법)나 CT(컴퓨터단층촬영) 정도이다. 그것만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상태를 알 수 없으므로 주의하자.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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