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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서도 명창 박월정이 남긴 판소리 ‘춘향가’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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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서도 명창 박월정이 남긴 판소리 ‘춘향가’ 시연

10월 2일(토) 서울 동대문 창작마루
1925년 음반 수록된 ‘몽중가’·‘기생점고’ 첫 공개

003 박월정(왼쪽)서도 명창과 1933년 녹음한 암행어사출도대목 음반. 경서도소리포럼 제공.jpg
박월정(왼쪽)서도 명창과 1933년 녹음한 암행어사출도대목 음반 (경서도소리포럼 제공)

 

1910~1940년대 활동했던 서도 명창 박월정의 판소리 <춘향가> 시연회가 오는 10월 2일(토) 낮 3시 경서도소리포럼(대표 김문성) 주최로 동대문 창작 마루 광무대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시연회는 판소리사에 뛰어난 성과를 남기고도 국악계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박월정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몽중가’ 등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학계뿐만 아니라 국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판소리 <춘향가>의 ‘이별가’ 중 ‘비 맞은 제비같이’ 대목은 정정열제 <춘향가>에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이미 1925년 박월정에 의해서도 ‘몽중가’라는 이름으로 음반까지 취입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 다른 버전이 있었던 셈이다.

 

판소리꾼 대부분이 전라도·충청도 등 한강 이남 출신인 반면, 박월정은 한강 이북 출신이다. 1901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9세에 황해도 봉산 사리원에서 서도소리·판소리·탈춤 등을 배운 후 13세에 상경해 소리꾼으로 활동한다.

 

1933년 음반사상 최초의 창작 판소리로 평가받는 정정렬의 ‘숙영낭자전’보다 앞서 창작 판소리 ‘단종애곡’과 ‘항우와 우희’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악계에서 서도 명창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판소리사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박월정의 <춘향가> 시연회는 색다르다.

 

이번 시연회는 2020년 복원 및 재현 사업으로 선정된 ‘박월정의 판소리’ 복원을 바탕으로 판소리 명창과 경서도 명창들이 함께하여 <춘향가> 중 음원이 발견된 ‘기생점고’, ‘몽중가’(1925), ‘어사남원입’, ‘암행어사 출도’ 대목(1933) 등을 소개한다.

 

박월정 명창이 서도소리와 판소리에 두루 능통한 소리꾼이었다는 점에 착안, 판소리 전공 실기인과 서도소리·경기소리 전공 실기인이 함께 <춘향가>를 시연함으로써 두 분야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판소리 전공 실기자 김수미 명창과 경기소리 전공 최지안 명창은 박월정의 <춘향가> 중 이별 장면인 ‘몽중가’ 대목을, 판소리 전공 이효덕 명창과 서도소리 전공 이나라 명창은 ‘암행어사출도’ 대목을 비교하여 부른다. 또한 김수미 명창은 ‘어사남원입’대목을, 이효덕 명창은 ‘기생점고’ 대목을 부른다.

 

고수는 2000년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조용복 명고수와, 구례 송만갑 고수대회 대상 수상자 김민서 명고수가 나선다.

 

시연에 앞서 박월정의 판소리 <춘향가>의 특징과 의미를 유옥영 책임연구원과 김인숙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강의 형태로 소개하며, 시연 후에는 시연자 및 온라인 줌에 접속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유옥영 연구원은 박월정의 판소리에 대해 “일반적으로 한 장르에 오롯이 평생을 거는 다른 명창들과 달리, 이번 시연회를 통해 다중 장르적 관심사에 청춘을 불사른 박월정의 예술혼이 시공을 넘어 판소리 창자와 민요 창자들의 목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시연회의 중요성은 서도 지역에서 불린 판소리의 면모를 처음 드러낸 귀중한 자료를 토대로 사라진 소리를 찾아내어 나머지를 맞추어야 하는 소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시연회는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관람 인원이 제한됨에 따라 이메일(echoyounjung@hanmail.net) 사전 예약자만 선착순 입장이 허용되며, 온라인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