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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엄마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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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엄마표 영어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바른 교육 시리즈
시작은 미니멀하게 결과는 맥시멈으로 미니멀 엄마표 영어
이민숙 지음 | 서사원 | 2021년 04월 | 24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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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숙 지음/서사원/2021년 4월/240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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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


■ 책 소개

 

엄마표 영어가 끝나는 날까지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줄 단 하나의 책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고 아이의 삶이 빛을 발하기 기다리는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부모란 없다. 오늘도 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다른 사람과 끝없이 비교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 속에는 세 자녀를 키운 저자의 솔직 담백한 경험담이 가득 들어 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수없이 반문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끝은 다시 또 엄마표 영어였다.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 엄마표 영어로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여러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엄마표 영어 1세대인 선배로서, 한 명도 아니고 셋을 키운 다(多) 경험자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공감과 위로, 조언을 아낌없이 내주려 한다. 부디 이 책을 통해 갈팡질팡했던 마음을 정돈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길 바란다.

 

■ 저자 이민숙

엄마표 영어란 말조차 없었을 때 영어권 국가도, 영어학원도 한번 안 가본 엄마가 엄마표 영어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해 세 아이를 영어 능통자로 키웠다.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마음으로 조급함과 욕심은 버리고 책 읽기와 영어 듣기만 전념했다. 자유와 독서가 근간이 된 엄마표 영어는 이제 가족 모두에게 내공이 되고 추억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어린이 책의 매력에 빠져 동화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강연과 방송 출연도 하고 여러 장르의 글쓰기에 도전하며 재미나게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50, 우아한 근육》, 《동전 구멍》, 《빨간 머리 앤-자작나무 숲을 지나》가 있다.

 

@writer_misha 

 

■ 차례

들어가며 4

 

Ⅰ [영유아 시기] 엄마표 영어 교육은 미니멀하게!

엄마표 영어를 왜 시작했냐면요

엄마표 영어는 놀이부터!

영어의 프리 패스, 듣기

비싼 건 역시 비지떡

엄마표 영어의 정답은 그림책에 있다

엄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영어 유치원 VS 일반 유치원

영어 정체기가 오다

 

Ⅱ [초등 시기] 나무가 아닌 숲을 보아야 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

엄마표 영어의 양대산맥은 듣기와 읽기

공부 취향을 알아야 백전백승

말하기, 쓰기를 시작하다

캐나다 1년 살기

잊지 못할 책 여행

내 인생의 Best Film

 

Ⅲ [중ㆍ고등 시기] 영어도 마음도 무르익는 아이들

엄마는 빠질게, 너희가 알아서 하렴

지금은 독서 타이밍

그까짓 선행 학습, 나중에 하자!

스스로 진로를 정하는 아이

독립적인 아이들

제2외국어는 껌이죠

엄마표 영어 졸업

 

Ⅳ 엄마표 영어, 꿈을 이루다

엄마표 영어의 수혜자는 바로 나

가족의 꿈과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다시 시작해도, 엄마표 영어!

특별 부록

세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참고문헌

연령별 추천 도서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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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숙 지음/서사원/2021년 4월/240쪽/14,000원

 

[영유아 시기] 엄마표 영어 교육은 미니멀하게!

엄마표 영어를 왜 시작했냐면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직장을 따라 지방으로 내려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첫째 아이를 낳았다. 오롯이 아이와 둘만 있어야 했던 그 시간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내게는 꼬물거리는 이 생명체를 잘 키워내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감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나만의 3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일명 ‘3S’. 3S란 ‘Self-esteem(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Self-directed learning(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한 아이로 키우기’, ‘Save money(저축)를 통해 아이와 다양한 경험을 하기’의 약자이다.

 

Self-esteem(자존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자기를 사랑하는 아이는 어떤 일을 실패하더라도 금방 추스르고 일어날 힘을 갖는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도록 긍정적인 대화도 많이 나누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Self-directed learning(자기 주도 학습)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아이는 공부 외에 새로운 것을 배울 때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가 원치 않는 사교육을 강요당해 톱니바퀴처럼 학원만 왔다 갔다 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거나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수동적인 아이로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Save money(저축)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좋다는 건 무조건 시키거나 사들이면서 낭비하게 되는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적금을 부어 목돈을 만들고 정말 필요할 때나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쓰자고 다짐했다.

 

나의 3S 교육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것을 찾아봤다. 그것은 바로 ‘책’이었다. 아이의 삶 중심에 책이 있었으면 싶었다. 책은 평생 가는 자산이자 친구이자 든든한 멘토일테니까. 나는 아이들에게 물질적 자산보다는 정신적 자산을 물려주고 싶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지탱해주는 버팀목을 찾을 수 있게 전략을 짜야 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영어도 잘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를 선택했다.

 

엄마표 영어는 놀이부터

나는 늘 강조한다. 너무 비싼 교재와 교구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아이의 단계에 맞는 영어책을 딱 한 권만 가지고 있더라도 부모 재량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응용하며 공부할 수 있다.

 

교재가 없더라도 괜찮다. 어릴 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영어 교재가 된다. 그중 실물이 제일 생동감 있는 교재이다. 예를 들어 사과를 보며 ‘an apple’이라고 여러 번 얘기해주는 게 여러 권의 책을 사서 보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

 

조금 더 팁을 주자면 나는 교재든 교구든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많이 읽고 보고 들으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초기 이중언어에서는 10권의 교재를 한 번씩 보는 것보다 한 권을 열 번 보는 게 더 효과적이다. 하루에 수십 번씩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책에 있는 내용을 파악하고 스스로 되새김질을 한다. 예를 들어 그림책에 사과가 나오면 부모는 아이에게 ‘사과’라고 끝없이 알려줄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식탁에 놓인 사과를 보면 아기는 사과가 그려진 책을 기억하고 가져와 이게 사과라고 가리키고 어설프게 발음도 해볼 것이다. 자연스럽게 언어가 습득되는 반복의 효과다. 엄마도 책을 여러 번 읽어주는 동안 저절로 내용을 외우게 되니 잠들기 전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듯 술술 얘기해주기도 좋다.

 

한 권의 책을 질릴 정도로 봤다면 새 책을 꺼내주고 다시 여러 번 읽어주자. 실제로 나는 교재나 교구를 사면 본전 뽑는 교육을 했다. 노래 테이프는 끊어질 때까지 듣다가 접착 테이프로 이어 붙여 다시 들었고 책은 너덜거릴 때까지 봤다. 하나만 있어도 응용할 게 많으니 지겹지 않았다. 비디오를 보더라도 하루를 아이 앞에서 춤을 추며 함께 놀았고, 하루는 안고 뛰며 몸으로 놀았다. 어쩔 땐 과장된 목소리로 노래도 불러주었다.

 

최소한 매일 30분씩만 영어를 들려줘도 한 달이면 서른 번 넘게 반복을 하게 되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재 하나로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막막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게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면 훗날 요령이 생겨 재미있는 놀이를 해볼 수 있다.

 

영어의 프리 패스, 듣기

엄마표 영어를 할 때 제일 먼저, 늘, 꾸준히,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 듣기다. 엄마표 영어가 정말 자신이 없거나 이것저것 시켜도 아이의 영어가 특별히 나아지는 것 같지 않으면 초심으로 돌아가 꾸준히 듣기 교육을 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섣부르게 영어를 가르치며 돈과 시간을 쓸 바에야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 영어를 10년 이상 꾸준히 들으면 80% 이상 성공이다.

 

어느 교육에서든 듣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특히 언어에서는 빛을 발한다. 피아노로 동요를 한 곡 치려면 계이름부터 배우며 기본음을 듣고 또 듣지 않는가. 듣는 귀가 발달한 절대음감의 소유자들이 피아노를 잘 칠 확률이 높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귀가 예민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나.

 

엄마표 영어는 영어를 가르치며 학습시키는 게 아니다.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습득시키는 거다. 습득이 되려면 자연스러운 언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도 없다. 내 경우 첫째가 20개월 때까지 가지고 있던 책과 교재는 달랑 10권 정도였고, 읽고 또 읽고 닳도록 읽어 나중에는 종이가 나달나달해지기도 했다. 결국엔 투명 코팅지를 잔뜩 사다가 정성껏 표지를 감싸곤 무한 반복으로 또 읽었다. 책을 사서 눈뜨면 읽어주고 오디오를 밥 먹듯이 틀어줬다. 듣기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조금씩 스며들게 하자.

 

말은 차고, 넘칠 때까지 기다리자. 상황이 닥치면 나도 모르게 말이 나온다. 그것도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아이가 말하는 게 서툴다고 자꾸 말을 시키려 하지 말자. 무조건 먼저 영어 듣기를 해야 한다. 세 자매를 영어 능통자로 키운 경험담이다. 말을 잘하는 아이, 입 꾹 다물고 영어는커녕 한국말도 잘 안 하는 아이, 할 줄 아는데 부끄럽다고 안 하는 아이 다 키워봤다. 결론은 고등학생만 되면 다 똑같다는 거다.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유창하게 영어를 쏟아낸다.

 

말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으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인풋(Input)이 있어야 한다. 내가 상대방의 메시지를 이해할 때나 내가 읽고 있는 것을 이해할 때 언어의 습득이 이루어진다는 거다.

 

듣기가 먼저, 말은 나중에. 엄마표 영어의 기본을 가슴에 새긴다면 유아기 때 엄마의 할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아름다운 영어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밥먹듯이 틀어준다. 요즘은 유튜브로 크리에이터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영상도 시청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듣는 시기에는 듣기만 하자. 듣기는 영어를 잘하기 위한 프리 패스다. 책 듣기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파닉스나 문법도 많이 해결된다. 우리가 흔히 알아는 듣겠는데 말을 못 한다는 건 더 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저비용 고효율의 방법인 듣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초등 시기] 나무가 아닌 숲을 보아야 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

첫째가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엄마들의 마음은 초조해진다. 그동안 갈고 닦은 선행 학습을 비교하는 장이 펼쳐지기도 하고 특정 학원이 좋다 하며 팀을 만들어 몰려다니기도 한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을 것 같던 교육관도 이때는 갈대처럼 사정없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를 진행한 부모라면 결과가 바로 나오는 교육은 잘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는 학습을 받아들이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겪어야 한 뼘 더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에게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서는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아이는 내가 바랐던 것처럼 학교 생활에 충실히 임해주었다. 일기를 쓰더라도 사진도 붙이고 신문 기사도 오리고 정성을 다해서 했다. 숙제는 빼놓지 않게 했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기타 활동도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최고라는 걸 일깨워줬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정글 속에서 두꺼운 덤불을 베며 나아가는 팀이 있다. 팀의 리더는 나무 위에 올라가 팀이 나아가는 방향을 확인했다. 리더는 팀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며 “이 봐! 길을 잘못 들었어!”라고 말했다. 바로 그 때 팀의 상사가 그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조용히 해. 우리 지금 전진하는 중이야.”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할 때 범하기 쉬운 행동이다.

 

빠른 결과나 유행을 좇아 방향성을 잃고 앞으로 나아가면 커다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는 때가 온다. 마음이 흔들린다면 내 교육관을 생각해야 한다. 3S는 이럴 때 유용하게 쓰였다. 지금 나의 선택이 10년이나 20년 후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 아이가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게 만들었는가? 돈을 저축할 수 있었는가? 3S를 기준으로 보면 답은 항상 정해져 있었다. 10년 정도는 집에서 영어책 읽고 영상 보고 듣는 엄마표 영어로 직진하자.

 

그런데도 아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선택과 집중을 떠올려보자. 농부가 한 밭에 무와 배추를 동시에 심지 않는 것처럼. 내 경우 아이에게 취미 목적의 사교육이더라도 일주일에 2개 이상의 수업은 듣게 하지 않았다. 기계도 아닌 아이가 여러 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엄마표 영어뿐 아니라 어떤 걸 하더라도 하나에 몰입해 성취하려면 여유가 필요하다. 정체기도 겪고 한계에 부딪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말이다. 

 

[중ㆍ고등 시기] 영어도 마음도 무르익는 아이들

지금은 독서 타이밍

중학교 때는 학습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여서 독서 수준이 아이의 학습 능력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독서와 학업을 병행한다면 폭발적인 지적 성장을 얻을 수 있다. 독서는 짧은 시간에 마쳐야 하는 미션이 아니다. 원서 읽기는 가늘고 길게라도 이어가야 한다. 한 달에 한권씩만 읽어도 1년이면 12권이기에 꾸준함의 힘을 믿고 접근해야 한다.

 

우리집은 일주일에 두 번 10분 동안 가족 독서 시간을 가졌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비협조적이었지만 다행히 10분 독서는 참여해주었다. 독서 종류는 소설, 신문, 잡지 원서 어떤 것이든 환영이었다. 유치원생이었던 막내도 열심히 동참했다. 서로 읽는 것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시작과 함께 조용히 책장 넘기는 소리만 났다. 10분이 지나면 책을 바로 덮을 것 같지만 의외로 20분, 30분 넘게 이어진다. 책을 평소 즐겨 읽지 않는 둘째도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루틴은 좋아했다.

 

가족 독서 시간을 가질 때 중요한 것이 있다. 첫 번째, 가족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아이들이 책 읽는 틈을 타 집안일을 해선 안 된다. 간식도 챙겨주지 말고 TV도 끄자. 두 번째, 아이가 뭘 읽든 관심을 갖지 말자. 사춘기 아이들은 읽고 있는 책과 관련해 좋은 의도로 질문해도 싫어한다.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고전, 추리, 단편집, 청소년 소설 등 닥치는 대로 읽었다. 참고로 우리 아이들은 이때 고전 전집을 전부 읽었다.

 

만약 아이가 책을 멀리한다면 주변 환경을 되돌아 봐야 한다. 아이가 중학생일 때 대치동에 위치한 ‘핫’한 독서 학원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학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통해 좌뇌형, 우뇌형을 나누고 결과에 따라 DNA, RNA 반으로 나누어 아이들에게 꼭 맞는 책을 읽힌다고 했다. 검사지 하나로 편향된 독서를 부추기는데도 학원은 문전성시였다.

 

아이들에게는 자발적 독서가 중요하다. 본인이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하는 책을 읽어야 양이 쌓이고 질적인 변화도 일어난다. 강요 때문에 읽는 책들은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얇은 책이라도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보자. 양이 쌓이면 생각이 달라진다.

 

중학교 때부터 책을 읽은 후에 간단한 독서 기록을 해야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다. 특목고나 대학교 원서에는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쓰는 칸이 있다.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한 관문에 독서가 무조건 들어가니 한두 줄 정도라도 줄거리를 요약하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습관을 들여 독서 이력을 쌓아가는 게 좋다. 독서 기록장이 쌓이면 뿌듯한 마음과 함께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엄마표 영어, 꿈을 이루다

다시 시작해도, 엄마표 영어!

엄마표 영어의 근간은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존중받을 때 자존감이 생긴다. 올바른 관심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엄마의 계획 속에 아이의 행동을 시시콜콜 조절하는 것은 간섭이다. 간섭이 아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할 때, ‘영어는 잊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는 아이와 엄마의 친밀한 상호작용, 교감, 소통의 좋은 수단일 뿐이다.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아이들도 식물처럼 적절한 양분과 물을 주면 아름답고 강하게 성장하죠. 중요한 것은 적절한 환경,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해 주는 거예요. 즉 아이들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부응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들은 자기 미래를 꽃피울 씨앗을 내면에 지니고 있어요. 우리가 믿어주면 자기만의 관심을 드러내죠’라고 강조한다. 구구절절 동의한다.

 

나에게 엄마표 영어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였다.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심심할 때는 책을 읽으며 대화하고 노는 놀이이자 소통의 도구였다. 아이의 관심사를 세심히 관찰하고 공감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주는 것만 하면 된다. 사소한 욕심을 버려야 10년 동안 엄마표 영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 영어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영어를 듣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듣는 시간 없이 언어를 접한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으니까.

 

엄마표 영어는 선행 학습이 아니다. 입시 영어는 중학교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시험, 숙제, 문제 풀이 등 학습적인 것에서 벗어나 모국어를 습득하듯이 일상에서 영어를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엄마들이 흘려듣기가 안 된다는 건 단 한 단어라도 더 외우고 말해야 마음이 놓이는 조급함 때문이다. 옛날에 교육 받았던 시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한국말도 수많은 흘려듣기를 통해서 입이 트이는 것처럼, 영어도 무조건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밀고 나가야 한다.

 

잘 듣고 있나 억지로 확인하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 문득문득 의도하지 않아도 확인이 되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래퍼들의 쏜살같이 빠른 발음을 알아듣거나 미드(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도 아이들이 무심코 대사를 따라 하는 순간 등이다. 영어 학원을 오래 다녔다는 아이들이 자막이나 더빙 없이 애니메이션 보는 걸 싫어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건 듣기를 못해서이다. 듣지를 못하면 그 영어는 죽은 영어나 다름없다.

 

멀리 보는 사람들은 요란 떨지 않고 조용하게 내실을 다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사고하는 것보다 자동화에 익숙하다. 뇌도 근육이다. 읽고 이해하는 순간 뇌 근육이 발단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튼튼해질 텐데 디지털 사회 구조에 대책 없이 노출된다면 사고력이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생각의 뇌를 키우려면 의도적으로라도 사고의 도구가 필요하다. 결국 읽고 이해하는 힘으로 공감과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통찰력을 기르는 힘이다. 기본이 되는 걸 무시한 채 다른 곳에서 경쟁력을 찾는 것은 기본 연습 없이 모차르트의 곡을 치려는 것과 같다.

 

빛나는 일상은 갈등과 고민의 연속이다.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자. 또래의 학부모들에게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영어 뭐해요?”였다. 영어는 이렇게 한다고 설명하면 실망한 눈빛을 보냈다. 유명한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대답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사교육이 빠진 영어는 영 못미더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지금은 내가 엄마표 영어를 가르치던 20년 전보다 공부하기 더 좋은 환경이다. 유튜브에는 영어와 관련된 좋은 영상이 넘친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갈피를 못 잡고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소신과 확신을 갖고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어도 걱정하지 말자. 맞벌이 부모들은 집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보내는 30분을 알차게 보내면 된다. 아쉬우면 아쉬운 것을 무기로 삼자.

 

아이들에게 10년이면 100세 인생에서 준비 단계 정도다. 거듭 강조하지만 10년은 영어를 접하는 시간이지 영어로 성과를 내는 시간이 아니다. 천천히, 꾸준히, 조금씩만 하면 된다. 귀를 열게 하고 책을 읽는 데 집중하자. 재밌게 사는 세상 하나 더 마음에 품는 일이라 생각하고 크게 나가자. 큰 세상을 품은 아이는 공부, 봉사, 자기에게 닥친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 도전에 따른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자기 주도 학습이 강한 아이일수록 할당량처럼 주어지는 공부를 거부한다. 하루를 시작하는데 눈앞에 시험이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처럼 싫은 게 또 있을까? 자기 주도로 파고드는 심화 공부를 할 수 없으니 재미없어 한다.

 

시작하면 길이 보인다. 시작은 쉽고 짧게 하자. 좋은 습관은 진정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다가가기 쉬워지게 만드는 치밀한 밑 작업이다. 흘려듣기, 2분 집중 듣기, 책 읽기, 영상 같이 보기가 엄마표 영어의 작은 습관이다. 작은 일을 할 수 없으면 큰일도 할 수 없다.

 

중용(中庸)에서는 기본을 강조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하게 하고, 남을 감동하게 하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 마음이 복잡하고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하면 문제가 잘 풀어지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이치는 기본에 의해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공부, 사업 다 그렇다.

 

나는 다시 한다 해도 엄마표 영어다. 아무리 최첨단으로 무장된 학원이 문 앞에 있다 해도 완벽한 AI 로봇이 가르친다 해도 기본에 충실한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엄마표 영어가 내 선택이 될 것이다.

 

Key Point

-엄마표 영어의 근간은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간섭이 아닌 관심을 갖자.

-무엇을 할까를 갈등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자.

-엄마표 영어에서 영어는 잊자. 아이와 엄마의 친밀한 상호작용, 교감, 소통의 좋은 수단일 뿐이다.

-생각의 뇌를 키우려면 읽고 이해하는 힘으로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한다.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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