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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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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비유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한마디
저 : 한근태 | 출판사 : 올림 | 발행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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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비유
(한근태 지음/올림/2018년 1월/256쪽/13,000원)
 
■ 책 소개
비유는 힘이 세다!
 
비유는 힘이 세다. 비유를 사용하면 쉽게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다. 비유는 꽉 막힌 생각을 뚫어준다. 어렴풋이 생각하던 것을 명확하게 만들어준다.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냥 리더가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비유의 문을 열어젖혀야 한다. 적절한 비유로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비유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고, 사안의 핵심이 뭔지도 파악해야 하고, 사건이나 사물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시의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유에 관한 풍부한 사례들이 필요하다. 이 책이 나온 이유다.
 
이 책은 절묘한 비유들로 가득하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페이지를 하나씩 넘기다 보면 놀랍고도 멋진 비유의 세상에 흠뻑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저자 한근태
저자 한근태는 서울 출생이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나와 럭키화학 중앙연구소(현 LG화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에 유학, 애크론대학에서 고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헬싱키대학에서 경영학(석사)을 공부했다.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잘나가던 대기업 임원 자리를 과감히 박차고 나와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인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한스컨설팅 대표로 활동하며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매주 www.emars.co.kr를 통해 ‘행복의 편지(한스레터)’도 배달하고 있다.
 
저서로 『신은 디테일에 있다』 『말은 임팩트다』 『나는 어떤 리더인가』 『리더의 언어』 『채용이 전부다』 『한근태의 독서 일기』 『고수의 일침』 『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 『몸이 먼저다』 『피터 드러커 노트』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면접의 힘』(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강점에 집중하라』 『21세기 리더의 선택』 『동물농장 주식회사』 『리더십 파이프라인』 『최고의 나』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머리말 - 비유는 힘이 세다.
 
1. “낳았으면 책임져주세요”- 대중을 사로잡는 비유
노무현은 흔들어도 경제는 흔들지 말아주세요
밧줄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되는 까닭은
파리가 싫다고 창문을 안 열 수 있나
옆집에 불이 났는데, 돈부터 받고 호스를 빌려주라고?
곧 죽을 줄 모르고 꿀 떨어지기만 기다리네
조기축구회 잘해봤자 월드컵 제패 못한다
시청자도 건강진단을 받아야
먼저 공격했다면 그럴 수 있을까?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
은행털이가 은행을 털지 않은 것이 칭찬할 일인가요?
교회는 주유소, 교인은 자동차
식인종에게 포크를 쓰게 한다?
교육은 물음표로 시작하고 마침표로 끝난다
높은 사람과 죄수의 공통점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2. 달걀이 맛있다고 닭을 꼭 만나야 할까요? - 삶을 깨우치는 비유
항구에만 머문다면 배가 아니다
배에 불이 났을 때 살아남으려면
재미있는 인생은 의미를 묻지 않는다
나는 나무를 고를 수 있는 새인가?
렌터카는 세차하지 않는다
달걀이 맛있다고 닭을 꼭 만나야 할까요?
하수는 핀에, 고수는 그린에 집중한다
퀜칭과 어닐링
복부지방은 풀장 맨 위에 있는 물
결혼과 투자의 공통점
동굴의 비유
잔고 확인 자주 한다고 부자가 될까?
자동차는 달려야 자동차다
안전한 배는 무게중심이 낮다
 
3.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어떤 만남일까 - 관계가 좋아지는 비유
세콰이어나무는 왜 무리를 지어 살까?
사랑은 택시다
자동차 앞 유리가 백미러보다 큰 까닭은?
요즘 사람들은 왜 추위를 더 탈까?
산탄총이냐 라이플총이냐
초혼과 재혼의 차이
아이들은 조개다
피박을 쓰더라도 고를 불러라?
5분 대기조의 삶
아부는 위조지폐다?
결혼식의 주인은 누구인가
헬리콥터 맘과 컬링 키즈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이명과 코골이의 차이
철없는 엄마 덕분에 내가 철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
 
4. 눈높이를 맞추면 짖던 개도 조용해진다 - 리더십이 강해지는 비유
개와 눈높이 맞추기
죽은 돼지는 끓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선의 채용은 작살 낚시
수건과 걸레의 차이
야구, 축구, 테니스의 차이
나는 혼탕이 좋다
만장일치는 독이다
트레이너와 코치의 차이
배를 움직이는 것은 구멍이 아니라 돛이다
식물도 사람도 판을 바꾸어야 강해진다
강의는 리사이틀이 아니다
여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5. 까마귀는 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 비즈니스를 살리는 비유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줘
물이냐 토마토냐
에베레스트산이 높은 까닭은?
신문은 생선회, 월간지는 통조림
식량이 떨어져도 종자는 먹지 마라
까마귀는 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6인조 배구가 9인조 배구를 이기는 까닭은?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구나
장기이식과 기업합병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주목의 비밀
당신은 찍새인가 딱새인가
우아한 영업
집토끼와 산토끼
빈 병은 떠내려가지만, 연어는 물살을 가르며 오른다
기꺼이 희생하는 방법
 
6. 섹스는 나이 들어서 한꺼번에? - 설명이 똑부러지는 비유
꼭대기층과 1층,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좋은 시멘트와 중국 요리의 공통점
작은 고기는 방생합니다
일반미, 정부미, 공양미
여행은 원심분리기
사주명리학은 불법체류자
전문가는 남한산성의 화살구멍
열정은 자동차 와이퍼
진보와 보수는 가위의 윗날과 아랫날
원칙이 뼈대라면 융통성은 근육이다
섹스는 나이 들어서 한꺼번에?
재털이에 키스하고 싶지 않다
더위는 엠티 같아요
분노는 정신적 감기
잠을 줄이는 것은 생명의 사채를 빌려 쓰는 것
김장을 하면서 글쓰기를 생각하다
혼밥은 주유소에서 기름 넣기다
 
리더의 비유
“낳았으면 책임져주세요”- 대중을 사로잡는 비유
파리가 싫다고 창문을 안 열 수 있나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005년 4월 18일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복합리조트 사업이 왜 필요한지, 이를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카지노는 안 된다”고 했던 아버지 리콴유 전 총리를 설득했고, 마지막으로 의회 설득만 남은 상태였다. 의원들은 사행심을 조장할 것이다, 게임 중독의 위험이 있다며 반대할 것이 뻔했다.
 
그는 복합리조트가 싱가포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과 마이너스 요인들을 상세히 나열한 뒤 이렇게 이야기했다.
 
“창문을 열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지만 동시에 파리 같은 곤충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곤충이 싫다고 문을 안 열 수는 없습니다.”
 
싱가포르 경제를 일으킨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리나베이샌즈(MBS)는 그렇게 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조기축구회 잘해봤자 월드컵 제패 못한다
“조기축구회를 활성화한다고 월드컵을 제패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조기축구회가 잘해봤자 거기서 거기다. 한계가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 맥킨지 대표가 한 말이다. 그 말을 듣고 전율을 느꼈었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품고 있는 말이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몇 가지가 연상되었다. 우선, 채용의 중요성이다. 채용이 알파요 오메가다. 채용이 잘되면 그 조직은 살아나고 채용이 잘못되면 그 조직은 무너진다. 아무리 전략을 잘 세우고 마케팅을 잘하고 홍보를 잘해도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어느 조직이나 그 조직의 수준은 구성원들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둘째, ‘누가 우리 발목을 잡고 있는가’하는 문제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과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이 높은 일부 법조인과 공무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한 대기업 회장이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는 말을 했는데, 많은 사람이 여전히 그 말에 공감하고 있다. 셋째, ‘이 상태로 대한민국이 온전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를 수입하는 것이다. 우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리더십이 검증된 몇몇 사람을 수입할 것을 제안한다. 정말 잘할 것 같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에서는 외인구단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 가장 중요한 정치는 왜 꼭 우리끼리만 해야 하는가? 일만 올바르게 잘한다면 수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지금처럼 엉망으로 정치를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또다시 나라를 빼앗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겠는가? 필리핀이나 아르헨티나처럼 추락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은행털이가 은행을 털지 않은 것이 칭찬할 일인가요?
보비 존스는 전 세계 골퍼들로부터 구성(球聖)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1923년 약관의 나이로 US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8년간 영국과 미국의 오픈 및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13회나 우승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1925년 US오픈에서 그는 경기 도중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러프에 떠 있던 볼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고 해서 그 홀의 스코어 4를 5로 신고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자진해서 자신의 타수를 한타 올린 것이다. 그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 사람들은 이런 그의 모습에 열광하면서 너도나도 칭찬했다. 하도 사람들이 칭찬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볼을 움직인 걸 움직였다고 신고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자꾸 이를 칭찬하는 건 은행털이가 은행을 털지 않았다고 칭찬하는 것과 같습니다. 칭찬할 일이 아닙니다. 골퍼라면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식인종에게 포크를 쓰게 한다?
데미 무어 주연의 <지 아이 제인(G. I. Jane)>이란 영화가 있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들도 어렵다는 특수부대에 도전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이를 밀어붙이는 여성 상원의원이 남성성이 강한 해군사령관 후보자와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사령관 후보자가 나름 여성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성 상원의원은 이렇게 답변한다.
 
“그 이야기는 식인종에게 나이프와 포크를 쓰게 하겠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기막힌 비유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고 그저 겉치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고 실속이다.
높은 사람과 죄수의 공통점
 
높은 사람과 중죄인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독방에 갇혀 있다. 일반인들은 큰 사무실에서 다 같이 지내지만,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큰 방에서 혼자 지낸다. 큰 죄를 지은 사람도 그렇다.
 
둘째, 누군가가 지키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은 늘 혼자 다닌다.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는다. 높은 사람일수록 지키는 사람이 많다. 기사와 비서는 기본이다. 아주 높은 사람은 보디가드까지 있다. 총으로 무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주 임무는 높은 사람의 일정을 관리하고 그가 일정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죄질이 나쁜 사람 역시 간수들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셋째, 독립성이 떨어진다. 높은 사람은 자신이 직접 하는 게 없다. 대부분 남의 손을 빌린다. 자기 일정도 비서가 관리하고, 전화도 대신 걸어주고, 글도 대신 읽어준다. 운전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할 줄 아는 게 없다. 운전도 못하고, 팩스도 못 보내고, 전철도 탈 줄 모른다. 점점 사회 부적응자가 된다. 죄수도 그렇다. 늘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운동하고, 책을 보고…. 자신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넷째, 그 자리를 떠나면 다른 일 하기가 어렵다. 한 번 장관이면 영원한 장관이다. 은퇴해서 하는 일이 없어도 다들 장관님이라고 부른다. 장관 하던 사람이 다른 일 하기는 어렵다. 다른 일을 하려고 하면 다들 뭐라고 뒷말을 한다. 너무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다음 자리는 사라진다. 대통령을 하던 사람이 다른 곳에 취직할 수는 없다. 죄수도 그렇다. 전과자란 낙인이 찍히면 다른 곳에 취직하기가 어렵다.
다섯째, 늘 표를 내고 다닌다. 권력을 맛본 사람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늘 대접을 받으려 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화를 낸다. 죄수는 온몸에 문신을 하고 동네 목욕탕에서 거들먹거린다. 남들이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착각한다.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어떤 만남일까 - 관계가 좋아지는 비유
세콰이어나무는 왜 무리를 지어 살까?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 거대한 세콰이어나무가 갑자기 쓰러졌다. 번개를 맞은 것도, 벌레가 먹은 것도, 해충에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다. 1606년부터 400년 이상 그 자리에 있었던 73미터짜리 나무가 쓰러져 죽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세콰이어나무는 무리를 지어 산다. 키가 큰 나무이지만 뿌리가 얕아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감아 거대한 몸을 지탱하는 것이다. 하지만 쓰러진 세콰이어나무는 삼림 개척으로 다른 세콰이어나무들과 떨어져 혼자 살게 되었다. 게다가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나무의 뿌리를 상하게 했다. 그렇게 나무는 서서히 죽어갔던 것이다.
 
인간도 그렇다. 혼자 잘난 척을 하고 돈만 있으면 충분히 잘살 수 있다고 교만을 떨지만, 사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가 없다. 나처럼 의존적인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나는 아내 없이는 일주일도 살지 못하는 사람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강의와 글쓰기 외에는 거의 사회 부적응자에 가깝다. 자식들도 꼭 필요하다. 나는 그들과 세콰이어나무의 뿌리처럼 엉켜 지낸다. 친구들도 필요하고, 고객들도 필요하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다. 다만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산탄총이냐 라이플총이냐
전철에서 두 사람이 구걸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은 승객 전체에게 도와달라고 읍소한다. 애까지 있는데 병에 걸려 먹고 살기가 힘들단다. 다른 한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로 눈을 맞추고 자세를 낮추며 돈을 달라고 호소한다. 어느 사람이 더 효과적일까? 당연히 후자다.
 
강의를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잡담하는 소리가 들린다. 당신 같으면 이럴 때 어떻게 하겠는가?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는 모두에게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야기하는 당사자를 가리키며 “제가 강의를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정중히 묻는 것이다. 어느 편이 더 효과가 있을까? 당연히 후자다.
 
모두에게 하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는 말이 아니다. 모두에게 하는 말에서는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할 때에는 산탄총 대신 라이플총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탄총은 대충 쏴서 어디 한 군데만 맞히면 되는데, 비효과적이다. 꼭 해야 할 말을 꼭 들어야 할 사람에게 전달하려면 라이플총으로 한 방에 맞혀야 한다.
 
아이들은 조개다
많은 아버지가 처자식을 위해 일한다면서 새벽에 나갔다 밤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며 텔레비전을 보든지 잠만 잔다. 지인 중 한 사람은 아이가 자신을 아저씨로 안다고 말한다. 잘 놀다가도 자신이 곁에 오면 자지러지게 운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애들과 놀아주는 것도 그렇다. 애들이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함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애들을 필요로 할 때 애들 역시 아버지에게로 오지 않을 것이고, 아버지는 씁쓸한 노후를 맞을 수 있다.
 
“아이들은 조개 같아서 평소에는 껍데기를 꽉 닫고는 딱딱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속은 더없이 연약하고 상처받기 쉽다. 예기치 못한 순간 껍데기를 열 때가 있는데,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달에 있는 것과 같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무언가를 함께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로버트 라이시 전 미국 재무장관이 한 말이다.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사소한 일 하나도 지고 못 사는 사람들이 있다. 뭔가 억울한 일이 있으면 꼭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즉각 대응하는 것을 똑똑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부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부처님을 엄청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 앞에서도 온갖 욕과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런데도 부처님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표정 변화도 없었다. 의아해진 그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답했다.
 
“제가 잔칫집에 갔는데 진수성찬으로 가득 찬 상을 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럼 그 상이 누구 건가요?”
“손도 대지 않았으면 상을 준 사람 것이겠지요?”
 
그러자 부처님이 “당신이 제게 한 욕도 그렇습니다. 전 그 욕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 욕이 누구 걸까요?”라고 말했다. 욕의 주인은 욕한 사람이란 뜻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게 마련이다. 억울한 일도 있고, 답답한 일도 생기고, 해명하고 싶은 일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떨 때는 가만히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도 있다. 뭔가 따지고 싶을 때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것을 따져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가만히 있을 때 잃는 것은 무엇일까?’
 
최선은 남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사는 것, 내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다. 
 
이명과 코골이의 차이
공감이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가 슬퍼할 때 슬퍼하고, 기뻐할 때 기뻐하는 것이다. 남의 감정을 내 감정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 동정심이 아니라 교감하는 것이다.
 
공감은 동감과는 다르다. 동감은 상대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고, 공감은 의견은 다르지만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의 반대는 마비다. 느끼는 능력이 사라진 것이다. 글도 그렇다. 좋은 글은 독자와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공감할 수 없는 글은 죽은 글이다. 인문학자 고미숙이 쓴 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연암 박지원은 공명하지 못하는 글을 이명과 코골이에 비유했다. 이명은 나는 듣지만 상대는 듣지 못한다. 코골이는 남은 듣지만 나는 듣지 못한다. 글도 그렇다. 열심히 글을 썼지만 아무도 몰라준다면 그것은 귀가 울리는 사람이 자기 입장만 생각해서 썼기 때문이다. 남들이 자기 글을 비평하는데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무슨 소리인 줄 모르고 썼기 때문이다. 죽은 글과 살아 있는 글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은 바로 공명이다. 독자와 공명하지 못하는 글은 죽은 글이다.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빼앗는다. 반면 독자와 공명하는 글은 여운과 감동을 준다.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그것을 움직인다.”
 
눈높이를 맞추면 짖던 개도 조용해진다 - 리더십이 강해지는 비유
개와 눈높이 맞추기

강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높이에 맞추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리더십도 그렇다. 구성원들의 관심사와 언어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관료 출신으로 기울어가던 코리안리재보험을 살려낸 박종원 전 사장은 그런 면에서 탁월한 사람이다. 그가 한 말이다.
 
“리더십은 소통이다. 직원들과 밥 한 번 먹었다고 소통한 게 아니다. 정작 직원들은 밥도 안 넘어간다. 대리랑 이야기하면 대리로 내려가야 한다. 길에 버려진 개가 왜 사람을 보고 사납게 짖는 줄 아는가? 사람 눈이 자기보다 위에 있어서 그렇다. 개 눈높이만큼 앉아서 눈을 마주치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라. 그다음에 쓰다듬어주면 조용해진다.”
 
눈높이의 중요성을 참으로 호소력 있게 표현했다.
 
최선의 채용은 작살 낚시
“인재를 확보하고 계발하는 것은 금을 캐는 것과 같다. 금 1온스를 캐내려면 몇 톤의 흙을 파내야 한다. 흙을 파낸다고 해서 우리에게 흙이 필요한 건 아니다. 우리는 금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이 성공 전략가 지그 지글러가 한 말이다.
 
“직원 채용은 중요한 쇼핑이다. 가령 한 직원이 정년퇴직할 때까지 10억 원을 받는다고 치자. 그렇다면 회사에서 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당연히 10억 원짜리 물건을 사는 셈이 된다. 이것은 상당한 고가이기 때문에 함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니의 전 CEO 모리타 아키오의 말이다.
 
경영에서는 채용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강의할 때 늘 하는 말이다. 채용을 제대로 하면 나머지는 별로 신경 쓸 게 없다. 그가 다 알아서 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뚱한 사람을 뽑으면 그 자체로 비극의 시작이다. 그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야 한다. 일을 덜어주기 위해 뽑은 사람이 오히려 일을 가중시킨다.
 
채용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수천 명씩 뽑는다.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밑바닥까지 훑는다는 의미에서 쌍끌이어업식 채용이다. 그물을 던져서 고기를 잡으니 어떤 고기가 잡힐지 잘 모른다. 원하는 고기도 있겠지만 이외의 어종이 잡힐 수 있고, 쓰레기 같은 것이 걸릴 수도 있다. 실패 확률이 제법 높다.
 
다음은 낚시를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식의 채용이다. 공고를 내거나 헤드헌터를 통해 사람을 뽑는 것이 그렇다. 그 사람은 이 회사를 알지만 회사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이 역시 실패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최선의 채용은 어떤 것일까? 작살 낚시다. 물속에 들어가 눈으로 보고 원하는 고기를 잡는 것이다. 내가 뽑으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히 알고 이쪽에서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당연히 성공확률이 가장 높다.   
 
야구, 축구, 테니스의 차이
40명쯤 되는 조직을 컨설팅할 때의 일이다. 과거 대기업에 근무했던 한 팀장이 조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주먹구구식입니다. 역할 정립도 확실하지 않고, 이 일 하다가 저 일 하고, 조직도 너무 자주 바뀝니다. 전 인사 쪽 일을 하는데 총무, 안전, 보건까지 온갖 잡일을 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답했다.
 
“조직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야구팀 같은 조직, 축구팀 같은 조직, 복식 테니스 같은 조직. 야구는 각자 역할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외야수가 투구를 하지는 않습니다. 축구 역시 자신의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면 공격수도 수비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수비수가 골을 넣기도 합니다. 역할이 왔다 갔다 하는 거지요. 복식 테니스는 정해진 역할이란 게 따로 없습니다. 볼이 날아오면 쳐내면 되는 것이지요. 어떤 형태의 조직이 이상적일까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팀장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 회사는 축구팀과 복식 테니스팀의 중간쯤 되는 것 같네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겠습니다.”
 
비유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조직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진다.
 
트레이너와 코치의 차이
코치와 트레이너는 어떻게 다른가? 트레이너는 기차(train)에서 유래한 말이다. 기차는 궤도만을 따라 달릴 수 있다. 트레이너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훈련을 시키는 사람이다. 코치는 마차(coach)에서 유래했다. 정해진 길보다는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가게끔 하는 사람이다.
 
코칭은 전제 조건이 있다. 코칭의 대상자가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코치는 질문과 경청 등을 통해 그 사람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한다. 『마법의 코칭』이란 책에 좋은 비유가 있다.
 
“한 사람이 길을 걷다 공사 중인 맨홀에 빠진다. 그 맨홀은 깊어 혼자 힘으로 올라올 수 없다. 그는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했고 마침 옆을 지나던 행인의 도움으로 맨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옆에 있는 사다리를 이용해 높은 곳에 올라가려 한다. 그런데 사다리가 있는 바닥이 고르지 못하다.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옆 사람에게 사다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코칭 관점에서 첫 번째 상황은 헬프(help)이고, 두 번째 상황은 서포트(support)다. 이 두 가지 상황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첫 번째 경우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자기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력한 상태다. 두 번째 경우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자기 힘으로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코칭은 어떤 것일까? 두 번째 상황에 가깝다. 무력한 부하직원을 위로 끌어올려주는 헬프가 아니라 원래 유력한 부하직원을 아래에서 떠받쳐줘서 그 직원이 지닌 능력이나 가능성을 한층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포트다.”
 
여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일어난 일이다. 항공사가 오버부킹을 하는 바람에 몇몇 사람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항공사는 미안하다며 100달러를 줄 테니 한 시간 후 비행기를 타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그 때 한 신사가 나타나 따지기 시작했고 점점 언성이 높아졌다. 급기야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넌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소리를 질렀다. 여러분 같으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직원은 침착하게 마이크를 잡고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여러분, 여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시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아시는 분이 있으면 카운터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일이다.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실제의 자신을 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거울 속의 나도 실제의 나와는 거리가 있다. 왼쪽과 오른쪽이 바뀌어 있고, 거울을 보는 순간 이미 자신을 꾸미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그렇다. 녹음을 해서 듣는 자신의 목소리가 늘 낯선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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