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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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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실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이앤 태브너 지음 | 우미정 옮김 | 더난출판 | 2021년 01월 | 376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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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태브너 지음/우미정 옮김/더난콘텐츠/2021년 01월/376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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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집


■ 책 소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21세기 교육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서밋스쿨은 내 아이가 최고의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꿈꿨던 몇몇 부모의 바람과 선생님의 열정이 만나 작은 교실에서 함께 시작됐다.

 

서민 학교로 놀리듯 불리던 공립학교의 여교사 다이앤은 의욕만큼 바꿀 수 없는 교육의 현실에 자꾸 좌절한다. 평교사로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교감 시험을 통과해 학교를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이제는 관리자라는 이유로 동료 교사들에게조차 외면받는다. 교육감에게는 햇병아리 교감 취급을 받고, 학생들은 점점 통제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다가 아들 레트가 태어나고 양육하면서 자식을 교육시킬 수 있는 ‘좋은 학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있는가? 어떤 교육이 내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줄 것인가? 내 아이의 미래를 무엇으로 채워줄 것인가?

 

이 책은 어떤 상황에 있는 아이라도 그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아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실에 관한 이야기다.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사랑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다.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상처받고 소외받던 아이들이 서밋스쿨에서 치유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 저자 다이앤 태브너

열정이 가득한 교육자이자 어머니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교 네트워크 서밋퍼블릭스쿨의 공동창업자 겸 CEO다. 10년간 교사, 교육 관리자, 캘리포니아 전역의 공립학교 리더로 일했으며 2003년부터 서밋스쿨을 이끌어오고 있다.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개척하고 있는 다이앤 태브너는 교수 학습 발전(Advancement of Teaching and Learning)을 위한 ‘카네기재단(Carnegie Foundation)’의 이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심리학과 사회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행정 및 정책 분석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이앤 태브너는《최고의 교실》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자녀가 미래에 대해 ‘준비된(prepared)’ 사람이 될 수 있게 돕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녀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와 서밋스쿨의 탁월한 멘토 선생님들과 다양한 학생들이 힘든 노력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한다. 모든 아이들이 성취하는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교육 철학과 낡은 교육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는 지혜를 나누고 있다.

 

■ 역자 우미정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책과 외국어를 좋아해서 졸업 후 외국계 기업에서 일했고, 출판사에서 편집과 해외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좋은 영미권 도서를 우리말로 옮겨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일을 버려라!>,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지요>, <내 마음에 긍정 한 스푼> 등이 있다.

 

■ 차례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_ 미래를 스스로 만들다

 

제1부 왜 준비해야 하는가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제1장 졸업에는 더 많은 의미가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갈 준비, 어른이 될 준비 / 아이들의 미래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 비난받는 부모, 교사, 학교, 정부: 잘못 가르쳐온 아이들 / 모든 아이들이 살고 싶은 세상 / 슈퍼맨을 기다리며

 

제2장 좋은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거친 세상에 던져진 불안한 눈빛들 / 학교라는 전쟁터 /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 둥지 꾸미기

 

제3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좋은 학교’에 대한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연구 / 지켜야 할 약속들 / 아름답고 안전한 마차

 

제2부 어떻게 준비하는가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

 

제4장 프로젝트 기반 학습

다른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 / 현실에 적용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장점과 효과 / 현란하지만 깊이 없는 경우 / 걸림돌: 교과서, 책임, 향수 / 현실 속에서 현실 학습하기

 

제5장 자기주도

흥미 있는 것을 더 배우려는 아이들 / 가르치기와 학습하기 / 리더십 책장 / 스마트한 목표 / 교육이 차려진 교실 뷔페/ 생산적인 실패 / 가라앉거나 헤엄치거나 / 아이가 차리는 저녁 식탁 / 역할 변경

 

제6장 깊은 사고

멘토로 불리는 선생님들 / 누군가가 당신을 믿어줄 때 / 깊은 사고의 힘 / 올바른 질문 / 되도록 많은 ‘것들’을 경험하도록

 

제7장 협업하기

경쟁이 유일한 게임의 규칙은 아니다 /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을까 / 경쟁 우위의 비결 / 만장일치와 다수결 원칙 / 팀 발전 4단계: 형성기, 갈등기, 규범기, 성장기 / 한 마리의 허스키도 뒤처지지 않게 / 협업의 기술 / 가정에서 기르는 협업 역량

 

제3부 무엇이 준비되는가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

 

제8장 성공 습관

포기하고 싶은 학생 / 블록 쌓기: 학습을 구성하는 16가지 / 숙제 감옥: 의무적인 학습 교실 / 노동인가 학습인가 / 성공을 위한 강력한 기반

 

제9장 호기심 중심의 지식

어떻게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 / 튜터링 바, 운영 중 / 그냥 구글에 검색하면 안 되나요? /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 롤러코스터를 향한 열정 / 노출하고 탐색하고 추구하라 / 강요된 호기심이 아닌 진짜 호기심 / 새로운 기술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 여전히 중요한 지식

 

제10장 보편적인 역량

대학 이후 실제 세상과 마주하기 / 혁신 서밋 / 교사마다 달랐던 교육 관점 / 기업은 보편적인 역량을 원한다 / 학습 축하의 밤

 

제11장 구체적인 다음 단계

교사가 되어 찾아온 10년 전의 제자 / 서머 멜트: 여름이면 사라지는 학생들 / 그래서, 왜 대학에 가고 싶은가? / 이제, 준비되었는가?

 

에필로그_ 무슨 일을 해서라도

 

감사의 말

 

부록_ 아이들을 돕는 부모와 교사를 의한 가이드

①: 준비된 부모 되기

②: 대답해볼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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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태브너 지음/우미정 옮김/더난콘텐츠/2021년 01월/376쪽/17,000원


왜 준비해야 하는가 :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졸업에는 더 많은 의미가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갈 준비, 어른이 될 준비

2007년 6월의 어느 아름답고 화창한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서밋프리퍼래토리차터하이스쿨의 첫 번째 졸업식이 진행되었다. 이 졸업식은 미국 내 어느 고등학교의 졸업식과도 같지 않았다. 졸업생 대표도, 외부 연사도 없었다. 지난 4년 동안 학교 자체에 대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던 것처럼, 우리는 졸업식도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했다.

 

우리는 마침내 모든 가족이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보내기로 했을 때 했던 약속을 지켰다. 서밋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졸업생 100퍼센트가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는 것이었다(전국 평균 40퍼센트다). 그리고 대학에 지원한 전체 학생 98퍼센트는 적어도 1개 이상의 4년제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학교 교장으로서 나는 80명이 졸업생과 함께 강당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모여 있었다. 마치 결혼식에서 신부가 입장하듯이, 부모님과 가족들이 우리를 미리 볼 수 없도록 그곳에서 줄을 서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졸업식 진행에 대한 모든 결정은 신중하게 고려된 것이었다.

 

졸업생들은 그들의 멘토 그룹과 함께 걸었다. 모든 학생에게는 멘토가 있었다. 교사이기도 한 멘토들은 15~20명 정도의 학생들과 학교생활 내내 만난다. 각각의 멘토는 학생이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학생과 학생의 성공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매일매일 학생들과 소통한다. 멘토는 학생의 옹호자다. 그리고 때로는 학생이 학습 목표를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멘토는 학생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사회적 역학 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함께 해결해나간다.

 

나는 멈춰 서서 학생들의 넥타이를 바로잡아주고, 모자를 다시 씌워주고, 포옹해주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면서 포즈를 취했다. 나는 졸업생 부모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내 아들 레트가 훗날 나와 함께 졸업식에 이렇게 입장할 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했다.

 

마침내 짙은 붉은 빛의 무거운 커튼이 올라가고 전체 졸업생들이 무대에 오른 모습이 나타났을 때 청중은 환호를 터뜨렸다. 연설자로 내 이름이 호명된 순간 간신히 유지했던 절제는 무너졌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행히 모든 학생은 나를 잘 알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은 울보야.” 학생들은 매년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어쩔 수가 없어, 우리를 사랑하시거든.”

 

비난받는 부모, 교사, 학교, 정부: 잘못 가르쳐온 아이들

교육에 관한 한 비난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부모는 자녀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아이를 배고프고 피곤하며 스마트폰에 중독되거나 더 심한 상태로 학교에 보낸다고 비난받는다. 학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학생들을 수준에 맞게 준비시키지 못하며,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한다고 비난받는다. 정부는 충분한 교육비를 지출하지 않아서 아이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지역 사회를 무너뜨린다고 비난받는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가난 속에 살아왔다. 가난했던 사람은 누구도 다시 가난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 세대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20세기 초 많은 미국인에게는 절대적인 가치가 생겼다. 발전하는 미국의 산업 경제에 맞춰 자녀를 준비시킨다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주들은 일터를 채울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중산층으로 옮겨갈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한 마을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모든 학생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던 학교의 모습은, 학생들이 기본적인 내용을 습득하고 공장 생활을 할 수 있는 노동자로 키우는 훈련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같은 과목을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배웠다. 공장 생활에서 영감을 얻은 종소리를 이용해 모든 학생이 개인 물품을 보관하게 했다. 한 번, 오직 한 번의 시험을 치러서 그 결과를 갖고 학생들을 분류해 등수를 매겼다. 정말이지 공장의 생산 라인과 똑같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은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학교를 졸업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이 되자 가치에 대한 제안이 바뀌었다. 미국 사회는 산업 경제에서 글로벌 경제로 변화했다.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공장 노동자의 자격을 얻는 것으로는 이제 충분치 않았다. 고용주들의 노동자들에게 원하는 자질이 달라졌다.

 

21세기 노동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복합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인간관계 능력’, ‘타인과의 조정 능력’, ‘감성 지능’ 등이 됐다. 고용주들은 혁신적인 사고와 독립성 그리고 자기주도성을 원한다. 이런 능력은 지금 아이들의 조부모 세대에 요구되던 능력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경제 변화가 가져오는 영향력은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농장과 자급자족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선택은 빠르게 사라졌고 그 자리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산업형 농업과 국제적 경쟁으로 대체됐다.

 

경제 양상이 달라지면서 우리도 변했다. 1949년부터 1969년 사이에 가게 소득은 거의 100퍼센트 증가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제 우리는 7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꿈을 꾼다.

 

우리는 더 의미 있는 일을 원한다.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더 오래 살고 싶고, 더 건강하게 더 많은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싶다.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싶다.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학교에 더 이상의 가능성은 없다. 운에 맡기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었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떻게 준비하는가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

프로젝트 기반 학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장점과 효과

서밋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하 PBL)’을 처음 채택한 학교는 아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이미 20세기 초에 등장했다. 공식적인 PBL의 정의는 “학생들이 실제적이고 흥미를 끄는 복잡한 질문, 문제, 도전에 대해 조사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해당 지식과 역량을 획득하는 교육 방법”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교는 PBL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PBL을 채택한 극소수의 학교조차도 PBL을 케이크 위에 장식으로 얹은 체리처럼 ‘하면 좋은 것’ 정도로 여긴다. 게다가 PBL은 매일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수많은 연구 결과는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할 때 더 오래 기억하고 더 깊이 이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PBL을 한다고 시험 점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등반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처럼 부담이 큰 시험에서도 PBL을 한 학생들은 전통적 방법으로 배운 학생들과 똑같이 잘하거나 더 잘한다. 연구 결과는 또한 PBL을 한 학생들이 문제 해결 능력에서 더 탁월하고 자신들이 배운 것을 현실에 더 잘 적용한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어른이 될 준비를 하게 한다는 것은, 그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PBL의 강점이다.

 

자기주도

가르치기와 학습하기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미국의 학교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 전제들을 갖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전에 특정 정보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학교가 할 일은 그 정보를 가르치는 것이고, 학생이 할 일은 그것을 배우는 것이다. 학교의 다른 역할은 학생들이 배우는 세상에 대해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 접근법은 매우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교사는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 수업, 교과서, 영상 또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그 지식을 내면화하고, 공부하고, 연습하고, 그런 다음 시험을 통해 그 지식을 습득했음을 보여준다. 시험은 점수화되고 학생들은 등급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수업은 계속된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이런 수업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다. 모든 시대에 늘 그래왔겠지만 특히 오늘날처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고 구글에서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서 정적인 강의를 듣고 노트 필기를 하고 플래시 카드를 만들면서 배우는 것이 흥미 있을 리 없다.

 

교사들은 상반되는 두 가지 책임을 갖고 있다. 우선 교사에게는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책임이 있다. 대부분의 교사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교사에게는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알게 할 책임이 있다.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학생들에게 점수를 줘야 한다.

 

교사들 역시 업무 방식, 가르치는 학생 수, 학생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 자신들이 연구해야 할 자료,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해 정해진 규칙을 따르게 돼 있다. 이 모든 것을 따르려면 교사들은 날마다 충분한 수의 학생이 학교에 출석하게 해야 하고, 학생들이 충분한 학습량을 집중해서 충분히 오랫동안 배울 수 있게 해야 하며,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날마다 고군분투해야 한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매일 노력하고 지속해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하며,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결국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사가 그들에게 가르치려고 애쓰는 정보의 일부를 배우는 것으로 끝나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관심도 동기도 점점 잃어버린다.

 

이로 인해 우리가 얻는 결과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지 못한 채,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는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학습자로서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고등하교를 떠나는 것이다.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아이들은 10대 후반이 될 때까지, 평생은 말할 것도 없고 당장 내년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에 대해 가르치는 학교는 거의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서밋을 만들었을 때 바꾸고자 했던 문제다. 

 

무엇이 준비되는가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

호기심 중심의 지식

어떻게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

2012년에 우리는 서밋의 학생들이 자기주도를 통해 지식, 교육자들의 용어로는 ‘콘텐츠’를 습득하는 과정을 강화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원했고, 자료에도 마음껏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랐다. 예컨대 우리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어떤 부분을 읽어오라는 숙제를 내지 않았다. 대신 하루에 특정 시간을 정해서 자기 주도 학습에 전념하게 했고, 독서, 영상, 팟캐스트, 온라인 모의체험, 문제 풀이를 통한 연습 등 선택할 수 있는 모든 학습 자료 목록을 제공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배운 내용에 대한 시험을 보게 해서 제대로 아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스스로 책임감도 갖게 했다.

 

초반에는 지식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이 익숙해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습관 개발과 과목에 대한 관심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자기주도로 학습하는 것의 이점을 곧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매우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잘 진행됐고 어떤 부분이 그렇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조사했으며, 그것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경험이 즉시 개선될 수 있게 했다.

 

매주 우리는 다양한 자료와 제공 환경을 개선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공통된 지식을 배울 때 그것을 프로젝트 해결에 필요한 문제와 질문에 연결하도록 했고, 그로 인해 아이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관심 분야의 내용만큼이나 그에 대한 학습 방법도 궁금해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학습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줬을 때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피드백했다.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언제, 어떻게 배울지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하고 개인적인 방법을 개발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떤 아이들은 전체 과목을 다 공부하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러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더 어려운 내용에도 도전할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한 사람씩 자신들이 어떤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지, 어떤 내용을 잘 알 때는 그것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어떤 내용을 학습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등의 모든 과정을 우리에게 공유했다.

 

얼핏 들어도 아이들이 이렇게 스스로 학습을 조절하는 것이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과는 현저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2012년에 우리가 바꾸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모든 학생이 각각의 과목을 배우는 수업에 참석해야 하고 교사로부터 직접 배워야 한다는 조건을 없애지 않았다.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방법과 학습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 조건에 대해서만큼은 선택권이 없었다. 그것은 필수 조건이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학습과학은 학생들이 어떤 주제에 관해 친숙한 정도와 그것을 수행하는 능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보여준다. 한 연구는 중학생 그룹을 대상으로 야구에 대한 내용을 읽게 한 다음 이해력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결과는 읽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든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이든 상관없이 야구에 대해 배경 지식이 있는 아이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실험을 포함한 다른 연구 결과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핵심은, 아이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처럼 중요한 능력을 갖추기를 원한다면 아이들이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려운 의학이나 법학 서적을 읽는다면 내용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단어들의 뜻을 찾고 문맥을 통해 이해해보려고 할 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고 설명하는 내용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그런 전략도 별로 효과가 없다.

 

하지만 교육 정책 분야처럼 내게 익숙한 주제에 관해 서술된 글을 읽으라고 하면, 설령 다소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나는 약간의 용어 검색과 문맥을 통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완전히 바보처럼 보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매우 똑똑하게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는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이미 배경 지식을 갖고 있을 때 그것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학업적인 수행도 쉽다.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비생산적인 순환을 더욱 악화시켰다.

 

하지만 그 동안의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읽기 능력은 읽고 있는 내용에 대해 이미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학교는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정보는 차고 넘친다. 아이들은 부모가 그 또래였을 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하고 실제로 더 많이 안다.

 

그러나 이를 오해해 많은 부모가 일반적으로 하는 일은 가능한 한 최대의 정보를 아이들 머릿속에 주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라는 오래된 시각 때문에 교사들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지식을 얻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아이들의 타고난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질문하지만, 관심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학교와 달리 가르쳐줄 사람이 없거나 현저히 줄어드는 교실 밖 사회생활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자기주도적이 돼야만 한다. 자기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호기심’이다. 궁금해야 한다. 알고 싶어야 한다. 아이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찾아갈 수 있게 해줄 때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배우는 것도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선순환 구조다.

 

보편적인 역량

대학 이후 실제 세상과 마주하기

서밋은 9년째 되던 해에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그동안 4개의 서밋 학교를 개교했으며, 2개의 학교를 더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학교 입학을 원하는 대기자들의 긴 명단이 있었고,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서밋 학교를 열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학부모들의 편지가 쌓여갔다.

 

서밋은 전국 우수 고등학교 순위에 들며 언론의 찬사를 받았지만 우리는 편안하지 않았다. 45퍼센트의 아이들이 아직 대학 학위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다른 고등학교들은 서밋의 절반 정도의 학사학위 취득률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것을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학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모든’ 학생의 성공은 정말로 ‘모든’ 학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거나 못한 학생들을 통해서 우리의 높은 기대가 실제로 그들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자신들을 너무 많이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들었다.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실패의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아이들을 집어 올려서 선을 넘어가게 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다음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이 온전히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잃게 했다.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자신들 옆에 없었고 많은 아이들이 흔들렸다.

 

고통스러운 이 피드백은 너무나 강력한 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의 성공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그들을 지원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는 시간에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부모들이 자주 그러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 개입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나중에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리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선택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이들이 작은 실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그것을 통해 배우게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그림판 앞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대면할 매우 실제적인 세상에 그들이 준비하도록 하는 데 우리가 더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내기로 했다. 

 

기업은 보편적인 역량을 원한다

운동 선수가 스포츠에서 뛰어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일련의 역량들이 필요하다. 어떤 역량은 축구나 야구에서처럼 특정 포지션이 특화되기도 하지만, 모든 스포츠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여러 가지 특성도 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은 모든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런 전반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을 고용주들은 ‘필요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 여기며, 그런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 한다.

 

모든 교사가 같은 보편적인 역량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제 아래 우리는 모든 과목에 걸쳐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각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경험하게 될 전체 과정에 신중하게 배치됐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기술들을 함께 개발할 수 있고, 야구 선수가 매일 배트 휘두르는 연습을 하듯이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게 했다.

 

서밋의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주문이 됐다. 거대한 벽에 붙인 계획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성공적인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보편적인 역량을 확보하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우리가 매일 매 순간 그들이 보편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에게 아무런 제한이 없다면, 어떤 학교를 설계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구한 혁신 서밋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열린 사고방식으로 보편적인 역량에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며 지금의 위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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