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 (월)

  • 맑음속초13.3℃
  • 구름조금8.1℃
  • 구름많음철원11.1℃
  • 구름많음동두천12.1℃
  • 구름많음파주10.5℃
  • 구름조금대관령8.8℃
  • 박무백령도8.6℃
  • 맑음북강릉13.0℃
  • 맑음강릉14.9℃
  • 맑음동해12.4℃
  • 맑음서울12.6℃
  • 흐림인천11.9℃
  • 맑음원주12.8℃
  • 구름조금울릉도10.5℃
  • 맑음수원13.8℃
  • 맑음영월12.5℃
  • 맑음충주13.3℃
  • 구름많음서산14.0℃
  • 맑음울진13.0℃
  • 맑음청주14.1℃
  • 구름조금대전14.8℃
  • 구름조금추풍령11.1℃
  • 맑음안동11.6℃
  • 맑음상주10.4℃
  • 구름많음포항13.5℃
  • 구름많음군산14.2℃
  • 구름많음대구12.8℃
  • 구름많음전주15.5℃
  • 구름많음울산12.6℃
  • 구름많음창원12.3℃
  • 흐림광주14.7℃
  • 구름많음부산13.4℃
  • 흐림통영13.4℃
  • 구름많음목포14.8℃
  • 구름많음여수12.8℃
  • 구름많음흑산도12.9℃
  • 구름조금완도14.0℃
  • 흐림고창14.3℃
  • 흐림순천12.3℃
  • 구름조금홍성(예)13.4℃
  • 구름조금제주16.6℃
  • 흐림고산15.3℃
  • 구름많음성산15.9℃
  • 구름많음서귀포15.6℃
  • 흐림진주12.8℃
  • 구름많음강화11.1℃
  • 구름많음양평12.5℃
  • 구름조금이천12.4℃
  • 맑음인제9.9℃
  • 구름조금홍천10.3℃
  • 맑음태백9.9℃
  • 맑음정선군8.0℃
  • 맑음제천12.0℃
  • 맑음보은13.2℃
  • 맑음천안13.5℃
  • 구름많음보령14.6℃
  • 구름많음부여14.8℃
  • 맑음금산14.3℃
  • 흐림부안14.9℃
  • 구름많음임실13.2℃
  • 흐림정읍14.8℃
  • 흐림남원13.8℃
  • 구름많음장수12.5℃
  • 흐림고창군14.5℃
  • 흐림영광군14.3℃
  • 흐림김해시13.5℃
  • 흐림순창군13.9℃
  • 흐림북창원11.2℃
  • 구름많음양산시14.1℃
  • 흐림보성군13.7℃
  • 구름많음강진군15.1℃
  • 구름많음장흥14.2℃
  • 구름많음해남14.0℃
  • 구름많음고흥13.4℃
  • 흐림의령군13.4℃
  • 구름많음함양군12.1℃
  • 흐림광양시12.4℃
  • 구름조금진도군14.1℃
  • 맑음봉화11.0℃
  • 맑음영주11.1℃
  • 맑음문경10.0℃
  • 구름조금청송군11.3℃
  • 맑음영덕13.2℃
  • 맑음의성13.3℃
  • 구름많음구미10.8℃
  • 구름많음영천12.9℃
  • 구름많음경주시13.2℃
  • 구름많음거창13.2℃
  • 구름많음합천13.2℃
  • 구름많음밀양13.4℃
  • 구름많음산청12.4℃
  • 구름많음거제13.2℃
  • 구름많음남해12.5℃
기상청 제공

도서요약

전체기사 보기

더 알고 싶은 심리학

한국심리학회가 기획하고 주관한 최초의 대중적 교양서! 한국심리학회 지음 | 학지사 | 2018년 8월

더 알고 싶은 심리학

■ 책 소개 한국심리학회가 기획하고 주관한 최초의 대중적 교양서! 이 책은 대중적 교양서이며 개론서에서 담을 수 없었던 최신의 심리학 연구들을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집필자인 교수들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연구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심리학 전공자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그들에게도 심리학의 응용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각자 자신의 전공을 통해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고 새로운 학문적 도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집필자들이 자신의 주전공 분야에 집중하여 기술한 것으로, 지각심리, 인지심리, 뇌신경심리, 발달심리, 사회심리, 문화심리, 임상심리, 상담심리, 범죄심리, 광고심리, 소비자심리 등 기초 분야부터 응용 분야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순서에 관계없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별해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 저자 한국심리학회 66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심리학회는 12개의 분과학회, 6,500명의 회원, 11개의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회지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인문사회과학 계열의 대표적인 학회다. 한국심리학회는 불확실성, 비합리성, 갈등의 증폭을 지혜롭고 과학적으로 헤쳐 나가고자 하는 현대 한국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심리학을 통해 개인의 행복, 개인 간 소통, 집단 간 협력, 사회의 통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며 실천 방법을 제시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는 그간 쌓아 온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인과 지역사회에 유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아시아 심리학계를 주도해 나가고자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 차례 머리말 1장. 세상과 마음의 연결고리, 지각심리학 선택하는 눈 없는 것도 채워 넣는 눈 비교하고 해석하는 눈 착시의 미학 지각한다는 것 2장. 메타인지: 생각을 보는 능력이 진짜 능력이다 실수하니까 인간이다 자신의 생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메타인지 메타인지 능력의 향상? 여기에도 왕도는 없다 친숙함의 함정 설명하기를 통한 can do와 can’t do의 파악 낯섦을 이용하기 백지보다 오답이 낫다 3장. 내 두뇌는 고사양일까 기억 기억의 실패 인간의 뇌는 고성능인가 4장. 뇌과학으로 본 착한 사람의 속마음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요.” 생존에 필수적인 행동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 측핵과 편도체 가치를 계산하는 복내측 전전두피질의 메커니즘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손상된 사람의 극적인 행동 변화 칭찬에 중독된 뇌 충동적 이타행동과 배타적 집단주의 내면과의 소통을 통한 균형점 회복 자기감정 인식 공감의 자기중심성 이타성을 지향하는 이기적인 뇌 5장. 눈 그리고 본 것과 안 본 것 눈과 봄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의 진화 보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 아이트래커 무엇을 볼까 크기의 영향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안 본 것은 어디로 가는가 6장. 성장의 기술, 선택적 신뢰의 발달: 누구를 믿고 따를 것인가 선택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은 언제부터 발달되기 시작하는가 선택적 신뢰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 합리적으로 보이나 맹목적인 부분도 있다 선택적 신뢰의 발달 기제 7장.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것인가, 행동하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가 어려운 이유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기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의 위험성 8장.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이혼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결정하는가 우리가 경험하는 정서는 우리가 결정하는가 범죄자들은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자유의지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책임 소재와 의무 9장. 나를 너무 사랑하는 한국인이 만든 사회 시험 전날에는 꼭 더 놀고 싶은 이유 ‘보통사람’이 되기 힘든 이유 한국 청년들이 무기력해진 하나의 이유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심리가 모여 사회가 된다 10장. 이상 행동의 기원 이상 행동 이해의 과거와 현재 다차원적 이상 심리 모델 스트레스와 이상 행동 유전과 이상 심리 이상 심리와 뇌 11장. 내 마음, 어떻게 치유할까 내 마음속 ‘무의식’ 다루기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나의 세상 나의 행동과 나의 욕구와의 관련성 점검하기 세상의 중심에 있는 ‘나’ 개인적 성장을 위한 상담 12장. 진로는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진로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시작은 현재의 나에 대한 점검이다 현재 직업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미래 변화를 예상한다 직업선택의 마지막 단계는 매칭이다 한 번의 진로선택이라기보다는 전 생애 발달의 관점으로 진로를 이해한다 예상하지 못한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자 13장. 법정에서의 심리학 왜 허위자백을 하는가 누가 사이코패스인가 성범죄자들은 동질적인가 14장. 광고 효과의 이해: 광고는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소비자 광고 정보처리 과정과 소비자 설득 소비자의 광고 정보처리 과정 소비자 설득과 태도 사례로 본 광고 효과의 의미와 전략 15장.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났을 때: 소비자 선택의 착시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 소비자 선택과 인지적 착시 심리학 + 경제학 = 행동경제학 처음 들어온 정보의 놀라운 효과: 무엇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가 인출 용이성이 대안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 무엇이 가장 먼저, 생생하게 떠오르는가 구체적인 이미지 연상의 효과: 언패킹 효과 비교 맥락에 의한 판단 착시: 비교 대안의 예상치 못한 효과 16장. 심리학에서 배우는 좋은 삶의 자세 자기중심성을 이겨 내려는 자세 자기와 타인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려는 자세 타인의 성공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자세 자민족 중심주의를 벗어나려는 자세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을 인정하는 자세 더 알고 싶은 심리학 (한국심리학회 지음/학지사/2018년 8월/334쪽/15,000원) 메타인지: 생각을 보는 능력이 진짜 능력이다 자신의 생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메타인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네 혹은 아니요로, 가능한 한 빠르게 대답해 주세요.”라고 한 뒤 “우리나라 수도의 이름을 아시나요?”라고 묻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네’라고 매우 빠르게 대답할 수 있다. 바로 이어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과테말라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의 이름을 아시나요?”라고 말이다. 아마도 ‘아니요’라는 대답이 매우 빠르게 나올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네’라는 대답과 거의 같은 속도로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것이 인간의 두뇌가 지닌 특별한 능력이며 최소한 현재까지의 컴퓨터나 AI가 지니고 있지 못한 기능이기도 하다. 가끔씩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내가 찾는 파일이나 내용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 기능을 사용한다. 검색 창에 파일 제목을 입력한 뒤 ‘검색’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는 열심히 그 제목에 해당하는 파일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한다. 만일 검색하고자 하는 파일이 그 컴퓨터에 있다면 찾아가는 과정 어느 지점에서 그 파일의 제목과 하드디스크상 위치를 화면에 출력한다. 하지만 그 파일이 그 컴퓨터에 없다면, 즉 컴퓨터가 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검색에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여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구석구석을 모두 찾아본 뒤에야 ‘그런 파일은 없습니다.’ 혹은 ‘파일을 찾지 못했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출력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출력할 때 걸리는 시간은 파일을 찾았을 때의 메시지보다 반드시 느리다. 즉, 컴퓨터는 ‘아니요, 모릅니다.’라는 대답을 ‘네, 알고 있습니다.’라는 대답보다 언제나 느리게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이 두 종류의 대답을 거의 같은 스피드로 할 수 있는 것인가? 단순히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우리의 뇌 구조물이 이를 빠르게 해서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른다는 대답을 할 때 우리 뇌의 전체를 이른바 ‘스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판단을 내려 주는 걸까? 바로 메타인지가 이 일을 담당하고 있다. ‘안다’와 ‘모른다’ 혹은 ‘할 수 있다’나 ‘할 수 없다’ 등에 대한 판단 말이다. 메타인지는 ‘인지 현상에 대한 지식과 인지’로 정의된다. 인지란 무엇인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생각이다. 따라서 메타인지는 ‘생각에 대한 생각’이며 ‘인지를 인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고차원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즉,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이르는 추상적 사고의 전반을 아우른다. 그리고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사고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수준이 높기 때문에 어떤 것을 수행하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어떠한 구체적 활동과 능력이 필요한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러니 이에 기초해서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하여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방금 전 언급한 바와 같이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구성 요소가 있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메타인지적 지식이다. 이는 무언가를 배우거나 실행할 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수학 시험 공부를 하면서 이항정리 부분은 잘 알고 있는데 순열조합과 미적분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 지식을 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식이 없다면 잘 알고 있는 부분을 계속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것이다. 시험 공부를 할 때 이미 공부해서 잘 알고 있는 부분에는 굳이 계속 눈길을 주면서 정작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나 단원에는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는 현상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 중요한 것이 바로 학습에 대한 판단이다. 자신의 실제 점수보다 점수를 더 낮게 판단하는 경우를 과소 확신이라고 부르며, 더 높게 판단하는 경우는 과잉 확신이 된다. 대부분 우리는 과소 확신보다는 과잉 확신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과소든 과잉이든 그 과함의 크기만큼 우리의 판단과 실제 점수의 차이는 벌어지고, 그 벌어진 차이만큼 우리는 우리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며 심지어는 의기소침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메타인지적 기술이다. 이는 메타인지적 지식에 기초하여 발휘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이항정리 부분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알 경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계속하여 볼지, 아니면 여러 차례에 걸쳐 들여다볼지 등 전략을 사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니 메타인지적 기술은 메타인지적 지식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지고 있을 때에만 가질 수 있다. 즉, 메타인지적 지식이 전제 조건이 된다는 말이다. 메타인지와 관련된 이 두 측면은 어린아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다양한 인지 능력은 성장을 해 가면서 점차 발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메타인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연령이 낮을수록 자신의 기억력 점수를 부정확하게 예측하면서도 기억 능력은 과잉 확신하는 것으로 관찰되기 때문이다. 뇌과학으로 본 착한 사람의 속마음 공감의 자기중심성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과 이타성 간에는 과연 어떠한 관련성이 있을까? 아마도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는 공감 능력이야말로 이타성의 초석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대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공감이라 하면 항상 좋은 면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우리는 폭력으로 이어지기 쉬운 분노나 질투심과 같은 감정에도 쉽게 공감하곤 한다. 상식적으로 공감이란 타인과 공유하는 감정을 말한다. 하지만 과연 타인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정확히 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감정이 타인의 감정과 얼마나 유사해야만 이를 공감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공감이 타인의 감정보다 자신의 과거 경험들 혹은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들이 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가상의 등산객들을 묘사하는 글을 읽고 그들의 심정을 추측해 볼 것을 요구받았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절반은 체육관 앞에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 실험에 참가했고 나머지 절반은 최소 20분 동안 운동을 마친 직후에 참가했다. 실험 결과, 운동 직후 참여한 집단은 운동 직전 참여한 집단에 비해 등산객들이 갈증 때문에 힘들어할 것이며 물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추측한 정도가 훨씬 더 높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어쩌면 타인의 감정을 상상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우리 자신의 과거 혹은 현재의 경험을 재료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용된 재료가 다를 경우 그 결과물도 다를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내부 감각신호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자신의 심장 박동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타인의 얼굴 표정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타인의 고통에 더 잘 공감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은 서로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정보 처리의 오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감능력이 진화과정에서 사라지는 대신 오히려 발달되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혹시 그 이유는 공감 자체의 적응적 이로움보다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가진 적응적 유리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양한 범주로 감정을 세분화시켜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의 신체로부터 오는 신호들의 미묘한 차이에 보다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일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적응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분명 공감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만, 무작정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의 무딘 감정의 틀을 무리하게 타인에게 적용하려고 할 때, 이는 공감이 아니라 오히려 폭력에 가까울 수 있다. 또한 공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는 자칫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작위적인 기준을 만들어 이들에 대한 비난과 경멸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공감이 없는 것보다는 자기중심적인 편향된 공감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히려 공감은, 자신의 감정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고 의식으로 끄집어내어 나의 일부로 통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능력이 아닐까?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정교화시키는 과정은 타인과의 공감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며, 타인과의 적극적인 공감을 위해 우리의 열정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로 향해야 함을 뇌과학은 말해 주고 있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이혼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혼한 사람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이혼한 당사자들조차도 이혼한 것을 인생의 치명적인 오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은 결혼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개인에게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암묵적으로 이혼한 사람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평가를 하기도 한다. 개인의 잘못이기 때문에 그러한 평가가 개인이 감당해야 할 그리고 이겨 내야 할 사회적 압박이며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혼율과 관련하여 18개국에서 4만 3,071명의 결혼한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 비교해서 이혼할 확률이 3.62배까지 높다고 한다. 18개국 중 폴란드를 제외한 모든 17개 국가에서는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여성들과 비교해서 이혼율이 높았다. 기존의 많은 연구자들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이혼할 확률이 높은 이유는 아이들이 부모의 갈등과 이혼 속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부부 관계적 행동과 태도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이 결혼했을 때 결혼에 헌신하지 못하게 되는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가정적 환경을 원인으로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에 살바토르와 동료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입양된 아이가 이혼할 확률은 입양한 부모의 이혼 경력과는 상관관계가 없고, 같이 살지는 않지만 자신을 낳아 준 생물학적 부모의 이혼 경력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입양한 아이가 이혼할 확률은 생물학적 형제자매의 이혼 확률과 높은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지만 입양된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입양한 부모의 형제자매의 이혼 확률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한 개인의 이혼 확률은 환경적 영향보다 유전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살바토르와 동료들은 위 연구 결과를 토대로, ①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는 성격적 특성과 ②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낮은 자기절제력과 참을성이 부부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혼은 세대 간에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대물림은 환경적 영향이라기보다는 유전적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혼은 이혼한 당사자들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어떤 수준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유전학적 그리고 성격 특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이혼 당사자들의 전적인 책임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부정적인 정서를 선천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선천적으로 유전 받은 낮은 자기조절 능력이 이혼의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이라면, 우리는 이혼 결정에 관련해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느 누구도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고 우리의 유전자도 선택하지 않았다. 나를 너무 사랑하는 한국인이 만든 사회 시험 전날에는 꼭 더 놀고 싶은 이유 이상하게 시험 전날에는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축구 중계방송이 꼭 보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재미없다고 보지 않던 드라마가 유달리 보고 싶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일분 일초를 아껴서 공부를 해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오히려 시험 공부에 방해가 되는 그 짓들이 유달리 하고 싶은 이 변태 같은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 이런 공부에 방해되는 관심 또한 나를 너무 사랑해서 저지르는 역설적 자해 행동이다. 사람에게 타인의 시선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보는 나 자신이다. 타인이 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인상관리 전략은 남이 아닌 나에게도 적용된다. 자신이 밤새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면, 공부 안 한 척하며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리고 시험을 망치면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바닥을 스스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은 멍청하게도 시험을 망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미리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자신이 그런 짓을 일부러 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진짜로 왠지 축구가 보고 싶고, 드라마에 관심이 가고, 시와 소설이 땡기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아버지께 죄송하다.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전략은 무의식에서 실행되고, 나의 의식은 그 결과인 멍청한 욕구만 느끼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스스로 장애인 되기’라고 부른다. 자신에게 불리하고 과제 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가거나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 이런 멍청한 자해 행동은 심리학 실험에서도 반복적으로 검증되었다. 실험참가자에게 매우 생소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한 뒤에, 실제 그들의 수행 결과와는 상관없이 무작위로 절반의 참가자에게는 ‘아주 잘했다’는 피드백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아주 못했다’는 피드백을 준다. 이들에게 잠시 후 비슷한 과제를 다시 한 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두 번째 과제를 시작하기 직전에 두 가지의 알약을 보여 주며 선택의 기회를 준다. 그 두 가지 알약 중에 하나는 비슷한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줄 것 같은 약(향상 약)으로, 다른 하나는 방해가 될 것 같은 약(방해 약)으로 최근에 개발했다고 설명해 준다.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그 약을 복용하고 두 번째 과제를 하게 될 거라고 알려 준다. 그리고 참가자에게 자유롭게 자신이 먹을 약을 선택하게 한다. 만약 당신이 그 참가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합리적으로 생각하자면 당연히 첫 번째 과제에서 나쁜 결과를 얻은 사람이 향상 약이 더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첫 번째 과제에서 열등한 결과를 얻은 바로 그 사람들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약’을 더 선택하기도 한다. 아주 두 번째 과제는 완전히 망칠 작정을 하는 거다. 왜? 어차피 잘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다. 바로 실패의 두려움 때문이다. 실패의 두려움은 흔히 더 잘하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미리 준비하는 행동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 두려움이 너무 커지면 이제는 자포자기하고 실패했을 때의 핑곗거리를 더 열심히 찾게 만들기도 한다. 첫 번째 과제에서 실패했다는 믿음은 비슷한 과제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강하게 만들고, 그 두려움은 두 번째 실패를 정당화할 방해하는 약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은 미래에 대한 나의 믿음과 기대이다. 내가 목표한 기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을 때는 사람들은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목표한 기준에 다다를 수 없고 너무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는 노력보다는 핑계를 찾게 된다. 당연히 바보 같은 짓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 실패가 무엇이든 자신에게 큰 상처로 남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당연히 그 끝은 결코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목표로 세운 20등이 어차피 안 될 것 같다고, 80점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오히려 시험을 못 볼 수밖에 없는 핑계를 열심히 만들어서 30등을 하거나 50점만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에는 실패의 책임을 모면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걸 반복하는 사람의 성적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지 않을까?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났을 때: 소비자 선택의 착시 심리학 + 경제학 = 행동경제학 사람들은 대개 우리가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할 경우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효용을 정확히 계산해서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언제나 최고의 대안을 찾기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순간, 우리는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아마도 그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짧은 시간 안에 그 선택을 했어야만 하는 수많은 이유를 만들어 내면서 스스로 정당화할 테니까. 우리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선택들을 일상에서 무수히 많이 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실수가 몇몇 특정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상식 있고 교양 있다고 자신하는 우리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합리적 행동에도 규칙성이 있다는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누구에게나 나타나며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러한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처럼 사람들의 판단 오류와 실제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학문이 바로 경제심리학 혹은 행동경제학이며, 이것이 현재 소비자 심리학 영역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이 접목되어,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설명한다. 즉, 행동경제학의 관점은 비합리적인 소비 사례와 이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력을 통해, 소비자로서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할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여러분이 잘못 판단하기 쉬운 의사결정의 오류와 몇 가지 흥미로운 구매 선택의 착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구체적인 이미지 연상의 효과: 언패킹 효과 구체적인 이미지 연상의 효과: 언패킹 효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주요 5대 암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다. 여기 여러분에게 보험 상품을 권유하는 두 회사가 있다. 한 회사는 ‘주요 5대 암을 보장해 준다.’고 제시하고, 다른 한 회사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떤 보험회사의 상품에 가입하고 싶은가? 사실 이 두 회사가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동일하다. 그러나 사건들에 대해 전체적인 특징을 강조했는지 혹은 세부적으로 자세한 사항을 설명했는지에 대한 부분만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시 방식의 차이에 따라 보험 가입에 대한 여러분의 결정은 바뀔 수 있다. 왜 그럴까? 사건들을 큰 범주로 묶어서 제시하지 않고 낱개로 풀어서 묘사하게 되면, 이 사건은 우리의 머릿속에 더 생생하고 쉽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암을 각각 나열하면 위암에 걸린 주위 사람도 생각이 나고, 얼마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친척도 생각날지 모른다. 주요 5대 암을 보장한다는 메시지보다 훨씬 많은 생각이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 따라서 사건이 더 현저하게 느껴지고,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 사건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지 또는 세부적으로 묘사하는지는 우리가 제품을 선택할 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샐러드를 판매할 때도 단순히 ‘농약을 첨가하지 않은 유기농 샐러드’라고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농약을 첨가하지 않은 토마토, 파프리카, 양상추, 케일, 계란, 드레싱이 들어간 유기농 샐러드’라고 자세하게 내용을 제시하는 상황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심리학에서 배우는 좋은 삶의 자세 자기중심성을 이겨 내려는 자세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의 특징들 중 매우 주목할 만한 특징 하나가 자기중심성이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의 평균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자신이 상식적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상식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현상인 허위합의 효과이다. 자기중심성은 자신이 세상의 상식이 되고 싶은 강한 동기와 우리 주변에는 주로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그 결과, 심리학에서 가용성이라고 불리는 원리를 따라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우리와 취향과 의견,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쉽게 떠오른다. 사회심리학자 로스는 이런 우리의 믿음을 소박한 실재론이라고 명명하고,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갈등의 상당 부분이 이에 근거함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 주었다. 자기중심성에 대한 심리학 연구는 우리로 하여금 좋은 삶을 살아가는 자세 하나를 가르쳐 준다. 바로 우리의 주관적 경험이 객관적 사실이 아닐 수 있으며, 타인의 주관이 반드시 오류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이다.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자기를 준거점으로 삼아 해석하게 되면, 의견과 취향이 다른 타인은 늘 비상식적이고 이기적이며 편향된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학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날 것을 강하게 권하고 있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을 인정하는 자세 사람들은 이타적 행위 이면에 이기적 의도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 그 행위를 더 이상 이타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이타적 행위의 결과로 인해 그 행위자에게 유무형의 혜택이 발생해도 그 행위의 이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매우 흥미롭게도 최근의 긍정심리학 연구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남을 돕는 행위를 장려하고 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전제 하에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이타적 행동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두 개의 갈등적 입장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하여 필자 연구팀은 순수 이타성의 기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척도를 개발하였다. 연구 결과 우리는 몇 가지 흥미 있는 결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순수 이타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개인이나 회사의 이타적 행위를 덜 이타적이라고 판단하였다. 이타적 행위 이면에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둘째, 순수 이타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은 이타적 행위를 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주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셋째, 순수 이타성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을 지닌 사람들은 이타적 행위를 한 개인이나 기업이 행위로 인해 혜택을 입게 되었을 때 그 개인이나 기업의 행위를 덜 이타적이라고 평가하는 경향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일상에서 남을 돕는 행위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타적 문화는 이타적 행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장려하는 곳에서 자라난다. 이타적 행위에 대해 숨은 의도가 있는 행위로 의심하거나 이타적 행위의 결과로 인해 혜택이 발생할 때 그 행위의 가치를 폄하하게 되면, 이타적 행위의 동기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타적 행위를 한 사람을 이기적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 자세, 이타적 행위를 한 기업이나 사람을 인정하려는 자세, 궁극적으로 이기성과 이타성의 공존을 인정하려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

90일의 독한 훈련이 만드는 기적 같은 변화 김영익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5월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김영익 지음/비즈니스북스/2018년 5월/268쪽/14,000원) ■ 책 소개 독하게 500문장만 외우면 영어 면접, 회의, PT가 가능해진다!매일 연습량만 채우면 3개월 후 반드시 입이 트이는 최고의 영어 훈련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까지 우리가 영어를 접해온 시간만 최소 10년, 그런데 왜 아직도 외국인만 보면 피하고 싶고 영어가 두려운 것일까? 애플, 나이키, 구글, MS 등 외국계 기업 직장인들이 열광한 바로 그 영어 공부법! 딱이만큼 영어연구소의 김영익 소장의 영어 훈련법이 책으로 정리되어 출간됐다. 직장인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당장 직장에서 영어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단 시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장을 추려 혼잣말로 반복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리스닝 공부는 과감히 버리며, 원어민처럼 말하려 하지 말고 불완전한 콩글리시를 최대한 구사하는 등 실제 3,000여 명의 수강생을 통해 검증된 독특한 프리토킹 방법론을 상세히 알려준다. 90일만 딱 눈 감고 독하게 따라하면 당신도 이제 영어로 말할 수 있다! ■ 저자 김영익저자 김영익은 딱이만큼 영어연구소 소장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무역협회 청년 무역인으로 선발되어 네덜란드에서 인턴 활동을 했고, 중견기업 DRB에 입사하여 9년 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중국, 인도 등으로 출장을 다녔다. 해외 영업맨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늘 ‘왜 한국 사람들은 영어로 말을 잘 못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헬스 트레이너를 따라 운동을 하면서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몸을 만드는 방법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몸을 만들듯이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양만큼 영어 문장을 반복해서 입으로 내뱉는 훈련을 하면 누구나 90일 뒤에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영어로 말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방법론을 기반으로 딱이만큼 영어연구소를 운영하며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31~49세 직장인들에게 3개월 만에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영어 훈련법을 전수해왔다. 이 훈련법은 지금 당장 비즈니스 현장에서 영어가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애플,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 직장인들에게 열광적 호응을 얻었다. 지금도 온 국민이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 외국인과 20분 이상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딱 이만큼 영어 훈련법’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두 발로 뛰고 있다. ■ 차례프롤로그_나는 정말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 Chapter 1. 영어 벼랑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다섯 가지 진실왜 10년을 배워도 외국인만 보면 피하고 싶을까?왜 미국 드라마를 수없이 봐도 영어가 들리지 않을까? 왜 어려운 표현을 계속 외워도 콩글리시로 돌아갈까? 왜 내 주변에는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드물까? 늦게 시작하면 절대 프리토킹을 할 수 없을까? [딱 이만큼 영어 미션 1] 나만의 Why를 정리한다 Chapter 2. 프리토킹을 위해 익혀야 하는 최소한의 영어3개월 만에 프리토킹을 하기 위한 네 가지 조건 프리토킹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내 영어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법 ‘조금씩, 꾸준히’보다 ?개월만 빡세게’막힘없는 콩글리시면 충분하다 [딱 이만큼 영어 미션 2] 목적과 계획을 명확히 한다 Chapter 3. 영어는 공부가 아닌 운동이다 : 선택과 집중 훈련무조건 영어 말문이 터지는 세 가지 절대 원칙중학교 영어만으로 의사소통의 80퍼센트가 가능하다[딱 이만큼 영어 미션 3] 익힐 필요가 없는 표현은 과감히 버린다문장을 제대로 외웠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법영어 훈련법의 끝판왕, 마우스 투 마우스 훈련 [딱 이만큼 영어 미션 4] 기초 영어를 마스터한다 Chapter 4. 리스닝을 포기하면 영어가 편해진다 : 들리는 영어만 듣기영어를 계속 들으면 언젠가 귀가 뚫릴까? 영어를 아무리 들어도 들리지 않는 세 가지 이유 안 들리는 영어는 안 들으면 된다 미국 드라마가 당신의 영어를 망친다 최고의 듣기 재료는 무엇일까? Chapter 5. 막힘없이 영어로 말하는 방법 : 스스로 영어 환경 만들기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빠른 길스스로 영어 환경을 창조하고 일상을 영어로 살아가기 매일 걷는 길거리에도 영어 재료가 널려 있다 아는 영어로 막힘없이 말하는 법[딱 이만큼 영어 미션 5] 4주간 혼잣말 트레이닝을 진행한다딱 1주일만 매일 24시간 영어로 살아보기[딱 이만큼 영어 미션 6] 영어 고급자로 성장하는 7단계 트레이닝동료와 함께하면 영어가 두 배 더 즐거워진다 에필로그_지금이 바로 ‘영어 하다 말다’패턴을 끊어야 할 때 부록1.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500문장 2. 아는 영어로 말하기 주제 리스트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영어 벼랑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다섯 가지 진실왜 미국 드라마를 수없이 봐도 영어가 들리지 않을까?외국인과 5분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못 이어가는 수준인데 계속 CNN이나 미국 드라마만 보면서 귀가 열리길 원하고, 서점에 가서는 《하루 10분 영어의 기적》과 같은 책들을 잔뜩 사 들고 오고, 미국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연설문을 내려받아서 공부하는 패턴, 어째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가. 그동안 해왔던 영어 공부의 세 가지 오류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수많은 김 과장의 영어는 왜 늘지 않는 걸까? 첫째, 영어가 외국어라는 사실을 잊었다. 원어민처럼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 외국어를 배울 때 예외 없이 겪어야 하는 단계를 무시해버렸다. 즉, 수준에 맞지 않는 재료를 활용해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늘리려고 했다. 둘째, 앉아서 공부만 했다. 문법 공부를 하고 단어를 외우는 등 책상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영어책을 팠을 뿐, 실제로 밖으로 나가 한마디라도 입으로 뱉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셋째, 외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을 알지 못했다. 사실 이게 김 과장의 잘못은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영어 교육 업체나 강사 대부분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해야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 영어 공부의 큰 그림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특정한 한 가지 방법만 따르면 단기간에 영어가 뚝딱 해결되고 심지어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절대 그런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투자한 시간 대비 얼마나 외국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 외국어 학습과 관련된 사실들은 이미 연구 결과로 다 밝혀져 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31~49세 직장인(이하 뗍’로 표기)은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해도 절대 원어민만큼 할 수가 없다. 외국어는 외국어일 뿐, 부산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로버트 할리 아저씨도 결코 넘지 못하는 한국어의 벽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왜 내 주변에는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드물까?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 걸까? 바로 ‘제대로 된 연습’이 부족했다. 연습이 부족했다니,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연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그동안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을까?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만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의식적인 연습이란, 한계 극복과 목표 달성에 집중하여 연습하는 것이다. 즉, 세밀하게 설계된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의 한계에 계속해서 부딪치며 실력을 개선해나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① 현재의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훈련을 추구한다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백 번, 수천 번 반복 연습을 해야 한다. ② 정확한 목표가 중요하다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즉, ‘오늘은 하루 종일 어떤 한 부분만 죽어라 연습해서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겠다’와 같은 마인드를 장착해야 한다. ③ 의식적인 연습은 힘들다살면서 온전히 영어에만 몰입하여 한계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하려고 했던 적이 있는가? 상상만 해도 쉽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이처럼 의식적인 연습은 힘이 많이 든다. ④ 피드백이 필수적이다지금 내 영어의 어떤 부분이 걸림돌이 되는지, 즉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 이때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영어를 오랫동안 배웠지만 이와 같은 의식적인 연습은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90일간 제대로 된 훈련을 받으면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한계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의식적인 노력’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계속해서 부딪치고 극복해야 하는 그 한계는 무엇일까? 바로 외국인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자꾸 틀리고, 말문이 턱 막히는 ‘경험’이다. 영어 실력이란, 곧 경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건 실패라는 경험치를 계속 쌓아가는 것을 뜻한다. 즉, 경험치를 축적하면서 나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극복해나가야 영어가 는다. 한계란 피해야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부딪치며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며, 그런 과정이 반복될 때 비로소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 영어는 공부가 아닌 운동이다 : 선택과 집중 훈련무조건 영어 말문이 터지는 세 가지 절대 원칙동영상 강좌를 듣고 절대 영어를 잘할 수 없는 이유앞서 말했듯 앞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한다는 건 상대의 말을 듣자마자 이해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2초 안에 해야 하는 운동 행위에 가깝다. 하지만 동영상 강좌는 영어로 소통하는 방법이 아니라 지식만을 전달할 뿐이다. 당신이 온라인 동영상 강좌로 절대 영어를 잘할 수 없는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동영상 강좌는 달성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못할 뿐 아니라,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이 불가능하다. ② 동영상 강좌는 영어에 대한 지식 전달까지만 가능하다. 유튜브 영상을 본다고 수영을 잘할 수 없듯이, 동영상 강좌가 영어 연습을 시켜주지는 않는다. ③ 동영상 강좌는 나의 현재 영어 수준을 진단해주지 못한다. ④ 동영상 강좌가 영어를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동영상 강좌를 들은 후 실제로 외국인과 영어로 이야기해보면, 곧바로 내가 그동안 쓸데없는 짓을 해왔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⑤ 동영상 강좌는 틀린 부분이나 더 보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지 못한다. 따라서 실제로 영어를 사용해 소통을 하고 싶다면, 온라인 동영상 강좌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한마디라도 입으로 내뱉는 경험을 쌓는 게 좋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수업을 수강하기를 권장한다. 중학교 영어만으로 의사소통의 80퍼센트가 가능하다영어 학습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이 ‘시간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략이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한정된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영어 학습에 쓸 수 있는 시간을 최대 하루 1시간이라고 가정할 때, 이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간이 없는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다섯 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① 집중: 이것저것 손대지 말고 한 가지 재료를 완벽하게 입으로 체화하는 데 집중한다. ② 한정: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을 실제 소통을 위한 중학교 영어로 한정한다.③ 포기: 듣기와 읽기를 포기하고, 그 시간에 말하기에 집중한다.④ 실전: 최소 1주일에 5시간 이상 실제 대화를 해본다. ⑤ 동료: 혼자 하면 포기하기 쉬우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다. 프리토킹, 중학교 영어만으로도 충분하다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먼저 중요하고 긴급한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비즈니스 현장에서 소통 가능한 수준의 영어만 익혀도 무방하다. 비단 비즈니스 현장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영어로 하는 소통의 80퍼센트 이상은 중학교 영어를 기반으로 한다. 즉, 중학교 영어가 곧 비즈니스 영어이며, 비즈니스 영어가 곧 중학교 영어다. 말하기, 쓰기 또한 마찬가지다. 중학교 영어만 알아도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 전화 그리고 이메일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해낼 수 있다. 또한 특정 업무에는 대부분 반복되는 세부적인 일들이 딸려 있기 때문에 그때 필요한 영어만 잘 숙지하여 전달하면 그만이다. VOA(Voice of America)는 1,500개의 어휘만을 활용해서 세계 이슈를 다루는 방송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1,500개 단어가 알고 보면 중학교 영어 단어다. 결국 중학교 영어만으로 세상의 모든 이슈를 다룰 수 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영어, 적당히 해야 잘할 수 있다직장인들은 영어를 너무 늦게 시작했고, 영어라는 환경에 너무 적게 노출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 대비 영어와 접촉하는 밀도를 극대화해야한다. 먼저 단기간에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그들을 잘 관찰해보면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문장의 소리와 구조가 귀와 입에 딱 붙기 전까지 절대 다른 잡다한 재료는 건드리지 않는 식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마스터해야 하는 재료는 무엇일까? ① 중학교 영어 500문장② 30분 분량의 원어민 대화문③ 실생활에서 내게 필요한 단어④ ①~③의 변형, 즉 응용 훈련 바로 이것이 딱 이만큼 영어 훈련의 80퍼센트다. 나머지 20퍼센트는 이렇게 익힌 방법을 3개월이 지난 후에도 스스로 활용하며 영어로 사는 삶을 구현하고, 나만의 영어 시스템을 탄탄하게 확장해가는 것이다. 영어 훈련법의 끝판왕, 마우스 투 마우스 훈련딱이만큼 영어연구소에서는 이를 ‘마우스 투 마우스’(Mouth to Mouth) 훈련이라고 부르며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먼저 강사가 문법적인 설명 없이 빠르게 두 번 질문한다. 예를 들어 “Are you afraid of dogs? Are you afraid of dogs?"라고 질문하면, 학생은 질문 받은 문장의 구조를 활용해서 긍정형(Yes, I'm afraid of dogs.) 혹은 부정형(No, I'm not afraid of dogs.)의 완전한 문장(full sentence)으로 답해야 한다. 설사 답을 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답을 못 하거나 틀리면 강사가 말하는 문장을 따라 하게 한다. 이는 ‘영어는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최고의 영어 훈련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우스 투 마우스 훈련은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첫째, 시간당 반복의 효율이 가장 높다. 둘째,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나의 수준을 바로바로 알게 해준다. 이로써 내가 영어를 실제로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또 어느 정도 수준의 문장은 말할 수 있고 어떤 문장은 아무리 반복해도 입에 잘 안 붙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셋째,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혼자서 영어를 큰 소리로 읽고 외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 고된 과정 역시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리스닝을 포기하면 영어가 편해진다 : 들리는 영어만 듣기영어를 아무리 들어도 들리지 않는 세 가지 이유들리지 않는 영어를 이해하기 위한 솔루션들리지 않는 영어를 이해하기 위한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모르는 어휘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는 아는 어휘를 늘려나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듣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굳이 중학교 영어 수준 그 이상의 어려운 어휘를 익힌다면 배를 다시 산으로 보내는 격이다. 중학교 영어 수준의 어휘만 완전히 익혀도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둘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는 영어 문장이 귀와 입에 찰싹 붙을 때까지 영어 문장을 암기하면 해결된다. 즉, 영어 문장을 그냥 흘려듣지 말고 적극적으로 반복해서 수십 번 듣고 따라 하여 영어의 소릿값을 귀와 입에 붙게 해야 한다. 그렇게 기본 500문장과 30분 분량의 실제 대화문을 입으로 따라 하면서 영어 소리의 기본값을 저장하자. 이 과정에서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늘어나고 이에 비례하여 들을 수 있는 영어도 많아진다. 마지막으로 영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내가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영어를 들으면서 따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들어서 바로 이해가 안 되는 영어는 듣지 말아야 한다. 리스닝에 대한 진실을 정리하면 이렇다. 영어를 꽤 잘하는 사람들도 미국 드라마, 할리우드 영화, CNN을 듣고 100퍼센트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알아듣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알아듣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전체적인 내용을 듣고 대강 이런 내용일 거라고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생각을 바꾸고 방법을 바꾸면 당신의 입은 트이게 되어 있다. 우리는 한국인이고 한국에 산다. 그러므로 외국인과 무리 없이 일할 수 있을 만큼, 외국인과 20분간 나의 생각과 느낌을 막힘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만 할 줄 알아도 된다. 그러니 너무 기죽지 말고 쉬운 영어로 공부하라. 안 들리는 영어는 안 들으면 된다80퍼센트 이상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재료에만 집중한다계속 강조하지만 해결책은 결국 문장 암기에 있다. 영어 문장을 수십 번씩 듣고 따라 하며 문장의 소리를 입과 뇌에 입력하고, 그중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만 취사선택하여 듣고 따라 하면서 딱 이만큼 영어 엔진을 계속 활성화한다. 따라서 듣기는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할 필요가 없다. 그저 영어 문장을 암기할 때 수없이 듣고 따라 하면 된다. 즉, 소리를 그냥 흘려듣지 말고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들려야 그것을 ‘들린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목표는 영어를 내 인생의 모든 것으로 삼는 게 아니라 영어라는 스킬을 옵션으로 탑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80퍼센트 정도만 들려도 충분하다. 전체의 80퍼센트가 들리는 수준이란, 듣자마자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를 말한다. “어, 다 들리네. 식은 죽 먹기네.” 듣기 재료는 딱 이 정도의 난이도가 적당하다. 안 들리는 것을 듣고 있으면 영어는 100퍼센트 실패한다. 그러므로 들리지 않는 영어는 과감히 버리고 다음과 같은 원칙만 지키도록 하자. ‘듣자마자 그리고 읽자마자 80퍼센트 이상 이해 가능한 영어 재료에만 집중할 것. 다른 것들은 쳐다보지도 말 것.’ 최고의 듣기 재료는 무엇일까?영어에 대한 템플릿을 형성하려면 한 가지 교재만 파야 한다흔히들 영어에 인도식 악센트가 섞이면 안 들리고, 영국식 악센트는 낯설어서 잘 안 들린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미국식 영어를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은 영어 실력 자체가 모자라서 다 안 들리는 것뿐이다. 따라서 와인과 마찬가지로, 영어를 배울 때는 영어에 대한 템플릿을 먼저 형성해야 한다. 위스키, 와인과 마찬가지로 영어에 대한 템플릿을 형성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가지 교재를 완벽하게 ‘씹어 먹는 것’이다. 예를 들어 MP3 파일을 들을 때는 단순히 알아듣는 수준을 넘어서 듣고 정말 ‘똑. 같. 이.’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남들이 들으면 MP3 파일의 성우가 말하는 줄 알았다고 느낄 정도로 따라 해 보는 것이다. 최고의 영어 듣기 재료는 내가 이미 입으로 연습한 재료다. 즉, 이미 내게 익숙한 재료들을 들으며 따라 하는 것이 영어 말하기에도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방법은 없듯이 여기에도 단점이 있다. 조금 지겹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쓰던 재료와는 조금 다른 재료를 활용해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 재료 또한 80퍼센트 이상 듣고 이해 가능해야만 한다. 막힘없이 영어로 말하는 방법 : 스스로 영어 환경 만들기매일 걷는 길거리에도 영어 재료가 널려 있다터키에 가보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현지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들에게 한국어를 잘하는 비결을 물어보면 답변은 단순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적극적으로 익힌 후 매일 한국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며 그 말을 실제로 해보는 것, 그게 전부다. 영어 문장을 입으로 익히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예문을 대충 이해하고 입으로 암기한다. ② 그 예문을 활용하여 더듬거리면서 영어로 말해본다. 그렇다면 ②번을 위해서 해외에 나가야만 할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혼잣말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 겪고 있는 모든 일이 영어 말하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한국어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해보자. “오늘 밤 네가 집에 안 들어갔으면 좋겠어.” 이때 곧바로 그 문장을 영어로 표현해본다. “I want you not to go home tonight.”(나는 오늘 밤 네가 집에 안 들어갔으면 좋겠어.) 물론 바로 이런 문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냥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문장을 만든 다음,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으면 된다. 그렇게 고쳐진 문장을 보면서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그 문장을 수십 번씩 반복하여 보고 읽으면서 입에 붙게 만든다. 위의 문장의 경우, 잘 보면 ‘I want somebody to do~'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서 상대가 무엇을 ‘하지 않길’바랄 때는 not을 to 앞에서 써서 ‘I want somebody not to do~’구조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장 구조를 잘 숙지했다면 이를 활용하여 계속 ‘말 만들기 놀이’를 하면 된다. .I want you to drink more.. I want my wife to come home early.. I want my son not to study harder.. I want my wife to cook for me.. I don't want anybody to know my secret. 초반에는 가장 처음에 만든 기본 문장도 입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적인 반복 연습을 통해 문장이 입에 붙으면 이 한 문장만큼은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 다만 응용이 잘되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차근차근 응용 문장을 만들어 익히고, 실제 대화 시 적절한 타이밍에 더듬거리면서 써먹어보자.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이렇게 실제로 써본 문장들은 체화되어 언제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구문이 된다. 딱 1주일만 매일 24시간 영어로 살아보기외운 영어 문장을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법영어 전문가 중에는 간혹 식사를 할 때도 영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등 시간대별로 할 일을 쪼개어 시간을 확보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방법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일단 우리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에서 그 모든 작은 행위를 기억해낼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게다가 영어로 생각하고 혼잣말을 해보는 데 사실 유튜브 영상 같은 도구는 필요 없다. 그저 그날의 주제에 대해 혹은 지금 내 의식의 흐름을 영어로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훈련을 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한영사전의 예문을 응용해서 직접 문장을 만들면 된다. 그렇게 만든 문장은 차곡차곡 모아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참고로 아침 모닝콜로 전화영어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몽사몽간에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잠재의식이 영어를 자연스러운 언어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방법이 단순할수록 실천하기 쉬운 법이다. 자투리 시간에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고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차근차근 제대로 된 문장을 다시 만들어보고 이를 복기하는 훈련, 바로 이 과정만 반복해도 영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된다. 딱 3주만 버티자. 3주가 지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혼자 영어로 중얼거리는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될 테니까.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제,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을음 알려드립니다. www.bookzip.co.kr)

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

마음이 건강한 엄마, 행복한 가족을 위한 문은희 지음 | 정한책방 | 2016년 10월

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

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문은희 지음/정한책방/2016년 10월/312쪽/15,000원) ■ 책 소개 문은희 박사의 17년간 여성 상담 기록『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 이 책은 저자가 1999년 한국알트루사 여성상담소를 개설하여 지금까지 17년간 여성들의 상담을 진행해온 것을 기반으로 마음이 건강한 여성이 행복한 가족, 더 나아가 착한 사회를 만든다는 평소 자신의 철학을 전달해준다. 특히 여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글 40여 편을 이 책에 담았다. ■ 저자 문은희저자 문은희는 무의촌 의사로 살려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다가 본과 2학년 때 마음 바꾸어 교육학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학습심리를 전공했으며(석사), 미국 예일 대학에서 목회상담을 공부하고(석사) 돌아와 연세대학교에서 상담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영국 글래스고 대학에서 우울증 연구로 쉰이 넘어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몸의 건강에서 마음의 건강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과 서양 어머니들의 우울증을 비교연구하면서 ‘포함’이라는 특별한 우리네 행동 단위를 찾아내어 우리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이해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음이 건강한 여성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민족 지도자로 평생을 사신 문재린 목사와 김신묵 여사의 막내딸이며, 민주화 운동을 한 문익환, 문동환 목사의 동생이다. 은퇴하고도 은퇴를 모르는 남편과 일산 호수 가까이에서 살고 있으며, 두 아들과 한 며느리, 한 손녀는 멀리 바다 건너에 두고 있다. (사)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소장이고, 계간지 ‘책으로 만나는 심리상담지《니》의 편집인이자 고정 필자이다. 여성 정신건강 연구소를 만들어 모람들과 함께 재미있고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여성으로》(산해),《 눈치보는 한국여자》(도서출판 니),《 한국여성 의 심리구조: ‘포함’이라는 행동단위로 보다》(도서출판 니),《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예담) 등의 책을 썼다. 회원들과 같이 한 친정어머니 연구 결과를 출간하려고 준비 중이다. ■ 차례머리말 -일상 모두를 살리는 니들의 심리학 프롤로그 - 우리는 정말로 건강한가 1장 그 니들이 상담소를 찾은 이유 자격지심에 움츠려 사는 여자들 식구들에게 문제가 있어요 엄마 때문에 나는 왜 늘 아이와 남편에게 화를 낼까 가족은 돈으로 산다? 남편의 배신 실수하면 큰일 나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나는 걱정이 많아요 엄마,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 치열한 질투의 기억 아무도 믿지 못하는 여자 연애하지 않는 딸, 관계 맺기에 서툰 엄마 아이보다 더 답답한 어른의 자폐 | 변화의 1단계 | 혼자 부둥켜안지 말고 혼자 고집부리지 말기 2장 내 마음에 눈뜨다 한국 여자들이 우울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나도 모르게 포함 관계로 얽혀 살아서 우리 사랑 평균치로 내 아이를 남의 아이로 만드는 매뉴얼 육아 주변 사람에게 무관심한 결과 남 이야기 말고 당신 이야기를 하세요 우리는 왜 어설프게 짐작하고 끊임없이 오해할까 남에게 잘 맞추는 사람 맞으면 아프다 마음이 더 아프다 나이 불문,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 삶을 엉뚱하게 낭비하는 소소한 중독들 느낌이 없다는 것 | 변화의 2단계 | 내 마음에 눈뜨고 남의 마음 알아보기 3장 삶을 바꾸는 훈련 가장 먼저, 나는 나를 믿는다 경쟁보다 소중한 나로 사는 길 남편은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 혼자 잘 사는 여자, 혼자 잘 서는 여자 상처 주고 상처받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 나를 자유롭게 고집에서 풀어주기 아버지 역할은 남편에게 가족 모두를 위한 삼시 세끼 교육 남의 마음도 알아줍시다 갈등 연습장 누구에게나 언니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모험 가족의 울타리 넘어 자유를 | 변화의 3단계 | 더 넓게 더 깊게 생각하기 에필로그- 마음 상담으로 바뀐 것들 꼬리말 - 알트루사 5인의 마음건강 회복기 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 1장 그 니들이 상담소를 찾은 이유 자격지심에 움츠려 사는 여자들상담소를 찾는 사람들 누구나 자기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이 실제로 맞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일부러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속고, 속이고 있으니 거짓말이긴 합니다. 그런 거짓말은 많은 경우 자격지심에서 나옵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비하하고 움츠리니 변명에 급급해집니다. 자기보다 훌륭하다고 여기는 ‘중요한 사람’(부모, 남편, 전문인, 점술가까지)의 의견이나 판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눅 들어 있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못났다고 여기는 것을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의식하지 못한 채) 덮어씌우며 사는 경우도 그렇지요. 그런데 이들이 자격지심 때문에 스스로 억울한 사람으로 만들어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든지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나면, 자신을 현실대로 받아들이며 공평하게 살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잘못을 덮어씌우지 않고 현실로 바르게 대하게 됩니다. 이제까지의 공연한 오해와 곡해에서 벗어나 진짜로 ‘만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제야 관계를 제대로 맺으면서 사는 셈입니다. 따스한 이웃이 있어 이해해주고 돌봐주었다면 문제가 깊어지지 않았겠지만, 우리 니들은 그렇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아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잔인한 사람들을 겪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경우에는 어머니)을 자기는 가지지 못했다는 환경이 자격지심의 조건이 되어 다른 사람과 자기를 구별하기 시작합니다. 그 조건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따돌리고 구별하여 냉대한다고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그러고는 다른 일로 누가 서운하게 하면 그 조건 때문이라고 여기고 도장을 꽉 찍고는, 이해하고 풀려 하지 않습니다. 과민해서 오해하여 서운한 일이 많아지고, 대수롭지 않게 쉬이 표현할 수 없으니 서운함을 못 풀고 차곡차곡 켜켜이 쌓아갑니다. 괴로우니 그런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피하기 시작합니다.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이사를 자주 하게 됩니다. 직장 다니는 사람이면 직장에 오래 머물 수 없게 되어 자꾸 옮겨 다니게 됩니다. 그러면 언제나 피해자가 되어 살고,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가 어렵습니다. 제일 간편하기는 자기 문제에서 줄행랑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담소도 멀리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만만한 건 아이들과 남편입니다. ‘할 소리 못할 소리’곱지 않은 목소리로 다 뱉어내고 ‘내가 왜 그랬을까?’합니다. ‘이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왜 멈추지 못할까?’답답해집니다. 어린 시절에 걸린 가시 때문에 자기 틀에 갇혀 다른 사람의 의도를 언제나 비비 꼬아서 받아들였음을 알 뿐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들까지 걸고넘어졌다는 기막힌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혼자 풀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자기 마음의 몰골을 비춰볼 거울 될 사람, 믿을 만한 이웃이 될 상담자와 만나야 하고 그 상담자에게 털어놔야 합니다. 자기 분석을 열심히 하고 입 밖에 내고 거울 된 이들의 반응을 보아야 합니다. 다시 성찰하고 자기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살림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니도 있습니다. 말끔히 건강해야 한다는 니도 있습니다. 외모, 학력, 경제 조건을 다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니도 있습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이 있어야 합니다. 치열한 질투의 기억누구고 부모님의 품 안에서 나고 자랍니다. 그런데 첫째로 태어난 니들이 첫 아기라 흠뻑 사랑을 받으며 자랐을 법한데 때때로 그렇지 않았다고 호소하는 경우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혼자 사랑을 받고 있을 때는 모르고 지나가다 동생을 보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엄마의 사랑이 갈리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면서부터 비롯되는 경쟁하는 경험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벅찹니다. 그래서 혼자 사랑받았던 때를 까맣게 잊고는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몇 살 더 먹은 아이가 훨씬 잘 움직이고 여러 가지 발달 과업을 이룰 만치 동생보다야 앞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몸의 성숙만으로 아이를 보아서는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어른들이 놓치게 됩니다. 몇 해 먼저 난 아이의 마음이 어른의 세심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아직도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과 달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더더욱 스스로 홀로 서기까지 어른에게 의존하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가 몹시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곧잘 ‘형’이나 ‘언니’에게 지나치게 일찍부터 아우와 다를 것을 기대하곤 합니다. 첫 아이를 기를 때는 아이 길러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부모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 해보는 일을 잘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둘째는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봐주게 됩니다. 그러니 첫째에게는 언제나 빡빡하게 굴던 부모가 둘째에게는 저절로 훨씬 너그럽게 대하게 됩니다. 그렇게 빡빡하게 자란 큰아이는 자기 속을 표현하기 힘들어하고, 어렵게 부모에게서 얻어낸 것을 둘째는 손쉽게 허락받는 것에 놀랍니다. 그런 결과를 보면서 첫째는 부모가 아우를 자기와는 달리 특별하게, 그리고 공평하지 않게 대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참으며 순종해온 첫째에게는 아우가 어떻게 보일까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뻔뻔스레(?) 요구하는 데 놀랍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게 아우의 유연한 모양이 느글거리기까지 합니다. 어린 첫째의 눈으로 보면 아우에게 더 마음을 주고 있다고 부모를 원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문화의 맹점이 여기에 문제를 더 보태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느낌과 생각을 중요하게 여기고 잘 살펴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른이 되고 어머니가 되어보기 이전의 아주 미숙한 아이의 마음을 어른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듭니다. 그저 몸 튼튼하도록 키우고, 학교 공부 잘하게 하고, 일자리 찾고, 혼인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을 도와주는 등 부모는 실제로 보이는 일에만 관심을 둡니다. 끝까지 아이의 마음을 몰라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는 아이가 건강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그런 아이는 몸으로는 어른이 되어도 마음은 나이 먹지 않고 아이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아이를 돕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다행히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는 뒤늦게라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도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했음을 알게 되니까 그런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합니다. 참회하는 엄마에게는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할 희망이 있습니다. 나는 이들 엄마들의 용기를 높이 삽니다. 훌륭한 어머니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나중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 프로이트의 생각에 귀를 기울입시다. 아이들 때라고 천진하고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어른일 때 겪는 아픔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약하고 힘없는 존재로 사랑과 이해가 부족한 세상에 홀로 던져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고 언제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고 소통하는 한, 바뀌고 자라고 성숙할 가능성이 우리에게 늘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 2장 내 마음에 눈뜨다 한국 여자들이 우울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오래전부터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환자를 치료해왔지만, 우리 사정과 자라온 문화 환경 탓에 우리 니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딱 좋다는 것을 점점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생리적인 이유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경우는 이 책이 관심 밖 문제입니다. 우울증은 자기 자신과, 자기가 살아가며 겪어가는 경험과, 자기의 앞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로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맥이 빠지는 일입니까!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라고 다 우울증에 빠지고 무기력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염병이 돌아도 저항력이 있으면 병에 걸리지 않듯이 바깥 상황만으로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우울해지지 않는 사람과 우울해지는 사람의 특성은 어떻게 다를까요? 모든 나쁜 일을 “자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우울해집니다.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 돌리는 사람 말입니다. 보통 서구 어머니들은 아이의 성취를 자기 공이나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네 니들은 오지랖 넓게도 남편, 아이들, 시댁, 친정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싸안고 자기 탓이라 여깁니다. 그러니 각자 개인 단위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서구 사람들보다 우리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 더 많아 살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명확하게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서 따로 가지게 되려면 어른들(특히 부모)에게서 그 느낌과 생각을 인정받고 자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합니다. 특별히 우리네 니들은 아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말아야 한다는 기대를 받으며 자랍니다. 어른들과 남자 형제들에게 순하게 양보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쉴 새 없이 상기시키는 가정에서 자랍니다. 자기 느낌을 무마하며 살기를 권장 받습니다. 자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더 눈치 보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요구하며, 무난하게 ‘착한 니’가 되려고 애씁니다. 자기만의 느낌을 따로 가지는 것이 허용되고 그 느낌을 인정받은 경험이 없는 힘없는 어린아이는 이해도 되지 않는 어른들의 행동 단위에 자신을 포함시키고, 그 ‘포함의 단위’안에서 자기 느낌을 따로 분별해 가지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따로 가져본 일이 없이 자란 사람이 어찌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나름으로 알아서 해결해갈 수 있겠습니까? 어른들에게서 주어진 느낌으로, 주어진 문제 파악에 따라, 주어진 방식대로 살아온 우리네 니들이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들의 문제에서 놓여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홀홀 개인으로 살지 못하고 온통 가족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마음의 몸무게가 엄청 무거워 그리되었을 뿐, 우리 니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왜 어설프게 짐작하고 끊임없이 오해할까우리는 모두 처음부터 짐작으로 ‘이해하기’과정을 시작합니다. 아기가 제 입 속에 들어온 젖꼭지를 처음에는 자기 것인 줄로 짐작합니다. 그런데 내 것이라 여겨 깨물었더니 엄마가 “아야”하면서 볼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때렸을 때 내 것이라는 짐작을 지우고 오해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야”하는 반응을 즉각 보이지 않는다면 아기는 그 짐작대로 오해를 유지해갈 것입니다. 이런 유치한 ‘짐작-오해’뿐 아니라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조금씩 분화 발전된 짐작-오해를 발달 단계를 복잡하게 거치면서 연속해서 쌓아가게 됩니다. 짐작-오해의 내용은 자기중심의 좁은 테두리에서 이해의 폭이 얼마나 넓어지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정확하고 공평하게 짐작의 정체를 확인해 가는가에 따라 오해에서 벗어나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왜 부정확한 짐작을 할까요? 짐작하는 사람과 짐작의 대상이 서로 다르고 그 다른 점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남편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굳게 고수하려 하는 듯이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혼자 짐작으로 남편을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스스로 대화의 단절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멍석 깔아놓고 “대화하자”고 제의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으면서, 애정을 가지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짐작을 풀어갈 길이 없게 됩니다. 그러면 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잘못 짐작하고 불평하며 지낼까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입니다. 자신을 분명하게 알고 스스로의 장점뿐 아니라 부족한 점까지 다 알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고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방어벽을 높이 쌓게 됩니다. 자신의 허술함까지 인정하는 자신감을 가지면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견고한 울타리를 칠 필요가 없어집니다. 마음의 장벽이 없이 가까울수록 혼자 짐작한 것이 정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가 가깝기를 원하는 만큼 애정을 가지고 소통하려고 노력할 것이므로 짐작은 점차 줄어들고 참이해가 깊어질 것입니다. 애정이 있다고 하면서도 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남을 위한다’, ‘존중한다’해도 자기 멋대로 주제넘게 다른 사람을 계속 오해해서 관계를 질식사시킵니다. 3장 삶을 바꾸는 훈련 가장 먼저, 나는 나를 믿는다마음의 발달과 성장에 가장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자신과 이웃에 대한 믿음, 기초 신뢰감입니다. 아기가 태어나 만나는 첫 이웃은 자기를 보살피는 어머니 역할을 해준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아이를 어떻게 대했는가에 다라 아이가 자라며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여기는가를 결정하는 자기 개념이 생기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마음 틀을 만들게 됩니다. 아이를 잘 대하는 ‘좋은 엄마’가 아이의 마음 밭에 자신을 ‘좋은 나’라고 보는 생각의 씨를 심어주게 됩니다. ‘나쁜 엄마’가 ‘나쁜 나’를, 그리고 ‘무관심 엄마’가 ‘무관심 나’를 아이 마음에 싹트게 합니다. ‘좋은 나’라는 마음의 틀로 살면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비비 꼬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순조롭게 살아갑니다. ‘나쁜 나’의 틀로 살 때는 자기를 솔직하게 보여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쉽게 칭찬할 수 없고 깎아내려야 속이 풀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를 좋게 봐줘도 “괜히 그런 것 아닐까?”하며 믿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얼마나 불행해지겠습니까. 자신을 무시하고 스스로 자기를 낮추어 보는 니들이 많습니다. 우리 가정에서 니들을 제한하며 키우고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것에 연연하게 살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겸손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 항상 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기를 바꾸고 어머니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여기는 강박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억제하여 무의식에 숨겨두어 그 정체를 자기도 모르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를 알아주지 않는 어머니의 품과 틈새에서 아이가 자라고, 어른이 되고, 시집가서 엄마가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자신과 이웃에 대한 기초 신뢰감이나 보이지 않는 믿음 이야기를 하면 감을 잡지 못합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나무의 단단한 둥치와 뿌리’를 떠올립시다. 땅 밑에 자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믿음직한 실체인 뿌리를 떠올립시다. 그렇다고 보이는 것만으로 사는 것이 아님도 알기는 합니다. 기초 신뢰감이 없는 사람은 잘못된 일은 모두 자기 탓이고 자기 책임이라고 여기는 틀린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누가 한다면 흉보는 것일까 걱정합니다. 남들에게 그런 자기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초 신뢰감이 없는 사람은 모든 이에게 사랑받고 칭찬받기를 원합니다.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것인지 본인도 머리로는 모를 리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없는 자유를 아직 못 느끼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자기 속으로 숨어듭니다. 우울의 시작입니다. 문제의 인식은 풀이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시작은 반을 이룬 것입니다. 차츰 앞으로 마음에 “아하!”하는 깨달음의 빛과 소리 그리고 바뀜의 경험과 느낌이 담길 것입니다. 천천히 올 것입니다. 오래된 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시간이 그만치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니들은 포기를 모르는 끈질김과 사랑을 지니고 있으니까 튼튼해진 삶을 기다려주십시오. 아픈 마음을 안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는 현상 유지를 거부하면서... 혼자 잘 사는 여자, 혼자 잘 서는 여자오래전 대학에서 가르칠 때 “남성과 여성이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사는 것이 좋다”했더니 한 남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불쑥 했던 말, 30년이 넘었는데도 강의실 오른쪽 저 뒷자리에 앉았던 그 학생이 한 말이 뚜렷이 기억납니다. “여자가 남자를 존경한다는 말은 괜찮은데 남자가 여자를 존경한다는 말은 어색합니다.”그 학생은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을 테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길 없지만 아내 된 여성은 어떤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딸이나 며느리를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남성이 많은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 여성들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요? 남아 선호 사상이 아직도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이념은 대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 지도층 인사들 가운데 적절하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꽤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여성에 대해 고정 개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여성들의 대응은 여성들 스스로 어떤 가치가 있는 존재로 자신을 보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남자같이 되어 남자와 똑같이 성취해 활동하는 것을 남녀평등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그 하나입니다. 돈벌이와 사회에서 얻은 지위가 사람들의 행복을 재는 중요한 척도라고 여기는 요즘, 그 목표를 향해 곁눈질하지도 않고 달리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성취하는 데 남녀의 구분이 있을 수 없음에 이의를 달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깥으로 보이는 성취가 삶의 전부일까요? 남녀평등을 달리 해석하고 사는 여성들은 자기의 여성됨을 어떤 눈으로 보는 것일까요? 그들은 평등하되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집니다. 성취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여성들은 압니다. 아이 낳고 젖 먹여 기르는 여성의 특별한 역할, 그리고 여성의 다른 특성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존중받으려 합니다. 바깥 활동만이 가치 있다고 여긴다면 손해라고 여길 출산과 양육을 귀하게 여깁니다. 여성으로 사는 자기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은 동반자를 존중하고 그와 협력하며 살 줄 압니다. 우선 서로 존중할 만큼 성숙하고 마음이 건강한 동반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혼자 살거나 같이 살거나, 누구나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기 마련입니다. 남들과 어울려 평생을 잘 살기 위해서 우선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스스로 혼자 설 줄 아는 독자성입니다. 혼자 설 줄 모르는 사람은 지팡이가 있어야 하듯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지팡이 삼아 기대려 합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평판에 예민해집니다. (이 마음의) 지팡이에 의존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자기답게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성을 흔히 고집이나 이기성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특히 여성의 독자성을 마음건강의 한 지표라고 이야기하면 남성들이 아주 불편해합니다. “자기주장이 세지 않을까? 그래서 불편해지지 않을까?”동반자는 노예가 아니라 자기와 대등한 존재여야 합니다. 필요할 때 조언도 듣고, 자기의 잘못을 고침받기도 하고, 지혜로운 동반자로 위로를 주고받기도 할 것입니다. 스스로 사는 여성, 독자성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살려주려 합니다. 자기다움을 살리고 사는 것이 소중한 줄 알면 다른 사람이 가진 자기와 다른 특성을 소중하고 볼 줄 알고 키워나갈 것을 격려합니다. 자기와 다른 동반자를 사랑하고, 그가 자기 길 가는 것을 기다리고 지지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규격화된 틀에 잡아두려 하지 않고 각자 자기에게 맞는 안경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자기 삶을 창조해나가게 지원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얽매거나 다른 사람에게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어떤 관계도 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귀한 관계는 혼자 서는 자들만이 이루고, 누리고, 키워갈 수 있습니다. 젊은이로 혼자 사는 여자건, 같이 사는 여자건, 함께 살다가 혼자 된 여성이건 모두 “함께 사는 마음으로 혼자 서야”하는 점에서는 전혀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제,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을음 알려드립니다. www.bookzip.co.kr)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수식과 도표 없이 들여다보는 물리학의 세계 마쓰바라 다카히코 지음 | 이인호 옮김 | 행성B | 2018년 1월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마쓰바라 다카히코 지음/이인호 옮김/행성B/2018년 1월/288쪽/16,000원) ■ 책 소개 물리를 싫어하는 사람을 사로잡은 흥미로운 물리학 입문서 저자 마쓰바라 다카히코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사람이 물리학을 싫어하고, 심지어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원인을 사람들이 어려운 물리학 계산 때문에 고통 받았던 경험에서 찾았다. 그래서 저자는 복잡한 계산이 아닌 일상적인 언어로 물리학을 설명한다. 이 책은 고전물리학의 탄생 배경과 물리학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이 성립되는 과정까지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학 역사를 개괄한 책으로 보면 오산이다. 저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가 진짜”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실 이것은 물리학의 궁극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물리학은 아주 오랜 시간,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 과정에서, 물리적 세계에서 인간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이런 점에서 물리학은 인문학적이다. ■ 저자 마쓰바라 다카히코1966년생으로 교토대학 이학부를 졸업한 후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고야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준교수를 거쳐, 현재 KEK(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 교수다. 2012년에 일본천문학회에서 주는 하야시주시로상을 받았다. 저서로 《우주에 바깥쪽은 있는가》《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현대우주론》《우주론의 물리(상·하)》《대규모 구조 우주론》《우주의 탄생과 종말》《우주의 암흑 에너지》 등이 있다. ■ 역자 이인호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한편으로 글밥아카데미 일본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10년 후, 이과생 생존법》 《문과 출신입니다만》 《과학 인문학으로의 초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공역) 등이 있다. ■ 차례추천하는 글 들어가며 제1장 물리학은 아름답다 신기하게도 세계는 존재한다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분해한다 물리학은 아름답다 물리학이란 어떤 것인가 물리학의 이상과 현실 계산은 물리학의 본질이 아니다 제2장 천상 세계와 지상 세계는 똑같다 천상 세계와 지상 세계 천동설과 지동설 원운동에서 벗어나다 갈릴레오의 천체 관측 뉴턴과 근대 물리학 물체가 지구의 중심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유 원자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 다양한 힘의 근본 제3장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물질을 계속 나누다 보면 어떻게 될까 원자의 존재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작은 원자 화학 반응식과 원자의 존재 원자가 존재할 것 같은 이유 원자론과 통계 역학 원자의 수를 세다 제4장 미시 세계로 들어가다 기본적인 물리 법칙 원자와 전자의 관계 러더퍼드의 모형 플랑크의 대발견 아인슈타인의 광양자 가설 원자 속의 양자 보어의 양자조건 제5장 기묘한 양자의 세계 하이젠베르크와 행렬 역학 슈뢰딩거 방정식 양자역학의 해석 확률에 지배당한 세계 본질적인 불확정성 신비로운 관측의 순간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위그너의 친구 양자역학은 완전한가 비상식적인 양자역학 수많은 세계가 있다는 해석 비상식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다 제6장 시간과 공간의 물리학 시간과 공간이란 무엇인가 전기와 자기의 정체 진공 속에서 작용하는 힘 진공 속을 퍼져 나가는 파동 에테르는 존재하는가 시간과 공간에 관한 상식을 버리다 뒤섞이는 시간과 공간 제7장 시공간이 낳는 중력 중력의 정체 휘어지는 시공간 이는 올바른 이론인가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론 미지의 세계에 응용하다 제8장 물리학이 나아갈 길 낡은 우주관에서 새로운 우주관으로 현대의 입자물리학 양자론과 중력 중력을 양자화할 수 있는가 우주와 미지의 물리 법칙 물리학의 미래 나가며 참고문헌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물리학은 아름답다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분해한다물리학은 비현실적이라고물리학은 이 세계가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는지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를 위해 질서 있는 현상을 가능한 많이 찾아내고 철저하게 조사한다. 따라서 물리학 연구에서는 되도록 단순한 상황을 가정하고, 이 상황을 정확히 표현할 방법을 찾아낸다. 이를 이해하지 않은 채 물리학을 배우기 시작하면 물리학을 비현실적인 상황만 가정하는 학문으로 오해하고 말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물리학은 자기 인생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냐고 의문을 품는다. 고등학교 물리 수업을 떠올려 보면, 공기저항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물체를 던지면 어디에 떨어질지 구하라는 등 당최 쓸모없어 보이는 계산을 한다는 인상이 있다. 물리학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이는 오해다. 물리학의 본질은 현실 세계의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현상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것이다. 복잡한 것을 복잡한 채로 이해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대신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분해한 다음 하나씩 이해하면 훨씬 수월하다. 가령 손에 든 공을 머리 위로 수십 센티미터 던지는 정도라면 공기저항의 영향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를 무시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즉, 공기저항이 없는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물체가 날아가는 현상을 단순한 법칙으로 풀어내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력과 공기저항은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물론 공기저항의 영향은 절대 0이 아니다. 프로 골프 선수가 공기저항을 무시하며 경기를 진행하면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다. 골프공이 몇십 미터나 날아가는 상황에서 공기저항을 고려하지 않으면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과 공기저항의 영향을 동시에 생각하면 문제가 대단히 복잡해진다.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 요인은 따로따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공을 위로 던졌을 때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지구의 중력에 의한 현상이며, 공기저항은 공기가 공의 운동을 방해하는 현상이다. 공기저항을 무시하고 중력만 작용하는 상황을 연구하면 중력의 성질을 알아낼 수 있다. 한편으로 중력을 무시하고 공기저항만 작용하는 상황을 연구하면 공기저항의 성질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 힘의 성질을 각각 알아낸 다음 이를 합치면 중력과 공기저항이 둘 다 작용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상적인 상태에서 각 요소를 개별적으로 알아낸 다음 이를 조합함으로써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리 법칙은 게임의 규칙과 같다물리학에서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하는 이유는 뭘까? 왜냐하면 그것이 현실의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분해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과학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수법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분해하고 관찰한 다음에 그 현상의 배후에 있는 질서를 밝혀낸다. 과학은 이런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단순한 질서를 물리 법칙이라고 한다. 물리 법칙은 이 세계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가에 관한 규칙이다. 물리를 게임으로 비유해 보자. 어떤 게임이든 반드시 규칙이 있고 게임은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이 세계는 물리 법칙이라는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게임 같은 것이다. 다만, 그 규칙이 공개되어 있지는 않다. 따라서 자연을 관찰해 규칙을 찾아내야만 한다. 자연계의 올바른 규칙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물리학이 하는 일이다. 바둑이나 장기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규칙 자체는 간단해도 이를 조합하면 무수히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바둑알을 놓는 규칙은 단순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바둑을 두는 것은 매우 복잡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한 수많은 상황만 놓고 보면 매우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잘 관찰하다 보면 게임의 규칙을 찾아낼 수 있다. 관찰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잘못된 규칙을 옳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관찰하면 그 규칙에 반하는 상황을 찾아내고, 규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리 법칙을 찾을 때도 똑같다. 자연계를 충분히 관찰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잘못된 법칙을 옳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계속 관찰하면 그 법칙에 반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고 법칙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규칙을 이해한 것만으로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물론 복잡한 현상 뒤에 있는 단순한 질서를 밝혀냈다 해도, 그 복잡한 현상을 즉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는 것과 그 게임을 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기본적인 법칙을 알아내는 것과 그 법칙이 복잡하게 조합되어 이루어진 세계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다만, 게임에서 이기려면 최소한 게임 규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규칙을 바탕으로 복잡한 게임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물리학에서도 기본적인 법칙을 바탕으로 복잡한 세계가 존재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세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물리의 기본적인 법칙부터 알아야 한다. 기본적인 법칙을 아는 일과 복잡한 세계 전체를 이해하는 일 사이에는 상당히 큰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무슨 일이든 우선 기초부터 쌓아야 한다. 하나하나의 현상은 단순한 질서를 지니고 있다 해도, 그러한 현상이 여러 개 모여서 매우 복잡한 현상을 이룰 수 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복잡한 세계는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물질을 계속 나누다 보면 어떻게 될까물을 계속 반으로 나누기학교에서 배우기에 누구나 알고 있는 지식이기는 하지만, 좀처럼 실감하기 힘든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다채로운 세계가 사실은 종류가 유한한 여러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때때로 우리는 물질을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물 1L, 다시 말해 물 1kg을 반으로 나누면 500g이 된다. 물 500g을 반으로 나누면 250g이다. 이런 식으로 물 1kg을 10번 반으로 나누면 1g이 조금 못 되는 무게로 줄어버린다. 여기서 10번 더 반복하면 1mg이 못 되는 무게가 된다. 물 1mg은 물방울 하나의 30분의 1 정도 분량이다. 이렇게 양이 줄어 버려도 물은 여전히 물이지, 다른 무언가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얼마든지 더 나눌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이런 식으로 물을 계속 반으로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물 분자 하나가 남아서 더는 나눌 수 없게 된다. 그러한 상태에 이르려면 물 1L를 85번 반으로 나누어야 한다. 2배로 불리기를 85번 반복하기85번이나 반으로 나누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실감하기 위해서 반대로 작은 것을 2배로 불린다고 생각해 보자. 쌀 한 톨을 2배로 불리면 쌀 두 톨이 되고, 한 번 더 2배로 불리면 4톨이 된다. 이를 10번 반복하면 1,024톨이 되며, 무게로 따지면 약 20g 정도다. 2배로 불리기를 10번 반복할 때마다 1,024배가 되므로, 85번이나 반복하면 엄청난 양이 될 것이다. 이에 관해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오토기슈(주군 곁에서 말 상대를 하는 관직 ? 옮긴이)인 소로리 신자에몬에게 상을 내리겠다면서 원하는 것을 말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신자에몬은 첫째 날에 쌀 한 톨, 둘째 날에 쌀 두 톨, 셋째 날에는 쌀 네 톨이라는 식으로 매일 전날의 2배만큼 쌀을 내려 달라고 청했다.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보니 다들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85일 동안 반복하면 마지막 날에 받을 쌀의 양은 10의 21제곱수kg이다. 이만큼의 쌀이 있으면 전 세계 인구 73억 명이 매일 쌀을 서 홉씩 6억 년 이상 먹을 수 있다. 부피로 환산하면 10억km3인데, 이는 지구 전체의 바다 부피와 비슷하다. 원자는 엄청나게 작다반대로 말하면 지구상의 바닷물을 모두 쌀로 바꿔서 이를 85번 반으로 나누면 쌀 한 톨이 된다는 뜻이다. 반으로 나누기를 85번 반복하면 이만큼이나 양이 줄어 버린다. 지구에 있는 바닷물 전체 중 쌀 한 톨만큼의 비율이 바로 물 1L 중 물 분자 하나의 비율과 같다. 원자와 분자의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 약간은 실감이 났을 것이다. 이처럼 원자의 세계는 몹시 작다 보니,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원자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오늘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사실 원자의 존재가 밝혀진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간과 공간의 물리학 시간과 공간에 관한 상식을 버리다상식을 버린 아인슈타인이제 아인슈타인이 등장한다. 그는 20세기 이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킨 물리학 혁명에서 홀로 수많은 공적을 남긴 천재였다. 아인슈타인은 진공 속에서 나아가는 빛의 속도가 누구에게나 일정하다는 맥스웰 방정식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맥스웰 방정식은 물리의 기본 법칙이다. 기본 법칙은 언제 어디서는 성립해야 한다. 서로 운동하고 있는 두 관찰자가 있을 때, 어느 쪽에서나 맥스웰 방정식이 성립한다. 맥스웰 방정식뿐만 아니라 모든 물리의 기본 법칙은 관측자가 운동하든 말든 성립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맥스웰 방정식에 의해 빛의 속도는 누가 측정해도 일정해야 한다. 빛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쫓아가면서 측정하든 빛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측정하든 항상 결과는 같다. 이는 비상식적인 일이지만, 실험 결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에테르의 바람이 부는 속도를 측정하는 실험이 실패했을 때도 에테르는 존재하지만 속도를 측정할 수 없을 뿐이라며 이것저것 그럴듯한 이유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오히려 상식을 버렸다. 알게 모르게 당연한 전제로서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상식이다. 아인슈타인은 애초에 속도란 어떤 개념인지부터 다시 되짚어 봤다. 속도란 무엇인가속도, 즉 빠르기에 관해서는 초등학교 때 배운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이동 거리를 걸린 시간으로 나눈 결과가 속도다. 빛이라면 1초에 30만km를 이동하므로 초속 30만km가 된다. 이때 빛을 초속 10만km로 쫓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멈춰있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 사람은 1초 후에 10만km 앞에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빛은 1초 후에 30만km 앞에 있을 것이므로, 움직이고 있는 사람과 빛의 거리 차이는 1초 후에 20만km가 될 것이다. 즉 빛과 이를 쫓아가는 사람의 거리가 1초 만에 20만km 벌어졌다. 속도가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값인 이상,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때 빛을 쫓아가는 사람이 측정한 빛의 속도는 초속 20만km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이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어떤 사실이 있다. 바로 움직이는 사람과 멈춰 있는 사람이 똑같은 시간과 똑같은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는 가정,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은 멈춰있는 사람에게도 움직이는 사람에게도 똑같다는 전제다. 시간과 공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아인슈타인은 이 상식에 바탕을 둔 추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빛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초속 30만km이어야 하므로, 이 추론이 틀렸다고 해야 앞뒤가 맞는다. 이렇게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비상식적인 이론을 펼쳤다. 이것이 바로 ‘특수상대성이론’이다.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것이 아니며,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즉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그래서 이 이론이 상대성이론이라 불린다. 특수란 말이 붙은 이유는 훗날 아인슈타인이 중력까지 포함하여 일반화한 일반상대성이론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초속 30만km로 멀어지는 빛을 초속 10만km로 쫓아가는 사람은 멈춰 있는 사람과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한다. 그래서 멈춰 있는 사람 눈에는 움직이는 사람이 빛과 초속 20만km로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도, 움직이는 사람은 그와 다른 시간과 거리를 경험하므로 빛의 속도가 똑같이 초속 30만km로 측정되는 것이다. 로런츠 변환이란이를 설명하기 위해 멈춰 있는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 공간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발견된 수식은 비교적 단순했으며 ‘로런츠 변환’이라 불린다. 이 수학적 관계식은 네덜란드 물리학자 헨드릭 로런츠가 에테르를 전제한 낡은 이론에 따라 이미 유도해 낸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이 관계식을 전혀 다른 곳에서, 즉 시간과 공간 자체가 상대적이라는 관점에서 유도해 냈다. 로런츠 변환에 따르면 서로 움직이고 있는 관측자의 시간과 공간은 서로 뒤섞여 있다. 그 결과 멈춰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사람을 보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인다. 가령 지상에 있는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로켓에 탄 사람을 보면 마치 동영상을 천천히 재생하는 것처럼 느리게 보인다. 게다가 움직이는 사람의 길이가 진행 방향으로 줄어 보인다. 서 있는 사람이 위를 향해 매우 빨리 움직이면 키가 줄어 보인다는 뜻이다. 이 현상을 로런츠 수축이라고 한다. 물리학이 나아갈 길 물리학의 미래환원주의는 만능이 아니다이 책에서는 물리학을 기본 법칙 탐구라는 시점에서 살펴봤다. 사실 이는 지나치게 단순한 관점이라는 문제도 있다. 앞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기본 법칙을 알아냈다 해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모두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다. 기본 입자가 모두 기본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해도, 실제 현실 세계는 수없이 많은 입자가 모여 이루어져 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기본 법칙만으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아무리 복잡한 현상이라도 따지고 보면 기본 입자의 움직임으로 환원시킬 수 있으므로 기본 입자의 법칙을 알아내면 모든 현상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물리학의 ‘환원주의’라고 불리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 원리적으로는 확실히 수많은 기본 입자의 움직임을 기본 법칙만으로 설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방대한 계산이 필요하다. 조금 입자가 늘어나기만 해도 현실적인 시간 내에는 정확히 계산할 수 없게 된다. 기본 법칙으로 현실의 복잡한 현상을 모두 정확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기본 입자가 따르는 기본 법칙을 안다고 해서 세계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현대 물리학은 연구 대상에 따라 매우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있다. 기본 입자와 기본 법칙을 탐구하는 분야는 입자물리학이다. 원자핵은 몇몇 기본 입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래도 원자핵의 거동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조금 입자의 개수가 늘어난 것만으로도 서로 복잡하게 연관되어 버려서 전체적으로 보면 기본 법칙만으로는 쉽게 예언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도 마찬가지다. 양성자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진 수소 원자는 양자역학을 통해 수학적으로 엄밀한 해로 정확히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전자를 2개 지니는 헬륨 원소만 봐도 수학적으로 엄밀한 해를 구할 수 없다. 탄소와 산소 등 전자를 여러 개 지니는 원자는 당연히 더 어렵다. 원자가 아닌 분자에 관해서는 상당히 귀찮은 양자역학 방정식을 간신히 근사적으로만 풀 수 있다. 따라서 수없이 많은 원자와 분자로 이루어진 물질의 거동을 기본 법칙으로 모두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알 수 있다. 기본 법칙으로는 예상할 수 없는 현상게다가 입자가 수없이 모인 물질의 거동은 입자 자체의 법칙과는 무관할 때가 많다. 가령 열 현상을 다루는 ‘열역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열역학은 어떤 물질에서든 성립한다. 즉 물질이 어떤 입자로 구성되어 있든, 그 입자가 어떤 기본 법칙을 따르든 상관없이 성립한다. 또한 기체와 액체 등 흐르는 성질을 지닌 물질의 거동을 다루는 ‘유체역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유체역학에서도 대상 물질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든 어떤 기본 법칙을 따르든 상관없이 성립한다. 이처럼 기본 법칙과 상관없이 수많은 입자가 모임으로써 보편적으로 성립하는 물리 법칙도 존재한다. 이러한 법칙은 각 입자에 대한 기본 법칙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현상을 나타내고는 한다. 즉 물리 법칙 중에는 구성 요소가 따르는 법칙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기본 법칙만 알고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는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 기본 법칙 탐구에는 끝이 없다모든 일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기본 법칙 탐구라는 목표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물리 법칙이란 소수의 법칙으로 다양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현대 물리학 이전에는 뉴턴 역학의 운동 방정식, 만유인력의 법칙, 맥스웰 방정식 등이 해당하였다. 이러한 이론의 틀 속에서는 기본 법칙 자체가 성립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물리학이란 몇몇 기본 법칙을 이용해 그 밖의 다양한 현상이 성립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학문이며, 그 기본 법칙 자체는 무조건 성립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기본 법칙인 줄 알았던 것이 훗날 더 기본적인 법칙으로 설명될 때도 있다. 뉴턴 역학을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으로 설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는 기존 기본 법칙이 새로운 기본 법칙으로 대체된 것뿐이므로, 결국 기본 법칙 자체가 왜 성립하느냐는 본질적인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가령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은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시공간이 어떤 식으로 휘어지는지는 아인슈타인 방정식으로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 방정식은 기본 법칙이므로 왜 그것이 성립하는지는 일반상대성이론 안에서는 설명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양자역학의 슈뢰딩거 방정식도 기본 법칙이다. 만약 어떤 형태로든지 양자 중력 이론이 완성되면 아인슈타인 방정식과 슈뢰딩거 방정식을 설명할 수 있는 더 기본적인 법칙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사 그런 법칙이 발견된다 해도, 법칙 자체가 성립하는 이유를 그 이론 속에서 설명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의 이론을 향한 꿈‘모든 것의 이론’은 이론물리학자의 최종 목표다. 자연계에는 네 가지 힘이 있으며, 이들은 언뜻 보기에 서로 다른 법칙을 따른다. 기본 입자의 표준 모형에서는 그중 전자기력과 약한 상호 작용에 관한 법칙이 한 가지 통일된 이론으로 정리되어 있다. 나머지 두 가지, 즉 강한 상호 작용과 중력에 관한 법칙은 통일되지 않은 채 각각 별개 이론으로 존재한다. 네 가지 힘 중 두 가지를 통일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를 확장해서 네 가지 힘을 전부 하나의 법칙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이론이 있다면, 이는 이 세상 모든 기본 법칙을 내포하는 이론이다. 기본 법칙으로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의 관점에 따르면, 이는 원리적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론인 셈이다. 모든 것의 이론은 필연적으로 양자 중력 이론을 포함해야 하지만, 중력의 양자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모든 것의 이론의 후보로는 끈 이론, M이론 등이 있다. 원래 이 이론은 강한 상호 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 입자 대신 끈을 도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중력으로 보이는 힘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어쩌면 완전한 양자 중력 이론이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아예 모든 것의 이론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기대만 앞서고 있으며 최종적인 이론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의 이론에도 의문은 남는다하지만 모든 것의 이론이라는 말에 과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처럼 보이지만, 이는 모순을 품고 있는 말이다. 왜냐하면 정말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라면, 자기 자신이 옳은 이유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옳음을 스스로 증명할 수는 없다. 외부에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빗대면 알기 쉬울 것이다. 한 사람이 자기가 옳다고 주장한다 해도, 증거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처럼 어떤 이론이 옳다는 사실을 그 이론 내에서 증명할 수는 없다. 이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라고 하는 수학적 사실이다. 모든 것의 이론이라 불릴 만한 것이 있더라도, 그 이론 안에는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한 가지 기본 법칙이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런 이론이 있다면 모든 것의 이론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기본 법칙이 왜 성립하느냐는 의문은 남는다. 즉 모든 근본적인 의문이 풀리고 더는 탐구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이론은 존재할 수 없다. 정상과학과 패러다임 전환오늘날 다양한 의문이 잇달아 해소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물리학에 관한 수수께끼가 곧 전부 해결되어 버려서 이후로는 응용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다. 물리학은 그런 진부한 결말을 맞이할 학문이 아니다. 물리학 연구과정을 되돌아보면 눈앞에 있는 의문을 하나씩 해명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었다.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 발전에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바로 정상과학 단계와 패러다임 전환 단계다. 패러다임 전환 단계란 양자역학이 만들어진 것처럼 기존 수단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상황을 타파하여 새로운 연구의 틀을 만들어 내는 단계다. 한편으로 정상과학 단계란 양자역학이 확립된 후 이를 확장하고 다양한 현상에 적용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는 단계다. 정상과학 단계에서는 순조롭게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간다. 하지만 영원히 이 단계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이윽고 이론 고찰과 실험 검증이 벽에 부딪힐 때가 온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발전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뒤집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이어서 새로운 정상과학 단계가 시작된다. 요란한 과학 뉴스를 경계해라과학 뉴스를 보다 보면 마치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키기라고 한 듯한 연구 성과가 소개될 때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모두 정상과학의 범주다. 언론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어휘를 늘어놓고, 연구자는 연구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쓴다. 하지만 진정한 패러다임 전환은 바로 알아보기 힘든 형태로 찾아올 때가 많다. 플랑크가 양자론으로 이어질 아이디어를 발견했을 때는 플랑크 자신도 그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과학 혁명이라도 일어난 마냥 요란하게 떠드는 뉴스를 접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무엇이 패러다임 전환이었는지는 나중에 가서야 알 수 있다. 미리 알 수 없기에 패러다임 전환이라 불리는 것이다. 지금은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분야에서 미래를 개척할 만한 연구가 탄생할 것이다. 노벨상을 받은 연구자 중에도 처음에는 무명인 채로 묵묵히 연구를 수행했다고 회고하는 사람이 많다. 평범한 연구야말로 기대할 만하다현대는 과거 어떤 시대보다도 과학 발전 속도가 빠르다. 그 중요한 원인으로 과학자 수가 많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옛날에는 기초 연구를 하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당장 유용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는 연구는 사회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이 사회 기반을 지탱하는 기술을 낳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 결과 과학자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연구자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과학의 발전 속도도 빨라진다. 물론 꼭 작업량에 비례해서 중요한 과학적 성과가 느는 것은 아니다. 우연과 행운에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지닌 여러 연구자가 수많은 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어디선가 커다란 발견을 할 확률은 커지고 있다. 수많은 연구자가 다양한 생각에 따라 연구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여러 연구자가 단 하나의 사고방식에 따라 연구해서는 가망이 없다. 물론 연구에는 유행이 있어서, 유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분야에 사람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연구가 진전되는 속도도 빨라지므로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한 분야에만 집중되면 막상 그 분야가 벽에 부딪혔을 때 모두가 함께 무너지고 만다. 유행하는 분야에 있으면 세간의 주목을 끌기 때문에 연구비와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 그래서 연구자는 현재 인기 있는 분야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서는 재능이 넘치고 운 좋은 일부 연구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중요한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대다수 연구자는 그저 자잘하고 진부한 연구 성과만 내게 된다. 유행하는 분야를 수많은 사람이 연구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만, 이와 동시에 평범한 분야에도 연구자는 필요하다. 지금 주목받는 분야도 언젠가는 끝이 온다. 미래에 꽃필 분야는 현재 주목받지 않는 평범한 분야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연계의 신비를 해명한다는 순수한 호기심이 과학을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이다.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제,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을음 알려드립니다. www.bookzi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