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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어떻게 내 삶을 바꾸었나

전교 꼴찌, 판사 되다 저 : 이종훈 | 출판사 : 북카라반 | 발행 : 2019년 02월

공부는 어떻게 내 삶을 바꾸었나

■ 책 소개 밑바닥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하면서 터득한 진짜 공부 기술 고교 2학년 말 성적 전교 755명 중 750등. 야구 선수 출신 전교 꼴찌.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포기하고 공부를 해서 성공할 수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종훈 씨 스스로도 공부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거나 뭔가 다른 계획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딱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던 그런 상태. 수업 시간에 제대로 수업을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교과서가 어디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던 공부 막장 인생. 그에게 공부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그 자체였다. 당시 그가 선택한 공부 방법은 '기초로 돌아가기'였다. 한참 고민 끝에 동네 헌책방에서 중학교 1학년 영어, 수학 교과서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운동도 공부의 일부였고, 공부 역시 운동처럼 냉혹한 승부의 세계였다. 아마추어처럼 공부해서는 성공할 수 없었다. 운동할 때 느꼈던 흥미를 공부에서 발견해가면서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자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아마 저보다 공부 못했던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종훈 씨의 겸손함에서, 노력과 성실이라는 미덕이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키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고 단점만을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만이 가진 장점을 찾고 그 힘과 가능성에 인생을 거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성공 공식이라는 점을 그의 꼴찌 탈출 과정을 통해 여실히 증명한다. ■ 저자 이종훈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남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동네 야구'에 빠져 새벽부터 어둑어둑해질 무렵까지 야구를 했다. 학원도 빼먹고 야구만 하다 부모님께 걸려 혼난 적도 많았다. 하루는 신문에 난 야구부 기사를 읽고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직접 그 초등학교를 찾아갔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했다. 결국 부모님은 그를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 보내주셨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해 하루 열 시간씩 야구 연습을 했다. 하지만 노력만큼 실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172센티미터에서 멈춘 키도 운동선수로서는 핸디캡이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늘 벤치에 앉아 대타로 불러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부모님은 용기를 잃지 말라며 응원해주셨지만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늘어갔다.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말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를 그만뒀다. 야구가 인생 전부였던 그에게 더 이상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은 없었다. 전교 755명 중 750등. 야구부 출신 전교 꼴찌.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가 그의 첫 공부 데뷔 무대였다. 야구로 치면 9회 말 투아웃 상황.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사느라 'mommy', 'daddy', 'happy'와 같은 기본적인 단어들의 뜻도 몰랐다. 하지만 강인한 의지와 노력을 바탕으로 중학교 과정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해 마침내 인하대학교 법학과 입학, 제51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상위권 성적 수료라는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국내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거쳐 현재 판사로 재직 중이다. ■ 차례 개정판을 내며 프롤로그 1st. 포기는 습관이다 의지박약아 포기는 습관이다 내 꿈은 타격왕 한계도 넘어본 사람이 넘는다 1회 말 역전 공부법: 공부 습관을 들이라 2nd. 이 죽일 놈의 야구 고스톱 쳐서 선배 된 게 아니다 오늘 피한 한 대는 내일 두 대가 된다 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을 낳는다 귀신 잡는 야구부? 까스 걸린 날 할리우드 액션 2회 말 역전 공부법: 이해가 중요하다 3rd. 주전을 꿈꿨던 ‘주전자 선수’ 동대문야구장의 추억 좋아한다고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 고교 2학년 공식 출전 기록, 대타 두 타석 전교 755명 중 750등 3회 말 역전 공부법: 시간 관리법 4th. ‘운포자’, 공부를 시작하다 꿈을 포기하다 열정은 때로 재능을 이기지 못한다 책상에 앉으면 잠이 오는 이유 꼴찌를 위한 수준별 학습법 닥치고 암기 4회 말 역전 공부법: 시험 전략 5th. 기적은 내 안에 있다 첫 타석 포볼, 느낌이 좋다 수능시험을 보기 위한 기초 체력을 쌓다 스터디 메이트 자퇴, 그리고 검정고시 고등학교 4학년 빌보드 차트 재수 전반전 수능시험, 인생의 첫 번째 안타 5회 말 역전 공부법: 공부 기술 6th. 사법시험에 도전하다 가슴 뛰는 두 번째 일 네가 고시 공부를? 공부에 미치다 노량진 vs. 신림동 술 취한 고시생 산속에서 보낸 한 달 승리와 자만 6회 말 역전 공부법: 공부의 강약 조절 7th. 일구이무 전진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책상 위에서 치열하게 버텨라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영원한 삼진 아웃은 없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7회 말 역전 공부법: 암기의 비법 8th. 꿈으로 물고기를 낚는 사람들 사법연수원 입소, 새로운 시작 체육대회와 엠티의 추억 사법연수원의 공부벌레들 사법연수원의 시험 8회 말 역전 공부법: 정리법 9th. 공부는 9회 말 투아웃이다 승부근성 JUSTI42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하다 좌충우돌 신입 변호사 로펌 변호사의 생활 경력법관 임용절차에 지원하다 마지막 시험 새로운 시작 9회 말 역전 공부법: 합격을 위하여 에필로그 이종훈 지음/북카라반/2019년 2월 포기는 습관이다 의지박약아 나는 어린 시절 야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의지박약아’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의지력이 약했다. 하기 싫은 건 전혀 하지 않았다. 특히 공부는 나하고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학교에 숙제를 해 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혼이 나는 건 다음 날의 문제일 뿐이었다. 부모님이 등록해주신 학원도 빼먹기 일쑤였다. 어렸을 때 살았던 우리 집은 초등학교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다. 창문을 열면 학교 운동장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집에 있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야구, 축구, 농구 등 온갖 운동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야구였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야구를 했고, 눈이 오면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가 눈을 치우고 야구를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주먹으로 치는 야구와 유사한 게임을 하다가 3학년 정도부터는 배트와 글러브를 갖춰서 본격적으로 동네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 부모님 몰래 학원을 빼먹고 야구를 하다가 들켜서 매를 맞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거의 야구에 미쳐 있었다. 어렸을 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는데, 새벽 5~6시면 벌떡 일어나서 야구공을 들고 운동장에 나갔다. 당시에는 학교 운동장 개방시간이 있어서 아침 7시 정도가 돼야 운동장을 개방했는데, 운동장 개방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학교 운동장 담을 넘어 들어가서 야구를 했다. 왜 그렇게 야구가 좋았는지 모르겠다. 야구선수를 시작하기 이전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온통 야구뿐이다. 아버지는 운동을 좋아하셨다.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하시는 편이고, 관심도 많으셨다. 그래서 이런 나를 나쁘게만 보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야구에 미쳐 있던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야구배트와 글러브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그라운드에서 뛰다 죽을 각오로 야구선수 한번 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렇게 해서 나의 야구선수 생활이 시작되었다. 한계도 넘어본 사람이 넘는다 중학교 1학년 여름쯤 되었을까? 우리 팀 감독님이 바뀌었다. 감독님이 바뀌면서 코치님도 함께 바뀌었는데, 이때 중고등학교 시절 야구를 하면서 내게 큰 영향을 주신 유상준 코치님과 만나게 되었다. 코치님은 야구의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그때 코치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정신적인 부분이 강해질 수 있었다. 장거리 러닝도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초등학교 때보다는 더 잘 뛰게 되었다. 힘들 때 참아내는 방법을 조금씩 깨우쳐갔다. 그렇게 조금씩 의지력과 근성이 생겼다. 단거리 러닝에서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선천적인 요인에서 생긴다. 하지만 장거리 러닝은 다르다. 끈기와 참을성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장거리 러닝을 잘 뛰는지 못 뛰는지 결정된다. 포기는 습관이다. 포기하는 사람은 계속 포기한다. 반대로 한 번이라도 한계를 넘어본 사람은 계속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장거리 러닝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와 마주친다. 숨이 막히고 다리가 무거워서 도저히 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속도를 늦추면 그 사람은 절대로 실력이 늘지 않는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더 이상 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 순간에 더 힘차게 발을 차올려야 한다. 죽을 것 같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음 번 장거리 러닝을 뛸 때는 이전보다 더 잘 뛸 수 있게 된다. 종전에 넘었던 한계를 다시 넘는 건 처음만큼 어렵지 않다. 사람은 가보지 않으면 갈 수 없다. 넘어서보지 못한 사람은 계속 넘어설 수 없다. 코치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운동을 마치는 그 순간에는 서 있을 힘도 없을 정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붓고 운동장을 떠나라고. 장거리 러닝은 운동 코스 중 가장 마지막에 하는 운동이었기 때문에 러닝을 마치면 그날 운동은 끝이었다. 그래서 뛰면서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넣는다고 생각하며 뛰었다. 더는 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머릿속으로 내게 반문했다. “내가 여기서 멈추면,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아니었다.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쥐어짜듯 뛰었다. 그렇게 한계의 순간을 이겨내는 방법을 깨우쳤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게 되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해내게 된다. 야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면서도 야구할 때 배웠던 것들을 그대로 써먹을 수 있었다. 운동과 공부, 어찌 보면 전혀 다른 분야지만,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공부는 단거리 러닝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야구를 하면서 배운 끈기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주전을 꿈꿨던 ‘주전자 선수’ 전교 755명 중 750등 중학교 야구부는 학교 수업을 모두 듣는 반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보통은 1교시만 마치고 운동을 한다. 모든 수업에 참여하는 중학생 때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운동부가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딴 짓을 하기 일쑤였고, 시험 기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시험공부를 해본 적은 없다. 수업이 끝나면 운동을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단체훈련을 하고 단체훈련이 일찍 끝나면 몇몇 친구들과 남아서 개인훈련을 했기 때문에 수업 시간은 왠지 쉬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꼴찌를 면할 수가 없었다. 전교 755명 중 750등. 인문계와 실업계로 분리되는 고등학교에서는 일반 학생들보다 성적을 잘 받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시험 시간에는 한 번호로 쭉 찍고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문제를 풀든 한 번호로 찍고 나오든 어차피 점수가 비슷비슷했기 때문이다. 야구를 하다가 그만두면 일반적으로 학교 공부를 해볼 엄두조차 못 낸다. 중학생 때 비교적 빨리 그만두더라도 공부의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일반 대학이 아니라 체육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내가 야구를 했던 때와는 달리 운동부도 수업에 전부 참여하도록 하고 대회도 주말에만 여는 ‘주말 리그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유소년 야구의 저변이 넓지 않아 소수의 엘리트 야구선수를 육성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하되, 중도에 운동을 그만둔 학생들이 낙오되지 않고 일반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잘 마련되어 운영되기를 희망해본다. ‘운포자’, 공부를 시작하다 꿈을 포기하다 나는 7년간 야구를 했지만 썩 잘하진 못했다. 자존심이 세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야구를 하면서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야구 자체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오히려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야구 외적인 이유로 야구가 싫어지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었다.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도 했다. ‘내가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야구를 잘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단체훈련뿐만 아니라 단체훈련 이후에도 대부분 남아서 개인훈련을 했다. 그렇게 1년 이상을 보냈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실력도 그만큼 늘긴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좌절감이 컸다.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고, 고등학교 2학년이 지나면서부터 장래에 대해 막연하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단체 운동이 끝나고 혼자 야구부실 뒤 벤치에 멍하니 앉아서 한숨을 쉬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둔다는 건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다. 그건 내가 생각해볼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영역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전국체전을 마치고 열흘 정도 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가 방으로 부르셔서 말씀하셨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지 않겠느냐. 하지만 만약 네가 야구를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끝까지 지원해주겠다”는 취지셨다.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굉장히 조심스레 말씀하셨던 거 같다. 나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지였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그때쯤엔 이미 나 역시도 내가 더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딱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던 그런 상태. 그래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선택지였지만 결정이 빨랐다. 일주일 정도 고민 끝에 야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야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해서 성공할 수 있다거나 무언가 다른 계획이 있었던 건 전혀 아니었다. 단지 야구를 계속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어차피 야구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에 가지 못할 것이라면 야구선수로서의 생명을 1년 더 연장한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야구를 그만둘 결심을 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도 들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엄청 컸기 때문이다. 내가 야구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나의 노력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선천적인 재능이 부족했거나. 하지만 자존심 센 성격 때문인지 혹은 내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거 이외의 것으로 좌절을 겪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지금도 내가 야구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것은 선천적인 재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재능과 재미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천직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어린 나이지만 깨닫게 되었다. 7년 동안 꾼 꿈을 포기함으로써 청소년기를 허비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7년간 야구선수로 살아온 삶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남들보다 일찍 경험한 실패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했고, 다른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내 삶의 자양분이 되었다. 책상에 앉으면 잠이 오는 이유 야구를 그만두고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평생 해보지 않았던 공부를 하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책상에 앉으면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졸음이 쏟아졌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피곤하지는 않은데 잠이 온다는 것이었다. 이때만 해도 운동을 하다가 그만둔 때라 체력이 오히려 남아돌아서 문제일 정도였는데, 책만 펴고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도 멍한 상태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잠이 왔다. 시트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내게는 현실이었다. 찬물로 세수도 해보고, 밖에 나가서 찬바람을 쐬어보기도 하고, 운동도 해보고, 별짓을 다 해보았지만 하나도 소용이 없었다. 세수해도 그때뿐이었고 다시 책상에 앉으면 어김없이 잠이 쏟아졌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좀이 쑤셔서 온몸이 근질근질했다. 20분 이상 책상에 앉아 있기가 어려웠다. 20분 단위로 공부를 하다가 쉬고, 다시 20분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겨우겨우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서 생기는 일종의 부작용이었다. 공부를 시작한 후 2~3개월 정도 꾸준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자 졸음이 쏟아지는 이상한 현상은 차츰 사라지게 되었고, 책상에 앉으면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공부를 하지 않다가 하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참을성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못하면 재미가 없고 잘하면 재미가 있다. 재미가 있으면 잘하게 된다. 야구를 할 때도 체력훈련을 하든 타격훈련을 하든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이것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을 때의 기쁨과 즐거움을 위해 고통스러움을 참고 버틸 수 있다. 밤새도록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다음 날 배팅훈련을 할 때 좋은 타격이 나오면 전날의 고통을 깨끗이 날아가고 기쁨과 즐거움만이 남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또다시 밤에 남아서 개인연습을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 하지만 결과의 달콤함을 알기 때문에 참고 버틸 수 있다. 힘든 순간을 참고 견뎌냈을 때 자신에게 돌아온 보상을 경험해본 사람은 또다시 힘은 순간을 이겨내지만, 항상 그 순간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바람에 달콤한 보상을 누려보지 못한 사람은 다시금 그 문턱에서 좌절하고 만다. 이기는 사람은 계속 이기고, 지는 사람은 계속 지는 현상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계속 공부를 잘하게 되고,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하게 되는 현상. 이것은 비단 공부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나는 이것을 선순환의 연속,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부른다. 현재 공부를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이 악순환의 고리만 한 번 끊어낸다면 공부를 잘하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로 들어설 수 있다. 처음이 가장 어렵다. 악순환을 끊어내는 첫 단추는 오직 의지력이다. 닥치고 암기 고등학교 2학년 10월에 야구를 그만두고 12월초쯤 처음으로 학교 기말고사를 보게 되었다. 야구를 그만두기 전 전교 석차는 755명 중 750등이었고 반에서는 52명 중 51등이었다. 기말고사를 볼 당시 중학교 1학년 영어, 수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나는 내신을 위해 기말고사를 최대한 잘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과목들은 적어도 한글로 쓰여 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좀 나았지만, 문제는 영어와 수학이었다. 할 수 없이 고등학교 2학년 영어, 수학 참고서를 무조건 외우기 시작했다. 아무런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당장 성적을 조금이라도 잘 받기 위해서는 그 방법뿐이었다. 영어는 일단 한글로 쓰인 해석을 통째로 암기하고, 영어로 된 본문은 영어사전으로 단어를 하나하나 전부 찾았다. 거의 모든 단어가 모르는 단어였기 때문에 한 페이지에 있는 영어 단어를 다 찾는 데만 한두 시간씩 걸렸다. 일단 영어단어를 다 찾은 다음에는 단어를 암기하고, 어느 정도 단어가 눈에 익은 다음부터는 해석을 보면서 영어로 된 본문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 그렇게 반복을 해도 중학교 1학년 영어를 공부하던 내 실력으로는 해석이 잘되지 않았다. 그나마 해설 부분을 외운 기억으로 드문드문 해석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학교시험에서는 대부분 교과서를 중심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험 당일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풀어야 할 문제와 그 지문이 영어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기지를 발휘해서 눈치껏 정답을 고르긴 했지만, 영어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 점수를 얻을 수 없었다. 수학도 문제였다. 나는 당시 중학교 1학년 수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과였던 관계로(야구부는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이과로 배정되었다) 미적분과 확률, 통계 부분이 시험 범위였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온통 숫자와 그래프로 뒤덮여 있는 교과서를 나를 공황 상태에 빠지게 했다. 나는 무작정 외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무작정 외우는 것은 전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금세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휘발성 지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암기였다. 어찌 되었건 시험 범위를 무조건 외우기 시작했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처음에 읽을 때는 도저히 모를 것 같은 부분도 두세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책을 읽으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나름의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암기 분량을 줄이려 노력했다. 이 기간에는 자면서도 꿈에서 낮에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곤 했다. 의욕만큼은 최고였던 시기였다. 기적은 내 안에 있다 첫 타석 포볼, 느낌이 좋다 그렇게 전쟁과 같았던 나의 첫 번째 시험이 끝났다. 우리 반 52명 중에서 27등. 소위 말하는 암기 과목들은 생각보다 점수를 잘 받았지만, 영어와 수학, 물리 점수가 바닥이었다. 27등.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내가 27등이라니!’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등수였다. 담임선생님이 성적표를 주시면서 “야구부, 너 커닝한 거 아니야?”라고 농담조로 말씀하실 정도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성적표를 받고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노력한 대가로 얻은 첫 결과물이었다. 이것이 ‘공부 못하는 꼴찌’라는 악순환을 끊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선순환으로 나아가게 된 첫 번째 계기가 되었다. 겨울방학이 되었을 무렵에는 중학교 1학년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언어영역과 사회탐구, 과학탐구영역은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겨우내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했고 드디어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게 되었다. 3학년 때는 다행히 이과보다 공부량이 적은 문과로 전과할 수 있었다. 고3이 되자 학교에서는 본격적으로 수능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체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당시 나는 중학교 3학년 영어, 수학을 배우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영어와 수학은 정상적인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과목들은 수업 시간에 충실히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되 영어, 수학 시간에는 자습을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처음으로 수능시험 대비 전국 모의고사를 치르게 되었다. 400점 만점이었는데 230점정도 맞았던 거 같다. 조금 실망도 했지만, 고작 석 달 공부한 것치고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역시 작년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영어는 참고서를 사서 시험 범위에 있는 해설 부분을 달달 외우고, 단어를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서 단어장에 정리해 암기한 후 영어로 된 본문을 수없이 반복해서 해석했다. 수학은 교과서의 예제와 연습문제 해답 부분을 달달 외웠다. 그렇게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50여 명 중에서 14등.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불과 몇 개월 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등수였기 때문이다. 곧이어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10등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아쉽게도 11등에 그쳤다.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하나는 기초가 없는 국영수 과목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점수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꼴찌에서 10등 근처까지 오는 것보다 10등 언저리에서 단 몇 등을 올리는 것이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노력의 대가가 그대로 실력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적어도 공부는 노력의 대가가 비례적으로 성적에 반영되었다. 사람마다 반영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공부는 반드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이것이 성취욕을 자극하고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였다.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는 칭찬을 받으니 금상첨화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자퇴, 그리고 검정고시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끝난 뒤 개학을 하고 나서 처음 본 수능 모의고사에서 280점 정도를 맞았다. 처음에는 전문대학만 갈 수 있어도 기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적이 계속 오르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신 성적이었다. 야구를 그만둔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 때부터는 성적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지만, 1~2학년 때 성적이 계속 전교 꼴찌 수준이었기 때문에 내신이 매우 좋지 않앗다.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자퇴를 결심했다.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처럼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지 못한 사람들이 수능시험을 볼 수 있게 마련된 제도가 있다. 바로 대입검정고시다. 학교를 자퇴한 이듬해 8월, 대입검정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다행히 합격이었다. 수능시험, 인생의 첫 번째 안타 수능시험과 사법시험 공부 과정을 돌이켜보면, 난 한곳에 잘 정착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무언가 계속 변화를 추구했다. 공부가 잘 되지 않거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의를 다질 때면 공부 장소를 바꾸곤 했다.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도 학원에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혼자 공부햇고,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는 학교 고시반, 신림동 고시촌, 집 근처 독서실, 산속에 있는 고시원 등 각지를 누비고 다녔다. 수능시험을 본 당일은 사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날 긴장되어 잠이 들지 못했던 것과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 어둑어둑하던 학교의 모습만이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원점수 총점 364점.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대학에 가면 어떤 학과가 있는지 잘 몰랐고, 무엇을 전공할지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해볼 계기도,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결국 학원에서 배치표를 하나 구해 와서 점수대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골랐다. 인문계에서 가장 많이 간다는 법학과와 경영학과에 원서를 썼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인하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사법시험에 도전하다 가슴 뛰는 두 번째 일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누구나 그렇듯 정말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춘천에 있는 102 보충대에 입대했는데 보충대에서 신체검사를 받던 중 재검 판정을 받고 퇴소해야 했다. 다시 2학년 1학기 복학 후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재검을 받았고, 4급 판정이 나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었다. 운동까지 한 내가 4급 판정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농증이 있긴 했는데 하도 어렸을 때부터 격은 증상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재검을 받고 보니 왼쪽 코 안에 물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찌 되건 그렇게 재검을 받은 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다시 입대하였고, 2년 4개월 동안 공익요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훈련소를 퇴소한 후 처음 배치 받은 곳은 구청 산하의 도서시설관리공단이었다. 주차장과 수영장 중에서 수영장에 배치되었다. 처음 배치되어서는 일도 익숙하지 않고 이것저것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무언가를 공부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사법시험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법무사 시험을 볼까?’ 아니면 ‘변리사 시험을 볼까?’라는 생각을 했다(이 시험들은 사법시험에 버금갈 만큼 어려운 시험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무지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는 어디 물어볼 선배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사법시험, 법무사시험, 변리사 시험 모두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과목이 민법이었다. ‘일단 민법 공부를 좀 해보면서 차차 결정하자’라는 생각으로 민법 공부를 시작했다. 공익요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남는 시간에 짬짬이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단기간에 합격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니고 공익 근무기간을 유용하게 보내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공부여서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둥 마는 둥 민법 공부를 하다가 공익 생활이 거의 끝날 무렵 ‘기왕에 공부를 시작한 거 되든 안되든 사법시험에 한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림동에 가서 강의 테이프를 사다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법학에 흥미를 붙였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법학과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나도 한번 봐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공부를 해가면서 차츰 법학이라는 학문에 매료되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가 많다는 점에서 법조인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점이 매력이었다. 이것이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이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과정과 사법연수원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법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야구 이상으로 내 가슴을 뛰게 했다. 흥미와 재미가 나로 하여금 법조인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했다. 공부하면서 때때로 좌절한 적도 많았지만, 열심히 연구해서 법리를 깨우칠 때마다 느끼는 즐거움이야말로 힘든 과정을 즐겁게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일구이무 영원한 삼진 아웃은 없다 야구선수를 할 때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것이 야구를 그만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반면 야구를 그만둔 후 공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공부는 항상 내가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을 내게 안겨주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성취욕이 강한 나를 자극했다. 내가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서 결과가 돌아온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공정하다고 느껴졌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사법연수원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도 ‘공정성’이었다. 사법시험을 보는 데 다른 자격은 필요 없다. 그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묻지 않는다. 고졸이든 전문대졸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모든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출발점이 같다. 얼마나 공정한가? 이것이 사법시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20대와 20대 초반에 공부를 못했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해서 평생 ‘공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그 누구든 최소한 동일한 출발점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패자부활전’이 존재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과거에 한 노력들을 부정하지는 않되, 과거에 노력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역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공부는 9회 말 투아웃이다 새로운 시작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한 이후 여러 번의 인상 깊은 시점들이 있었다. 바로 사법시험 2차에 최종 합격하던 날, 사법연수원의 입소식과 수료식, 변호사로서 처음 업무를 시작하던 날 등이다. 판사가 가지는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그중에서도 판사로 임관하던 날이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2017년 판사로 임관한 후 일산에 있는 사법연수원에서 4개월간 신임법관 연수를 받았고, 2018년 4월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배치되었다. 판사는 재판을 통해 어느 한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하고,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기도 한다. 어렵고 무거운 자리다. 이제 또 다른 의미에서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사회적 갈등과 가치관의 충돌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균형감각과 공정한 안목을 갖추고, 당사자가 승복할 수 있는 재판을 하기 위해 또 다시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 9회 말 역전 공부법: 합격을 위하여 막판 정리를 하라 고시 공부를 하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열심히 하는 놈은 머리 좋은 놈을 못 따라가고 머리 좋은 놈은 방금 본 놈(그 내용을 방금 공부한 사람)을 못 따라간다’는 것이다. 재미있으라고 누군가가 지어낸 말이겠지만, 고시계에서 격언처럼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다. 결국 막판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보기 바로 직전에 공부한 내용은 무조건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시험공부에 한해서는 막판 정리가 공부의 최종 목적지라고 보면 된다. 누차 강조하지만 사람의 기억력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험에 근접한 시점에서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험장에서의 단 하루를 위해 오랜 기간 시험 준비를 하며 쏟아 부은 시간과 열정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막판까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라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음에도 다른 사람의 조언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고집불통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공부 방법에 대해 확신을 하고 결과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이다. 어떤 시험이든 결과는 불확실하다. 자신이 하는 공부와 그 결과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면 가뜩이나 힘든 수험 생활이 더 힘들어진다. 집중력 있게 공부하라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만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다. 얼마나 집중력 있게 공부를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책 속에 완전히 빠져들어야 한다. 나는 잡생각이 드는 그 순간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책상에 앉았다. 매순간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만 휴식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공부의 흐름이 끊어지므로 휴식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하자.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나는 사원에서 CEO가 되었다

글로벌기업 CEO가 말하는 승진의 법칙 저 : 한인섭 | 출판사 : 이담북스 | 발행 : 2019년 02월

나는 사원에서 CEO가 되었다

■ 책 소개 말단사원에서 글로벌기업의 CEO가 된 리얼 승진 스토리! 우리 사회의 직장인 중 현재에 불만족을 표한 직장인이 58%에 달하는가 하면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83.5%라고 한다. 취업 관련 헤드헌터와 취업포털 조사에 의한 통계 결과이다. 그러나 저자는 퇴근길이 즐거운 만큼 출근길도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만족에 이르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확실한 성과가 뒷받침되는 직장생활은 설렘을 주었고, 그 감각을 세상 많은 직장인들이 느끼기 바라며 자신의 노하우를 풀어냈다. 신입사원에서 경력사원으로, CEO로, 직장인의 승진 단계를 몸소 체감한 저자는 직장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꿰뚫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혼란했던 첫 직장생활과 CEO가 될 수 있었던 방법을 비롯하여 이직과 승진을 통해 얻은 업무의 비법과 마음가짐, 경력관리를 위한 경력개발의 과정과 발상에서부터 리더십계발, 생활습관까지 엿볼 수 있다. ■ 저자 한인섭 저자 한인섭은 197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첫 직장으로 힐티코리아에서 10년 남짓 영업과 마케팅 경험을 쌓았고, 기회가 닿아 삼성SDI 신사업부로 이직했다. 이후 미국계 글로벌 회사인 스탠리블랙앤데커에 마케팅 총괄로 입사하였고, 지금은 한국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러한 경력개발 과정을 믿고 나아가다 보니 어느덧 CEO 가 되어 2017년 제 37회 연세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짜 인생을 찾기 위해 유학을 시도해보고 명상원에도 있어봤지만, 겪어보니 직장이라는 곳이 인생수련을 위한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긴 세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스스로를 성장시킨 동력이 되었다. 끝없는 자기성찰과 자기혁명은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다. ■ 차례 들어가며 - 직장인, 설레는 출근길에 서다 1장. 이렇게 하면 당신도 CEO 맨땅에 헤딩! 꼭 해봐라 회사의 꽃, 영업과 마케팅 좋은 회사 골라가기 뜨거운 사람은 눈에 보인다 성과의 법칙, P=FI2 2장. CEO가 되는 승진의 법칙 꼭 알아야 할 승진 테크닉 승진하는 보고서 작성법 1.5시간, 마하(Mach)의 아침 DOs보다 DON'Ts 가 중요하다 의전을 잘해야 승진한다 Ambidexterity : 양손잡이, 양뇌잡이 성공하는 영어 공부 3장. CEO가 되는 리더십 스킬 진정한 리더십 아젠다(Agenda)의 마술 유머로 위기 탈출 당장 MBA 해라 파레토(Pareto) VS 롱테일(Long Tail) Comfort Zone을 벗어나자! 진정한 레버리지를 깨우쳐준 스승 4장. CEO가 되는 직장인의 비밀 나의 에너지(Energy) 관리 혁명 화(火) 리드하는 비법 ‘숨쉬기’, 잘해야 성공한다 점심, 하루 업무의 쉼표! 벗어나야 할 착각들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는 없다 어려운 일을 먼저 자청할 용기 5장. 성공하는 직장인의 대화법 대화는 협상처럼, 협상은 대화하듯 사장님과 30초 대화법 상사와의 대화법 고객과의 협상법 합격하는 면접 비밀 6장. 독서로 꿈꾸는 CEO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독서하는 대한민국 직장인 여러 권 한꺼번에 독서하라 골프보다 즐거운 독서 가정과 육아와 독서 글쓰는 CEO 나오며 - 직장인, 즐거운 퇴근길을 걷다 이렇게 하면 당신도 CEO 성과의 법칙, P=FI2 성과가 좋은 직원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직업의 종류나 맡은 업무에 상관없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공통점 말이다. 학교를 다닐 때도 회사에서 근무를 할 때도 성공적인 결과 뒤에는 두 가지의 특성이 항상 따라다닌다. 하나는 ‘집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실행력’이다. 집중력(Focus)과 성과 (Performance)는 비례한다. 집중력이 높은 직원은 시간을 밀도 있게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알고 누구에게 어떤 협조를 받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큐가 높다고 집중력이 높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집중력은 기를 수 있다. 자신이 왜 집중을 못하는지 분석을 하고 개선하면 집중력이 향상될 것이다. 하나하나 꾸준하게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행력(Implementation)은 집중력보다 더 중요하다. 회사나 조직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실행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계획을 아무리 잘 해도 실행이 부실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러한 성과의 원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공식을 도출할 수 있다. 성과의 법칙이다. 성과는 집중력에 비례하고, 실행력의 제곱에 비례한다. Performance = Focus x Implementation2 성과 = 집중력 x 실행력2 (P = FI2) 성과 : 업무 수행 결과 집중력(질) : 업무의 질, 속도, 밀도, 전문성 실행력(양) : 업무의 양, 실천, 경험, 임무 완성 실행력에 대한 의미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보자. 실행력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 및 완성하려는 능력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실행력’을 ‘Implementation’이라는 영어 단어로 표현한 이유다. ‘Implementation’에는 단순한 실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체가 제대로 움직일 때까지, 용기를 가지고 실행하고,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Practice, Action, Execution보다 한 차원 높은 의미가 있다. 업무 완성의 90%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 전략도 마찬가지다. 컨설팅회사에 비싼 돈을 주고 전략과 비전 설정을 한다 해도, 결국 실행을 제대로 못하면 성과 또한 저조할 것이다. 실행력의 90%는 사람이다. 직원의 집중력과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 CEO가 되는 승진의 법칙 꼭 알아야 할 승진 테크닉 임원급 또는 CEO로 승진하려면 좀 남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고정관념을 깨거나 본인이 변해야 하는 고난도의 승진 비법이다. 그런 방법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꾸준히 익혀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리로 승진하는 방법, 차장으로 승진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이라는 곳은 하나의 큰 팀이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직급에 상관없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다. 첫째, 상사가 승진해야 내가 승진할 수 있다. 승진이라는 것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 문이 좁아지고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바로 위의 상사가 승진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에 본인에게 승진의 기회가 생긴다. 따라서 부서 및 회사 전체의 조직 구조를 잘 파악하고, 인사이동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상사가 승진할 수 있게 항상 도와주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사의 고민이 무엇인지, 무엇을 도와주면 되는지,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큰 그림을 그리며 받아들이고 포용해야 한다. 둘째, 누가 무엇을 잘못해도 칭찬부터 하자. 칭찬하는 것도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잘한 것 아홉 가지와 못한 것 한 가지를 보고 못한 것 한 가지만 지적한다. 어떤 사람은 잘한 것 한 가지와 못한 것 아홉 가지를 보고 잘한 것 한 가지를 먼저 칭찬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하는 이유다. 내가 긍정적으로 변해야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직원들은 자신이 한 업무에 대해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 “수고했어!”짧은 말 한마디도 진심을 담아서 하면 충분하다. 칭찬은 평범한 직원을 기쁘게 하여, 비범한 직원으로 만들 수 있다. 칭찬이 몸에 밴 사람 주변에는 긍정에너지가 있어서, 많은 사람이 가까이 가고 싶어 한다. 셋째, 업무 외에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 등의 경조사에 가서 축하하고 위로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 곳에 가면 평소에 무심했던 직원들과 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듣기도 한다. 예전에 퇴사했던 직원과 인사할 수도 있고, 인맥을 넓힐 기회도 온다. 다른 부서장과 자연스럽게 진지한 얘기도 하고, 경력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모든 경조사에 참석할 필요는 없다. 가끔 가더라도 업무에 묻혀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근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성과가 좋다고 꼭 승진하지는 않는다. 성과는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아무리 판매실적이 좋은 영업사원이라도, 회사 규정에 어긋난 일을 한다면 승진을 할 수 없다. 재무부서 직원이 대차대조표를 완벽하게 작성하더라도, 단돈 1,000원이라도 빼돌린다면 징계를 받아야 한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규정한 기본 규정과 가치를 우선시해야 한다. 그 기본 위에 성과를 더해야 승진이 가까이 오는 것이다. 다섯째, 사내에서 정치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하자.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정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알고 보면 회사라는 조직은 정부나 국회의 구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정부에 부와 처가 있듯이 회사에는 부서가 있다. 국회에 지역별 국회의원이 있듯이, 회사에는 지역별 영업사원이 있다. 직장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상황을 추잡한 일이라고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하면 된다. 단, 긍정적인 방향의 정치여야 한다. 다음과 같은 예가 긍정적인 사내 정치다. - 중요 프로젝트에 전문성이 높은 직원을 팀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장님에게 로비하는 행위. - 성과를 가로채는 직원들을 가려내기 위해, 인사부서장에게 공정한 직원 평가를 부탁하는 일. - 마케팅 직원이 브랜딩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무부서장에게 예산 승인 간소화를 요청하는 것. 여섯째, 회의에서는 주최자인 것처럼 행동하라. 회의 자료를 점검하고, 참석자를 확인하고, 아젠다를 다시 검토하고, 빔프로젝터는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등의 준비 작업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준비된 주최자는 그런 사항을 점검하고 회의를 하므로, 밀고 당기는 조절을 할 수 있다. 내가 주최자가 아니더라도 회의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해야 즐거운 직장생활이 된다. 미팅 자료도 미리 점검해보고 질문도 준비하고 주장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신입사원이라도 회의 중에 준비된 자신감을 보여주면, 돋보이는 존재가 된다. 부서장이라도 넋 놓고 있으면 남들에게 끌려가게 된다. 일곱째, 필요한 정보가 자기한테 오게끔 만들어라. 너무 많은 정보를 힘들여 찾아가지 말고, 필요한 정보가 나에게 오게 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정보 관리가 가능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TV 채널을 돌리면 채널마다 다른 정보가 나오듯이, 직장에서도 정보의 채널 관리가 필요하다. 정보의 채널로 인터넷은 오히려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중요 정보를 제 시간에 확보하기 위해서 정보 제공자를 관리하고 있다. 부서별 돌아가는 일을 다 파악하고 있는 직원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나만 알고 있는 이슈를 살짝 흘리면, 그들도 그들만 알고 있는 사건에 관해서 얘기한다. 정보를 밀고 당기면서 사고파는 것이다. 이 관리를 잘하면 나중에는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가 나에게 알아서 온다. 1.5시간, 마하(Mach)의 아침 우선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1.5시간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라는 것이다. 15분, 또는 30분 정도씩 점차 출근시간을 앞당기면 마하(Mach)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마하(Mach)는 소리의 속도를 앞지르는 것을 뜻한다. 나는 규정 출근시간보다 1.5시간 일찍 출근하게 되면서 업무의 속도가 마하를 넘어서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䃱.5시간 일찍 꾸준하게 출근하기’를 실행하는 데 5년 정도 걸렸다. 원래부터 아침형 생체리듬을 가진 사람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뀔 소리지만, 나와 같이 밤만 되면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생체리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일이다. 나는 먼저 襯분 일찍 출근하기’부터 시작했다. 9시 정시 출근했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보자. 9시에 사무실 본인 자리에 앉고 컴퓨터를 부팅하는 사이, 출근하는 직원들이 인사를 하고 전날 있었던 일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10분 정도 잡담을 나누고 이메일 폴더를 업데이트하면 수많은 자료 요청과 새로운 미팅들이 줄을 서고 기다린다.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고민하고 있으면 친한 직원이 와서 커피 한잔하자고 한다. 사무실에 있는 휴게실이나 밖에 있는 커피숍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자리에 앉으면 부서장의 새로운 업무 지시가 내려온다. 결국,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계획하기도 전에 그날 업무 및 주간 계획에 정신없이 춤을 춘다. 이러한 이유로 15분이라도 일찍 출근해서 전날 한일, 오늘 할 일을 검토한 뒤 우선순위를 정리해두고 일을 하면 업무 효율이 확실하게 증가한다. 이렇게 15분의 여유를 깨닫고 몸에 익힌 다음 출근시간을 더 당겨서 30분 일찍 출근하기로 했다. 30분 일찍 출근하면 미래를 준비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10분이라도 가질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작은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고 일찍 출근하는 것이 즐거웠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그 후에도 30분씩 두 번에 걸쳐 출근시간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시간을 더 밀도 있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작은 기적이다. 업무 효율은 최소 3배에서 최대 7배까지 늘었고, 서류 검토 및 결정해야 할 사안들에 대한 판단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다. 䃱.5시간 일찍 출근하기’를 완성하면 신선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가정생활과 회사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 것 중 하나가 글쓰기였는데 이렇게 책 한 권을 완성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매일 아침 30분 꾸준하게 투자한 덕분이다. 이른 아침 1.5시간은 성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마하(Mach)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CEO가 되는 직장인의 비밀 나의 에너지(Energy) 관리 혁명 “시간 관리하지 말고 ‘에너지’를 관리하라.” 몇 해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회사 워크숍에서 접하게 된 문구다. 글로벌 리더들을 위한 교육을 받던 중이었다. 이 문구를 접하는 순간 온몸이 ‘찌릿’하면서 눈이 크게 떠졌다. 우리는 늘 시간 관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 시간은 정해져있다는 생각 때문에 계획을 잘하려고 한다. 하지만 계획을 잘해놔도 실행을 못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실행을 못 하면 업무시간을 늘여서 야근하기도 한다. 계획이 늘 흐트러지는 것이다. 시간 관리는 중요하다. 잘하면 잘할수록 좋다. 계획을 더 잘게 쪼개어 보기도 하고 기상시간을 앞당기기도 한다. 그러나 무언가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느껴질 때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에너지 관리다. ‘마감 하루 전에 몰아치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이런 현상은 직장생활에서 흔히 발생한다. 어떤 보고서의 제출 마감 기한을 한 달 이내로 하건 석 달 이내로 하건, 보고서는 하루 전에 완성된다. 보고서의 완성도 또한 별 차이가 없다. 영업 마감을 할 때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상한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나는 이 현상을 에너지의 밀도 또는 집중도의 차이로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이 현상을 시간 관리의 차원에서 바라보지만, 에너지의 개념으로 바라보면 다른 얘기가 된다. 회사원들은 다양한 회의와 행사, 그리고 외부 미팅과 출장 등 수많은 일정에 시달린다. 보고서나 자료 제출 기한 하루 전에 많은 양의 정보를 모으고 정리할 수 있는 이유는,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본인을 압박해서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려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끌어내야 한다. 에너지를 집중해서 밀도 있게 사용하면, 나도 모르는 능력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에너지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에너지를 관리하고 잘 운영하면 에너지의 양도 늘어날 수 있나?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 둘 다 어느 정도 가능하다. 나는 일단 나의 에너지 상태를 파악하려고 했다. 내가 일주일에 몇 번이나 크게 웃는지, 회의 중에 감정적인 답변을 몇 번 하는지, 어느 정도의 강도로 하는지, 상대방 칭찬을 얼마나 했는지, 욕심을 몇 번이나 부렸는지, 질투를 했는지 등등을 파악했다. 얼추 파악을 해본 후에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줄이고 긍정적인 것은 늘리기로 계획하고 관리했다. 화를 내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높은 에너지지만, 결국 본인을 해치는 방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한다면,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인생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긍정적인 웃음은 높은 에너지이며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에너지 또한 높일 수 있는 시너지(Synergy)효과가 있다. 그리고 일정을 보면서 언제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한지 검토해보았다. 전략회의나 워크숍, 반복적인 업무, 고객 방문 등 상황과 시간대, 참여도 등을 고려하여 에너지 강도와 크기를 판단해보았다. 그렇게 분석하고 예측을 하니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업무 처리 속도가 증가했다. 에너지 사용시간과 양에 따라서 몸이 알아서 반응하며 준비를 하는 듯했다. 나의 에너지 관리 혁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감정의 품질을 개선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 벗어나야 할 착각들 첫째, 상사가 바뀌면 직장생활이 편해질 거라는 착각 분명히 착각이다. 마음에 드는 상사,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권위적이라고 생각했던 상사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면이 있을 수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의 상사가 알고 보니 승진에 눈이 멀어 뇌물을 청탁한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고집불통의 상사가 회사를 떠나면 이번에는 더 이상한 상사가 낙하산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따라서 상사를 굳이 어떤 부류로 판정해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상사도 나와 같은 배를 탄 팀원이라고 생각하자. 둘째, 자신의 유머가 재미있다고 굳게 믿는 직원의 착각 우리는 가끔 썰렁한 유머를 계속해서 뿜어내는 직원들을 본다. 분명히 객관적으로 보면 실패한 유머인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계속한다.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른다. 셋째, 나는 좋은 상사라는 착각 내가 좋은 상사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상사와 부하직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나도 이런 착각을 한 적이 있다.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설문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우선 자신의 상사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받고, 부하직원에게도 면담을 통해서 냉철하게 평가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런 평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개선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계발이다. 넷째,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갈 것 같다는 착각 이것도 큰 착각 중의 하나다. 나의 경우 일이 많고 지쳐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업무를 하다 보니, 내가 이 일을 멈추면 마치 회사도 멈출 것 같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한숨 한 번 돌리고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한 회사의 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하지 않아도 회사는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섯째, 야근이 많으면 남들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볼 것이라는 착각 이것 역시 네 번째 착각과 비슷한 이유로 생긴다. 일이 금방 끝나지 않으면 근무시간이라도 늘여서 안도하려는 심리가 있다. 업무는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집중해서 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업무가 쌓여 있어도 정규 근무시간에 반드시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야근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야근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자꾸 늘어지게 업무를 하면 안 된다. 양이 많아도 1시간 안에 윤곽을 다 잡고, 차라리 아침 일찍 출근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내가 능력보다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착각 대부분의 직장인이 연봉 인상은 더딘데 지출해야 하는 돈은 훨씬 더 많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지만, 여전히 일한 만큼 대우를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럴 때는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포지셔닝을 처음부터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 나의 능력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시장에서 판단하는 본인의 가치와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인사부를 찾아가서 솔직하게 상담해보는 것도 좋다. 일곱째, ‘No’라고 얘기하면 혼난다는 착각 보통 상사가 업무 지시를 하면 웬만하면 ‘YES’라고 얘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NO’라고 얘기해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NO'를 'YES'라고 얘기하고 뒷수습 못하는 것이 더 나쁘다. 그것은 상사에게도, 관련된 직원들에게도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이다. 상사가 진실로 원하는 대답은 이런 것이다. 'NO이지만 대안으로 이렇게 제안드립니다.' '내일까지는 안 되고 이번 주 금요일까지 완성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이런 위험 요소와 장애물이 있어서, 저렇게 변경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업무는 일부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팀장님께서 도와주십시오!' 이런 대답은 오히려 상사를 도와주는 것이다. 다른 제안을 한다는 것은 그래도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 안되면 상사가 다른 사람에게 지시할 것이다. 제일 안 좋은 것은 얘기를 안 하고 있다가 마감 전에 정말 당황스럽게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면 승진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세계미래보고서 2019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19 대전망! 저 : 박영숙, 제롬 글렌 | 역 : 이희령 |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 발행 : 2018년 11월

세계미래보고서 2019

■ 책 소개 앞으로 10년, 미래의 비즈니스가 완전히 재편된다! 전 세계 인구가 모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재의 비즈니스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블록체인은 나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은 온 ·오프라인 소매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무인화를 넘어 모든 것이 로봇화되면 도시의 풍경과 우리의 생활방식은 어떻게 바뀔까? 앞으로 10년, 생물처럼 성장과 소멸을 반복하는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디지털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들과 교류하고 기술 빅뱅이 일어나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본 저자는 이제는 단순한 미래 예측을 넘어 문샷 사고 즉,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지식 기반의 예측보다 상상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이다. 모든 산업 부문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미래의 생존 방식은 단순하다. 말도 안 되는 것을 상상하고, 먼저 움직이며,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다. 창의적 상상력과 과감한 적응력을 가진 국가, 기업, 사람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 이 책이 그 상상력과 적응력을 키우는 데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 박영숙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20년 동안 주한 영국대사관, 10년간 호주대사관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위원회 공동위원장, 블록체인AI뉴스 편집인, 블록체인 테크센터, 테크캐스트 글로벌 등 20여 개 국제 블록체인 및 미래연구기구의 한국 대표로 있다. 비트코인 재단 회장이자 거대 암호 화폐 투자자이며 김천 블록체인 테크센터 홍보대사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회장, 메이커 시티 CEO이자 실리콘밸리의 거인 피터 허시버그(Peter Hirshberg) 회장, 싱귤래리티넷, 인공일반지능 협회 및 오픈코그 재단의 벤 고르첼(Ben Goertzel) 회장과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의 알렉스 자보론코프(Alex Zhavoronkov) 박사와 함께 블록체인과 미래 예측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플랫폼 스위치 토큰(Swytch Token)을 발행한 MIT 미디어랩의 존 클리핑거(John Clippinger) 박사와 세계적 블록체인 기업 비트퓨리의 발레리 바빌로프(Valery Vavilov) 회장, 태양광 에너지 전문가인 스탠퍼드대학교의 토니 세바(Tony Seba) 교수, 구글 자율주행차 연구자문인 브래드 템플턴(Brad Templeton) 등과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 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이며 2006년부터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및 대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에서 미래 예측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 밖에도 교육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부 부처와 KBS, EBS, 국내외 기업 등에서 강연을 해오고 있다. 미래의 필연적인 메가트렌드와 일자리의 변화, 그에 따른 교육의 방향, 사회, 과학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명쾌한 미래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해마다 미래 예측서를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비롯해 《일자리 혁명 2030》, 《메이커의 시대》, 《인공지능 혁명 2030》 등 다수가 있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지난 40년간 정치, 교육, 과학, 산업, 정부 등의 미래를 연구했고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미래 예측 글을 기고하고 있다. CIA 2020 리포트와 미국 주요 기관의 미래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급변하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 차례 서문_ 상상력이 미래를 만든다 2018년 가장 주목해야 할 사건: 블록체인 국가 모델의 탄생 2019년 주목해야 할 10대 기술 제1장 산업과 경제의 미래 _블록체인 혁명부터 우주 산업까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01 세계는 지금 블록체인 혁명 중 02 블록체인이 파괴하고 재창조하는 여덟 가지 산업 03 금융업에 닥친 세 가지 티핑 포인트 04 가짜 공유경제가 블록체인을 만나면 |column| 문제는 비트코인이 아닌 블록체인이다!: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전략 05 미래 자동차 시장의 승자는 누구인가 06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푸드테크의 성장 07 모든 사람이 생산자가 되는 시대, 마이크로 산업의 등장 08 지구인에서 우주인으로, 우주 산업의 전망 제2장 기술 변화와 일자리 혁명 _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며 그로 인해 생겨나고 없어질 일자리는 무엇인가? 01 80억 글로벌 초연결 사회가 시작되다 02 제조업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기술 트렌드 03 제품에서 경험으로, 소매 산업의 혁신 04 의료 환경의 새로운 혁신, 혼합현실 기술 05 미래의 가장 흥미로운 산업과 일자리 06 소외받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자율주행 기술 07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제3장 로봇과 인공지능 혁명 _싱귤래리티가 가져올 명과 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01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왔는가 02 봇 대 봇, 인간이 사라진 미래의 상호작용 03 인공지능이 악용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04 더 작아지는 나노봇, 더 건강해지는 인간 |column| 왜 인간 같은 로봇은 불쾌할까?: 언캐니 밸리가 던지는 질문 05 소재 로보틱스, 우리의 몸속에 로봇이 들어간다면 06 미래 농업의 새로운 주인공, 농사 로봇 07 누가 로봇의 인격을 책임지는가 08 로봇 시대의 생존 전략, 창의력 교육 제4장 주거와 교통 혁명 _하이퍼루프에서 로봇 도시까지, 의식주와 교통 분야에 나타날 거대한 변화 01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미래 도시 풍경 02 운송 산업의 미래를 다투는 하이퍼루프와 비행자동차 03 인프라 혁신을 이끄는 스마트 도로의 발전 |column| 태양광 도로는 미래의 고속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04 비용 혁신을 이룬 3D 프린팅 주택 05 미리 만나는 미래 도시: 도쿄, 싱가포르, 두바이 06 스마트 하우스의 탄생과 진화 07 전 세계의 창문이 태양광발전소가 되다 |column| 빈집 900만 가구의 일본, 한국의 미래인가? 제5장 에너지와 환경 _죽어가는 지구,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어디에 있는가? 01 태양광은 어떻게 미래의 대안이 될 것인가 02 21세기의 연금술, 인공광합성 03 글로벌 과제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다 04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슈퍼컴퓨터 05 인공강우는 기후변화의 대안인가 06 기후변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네 가지 방안 제6장 바이오 혁명 _인간 복제부터 DNA 방주까지, 인류를 보존하는 생명공학 기술 01 의료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세 가지 기술 02 바이오 프린팅 시대의 새 막이 열리다 03 지구 바이오게놈 프로젝트, DNA 방주 04 메이커가 된 간호사, ‘메이커 너스’의 탄생 05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다섯 가지 바이오테크 제품 06 인간의 화성 이주를 완성시킬 동면 연구 |column| 최초로 영장류 복제에 성공한 중국 07 노화 방지에서 노화 정복으로, 생명 프로세스의 비밀 제7장 15대 글로벌 도전 과제와 그 대안들 01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02 분쟁과 경쟁 없는 깨끗한 수자원 확보 03 피할 수 없는 인구 성장과 자원의 균형 04 독재 정권의 타파와 민주주의의 확산 05 미래 예측과 의사결정의 개선 전략 06 정보통신 기술의 글로벌 통합 07 다면적 빈곤과 세계 빈부 격차 해소 08 질병의 진화와 세계적 대응 09 인공지능 기술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 10 테러리즘의 위협과 글로벌 안보 전략 11 세계 여성의 인권 및 지위 향상 12 초국가적 조직범죄와 국제적 대응 13 에너지 수요 증가와 장기적 목표 달성 14 과학 기술의 혁신에 따르는 문제들 15 윤리적 의사결정과 새로운 사회 계약 산업과 경제의 미래 _블록체인 혁명부터 우주 산업까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세계는 지금 블록체인 혁명 중 2017년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치기 시작해 2019년 내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비트코인과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2018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지역 화폐를 암호 화폐로 도입하겠다는 공약들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분야는 이제 정치권도 주목하는 핵심 기술이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난 다보스포럼에서도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세계경제포럼의 조사 결과 2027년에는 글로벌 GDP의 10퍼센트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지난 2년 동안 블록체인에 대한 50만 건 이상의 새로운 출판물이 나왔고 구글 검색 결과는 370만 건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블록체인에 대한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10억 달러에 이르렀다. 첨단 기술 기업들도 블록체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IBM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기술에 1,000명 이상의 직원과 2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블록체인 전담팀과 암호 화폐 부서를 신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용해 신원 확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비단 기술 기업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스타벅스도 암호 화폐 제작 및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원산지부터 유통 과정까지 체크할 수 있는 공급망 관리 플랫폼에 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가세, 파이가 커지는 블록체인 시장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은 아마존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역시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했다. 아마존의 블록체인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 세계 블록체인 기술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더리움과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템플릿’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템플릿은 이용자들이 쉽게 블록체인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만든 편집 도구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만들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거래 장부다. 이런 거래 기록은 블록의 형태로 저장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블록들이 순차적으로 연결된 ‘사슬’구조를 갖는다. 그러면 제3자가 따로 안전한 거래 기록을 생성할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 템플릿은 무료로 서비스를 개발한 뒤 클라우드 사용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마존은 실시간 암호 화폐 거래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 스트리밍 서비스, 즉 데이터들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 특허를 획득했다. 아마존이 특허를 받은 이 시스템은 스트리밍 수집, 변환, 적재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인의 암호 화폐 거래 데이터 등 개인 데이터 스트림 자체는 새로운 게 없지만 이 데이터와 다양한 출처의 정보가 결합되면 새로운 가치가 생길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카카오, 네이버 라인 등 정보통신 회사뿐 아니라 한빛소프트, 와이디온라인, 액토즈소프트 등 게임 회사들도 잇달아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이나 대기업들도 앞 다퉈 블록체인 기술을 광범위하게 도입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산업의 지형을 파괴할 뿐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파괴하고 재창조하는 여덟 가지 산업 謃세기에 자동차가 나왔고 20세기에 인터넷이 나왔다면 21세기에는 블록체인이 있다.”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이 한 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실체 없는 기술로 호도되던 초창기 인터넷 기술이 이젠 우리의 의식주와도 같은 일상이 된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 역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그 속도는 인터넷이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오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다. 분야를 불문하고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이 기술을 운용하고 있는 회사들을 살펴보자. 혁신하거나 소멸되거나 : 금융 서비스 산업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은행을 비롯한 지불 산업이다. 블록체인이 금융업에 미칠 영향은 인터넷이 미디어에 끼친 영향에 비유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세계적인 암호 화폐 거래 앱인 아브라는 비트코인 기반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2018년 3월에 20개의 암호 화폐와 50개의 법정화폐를 모두 거래할 수 있는 단일 앱으로 발전했다. 이런 이유로 기존의 은행업들은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밖에 없거나 블록체인 때문에 소멸될 수밖에 없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스를 비롯해 많은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해서 빠르고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 유통 산업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거래를 영구적이고 분산화된 기록으로 문서화하고, 안전하고 투명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로써 시간 지연과 인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공급망의 모든 지점에서 비용, 노동, 심지어 폐기물 및 배출량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는 제품의 실제 환경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2018년 1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거래가 처음으로 성사되기도 했다. 세계적 농산물 중개업체 루이드레퓌스와 중국 농산물 중개업체 산둥보하이실업, 독일 은행 ING, ABN암로,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미국산 대두 6만 톤을 중국에 시범적으로 판매했다. 그 결과 거래 시간이 2주에서 1주일로 절반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고, 이로써 블록체인은 향후 원자재 유통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 해결 : 부동산 산업 부동산 매매는 대개 관료주의, 투명성 부족, 사기 및 기록상의 실수 등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종이 기반 기록의 필요성을 줄이고 거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추적, 소유권 확인, 문서의 정확성 보장 및 재산 증서 양도에 도움이 된다. 부동산 회사 유비트퀴티는 부동산 기록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보안 플랫폼으로서 토지소유권, 재산증서, 유치권 등을 기록하고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부동산 거래 전후 투명성, 많은 양의 서류작업, 사기 우려 등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개자, 수수료가 필요 없는 플랫폼 : 크라우드펀딩 산업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인터넷 공룡들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준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는 이미 블록체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스토리지, 파일코인 등이 있다. 일반 개인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나 서버에 남는 저장 공간을 빌려주면 그 대가로 코인을 얻는 구조다.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저장 매체를 확보하고, 대여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윈윈’구조다. 또한 블록체인 덕분에 데이터 분산도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 변화와 일자리 혁명 _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며 그로 인해 생겨나고 없어질 일자리는 무엇인가? 80억 글로벌 초연결 사회가 시작되다 2017년을 기준으로 온라인에 연결된 인구는 38억 명이다. 그리고 앞으로 6년 안에 40억 명의 새로운 인류가 기가비트(1기가비트는 1억 2,500만 바이트다. 초당 전송하는 데이터의 기가비트 양을 Gbps, Mbps 단위로 표시한다) 속도의 인터넷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 2024년이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과거 포춘 선정 500대 기업 CEO나 선진국 국민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대역폭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혁명이 아닐 수 없다. 기가비트 속도의 5G 연결망이 가져올 혁명 2020년까지 5G가 광범위하게 채택되면 4G보다 100배 더 빠르고 평균 광대역 연결보다 10배가 더 빨라진다. 그러면 휴대폰으로 불과 몇 초 만에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스마트 시티센서와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다. 5G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 공장, 원격 조종 드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가정용 사물인터넷, 세계 최초의 스마트 시티를 뒷받침하고 지구상의 모든 인류를 지구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수십 억 개의 센서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 제로 시대를 꿈꾸다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를 투자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인공위성 벤처 원웹도 인공위성 700개를 1,200킬로미터 상공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블루오리진은 우주로 원웹의 인공위성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맡는다. 원웹의 설립자인 그렉 와일러는 소비자들이 2019년에는 500Mbps, 2021년에는 2.5Gbp의 속도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웹은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2027년까지 디지털 격차를 완전히 메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상 설비와 대기 중의 풍선, 개인 위성들로 지구에서 우주까지 5G망으로 덮이면 모든 지구인들은 최소의 비용을 들여 기가비트의 속도로 연결된다. 온라인 사용자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면 모든 지구인이 세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80억 명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진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진보적이고 놀라운 기술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미래의 가장 흥미로운 산업과 일자리 로봇은 정말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갈까? 최근 로봇과 관련해 미래에는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에 빠진 내용이 있다. 새로운 기술은 많은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한다는 점이다. 때때로 우리는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도 없고 삶의 목적도 사라진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기술로 더 많은 기회가 솟아나는 신나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미래 산업 수많은 사상가들이 ‘상상 경제’를 이야기한다. 상상 경제는 직관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이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는 경제를 말한다. 인간은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요구되는 부문에서 기계를 능가한다. 가까운 미래의 창의적 분야 일자리는 3D 프린팅 패션 디자이너, 가상현실 체험 디자이너, 신체 기관 디자이너, 증강현실 설계자 등이 있다. 신경과학, 바이오엔지니어링 앞으로는 유전공학과 신경공학에 대한 관심과 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런 분야의 일자리 수요가 증가한다. 2017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마음과 인공지능을 신경레이스를 통해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두 개의 두뇌를 연결하고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와 있으며, 개인의 기억을 재구성하거나 마음을 읽는 메커니즘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부문과 관련해서는 생각 해커, 신경 임플란트 기술자, 신경증강 전문가, 신경 로봇 엔지니어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기술 윤리, 철학, 정책 기술은 대단히 강력한 도구로서 무수히 많은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그러나 기술 자체는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다. 선과 악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앞으로는 가상현실과 두뇌-기계 임플란트, 사물인터넷 같은 기술에 대해 적절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수 있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이런 분야에서는 인지 향상 컨설턴트, 유전자 변형 윤리학자, 디지털 탐정, 프라이버시 보호자, 기술 관련 법률가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기술 윤리, 철학, 정책 분야는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을 최적화하고 인류에게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 기후변화는 인류에 대한 위협이며 우리는 중대한 결정에 직면해 있다. 많은 도시들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 청정 운송, 재생에너지원과 같은 다양한 솔루션들을 결합하고 있다. 2016년 미국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77만 7,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 분야에서는 스마트 시티 플래너, 청정 그리드 설계자, 제로 에너지 가정 디자이너, 에너지 사용 컨설턴트 등 다양한 일자리가 있다. 운송 산업 사람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부상으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물론 운송 부문의 혁신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겠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자동차, 드론, 하이퍼루프 등 혁신적인 운송 수단들은 한편으로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또한 행성 간 우주 파일럿 분야에서 흥미로운 일자리가 발생한다. 버진갤럭틱의 여객 수송 우주선 VSS 유니티는 최근 캘리포니아 모하비 공항에서 또다시 글라이더 비행을 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고도 100킬로미터까지 상승해 진짜 우주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는 행성을 오가는 은하계의 종種이 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사례들은 새롭게 등장할 수많은 일자리와 산업 분야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이 자신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21세기 생존 기술을 갖추는 일이다.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열정과 창의력을 갖고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일하는 사회를 창조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그 일이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든, 지적이거나 창의적이든 개인과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기 위해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 혁명 _싱귤래리티가 가져올 명과 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왔는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둑에서 18번이나 세계 챔피언을 거머쥐었던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기며 화려하게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뒤 알파고는 업데이트 버전 ‘알파고 제로’에 100대 0으로 전패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이전 시스템과는 달리 바둑의 규칙 외에는 인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길을 열었다. 알파고의 특징은 두 개의 분리된 신경망이다. 하나는 인간의 데이터를 이용해 가장 최선의 착수점을 예측하고 이를 자체적으로 재생하며, 다른 하나는 이런 자체 플레이의 승자를 예측하도록 훈련받았다. 이 두 신경망은 실제 게임을 할 때 검색 알고리즘과 결합해 게임의 상태에 따라 최선의 방법을 찾아냈다. 그런데 새로운 알파고 제로는 두 개의 신경망을 더 많은 인공 신경층을 지닌 단일 회로로 결합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학습했다. 또한 훨씬 간단한 검색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롤아웃(가능한 결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착수점들을 신속하게 무작위로 시도해보는 것) 대신 고품질 신경망을 사용해서 ‘예측’했다. 딥마인드의 선임연구원인 데이비드 실버에 따르면 이는 수백 명의 평균적인 플레이어에게 착수를 묻는 게 아니라 한 명의 전문가에게 착수를 묻는 방식이다. 실버는 BBC 인터뷰에서 “컴퓨팅 파워나 데이터가 아니라 새로운 알고리즘이 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을 넘어 스스로 창조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인간 바둑 기사가 전문가 수준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대국 수보다 훨씬 많은 수백만 번의 게임을 스스로 플레이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해결해야 할 훨씬 더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에 비하면 바둑은 오히려 단순한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본보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알파고 제로가 결과적으로는 더 빨리 배웠지만 처음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그러나 기계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남겨둠으로써 알파고 제로는 인간이 수천 년 동안 개발해온 착수점들을 독립적으로 발견했을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들 또한 만들어냈다. 알파고 제로가 인간의 기보로 학습한 알파고를 압도하는 이유는 인간 지식의 한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된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 제로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통상적이지 않은 전략을 개발하는 한편 새로운 수를 창조했다. 인공지능의 이런 창조력을 보고 사람의 독창성 또한 높일 수 있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가장 강력한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창의성까지 발휘하는 인공지능의 미래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로봇 시대의 생존 전략, 창의력 교육 많은 사람들이 노동시장에서 언제 자신이 기계로 대체될 것인지 궁금해 한다. 한편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자동화가 이뤄져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반면, 운전이나 법률 조사 업무 같은 아직 자동화되지 않은 분야도 많이 남아 있다. 이제 곧 우리는 노동시장의 혼란에 적응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제도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혁신과 이니셔티브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화를 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계가 못하는 일을 하는 로봇 프루프 교육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총장 조지프 아운은 기계가 못하는 일을 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킬 것을 제안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로봇이 할 수 없는 ‘발명하고, 창조하고, 발견할 수 있는’사고를 가르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로봇 프루프 Robot-Proof 교육’이라고 부른다. 아운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위한 역량 중에서 특히 문해력을 강조한다. 문해력은 인간의 독창적인 능력과 장점에 속한다. 또한 아운이 제시한 프레임워크에는 문해력 외에도 네 가지 인지능력이 요구된다. 자동화에 저항력을 가지려면 비판적 사고, 시스템 사고, 기업가정신, 문화적 민첩성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들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사고방식이다. 아운은 다른 교육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많은 학생들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진 않는다. 질문하는 것,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의 기초다. 두 번째 능력은 시스템 사고다. 시스템 사고는 전체의 입장에서 부분을 이해하며 상호 관련성을 추구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서 해결하는 사고방식이다. 즉, 부분보다는 전체를 생각하고, 부분은 어디까지나 전체의 부분이며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체계적 접근 방법이다. 세 번째 능력은 기업가정신으로, 자동화하기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기업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젊은이들이 유연성을 갖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리더가 되어 인류의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점점 더 세계화되어가는 세상에서는 문화적 민첩성을 지닌 인재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오늘날 중요한 추세 중 하나는 비정규직의 부상이다. 또한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는 풀타임 근로자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서로 다른 곳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팀을 이룬다. 이런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공동 작업을 하려면 각자 고유한 능력과 기술이 필요하고 새로운 환경과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의 강조 로봇 프루프 교육은 경험적이고 프로젝트에 기반한 학습에 중점을 둔다. 인간은 창의적인 분야, 혁신을 추구하는 일에서 기계를 능가하며 이런 분야의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가까운 미래에는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일자리가 더욱 증가하고 여기서 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창조적인 경제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변화의 시기이며 점진적 변화나 사소한 개선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 부문의 전면적 개혁과 문샷(‘달 탐사선 발사’라는 뜻이지만 구글의 문샷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혁신, 도전’의 의미로 확대되었다)이다. 기하급수적 발전과 변화가 가속되는 세상에서 교육 부문에 대한 과감한 개혁이 요구된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2019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저 : 영국 이코노미스트 | 감수 : 현대경제연구원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8년 12월

2019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 책 소개 2019년 세계경제 및 글로벌 트렌드를 꿰뚫는 이코노미스트의 심층 진단 2019년을 맞아 꼭 알아야 할 세계 트렌드의 모든 것!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이코노미스트 2019 세계경제대전망』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문화를 심층 분석하여 미래 예측과 트렌드 분석에 있어 최고의 미래전망서로 손꼽히는 이 책은 90개국 30여 개 언어로 매년 말 전 세계에 번역, 동시 출간한다. 『이코노미스트 2019 세계경제대전망』은 이코노미스트 지의 저자들 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학자,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필진으로 참여해 대륙별, 국가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각 분야를 망라한 미래에 대한 폭 넓은 정보는 독자들에게 2019년에 펼쳐질 세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정책 당국자나 CEO들이 불확실성 하에서 겪게 되는 의사 결정 부담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이다. ■ 저자 영국 이코노미스트 저자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843년 영국에서 창립, 세계적으로 명성을 구축하고 있는 출판 그룹이다. 국제적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를 비롯, 전 세계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다음 해에 전개될 정치, 경제, 사회의 전체 상을 개관하고 핵심 이슈들을 전망하는 ‘The World In -’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매년 90여 개국에서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동시에 출간되고 있다. ■ 감수 현대경제연구원 감수 현대경제연구원은 ‘지성인의 양심과 온 정성으로 연구하고 창조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여 새 천년을 앞서가자’는 모토 아래 ‘Better than the Best’와 ‘Challenging for the 21st Century’를 경영 이념으로, 석ㆍ박사급 연구진 등 90여 명의 고급 인력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미시ㆍ거시, 금융 등 경제 분석과 전망, 기업경영 전략 연구,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통일경제 연구 등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경영에 필요한 각종 경제ㆍ경영 정보의 제공, 국민 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정책 제언 등 기업과 국민경제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차례 책을 펴내면서|다니엘 프랭클린 PART 1 ● 리더스 트럼프 쇼 시즌 2 / ‘9’의 저주 / 다가올 경제 문제 / 누가 브렉시트를 죽였을까? / AI에 대한 규제 / 문화 전쟁의 다음 전선 /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침묵해야 한다 / 비건의 해 / 광고 속 진실 ● 비즈니스 이보다 더 좋아지긴 어렵다 / 깨어 있어야 할 시간 / #미투, 제2부 / 피크 밸리(Peak Valley) / 누구나 미워하고 싶어 하는 거인들 / 유행 속에 등장한 AI / 추월차선으로 / 항공 전쟁 / 출장 경기(Away run) / 어떻게 기업가정신을 구원할 것인가 / 아무르강이 있는 러시아로부터 / 황홀경에 빠져 / 분권화하고, 디지털화하고, 탈탄소화하라 ● 금융 수렴 이론 / 케케묵은 문서는 쓰레기통으로 / 아메리카 퍼스트 / 호의적 결별 / 절반의 성과 / 외톨이 은행 / 중국인의 습격 / 불안의 시대 / 통화상의 문제 / 유니콘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 국제 온라인 연결의 난제 / 속도를 늦춘 소셜 미디어 / 인터넷 밈 광기 / 정치적 대분열 /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 예상 밖의 이야기 / 나는 월요일에 너에게 서약한다 / 미국의 변덕스러운 기후 정책 / 확률 지도 / 트렌드라인을 따르라 ● 과학 기술 ‘문 러시’의 길을 열다 / 울티마 툴레까지 / 걸어 다니는 바코드 / 파워 플레이(Power play) / 트웨이츠 탐사 과학자에게서 답이 나온다 / 치료용 안경 / 결과로 서열을 정한다 / 쓸모없는 지식의 유용성 ● 문화 더 셰드의 폭넓은 예술 / 나는 고발한다 / 모든 단어를 기억하자 / 실사 영화의 세계 / 초상화와 여성화가 / 레오나르도 다빈치, 2019년을 방문하다 / 단순함 그 자체 / 베를린 과거에서 불어온 돌풍 PART 2 ● 미국 더 좋은 천사들을 찾습니다 / 2020년을 향한 경기장 / 캐버노 법원 / 제너레이션 넥스트 / 직조된 희망찬 초록색 뭉치로 만들어진(Out of hopeful green stuff woven) / 신앙을 잃다 / 시끄러운 무대 뒤 소음 / 거품 요인 / 선거 부정의 진정한 스캔들 ● 유럽 장클로드 위원장 이후의 유럽 / 유로화 탄생 기념 / 독일의 약점에 대한 통찰 / 다시 지상으로 / 드라마는 충분하다 / 인도 기한 / 70주년 / 분열된 스페인 / 약진하는 포퓰리즘 ● 영국 브렉시트의 모든 것 / 재앙의 시나리오 /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 앞에 놓인 또 다른 길 ● 중동 미국 헤게모니의 종식 / 시리아 재건을 위한 투쟁 / 앞으로 닥칠 어려움 / 어둠의 왕자 / 특별한 이벤트 ● 아프리카 25억 인구가 던지는 질문 / 사헬 지역의 정세 변화 / 아프리카민족회의의 마지막 기회 /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무관심 / 여성들이여, 달려라 ● 미주 이제 바로 잡을 때다 / 코르테스의 그림자 / 대중주의가 북쪽으로 번진다 ● 아시아 인도의 영혼을 위한 투쟁 / 건국의 아버지를 향한 경의 / 료칸으로 어서 오세요 / 식상한 속편인가? / 민주주의의 회복 / 사랑에 빠진 두 정상 / 성공적인 추격 / 오스트레일리아의 결심 ● 중국 불신의 만리장성 / 5월의 꽃들 / 전시 조항 / 불협화음 / 기술을 통해 선을 행하기 ● 한국 경제 전망과 시장 동향|현대경제연구원 2018년 국내 경제 특징 / 2019년 국내 경제 전망 ● 2019년 세계 주요 지표 2019년 국가별 주요 지표 / 2019년 산업별 주요 지표 ● 부고 공동의 바다 ● 특별 섹션 - 오픈 퓨처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 난민 위기를 완화하는 방법 / 수상작 소개 / 풀뿌리의 연합 / 포용이라는 유산을 향해 2019년 세계 주요 일정 PART 1 비즈니스 이보다 더 좋아지긴 어렵다: 미국 지도자들은 더 힘들어질 삶에 대비해야 한다 패트릭 풀리스∣이코노미스트 슘페터 칼럼니스트 미국 대기업 경영자에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8년간은 고난의 행군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렇다. 수익성은 높아졌지만 매출은 부진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어졌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 때면 종종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은행과 주주들은 경영자에게 투자 대상이 제프 베조스(Jeffrey Bezos)가 아니라면 투자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에 경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2016년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세금을 감면하고 규제를 완화하면서, 해외에서는 중국을 때리는 트럼프의 공식은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충격을 줬지만 기업 이사회에서는 이를 반겼다. 수년의 절제 후 미국 주식회사는 2018년에 맹렬하게 질주했다. 한편 다음 세 가지의 불안한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첫째, 부풀어오른 수익은 경제 사이클이 성숙하면서 찌그러들게 될 것이다. 불황은 고통을 줄 것이며, 게다가 계속된 노동 시장의 긴축은 임금을 올려놓을 것이다. 식당이나 택배 업체처럼 근로자 수가 많은 기업들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이런 역풍은 모든 기업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른 모든 요인들이 동일하다고 볼 때 임금이 5% 증가하면 미국 기업의 수익은 19% 하락한다. 두 번째 위협은 무역이다. 경제학자들이 관세에 대해 언성을 높일 때 기업인들은 그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현재까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의 분쟁이 확대되고, 스마트폰 공급사슬처럼 수익성이 좋은 공급사슬이 손상될 때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기업들은 생산 네트워크를 다시 고려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지난 30년간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화의 혜택을 누려왔다. 이는 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50개 상장기업 중 30개가 미국 기업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새로운 세대의 기업 리더들은 무역 긴장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공급사슬의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마지막 위협은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 이후 10년간 여전히 아슬아슬할 정도로 불안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기업과 사회의 관계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 내 양극화된 공개 담론과 문화 전쟁이 기업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도움이 됐다. 만약 대중적 논쟁이 중산층의 침체에 대한 책임을 기업들에게 돌린다면 훨씬 더 두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변화를 위한 급진적 아이디어들은 끊임없이 끓어오르고 있다. 아무르강이 있는 러시아로부터: 중국과의 새로운 에너지 연계는 서방 세계에 지정학적 어려움을 제기한다 헨리 트릭스∣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 부문 부편집자 냉전이 끝난 후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은 러시아의 경제적 이해만큼이나 크렘린의 전략적 이해 추구와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거대 국영 기업인 가스프롬이 추진 중인, 중국과 독일, 터키로 각각 연결되는 세 개의 파이프라인 메가 프로젝트가 2019년에 완료되면, 이는 전 세계에 지정학적 파문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동시베리아 차얀딘스코예와 (궁극적으로는) 코비크틴스코예 가스전에서 아무르강을 지나 중국으로 연결된 3,000킬로미터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이송은 빠르면 2019년에 시작되며, 궁극적으로는 그 양이 연간 380억 큐빅 미터(bc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석유가스 산업 일부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설된 이 파이프라인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최근 10%의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서 나오는 급등한 가스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강대국들의 정치가 가지는 다른 측면들처럼 러시아와 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밀접하게 함께 움직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를 확고히 한, 중국과의 550억 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 거래는 가스프롬의 유럽 고객들이 크림반도의 합병 과정에서 크렘린이 한 역할을 비난하며 대체할 가스 공급원을 찾으라고 위협했던 2014년에 체결됐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수출은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그 덕분에 가스프롬은 독일로 가는 노르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과 투르크스트림으로 알려진 터키로 가는 파이프라인, 이 두 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더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둘은 가스프롬이 현재 유럽으로 송출하는 러시아 가스 대부분이 통과하고 있는 그들의 숙적 우크라이나를 통한 환승 경로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데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의 곤경에 민감한 브뤼셀과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르드스트림 2의 건설은 시작됐다. 이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에서 바로 독일로 가는 천연가스 수송 용량을 2배로 늘려 55bcm을 만들 것이며, 가스프롬과 다섯 군데의 대형 유럽 지원 기관들을 포함한 컨소시엄에 의해 건설될 것이다. 반면 15.75bcm 규모의 투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은 두 개의 경로로 구성된다. 하나는 흑해를 거쳐 러시아에서 터키로 연결되고 다른 하나는 터키에서 유럽으로 연결된다. 첫 번째 경로의 많은 부분이 완공됐고, 두 번째 경로는 2019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수익을 얻을 거라는 생각은 몽상이다 이런 진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EU의 반독점법은 투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가스프롬이 유럽에서 영업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유럽 파트너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세 개의 메가 프로젝트 모두 향후 몇 년간 가스프롬에게 손실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 회사의 고객들은 선박으로 수입되는 LNG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 등 대안을 점점 더 많이 확보하게 되어 가스프롬과의 거래를 더 심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푸틴의 파이프라인은 결국 수지가 맞지 않는 도박이 될 수도 있다. 국제 속도를 늦춘 소셜 미디어: 수년간 관심을 끌기 위해 애써왔던 소셜 네트워크가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레오 미라니∣이코노미스트 뉴스 편집자 1980년대 패스트푸드의 확산이 ‘슬로푸드’ 운동을 일으키고, 2000년대 초 텔레비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확산이 ‘슬로TV’에 영감을 주듯 2019년에는 알림, 메시지, 트위터, 블로그 게시글을 알리는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울림이 ‘슬로 소셜 미디어’ 운동을 일으킬 것이다. 사실 이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소셜 네트워크는 한때 게시글과 메시지가 쉽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신들의 서비스가 ‘마찰 없는 공유’가 되도록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노력에 신중하게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7월에 왓츠앱은 한 번에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수시 인원이나 그룹 수에 재한을 두었다.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은 ‘You're all caught up’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지난 이틀간 새로 올라온 게시물을 다 확인했으니 가서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소셜 네트워크에 얼마나 오래 시간을 허비했는지 알려주고 일정 시간 동안 알림을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았다. 9월에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원치 않으면 서비스 이용 시간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의 맞춤화 기능을 쓰지 않고, 단순히 역시간 순으로 트윗을 볼 수 있는 이전 타임라인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만일 이 변화가 효과적이고 다른 소셜 미디어도 동참할 때 소셜 네트워크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인 ‘참여(사람들이 그들의 서비스에 쓰는 시간’가 줄어들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는 것은, 그것이 성장 속도를 늦춘다는 의미일지라도 이용자들을 장기적으로 행복하게 하고 쉽게 퍼지는 허위 정보와 언어 폭력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모회사인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네트워크에서 보내는 시간이 “계획적이고, 긍정적이며, 영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말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나 전화기를 바라보는 ‘스크린 타임’이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인정하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소진되고 탈퇴하기보다 양극적인 의견과 남들이 휴가 때 찍은 스냅사진을 덜 접하도록 스스로 조절하게 할 것이다. 문화 실사 영화의 세계: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많을 것이다 레이첼 로이드∣이코노미스트 프로스페로 블로그 편집자 1991년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학구적인 여주인공 벨은 읽을 만한 책을 고르기 위해 마을 서점으로 간다. 지난번 방문 이후 새로운 책이 나오지 않았기에 벨은 파란색으로 장정된 책을 고른다. “얘야, 그 책은 두 번이나 읽었잖니!” 서점 주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벨은 마법과 변장한 왕자 이야기의 매력을 열거하며 대답한다. 이 대사는 거의 자기 지시적으로 디즈니 작품을 가리킨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오랫동안 그런 이야기들로 관람객을 매혹했다. 벨과 마찬가지로 팬들은 그 이야기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으며 행복해한다. 그런 이유로 배우와 컴퓨터가 만든 이미지를 이용해 원작 애니메이션 동화를 리메이크한 실사 영화가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성공을 재현하고 있다. 2017년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엠마 왓슨,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등이 출연한 실사 영화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2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해 두 번째로 수익이 높은 영화가 됐다. 그보다 1년 전인 2016년 개봉한 정글북은 1967년 작품을 토대로 했으며 9억 6,700만 달러를 벌어들여 그해 5위를 차지했다. 이 새로운 버전의 영화들은 이전 작품을 재탕하려는 게 아니다. 현대적 감성과 새로운 기술을 영화에 담는 것이다. 엠마 왓슨은 벨의 캐릭터에 더 힘을 불어넣어 자신이 ‘롤모델로 구현하고 싶은 여성’으로 만들고자 제작사에 캐릭터의 변화를 요구했다. 영화감독 존 파브로는 정글북을 감독하며 사진처럼 사실적인 새로운 시각 효과를 개척했고, 새 영화 라이언 킹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 동화들은 구식일 수 있지만 잘 만들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PART 2 미국 제너레이션 넥스트: 2019년에는 밀레니얼의 숫자가 베이비부머를 앞지를 것이다 조나단 라우치∣워싱턴 DC, 브루킹스 연구소 시니어 팰로우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은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코호트(cohort)였다. 1993년 이후 재임한 네 명의 대통령도 모두 그 세대 출신이었다. 세대가 모호한 개념이긴 하지만, 널리 받아들여진 정의들을 활용해 퓨리서치센터는 베이비부머들이 2019년에 수적으로 추월당할 거라고 예측한다. 가장 큰 규모의 코호트로서 그들을 대체할 그룹은 이른바 ‘밀레니얼’이라고 불리는 매우 다른 그룹이다. 미국의 성공과 영향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자라났고, 시민의 권리를 위한 운동에서 승리하고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베이비부머들은 자신들이 지배할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때로는 대립을 일삼으면서도 도덕적인 그들은 정치를 세기말적 관점에서 보고 싶어 했고, 처음에는 그들보다 앞선 세대를 대상으로, 다음에는 그들의 세대 내부에서 문화적인 전쟁을 벌였다. 그들은 이전의 다른 어떤 코호트보다 대학에 더 많이 진학했으며, 군대 복무는 덜했다. 젊어서는 반항적이었지만 부모가 되자 극도의 보호주의자로 변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는 공공 복지와 연금 혜택을 퍼주면서 자녀들에게는 지속 가능하지 못할 정부 부채라는 부담을 지웠다.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들은 다른 행성에서 자란 셈이다. 9 ‧ 11 사태와 금융 위기, 학교 내 총격 사고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채 미국의 상대적인 파워가 줄어드는 것을 지켜봤던 그들은 실용적인 이상주의자들로 묘사되어왔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은 있지만 베이비부머들과 같은 메시아적인 구석은 없다. 그들은 디지털 세계를 온전하게 편안한 집처럼 느끼는 최초의 세대지만, 실제로 도서관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기억을 가진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부모들과 비교할 때 그들은 정치 정당에 덜 집착하며 사회적으로는 더 급진적이다. 타 인종과의 결혼, 동성 결혼, 합법화된 대마초는 그들에게 머뭇거릴 틈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인종적으로도 더 다양하다. 사회에 대한 그들의 급진적인 관점은 이미 기업들과 그들의 문화에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밀레니얼들은 기업들이 지역 중심적이고, 환경 친화적이며, 사회적으로 양심적이기를 기대한다. 그들은 반드시 집과 차를 소유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미투 운동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줬듯이 그들은 부모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성적 또는 직장 내 관례들을 용인하지 않는다. 영국 브렉시트의 모든 것: 영국은 유럽연합을 떠나겠지만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 존 피트∣이코노미스트 브렉시트 부문 편집자 2016년 국민투표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뒤 다른 모든 정치적, 경제적 관심사는 뒷전으로 밀렸다. 브렉시트는 협상이 극도로 복잡하고 중대한 사안이기에 테리사 메이의 토리당 정권이 종종 사상과 정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그중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메이 총리가 3월 29일에 계획된 영국의 공식적인 유럽연합 탈퇴를 확정하는 합의를 어떻게든 이루는 것이다. 나쁜 합의보다 합의 없는 브렉시트가 낫다는 메이의 반복된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다른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영국이 합의 없이 떠나면 모두에게 큰 해가 되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유럽 경제는 현재 불안정한 상태다. 급격한 브렉시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다. 게다가 모든 분야의 비즈니스들이 합의 없는 브렉시트에 맞서 강력한 로비를 펼쳤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는 불확실성을 남길 것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효력이 일부 유예되는 21개월 또는 그 이상의 전환 기간을 맞을 것이다. 이 기간동안 브렉시트 이후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유럽연합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가 엄격히 통제되는 ‘하드 보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간 상품이 오갈 때 새로운 규제 점검의 전조가 될 수 있으므로 메이 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북아일랜드 민주통합당은 반기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영국과 유럽연합의 무관세 협정을 두고 험난한 협상의 서곡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2019년 유럽연합은 선거를 치르고 새로운 유럽연합 위원회를 꾸리느라 한동안 바쁠 것이다.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무역 협정이 21개월 내에 합의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이므로 전환 기간은 연장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보수당원들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보수당원들은 전환 기간을 영국이 유럽연합의 모든 규칙을 준수하나 어떤 발언권도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 비유한다. 그렇지만 토리당 의원들은 그러한 우려만으로 메이의 협상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경우 새로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뒤집히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리당의 우유부단함은 당에 대한 장악력이 불안정한 총리에게 더 많은 골칫거리를 안겨줄 것이다. 많은 이들을 실망시키는 브렉시트와 휘청거리는 경제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이 우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브렉시트의 혼란에 이어 국유화와 세금 인상을 작정한 극좌파 코빈 정부가 뒤따르리라는 전망은 기업과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할 것이다. 험난한 여정이 펼쳐질 것이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정세 변화: 지금껏 무시당하던 지역이 달갑지 않은 이유로 주목을 받을 것이다 윌 브라운∣니아메 및 누악쇼트, 이코노미스트 서아프리카 통신원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하라 사막을 하늘에서 떨어진 태양이 모든 것을 재가 되도록 태워버린 장소로 묘사했다. 그 후 2000여 년이 지나도록 유럽은 이 거대한 사막 너머의 땅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사하라의 벽은 서서히 무너지는 중이다. 사막 저편의 건조한 지역에는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들이 모여 사헬이라고 불리는 지역 밴드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껏 이 지역이 지정학적 중심을 차지한 적은 없었지만 2019년에는 서구 사회의 중요 의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물결을 두려워한 유럽은 개발과 국경 보안에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대륙의 연결 통로인 니제르로, 2016년 33만 명에 달하던 이민자 수가 2018년 1만 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사헬 지역을 단순한 연결통로로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 지역에는 그 자체로 폭발적인 잠재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국가들의 엄청난 인구 증가율에 주목해야한다. 니제르에서는 보통 한 여성이 7명 전후의 아이를 낳는다. 이른바 'G5 사헬'이라고 불리는 모리타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의 현재 인구는 약 7,800만 명이지만, 이 숫자는 2050년까지(유엔의 인구 예측 모델이 정확하다는 가정 하에) 약 2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맞이할 현실은 매우 어둡다. 사헬 지역의 정부들은 하나같이 힘이 약하며 몇몇 주요 도시를 제외하고는 국정 운영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 부패가 만연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식량 생산마저 인구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는 이 지역에 더 큰 악재가 되고 있다. 다양한 나라에 걸쳐 있는 사막이 서서히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G5 사헬 국가의 국민 중 약 500만 명이 식량 부족에 고통받는다고 추산했다. 자원 감소는 농민과 목축업자들 사이에 심각한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지하디즘 또한 힘을 얻고 있다. 알 카에다, 보코하람 및 IS와 연관된 단체가 말리와 니제르, 차드에서 기반을 마련했으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부르키나파소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엔과 미국, 프랑스, 독일 군대가 주둔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서유럽 대륙보다도 더 넓은 면적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실정이다. 2019년에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될, 12개 이상의 국가를 포괄하는 미국 주도의 대테러 훈련인 플린트락 작전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미국은 이미 니제르에 거대한 드론 기지를 오픈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리카에 주둔한 특수부대 작전을 50%나 줄이겠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아시아 사랑에 빠진 두 정상: 북한과의 수상한 브로맨스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도미닉 지글러∣서울, 이코노미스트 아시아 정치, 문화 블로그 ‘반얀’ 칼럼니스트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세 번에 걸친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방문한 최초의 북한 정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가장 최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약 15만 명의 북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야외 연설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지극히 폐쇄적인 북한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매우 놀라운 발전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례적 장면도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미국과 북한 정상의 리얼리티쇼보다 비현실적이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했으며 수많은 자국 국민을 강제 수용소로 보낸 젊은 독재자에게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직접 소개한 것이다. 그 만남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안전 보장 및 친선 유지 약속을 대가로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취지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도록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에 들어서도 김 위원장의 진실성과 명석함에 대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반면 한국의 회의주의자들은 공동선언문이 종잇조각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계속 주장할 것이다. 그들은 김 위원장이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눈먼 약속에 속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이 “거봐, 내가 뭐랬어”라고 단언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은 최소한 당분간이라도 이 이례적이고 즉흥적인, 세 사람의 운명을 한 배에 실은 하향식 외교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삼두정치야말로 한반도의 긴장된 정세를 변화시킨 결정적 요인이다. 확실한 것은 경제와 안보, 전략적 시사점 중 어느 한 요소도 놓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세 지도자는 모두 전임자와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며 틀을 깨고 있다.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적 고립과 변덕스러운 호전성이 정권 안보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부패하고 회의적이던 보수 정부의 뒤를 이어 당선된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극적인 운명을 변화시킬 길을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를 위협하는 핵 위기를 잠재웠다는 공을 인정받아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가능성에 거의 파충류적인 감각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할 때 2019년에는 당분간 리얼리티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아내 리설주 여사와 함께 트럼프와 대면할 것이다. 어쩌면 이번에는 그가 비스트의 뒷좌석에 앉는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두 번째 정상회담은 무리 없이 개최될 전망이다. 남북한 사이의 종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일종의 ‘평화 선언’ 또한 착실히 준비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북한의 핵무기가 실제로 해체되도록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자신의 임기를 바라보며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결과물을 얻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압박이 되어 다가올 것이다. 한국의 지도자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어느 정도라도 완화하도록 유엔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김 위원장은 한때 진심으로 고려했을지도 모를 비핵화에 대한 관심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나치게 열렬한 행보를 보인다면 미국 행정부의 강경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조금 우울한 당신을 위한 자기중심 에세이 저 : 장민주(張閔筑) | 역 : 박영란 |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 발행 : 2019년 01월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 책 소개 어설픈 위로에 상처받은 보통 사람을 위한 셀프 치유 안내서 이 책은 우울증을 가진 저자의 내밀한 고백을 시작으로 완화되기까지 8년의 과정을 담아냈다. 우울한 감정을 폄훼하고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독자 스스로 마음을 진단해볼 수 있으며, 부록으로 우울증에 관한 심리학적 정보와 해결책을 수록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 저자 장민주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아빠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좀 즐겁게 살아봐”라며 긍정을 강요했던 엄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거기다 타고난 허약 체질, 외모에 대한 열등감, 예민한 성격, 집단 따돌림, 학업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이 나날이 악화됐다. 숱한 약물 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자신의 병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8년차, 드디어 조금 다른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다양한 증상, 우울증을 완화시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사랑과 상처,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고슴도치 소녀: 왜 아픈 건 나일까?》가 있다. ■ 역자 박영란 베이징어언대학교 중국어영어과를 졸업하고 국제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 국제중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중국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말하기 힘든 비밀》 등이 있다. ■ 차례 감수의 글_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추천의 글_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 프롤로그_좋아지지 않으면 뭐 어때?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 Chapter 1_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이 행복해지겠지 행복하라고 강요하지 마 나도 모르는 새 사라져버린 기억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1] 감정을 숨길수록 나는 ‘가짜’가 된다 Chapter 2_우울의 늪에 빠지다 ‘왕따’라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여기에 내가 있어도 될까? 내게 필요한 능력, 눈치 보기 가면을 벗자, ‘진짜 나’를 찾자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2] 내가 멍청한 건 IQ 때문일까? Chapter 3_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먹어도 먹어도 어쩐지 속이 자꾸 허하다 미움받을 용기?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대로 사라져버렸으면 이번에는 나를 구할 거야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3]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 Chapter 4_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외로움은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처음으로 나를 구해준 사람 닫힌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보니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부모의 마음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4]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면 에필로그_‘우울한 나’도 ‘소중한 나’의 한 부분 부록_우울증에 대하여 참고문헌 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행복하라고 강요하지 마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행복’을 누려야 되는지를 잊어버렸다. 사고방식도 비판적으로 변해서 무슨 일이든 가장 최악의 상황만을 떠올렸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당시에 썼던 일기를 살펴보니,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가벼운 우울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울증 확진을 받고 본격적으로 치료받기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치료하고 해서 그리 거창하지는 않다. 매주 한 번씩 학교에 있는 상담실에서 상담 선생님과 면담하는 것이 전부였고, 가끔 가오슝대학 부설병원의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방학이 되면 정신과를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았는데, 환자가 너무 많은 탓에 대화를 길게 나눌 수 없었다. 대체로 5분이면 진료가 끝났다. 그러고 나서 수면제와 항불안제, 세로토닌을 처방했다. 우울증 환자는 뇌에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약물로 보충해주는 것이다. 다만 약을 먹으면 식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계속 살아오다가, 스스로 ‘이게 우울증이 아닐까?’하고 인식하고 치료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내 증상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학교에서 우연히 캐비닛을 정리하다 발견한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우울증 수치가 위험 수준의 최고 등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평소 우울증 환자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냥 생각이 너무 많은 것뿐이야. 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 그 후에도 꾸준히 “견디기 너무 힘들어. 제발 병원에 좀 데려가 줘!”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늘 똑같았다. “앞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면 돼. 좀 즐겁게 살아봐!” 우리는 왜 우울증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조금만 힘을 내!”라고 쉽게 말할까?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네 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고 있잖아.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돼!”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결국 상대를 바꿔 간호사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언니는 나를 상담 센터에 데려가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데려가는 데 동의했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우울증 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가 먼저 우울증에 관해 깊이 공부해서 내 상태를 확실히 알았다면, 부모님께 내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보통 사람이라면 아프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릴 상황에, 나는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슬픔을 느끼고만 있었다. ‘나라는 사람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구나’, ‘난 살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이렇게 아픈데 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이런 감정적 반응이 너무 강렬할 때면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시곤 했다. 어떤 날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온종일 울다 결국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 그만 다니고 싶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심할 때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도 있었다. 작은 좌절에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함이 몰려와 비이성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말 매 순간 진심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부모님의 무관심, 친구들의 따돌림, 바닥이 된 성적 때문에 불투명해진 입시... 내 인생은 그 자체로 비참하고 엉망이었다. 이때 의사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회적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을 꼭 찾아봐. 그래야 네 상태가 좋아질 수 있어. 약만 먹는다고 절대 좋아지지 않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슬프기만 했다. ‘믿을 만한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어디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곰곰이 곱씹어보니, 심리상담과 약물이 일시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라는 안전한 보호막, 즉 ‘사회적지지’의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음을 알게 됐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긍정’과 ‘외향성’을 강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누구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과는 교제하기 싫어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며칠만 지나도 결국 지치게 되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아무리 가면을 쓰는 데 능통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남들에게 “나는 우울증을 겪은 이력이 있고 오랫동안 수차례의 치료를 받아왔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도 모른다”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를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되니, 좀 더 ‘나다운 나’가 된 기분이 든다. 심리 치료를 받을 때 가오슝대학병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내게 한 말이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나도 너처럼 북일여고를 나왔어. 상위 1퍼센트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 고등학교이기도 했고, 정신과 의사라는 목표도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했지. 그런데 갑자기 1학년 때 성적이 크게 떨어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온 거야. 그때 스스로를 참 많이 원망했었어.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처럼 또 너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게 하려고 하느님이 날 훈련시킨 게 아닐까 싶어. 같은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거든.” 그렇다. 우울증을 직접 겪어봤고 심리학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도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나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사회도 그러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이번에는 나를 구할 거야 나는 심리학을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잘 살아가고자 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전 여름방학에 편입 시험을 봤다. 편입 시험 제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대학교 1학년을 마치거나 5년제 전문학교를 마친 사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며 시험에 통과해야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 이 시험에 통과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며, 특히 심리학과에 들어가는 것은 훨씬 어렵다. 심리학과의 낮은 합격률만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니었다.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심리학과 수업은 주로 원서로 배우기 때문에 시험도 영어로 봐야 했다. 하지만 평소 영어 알레르기가 심해서 스펠링만 봐도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사자에게 쫓기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 편입 시험을 계기로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에 가서 심리학 서적을 읽기 시작해서 나름 심리학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자신했는데도 부족한 것투성이었다. 당시 일반 심리학 도서를 최소 7권 정도 읽었고 원서 역시 1권씩은 꼭 읽으려 했었는데, 여전히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당장에 두 달 후에 있을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따. 심해진 우울증으로 또다시 글자 한 자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됐다. 휴학 후 집으로 돌아와서 한 달 내내 잠을 자거나 드라마만 보고, 책은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매일매일 10회 연속으로 드라마만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적으며 나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줬다. 내가 공부를 시작한 것은 6월부터였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딱 한 달 공부하고 심리학과에 합격한 것이다. 진짜 운이 좋았던 것일까? 어쩌면 하느님의 도움으로 합격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피나는 노력과 가족의 격려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6월부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과 낮잠 시간을 포함해 딱 한 시간만 쉬고, 다시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화장실과 샤워하는 시간 말고는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어떻게 폐인처럼 있다가 한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었을까? 바로 우리 부모님 덕분이다. 부모님이 먼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한 내가 어떻게 편입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아빠가 자존감 상하지 않도록 나를 잘 타일러주셨다. “도전을 해야 자신을 격려할 수 있어. 적이 너무 강하다고만 생각하면 너 자신도 주춤할 수밖에 없어. 그저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것만큼 열심히 하면 돼. 네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엄마도 매일 아침 날 깨우면서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민주야, 넌 할 수 있어. 네가 열심히 하면 하늘도 도울 거야. 엄마도 옆에서 응원해줄게. 너도 너를 믿어봐. 그럼 시험도 잘 볼 수 있을 거야.” 혹시 부모님이 내 열등감을 없애고자 몰래 자기충족적 예언 이론이라도 배운 것일까? 자기충족적 예언은 자기 스스로 예언을 현실로 만든다는 뜻으로, 타인의 기대 수준에 자신의 행위를 맞추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장애 학생에게 교사가 어떠한 이미지를 주느냐에 따라 그들의 학업 성취가 달라질 수 있다. 아직도 그때 우리 부모님이 무슨 마음으로 갑자기 그렇게 변하셨는지 모른다. 계속해서 컨디션 난조에, 자신감은커녕 무기력감에 허덕이고 있던 때라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격려로 인해 가망은 없을지라도 끝까지 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생각했다.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부모의 마음 매주 금요일에는 아르바이트가 두 개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13시간동안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된다. 피로에 찌든 나머지 씻기도 전에 거실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린다. 한기가 잔뜩 서린 장판과 피부가 맞닿으면 또다시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기분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모든 틈을 메우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내 가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날도 몹시 무기력했고, 여느 때와 같이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했다. 힘이 쭉 빠진 팔을 겨우 움직여 후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떡하지,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아.” “그럼 언니도 고양이 한 마리 길러보는 건 어때?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나한테 기대서 살아가는 걸 보면, ‘아, 나도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가끔 와서 애교를 부리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어떻게 우울증을 치료했는지 후배의 경험담을 듣다 보니 일리가 있어 보였다. 다음 날 나는 유기묘 두 마리를 바로 입양했다.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이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해서 집에서는 기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죽음의 문턱’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것을 따질 새가 어디 있겠는가.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들이 문 앞에 나와 ‘야옹’ 소리를 내며 나를 반겼다. 내가 공부를 하고 있으면 다리에 앉아서 잠을 자고, 새벽에는 뺨을 핥아서 깨우곤 했다. 좁은 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내 안에 있던 불안함과 외로움도 조금씩 사라졌다. 무엇보다 고양이들을 보살피면서 나와 부모님의 관계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님은 나에게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방과 따듯한 밥을 삼시 세끼 제공해주시고 지금까지 한 번도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상처 또한 많이 받았다. 부모님은 나에 대해 아무런 기대가 없으며, 우수한 학생은 자립심이 강한데 너는 그렇지 않다고 비난하며 수시로 나에게 상처 되는 말을 했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매우 낮아졌다 나를 더 화나게 했던 것은 내 감정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조차도 냉담하게 대했다. “부모님도 엄마 아빠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 네 모든 변화가 너희 부모님에게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던 것뿐이야.” 몇 년 전 어느 책에서 본 문구다. 이 글을 볼 때만 해도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걸까? 부모님도 아마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랐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는지 몰랐다면 육아 관련 서적을 한 번이라도 들춰봤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며 원망하기 시작했다. 선인장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주인이 매일 물을 줘서 썩어버리는 것처럼, 나도 양육에 대해 무지한 부모 밑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이따금 했다. 아빠는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나에게 선물을 잔뜩 사다 주시곤 했다.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아빠가 상해에 갔다 오시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가죽 지갑을 7개 정도 사다 주셨다. 복잡한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워낙에 오래된 물품을 선호하는지라 하나를 쓰면 2~3년 정도 쓰는데, 7개나 사다 주면 어느 세월에 쓰라는 것일까? 결국 나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다고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아빠는 딸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는지 알지 못해서 선물로 그 마음을 대신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쓰지도 못할 선물보다는 작은 격려의 말이나 잠깐이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어떤 사람은 내가 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다른 아이가 우리 집 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나와 달리 정말 즐겁게 지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ㄹ에게 선천적인 기질이 다르며, 부모와 자녀도 따지고 보면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껄끄러운 사이가 된 데에는 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 삭히고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 부모님은 내 감정이 어떤지 알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가족은 평생 함께하는 존재다. 누구라도 먼저 변화하고자 나서지 않는 한 관계는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 나는 한참을 버티고 버티다가 부모님과 소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내가 기르는 고양이들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흰 바탕에 얼룩무늬 고양이다. 원래는 한 마리만 기를 생각이었는데, 입양센터에서 내가 고른 고양이가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꼭 다른 고양이와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했다. 외로움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두 마리 모두 데려오게 됐다. 수고양이의 이름은 ‘취두부’다. 암코양이는 입가의 주황색 얼룩이 마치 김칫국물이 묻은 듯해서 이름을 ‘파오차이’라고 지었다.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두 고양이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취두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온 지 1주일 만에 애교를 부리며 품에 안기려 한 데 비해, 파오차이는 매우 신경질적이고 항상 멀리 숨어서 지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람에게 잘 다가오는 취두부를 더 좋아하게 됐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성격은 사실 파오차이와 매우 비슷하다.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고집도 세고 나름 독립심이 강하다. 또한 무의식중에 부모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인간관계에 위축돼 있다고 해서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일부러 파오차이를 더 많이 쓰다듬어주고 나 스스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자각한다. 한 번은 동물병원 의사가 유기묘들은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300위안이나 들여 약을 지었다. 집에 돌아와 약을 먹였는데, 두 마리 모두 약을 혀 밑에 숨기고 있다가 내가 한눈판 사이에 몰래 구석에 다시 뱉어놓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나고 약이 올라서 혼을 냈다. 한바탕 쏟아붓고 나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치원 시절에 나 또한 쓴 약이 너무 싫어서 몰래 화장실 변기에 버리곤 했었는데, 나중에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예전에 아빠가 농담처럼 “너 갖다 버릴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이었다. 어쩌면 내가 고양이들에게 한 말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지금은 아빠가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방금 한 말이 나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아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여전히 아빠는 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하지만, 천천히 가다 보면 우리가 함께 지내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 믿는다. 실제로도 미약하지만 아빠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아빠는 항상 “내가 너 자라고 그만한 돈을 쓰고 여기까지 왔겠니?”라고 나를 꾸짖으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리통이 심하니? 그럼 좀 쉬고 있어. 아빠 혼자 나가서 잠깐 돌아보고 올게.” 며칠 전에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아빠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의외의 말을 하셨다. “실은 나도 어렸을 때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했었어. 너무 외로워서 혼자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었지. 그랬더니 마음이 좀 풀리더라.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위로할 방법을 찾아야 해. 그런 이유로 이번에 너에게 차를 선물해줄까 싶어.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바다라도 다녀올 수 있게 말이야. 인생에 좋은 기회들이 많지만, 특히 난 너와 네 엄마를 만난 걸 감사하게 생각해. 아빠는 널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단다.” 예전의 아빠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말이다. 고양이를 기르면서 나는 보살피는 사람으로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사랑하긴 하지만 그들 역시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상처받는 것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참고로 우리 집은 가정폭력이나 학대는 없었다. 단지 직장과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와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부당한 갈등을 처리하는 데 있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뿐이다. 모든 가정의 사정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이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님을 알린다. 다만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겪었을 어려움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대는 자신과 화해하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한 날들을 위해서 말이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저 : 이재연, 이나검, 한달례, 박경은 | 출판사 : 지식과감성# | 발행 : 2018년 02월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 책 소개 이 책은 아이가 실수했을 때, 형제자매가 싸울 때,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며 떼쓸 때 등 부모들이 마주하는 여러 상황을 사례별로 소개하며 현명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며, 아이가 잘못하면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부모, 아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부모 등 부모의 심리 문제까지 다루고 있어 육아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 저자 이재연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교육학박사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이나검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 센터장 경성대학교 교육학박사 부부, 부모, 커플 코칭, 학부모상담 및 청소년 진로코칭, 기업강의 한달례 수목미술심리상담 센터장 호서대학교 상담심리석사. 미술심리치료, 중독·집단상담, 학습코칭 부모교육 강의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센터장 평택대학교 상담학 박사과정 진로, 가족, 집단, 정서, 부모교육 강의 ■ 차례 PART 1. 얼룩진 마음을 하얗게 빨아 널고 싶은 부모 - 이재연 1.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2. 젖 만지는 것에 집착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태내기 비밀, 신이 선물한 시간 4. 연년생 자녀의 문제점 5. 아이 울음소리에 매를 드는 엄마 6. 전부 자기 거라고 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7. 공감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20개월 아들이 어린이집 가는 날 너무 울어서 힘듭니다 9. 목욕하는 것을 너무 싫어합니다 10.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11. 부모의 간섭과 개입 괜찮은가요? 12. 빈자리를 통해 그리움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13. 남편의 역할을 하려는 첫째아들 PART 2. 발칙한 상상과 반응은 자녀소통의 지름길 - 이나겸 1. 아이가 싸울 때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나요? 2. 우리 아이 배변훈련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린이집 안 가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내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 5. 우리 아이 감정을 읽어 주는 방법 6. 부모부터 자기감정 조절하기 7. 사랑을 확인하는 아이 얼마나 반응을 해줘야 할까요? 8.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알아주기 9. 자꾸 떼를 쓰는 3살 아들 어떡하나요? 10. 자꾸 과거 이야기를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PART 3. 부모의 건강한 사랑이 뿌리 깊은 아이를 만들어요 - 한달례 1. 엄마의 과한 욕심이 거식증과 우울증을 만들 수 있어요 2. 늘 걱정이 많은 우리 아이 불안장애인가요? 3. 손톱 물어뜯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가정을 뒤흔드는 쇼핑중독! 멈출 수가 없어요 5.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 ADHD일까요? 6.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7세인데 아직도 야뇨증이 있어서 고민이에요 8.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9.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RT 4. 자녀는 부모의 거울,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즐거움 - 박경은 1. 착한아이 증후군(1) - 집에서만 떼쓰는 아이 2. 착한아이 증후군(2) - 양보만 하는 아이 3. 너무 일찍 자라버린 딸의 마음 4. 부모의 ‘방임’이 지금의 ‘아픔’을 형성합니다(분리불안) 5. 혼자 노는 딸, 괜찮은가요? 6. 분노조절 장애 - 화가 멈추지 않아요 7. 아이의 자존감 쑥쑥 잘 키우도록 8. 아이 꾀병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9. 버럭 엄마 이대로 괜찮은가요? 10. 까다로운 7세 아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룩진 마음을 하얗게 빨아 널고 싶은 부모 - 이재연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Q 20개월 된 아들이 아빠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요. 출산 후, 우울증이 있어서 남편이 저 대신에 아이를 더 많이 안아 주고 보살펴 줬어요. 아마 그때부터 저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아빠가 안으면 그치고 제가 안으면 울어서 힘이 듭니다. 혼자서 걷기 시작하면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아빠에게 더 집착합니다. 누워 있다가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면 일어나 아빠에게 안겨서 잡니다. 주말에도 안겨 있거나 거의 아빠 등에 업혀서 지냅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아이가 울고 떼쓰는 게 싫어서 “조용히 해!”, “그만!”, “시끄럽다니까!” 등의 말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무 지쳐서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야기만 들어도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갑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하려면 시간이 충분해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와의 관계가 좋으면 엄마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면 회복도 늦어집니다. 아이마다 기질도 다르다 보니, 주변에서 들은 조언이 우리 아이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함이 타고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환경에도 민감하고, 젖병이나 모유를 먹는 것과 같은 대상이나 대인관계도 민감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종일 아이와 지내면서 아이의 모든 예민한 반응과 짜증을 다 받아 줘야 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입니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떨어져 있다가 밤에야 집에 들어오는 남편은 종일 눈앞에 아기 모습이 떠나지 않습니다. ‘상호작용’이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아들은 아빠와 그리고 딸은 엄마와 상호작용이 더 잘 이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기라 해도 아들의 성장발달과 딸의 성장발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들의 활동력은 딸들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들과 보내면서 체력적으로 맞추기도 어렵고,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들에 반응을 해주다 보면 온몸이 축나게 됩니다. 반대로 아빠는 퇴근 후에 짧은 시간의 아들과 만남에서 조금 거칠면서도 재미있게 놀아 주니 아이는 아빠를 더 찾게 되고 자신을 충족시켜 주는 아빠에게 안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들과 보내야 하는 엄마들에게는 ‘노는 시간’보다 ‘노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는 표정과 반응만 강하게 하되 몸을 최대한 덜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아들은 몸을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중간 중간에 엄마의 반응을 통해 ‘잘하고 있어~’라는 보상을 받고 싶어 할 때 표정과 큰 손동작으로 확실히 채워 주는 것입니다. 20개월이 넘어 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정욕구’와 더불어 형성되는 것이 ‘자율성’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엄마에게 인정받으려 하면서도 자기가 직접 하고 싶어 하는 언어표현과 행동을 강하게 나타냅니다. 이럴 때마다 엄마는 더욱 진이 빠집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우리 아이의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마음마저 쉽게 지칩니다. 이런 시기에 엄마들의 마음이 덜 지치려면, 몸을 아껴야 합니다. 몸을 아끼기 위해서는 ‘밀당’을 잘해야 합니다. 남녀 사이와 부부 사이에만 밀당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엄마와 자녀 사이에도 건강한 밀당이 필요합니다. 내 배 아퍼 낳은 아이이기 때문에, 어리고 보살펴 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전히 아이만 바라보도 아이의 모든 것에 반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엄마를 아이와의 심리싸움에서 지게 합니다. 늘 아이가 ‘갑’이고 엄마는 ‘을’입니다. 오히려 아이는 밀고 당기기의 고수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밀면 밀리고, 당기면 끌려가는 심리적 관계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를 ‘신뢰’하기보다는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신뢰하는 것과 의지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신뢰는 균형을 갖고 있지만, 의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입니다. 아이는 헌신하는 엄마보다 지혜로운 엄마를 신뢰합니다. 헌신하는 엄마에게는 ‘더 큰 헌신’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행동과 감정을 밀당할 수 있는 엄마에게는 아이 스스로가 ‘존중’하는 모습을 갖추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종일 아들을 보살피지만 밤에 퇴근하는 아빠에게 달려가 버리는 모습을 보며 ‘서운함’이 깊게 뿌리내려 버립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태워 버릴 정도로 아이를 돌보면, 엄마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집니다. 엄마는 엄마 스스로를 보살필 에너지를 남겨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아이만을 위해 엄마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신체적 독립과 빠르면 정서적 독립도 이뤄집니다. 즉 아들과 딸은 태어나서 첫 몽정과 초경을 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시도합니다. 이때 온몸과 온 마음을 자녀에게만 바치던 부모님은 자녀의 독립을 인정하지 못하고 관계가 깨져 버립니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터널’입니다. ‘동굴’처럼 가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발달시기에 맞춰 가면서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 밀당의 고수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의 작지만 섬세한 웃음과 눈맞춤 그리고 부드러운 손짓에 아이가 춤을 추고 온몸을 뒹굴면서 꽃을 피우도록 밀당하시기 바랍니다. 전부 자기 거라고 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Q 31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키즈 카페에 가도 어린이집에 가도 장난감이든 책이든 전부 자기 거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하나라도 손을 대면 때리기까지 합니다. 괜찮은 건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소유에 집착하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보며 힘드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면 어딜 가든 항상 뺏기고도 웃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고충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질과 성향상 발달단계에서 자신만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나하나 하다 보면 여러 색깔을 품게 되어 균형이 맞춰집니다. 소유하려는 아이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요하게 되면 균형을 갖추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양육자의 전달법을 조절하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장난감을 자기 것이라고 안고 있으면, 아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5분만 가지고 놀고, 그다음엔 친구에게 주는 거야~(시간합리성)” “친구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으니까, 친구가 가지고 논 후에 가지고 놀자~(순서합리형)” 아이의 성향을 바꾸기보다는 합리적인 생각과 말을 같이 놀아야 할 친구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양육자부터 훈련해야 합니다. “친구에게 맞고 오지 마! 철구(가명)가 한 대 때리면 너는 두 대 때리라고! 알겠지?” 이런 식으로 극과 극의 대화법은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친구와의 대화나 감정을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데 방해를 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이든 뭐든 소유하려는 모습이 강한 것은 대상뿐만 아니라 대안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엄마든 친구든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두지 못하고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다 방해가 되는 타인이 존재하면 ‘왕따’나 ‘따돌림’을 이용해 자신이 사람을 소유하려는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집착하게 됩니다. 물건을 가지고 논 후에는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며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처럼, 모든 상황에 처음과 끝 그리고 나와 상대방을 인식하는 말을 자녀에게 꾸준히 전달해야 합니다. 발달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아이의 특성입니다.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 현상입니다. 세상에 나와 가족을 벗어나 타인과의 사회적 인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너와 나’의 구별도 힘듭니다. ‘나와 우리’의 개념은 더더욱 없습니다. ‘지금’과 ‘나중’의 시간적 개념과 ‘혼자’와 ‘같이’의 개념에 대해 꾸준히 분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Q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엄하게 말하고 강하게 지적하는 편입니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주눅이 많이 들고 나중에 편할 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엄마한테 혼날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저의 양육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A 엄격한 훈육은 부모의 입장에서 편한 방법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기만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삶의 지혜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빨리 성장하고 지혜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강하고 무섭게 훈육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스스로 삶을 직접 경험하면서 겪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가져다주는 지혜를 맛봐야 성급한 성장에 마음이 상처를 입지 않게 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착한 아이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아픈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리학에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부모의 강한 훈육법에 주눅이 들어 자신의 생각과 마음 대신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너무 어릴 때부터 담아두게 되면서 자신의 욕구를 잃어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솔직하고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에게 착한 아이로 굳어진 것처럼 타인에게도 착한 사람으로 존재하려는 욕구가 온몸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면 스스로 억눌러 버립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유기공포’라고도 합니다. 누군가가 생각과 감정의 쇠사슬을 풀어 버리면 자유를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함이 커져 버립니다. 그만큼 강한 훈육법은 무서운 것입니다. 강한 훈육법은 이렇게 착한 아이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행동을 하는 자녀로 이끌 수 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에서 학생 1,500명을 10년간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부모가 가혹하게 훈육할수록 자녀가 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이 높고, 비행에 연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고 매를 드는 엄격한 훈육은 자녀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부드러운 곡선의 해결법보다는 직선의 해결법만 심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예의바른 아이 같아 보이지만 감정을 메말라 갑니다. 인성에도 문제가 하나 둘 생겨 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부모와 아동 73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자녀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부모의 사고방식이 어떠냐에 따라 자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조사했습니다. 자녀의 실수나 실패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부모인 경우, 그 자녀들은 발전적인 사고방식을 하고, 자녀의 실수나 실패를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부모인 경우, 그 자녀들은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강하게 훈육하는 방법은 자녀를 극과 극으로 이끌게 됩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 혹은 문제행동이 됩니다. ‘하지 마’, ‘먹지 마’,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너그러운 웃음과 함께 ‘괜찮아’라고 말해 주길 바랍니다. 지금 시원하게 혼내면 당장은 편하지만 10년 후 자녀의 마음에는 무수히 많은 상처가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가 성장해서 부모가 된 시간도 생각해 보면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자녀도 금방 자라서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눌 것입니다. 부모의 간섭과 개입 괜찮은가요? Q 7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일어나서 잠을 잘 때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신경 쓰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웃음이 없고, 매번 간섭으로 느끼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폭풍 잔소리’, ‘폭풍 간섭’을 저도 모르게 하과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고 의지해야 하는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의존과 의지를 통해 아이는 ‘애착’이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나이 이전에는 부모의 간섭과 잔소리는 아이의 건강한 신체와 정서 발달에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타인과 교감을 통해 인지적, 정서적 독립을 시도합니다. 물론 신체적 독립은 더 빠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둘째들의 경우, 말도 못 하는 나이게도 신발을 신을 때나 옷을 입을 때, 본인이 직접 하려고 합니다. 부모가 대신 해주려고 하면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심리학과 리안 홍 교수팀은 ‘부모의 개입’에 관한 연구결과를 성격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7~10세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아동들에게 퍼즐을 주고 시간 안에 완성할 때 부모가 옆에서 아이의 과제 수행에 개입하고 통제하게 한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부모의 개입과 간섭의 태도는 간접적으로 자녀의 우울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 비판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부모가 반복적으로 전달한 개깅ㅂ과 간섭으로 옳고 그름의 틀과 기준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부모부터 내려온 ‘통제’ 습관이 세대전수 되면서 모든 것에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을 독립적으로 통제할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울은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이 직접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하고 조절하다 보면 문맥적 판단력이 향상되고 정서적 발전의 기회도 맛볼 수 있습니다. 빈자리를 통해 그리움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Q 현재 30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생후 5개월부터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침에 1시간 정도 얼굴보고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합니다. 반복되는 일도 힘든데,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은 더욱 힘이 듭니다. 어떻게 놀아 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놀아 준다고 해서 가까워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퇴근을 10시에 한다는 말에 어머님께서 마음보다 몸이 더 지쳐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어머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힘든 마음의 무게를 조금은 가볍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최고의 상담사는 엄마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손짓과 눈짓 하나하나를 지켜보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경험했고, 울 때와 웃을 때 몸짓 하나하나까지 눈과 귀 깊숙이 생겨 놓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최고의 상담사입니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덕분에 엄마는 아이가 기뻐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맞춤식 대응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게 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출근이 빠르고 퇴근이 늦어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에게 당연히 받아야 할 애정이 부족합니다. 애정결핍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건강하게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978년에 발달심리학자인 메리 딘스모어 에인즈워스는 동료들과 함께 ‘애착의 패턴: 이상한 상황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낯선 상황 절차’를 실험했습니다. 생후 1년이 된 아기들을 20분간 낯선 놀이방에 둔 뒤 양육자(엄마)와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어떤 ‘애착’ 형태를 보이는지 관찰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세 가지로 구분이 되었습니다. 안정 애착과 회피 애착 그리고 양면적 애착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안정 애착은 아기와 엄마의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때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아기는 세상을 탐험할 때 활동의 기점이 되는 근거지로 엄마를 인식합니다. 즉 엄마를 기지로 여깁니다. 근데 이 기지(엄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편안하게 활동도 하고 엄마가 없어도 다시 온다고 생각하며 ‘신뢰’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하지만 회피 애착은 엄마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유형입니다. 엄마가 놀이방에서 나가건 들어오건 몸과 시선을 엄마 쪽으로 향하지 않고 회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양면적 애착은 ‘서로 앞서는 두 가지의 감정’을 보이는 유형입니다. 즉 엄마가 곁에 있으면, 불안해서 안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안아 주면 벗어나려고 떼를 쓰거나 울면서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엄마를 안전한 기지로 여기지 못하고 신뢰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애착은 바로 두 사람이 특별한 시간을 두고 정서적 안정을 나누면서 형성되는 ‘관계’입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애착이 형성되는 것을 ‘내적 작동 모델’이라고 합니다. 부모와 내가 어떻게 대인관계를 형성했느냐에 따라 그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도식화처럼 마음에 자리 잡게 됩니다. 이렇게 자리 잡은 시스템은 부모가 아닌 타인을 만날 때 그대로 드러나서 표현됩니다. 아이가 30개월이면 이제는 엄마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같은 양육기관을 통해 애착이 확장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관찰하고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아이가 하는 행동을 옆방에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생중계한다고 생각하면서 행동과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시면 좋습니다. “기준(가명)이가 검은 줄을 잡았네~ 엄마한테도 주는 거야? 고마워~ 줄이 참 길다~ 엄마가 목에 걸어 봐야겠다. 오호! 목걸이가 되었네. 기준한테도 걸어 줄까?” 이런 식으로 아이가 눈길을 주고 행동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중계하듯 말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신체적 접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서 직접 만지고 던지고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엄마를 끌어당기게 됩니다. 이때도 엄마가 주인공이 아니라 보조역할을 하며 함께 놀 때 즐겁다는 것을 느끼도록 열심히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해주기만 해도 ‘안전한 기지’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실 겁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충돌하는 아픔의 파도를 인정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아이에게 아픔의 원인을 돌릴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일어난 아픔의 책임을 혼자서 견디는 것이 힘이 들어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와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거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다가갈 때 ‘남편의 아내’가 아니라 ‘엄마’로서 다가가야 합니다. 엄마의 말과 엄마의 표정 그리고 엄마의 온도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 날 수 있는 튼튼한 새가 됩니다. 부모의 상처를 아이의 등에 얹어 두면, 성인이 되어서 자유롭게 날 수가 없게 됩니다. 아픈 마음을 잊으려고 일에 몰두하는 어머님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한 후, 관계를 회복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아이의 관계’, 나와 직장의 관계‘를 생각해 보시면, 내가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에게 아픔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