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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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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조금 우울한 당신을 위한 자기중심 에세이 저 : 장민주(張閔筑) | 역 : 박영란 |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 발행 : 2019년 01월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 책 소개 어설픈 위로에 상처받은 보통 사람을 위한 셀프 치유 안내서 이 책은 우울증을 가진 저자의 내밀한 고백을 시작으로 완화되기까지 8년의 과정을 담아냈다. 우울한 감정을 폄훼하고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독자 스스로 마음을 진단해볼 수 있으며, 부록으로 우울증에 관한 심리학적 정보와 해결책을 수록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 저자 장민주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아빠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좀 즐겁게 살아봐”라며 긍정을 강요했던 엄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거기다 타고난 허약 체질, 외모에 대한 열등감, 예민한 성격, 집단 따돌림, 학업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이 나날이 악화됐다. 숱한 약물 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자신의 병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8년차, 드디어 조금 다른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다양한 증상, 우울증을 완화시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사랑과 상처,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고슴도치 소녀: 왜 아픈 건 나일까?》가 있다. ■ 역자 박영란 베이징어언대학교 중국어영어과를 졸업하고 국제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 국제중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중국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말하기 힘든 비밀》 등이 있다. ■ 차례 감수의 글_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추천의 글_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 프롤로그_좋아지지 않으면 뭐 어때?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 Chapter 1_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이 행복해지겠지 행복하라고 강요하지 마 나도 모르는 새 사라져버린 기억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1] 감정을 숨길수록 나는 ‘가짜’가 된다 Chapter 2_우울의 늪에 빠지다 ‘왕따’라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여기에 내가 있어도 될까? 내게 필요한 능력, 눈치 보기 가면을 벗자, ‘진짜 나’를 찾자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2] 내가 멍청한 건 IQ 때문일까? Chapter 3_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먹어도 먹어도 어쩐지 속이 자꾸 허하다 미움받을 용기?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대로 사라져버렸으면 이번에는 나를 구할 거야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3]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 Chapter 4_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외로움은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처음으로 나를 구해준 사람 닫힌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보니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부모의 마음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 04]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면 에필로그_‘우울한 나’도 ‘소중한 나’의 한 부분 부록_우울증에 대하여 참고문헌 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행복하라고 강요하지 마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행복’을 누려야 되는지를 잊어버렸다. 사고방식도 비판적으로 변해서 무슨 일이든 가장 최악의 상황만을 떠올렸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당시에 썼던 일기를 살펴보니,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가벼운 우울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울증 확진을 받고 본격적으로 치료받기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치료하고 해서 그리 거창하지는 않다. 매주 한 번씩 학교에 있는 상담실에서 상담 선생님과 면담하는 것이 전부였고, 가끔 가오슝대학 부설병원의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방학이 되면 정신과를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았는데, 환자가 너무 많은 탓에 대화를 길게 나눌 수 없었다. 대체로 5분이면 진료가 끝났다. 그러고 나서 수면제와 항불안제, 세로토닌을 처방했다. 우울증 환자는 뇌에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약물로 보충해주는 것이다. 다만 약을 먹으면 식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계속 살아오다가, 스스로 ‘이게 우울증이 아닐까?’하고 인식하고 치료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내 증상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학교에서 우연히 캐비닛을 정리하다 발견한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우울증 수치가 위험 수준의 최고 등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평소 우울증 환자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냥 생각이 너무 많은 것뿐이야. 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 그 후에도 꾸준히 “견디기 너무 힘들어. 제발 병원에 좀 데려가 줘!”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늘 똑같았다. “앞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면 돼. 좀 즐겁게 살아봐!” 우리는 왜 우울증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조금만 힘을 내!”라고 쉽게 말할까?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네 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고 있잖아.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돼!”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결국 상대를 바꿔 간호사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언니는 나를 상담 센터에 데려가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데려가는 데 동의했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우울증 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가 먼저 우울증에 관해 깊이 공부해서 내 상태를 확실히 알았다면, 부모님께 내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보통 사람이라면 아프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릴 상황에, 나는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슬픔을 느끼고만 있었다. ‘나라는 사람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구나’, ‘난 살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이렇게 아픈데 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이런 감정적 반응이 너무 강렬할 때면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시곤 했다. 어떤 날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온종일 울다 결국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 그만 다니고 싶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심할 때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도 있었다. 작은 좌절에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함이 몰려와 비이성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말 매 순간 진심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부모님의 무관심, 친구들의 따돌림, 바닥이 된 성적 때문에 불투명해진 입시... 내 인생은 그 자체로 비참하고 엉망이었다. 이때 의사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회적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을 꼭 찾아봐. 그래야 네 상태가 좋아질 수 있어. 약만 먹는다고 절대 좋아지지 않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슬프기만 했다. ‘믿을 만한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어디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곰곰이 곱씹어보니, 심리상담과 약물이 일시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라는 안전한 보호막, 즉 ‘사회적지지’의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음을 알게 됐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긍정’과 ‘외향성’을 강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누구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과는 교제하기 싫어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며칠만 지나도 결국 지치게 되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아무리 가면을 쓰는 데 능통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남들에게 “나는 우울증을 겪은 이력이 있고 오랫동안 수차례의 치료를 받아왔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도 모른다”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를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되니, 좀 더 ‘나다운 나’가 된 기분이 든다. 심리 치료를 받을 때 가오슝대학병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내게 한 말이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나도 너처럼 북일여고를 나왔어. 상위 1퍼센트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 고등학교이기도 했고, 정신과 의사라는 목표도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했지. 그런데 갑자기 1학년 때 성적이 크게 떨어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온 거야. 그때 스스로를 참 많이 원망했었어.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처럼 또 너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게 하려고 하느님이 날 훈련시킨 게 아닐까 싶어. 같은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거든.” 그렇다. 우울증을 직접 겪어봤고 심리학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도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나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사회도 그러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이번에는 나를 구할 거야 나는 심리학을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잘 살아가고자 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전 여름방학에 편입 시험을 봤다. 편입 시험 제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대학교 1학년을 마치거나 5년제 전문학교를 마친 사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며 시험에 통과해야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 이 시험에 통과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며, 특히 심리학과에 들어가는 것은 훨씬 어렵다. 심리학과의 낮은 합격률만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니었다.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심리학과 수업은 주로 원서로 배우기 때문에 시험도 영어로 봐야 했다. 하지만 평소 영어 알레르기가 심해서 스펠링만 봐도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사자에게 쫓기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 편입 시험을 계기로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에 가서 심리학 서적을 읽기 시작해서 나름 심리학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자신했는데도 부족한 것투성이었다. 당시 일반 심리학 도서를 최소 7권 정도 읽었고 원서 역시 1권씩은 꼭 읽으려 했었는데, 여전히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당장에 두 달 후에 있을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따. 심해진 우울증으로 또다시 글자 한 자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됐다. 휴학 후 집으로 돌아와서 한 달 내내 잠을 자거나 드라마만 보고, 책은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매일매일 10회 연속으로 드라마만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적으며 나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줬다. 내가 공부를 시작한 것은 6월부터였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딱 한 달 공부하고 심리학과에 합격한 것이다. 진짜 운이 좋았던 것일까? 어쩌면 하느님의 도움으로 합격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피나는 노력과 가족의 격려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6월부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과 낮잠 시간을 포함해 딱 한 시간만 쉬고, 다시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화장실과 샤워하는 시간 말고는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어떻게 폐인처럼 있다가 한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었을까? 바로 우리 부모님 덕분이다. 부모님이 먼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한 내가 어떻게 편입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아빠가 자존감 상하지 않도록 나를 잘 타일러주셨다. “도전을 해야 자신을 격려할 수 있어. 적이 너무 강하다고만 생각하면 너 자신도 주춤할 수밖에 없어. 그저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것만큼 열심히 하면 돼. 네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엄마도 매일 아침 날 깨우면서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민주야, 넌 할 수 있어. 네가 열심히 하면 하늘도 도울 거야. 엄마도 옆에서 응원해줄게. 너도 너를 믿어봐. 그럼 시험도 잘 볼 수 있을 거야.” 혹시 부모님이 내 열등감을 없애고자 몰래 자기충족적 예언 이론이라도 배운 것일까? 자기충족적 예언은 자기 스스로 예언을 현실로 만든다는 뜻으로, 타인의 기대 수준에 자신의 행위를 맞추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장애 학생에게 교사가 어떠한 이미지를 주느냐에 따라 그들의 학업 성취가 달라질 수 있다. 아직도 그때 우리 부모님이 무슨 마음으로 갑자기 그렇게 변하셨는지 모른다. 계속해서 컨디션 난조에, 자신감은커녕 무기력감에 허덕이고 있던 때라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격려로 인해 가망은 없을지라도 끝까지 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생각했다.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부모의 마음 매주 금요일에는 아르바이트가 두 개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13시간동안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된다. 피로에 찌든 나머지 씻기도 전에 거실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린다. 한기가 잔뜩 서린 장판과 피부가 맞닿으면 또다시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기분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모든 틈을 메우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내 가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날도 몹시 무기력했고, 여느 때와 같이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했다. 힘이 쭉 빠진 팔을 겨우 움직여 후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떡하지,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아.” “그럼 언니도 고양이 한 마리 길러보는 건 어때?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나한테 기대서 살아가는 걸 보면, ‘아, 나도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가끔 와서 애교를 부리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어떻게 우울증을 치료했는지 후배의 경험담을 듣다 보니 일리가 있어 보였다. 다음 날 나는 유기묘 두 마리를 바로 입양했다.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이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해서 집에서는 기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죽음의 문턱’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것을 따질 새가 어디 있겠는가.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들이 문 앞에 나와 ‘야옹’ 소리를 내며 나를 반겼다. 내가 공부를 하고 있으면 다리에 앉아서 잠을 자고, 새벽에는 뺨을 핥아서 깨우곤 했다. 좁은 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내 안에 있던 불안함과 외로움도 조금씩 사라졌다. 무엇보다 고양이들을 보살피면서 나와 부모님의 관계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님은 나에게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방과 따듯한 밥을 삼시 세끼 제공해주시고 지금까지 한 번도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상처 또한 많이 받았다. 부모님은 나에 대해 아무런 기대가 없으며, 우수한 학생은 자립심이 강한데 너는 그렇지 않다고 비난하며 수시로 나에게 상처 되는 말을 했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매우 낮아졌다 나를 더 화나게 했던 것은 내 감정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조차도 냉담하게 대했다. “부모님도 엄마 아빠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 네 모든 변화가 너희 부모님에게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던 것뿐이야.” 몇 년 전 어느 책에서 본 문구다. 이 글을 볼 때만 해도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걸까? 부모님도 아마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랐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는지 몰랐다면 육아 관련 서적을 한 번이라도 들춰봤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며 원망하기 시작했다. 선인장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주인이 매일 물을 줘서 썩어버리는 것처럼, 나도 양육에 대해 무지한 부모 밑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이따금 했다. 아빠는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나에게 선물을 잔뜩 사다 주시곤 했다.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아빠가 상해에 갔다 오시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가죽 지갑을 7개 정도 사다 주셨다. 복잡한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워낙에 오래된 물품을 선호하는지라 하나를 쓰면 2~3년 정도 쓰는데, 7개나 사다 주면 어느 세월에 쓰라는 것일까? 결국 나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다고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아빠는 딸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는지 알지 못해서 선물로 그 마음을 대신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쓰지도 못할 선물보다는 작은 격려의 말이나 잠깐이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어떤 사람은 내가 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다른 아이가 우리 집 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나와 달리 정말 즐겁게 지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ㄹ에게 선천적인 기질이 다르며, 부모와 자녀도 따지고 보면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껄끄러운 사이가 된 데에는 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 삭히고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 부모님은 내 감정이 어떤지 알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가족은 평생 함께하는 존재다. 누구라도 먼저 변화하고자 나서지 않는 한 관계는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 나는 한참을 버티고 버티다가 부모님과 소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내가 기르는 고양이들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흰 바탕에 얼룩무늬 고양이다. 원래는 한 마리만 기를 생각이었는데, 입양센터에서 내가 고른 고양이가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꼭 다른 고양이와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했다. 외로움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두 마리 모두 데려오게 됐다. 수고양이의 이름은 ‘취두부’다. 암코양이는 입가의 주황색 얼룩이 마치 김칫국물이 묻은 듯해서 이름을 ‘파오차이’라고 지었다.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두 고양이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취두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온 지 1주일 만에 애교를 부리며 품에 안기려 한 데 비해, 파오차이는 매우 신경질적이고 항상 멀리 숨어서 지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람에게 잘 다가오는 취두부를 더 좋아하게 됐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성격은 사실 파오차이와 매우 비슷하다.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고집도 세고 나름 독립심이 강하다. 또한 무의식중에 부모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인간관계에 위축돼 있다고 해서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일부러 파오차이를 더 많이 쓰다듬어주고 나 스스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자각한다. 한 번은 동물병원 의사가 유기묘들은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300위안이나 들여 약을 지었다. 집에 돌아와 약을 먹였는데, 두 마리 모두 약을 혀 밑에 숨기고 있다가 내가 한눈판 사이에 몰래 구석에 다시 뱉어놓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나고 약이 올라서 혼을 냈다. 한바탕 쏟아붓고 나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치원 시절에 나 또한 쓴 약이 너무 싫어서 몰래 화장실 변기에 버리곤 했었는데, 나중에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예전에 아빠가 농담처럼 “너 갖다 버릴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이었다. 어쩌면 내가 고양이들에게 한 말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지금은 아빠가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방금 한 말이 나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아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여전히 아빠는 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하지만, 천천히 가다 보면 우리가 함께 지내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 믿는다. 실제로도 미약하지만 아빠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아빠는 항상 “내가 너 자라고 그만한 돈을 쓰고 여기까지 왔겠니?”라고 나를 꾸짖으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리통이 심하니? 그럼 좀 쉬고 있어. 아빠 혼자 나가서 잠깐 돌아보고 올게.” 며칠 전에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아빠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의외의 말을 하셨다. “실은 나도 어렸을 때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했었어. 너무 외로워서 혼자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었지. 그랬더니 마음이 좀 풀리더라.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위로할 방법을 찾아야 해. 그런 이유로 이번에 너에게 차를 선물해줄까 싶어.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바다라도 다녀올 수 있게 말이야. 인생에 좋은 기회들이 많지만, 특히 난 너와 네 엄마를 만난 걸 감사하게 생각해. 아빠는 널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단다.” 예전의 아빠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말이다. 고양이를 기르면서 나는 보살피는 사람으로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사랑하긴 하지만 그들 역시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상처받는 것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참고로 우리 집은 가정폭력이나 학대는 없었다. 단지 직장과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와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부당한 갈등을 처리하는 데 있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뿐이다. 모든 가정의 사정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이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님을 알린다. 다만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겪었을 어려움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대는 자신과 화해하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한 날들을 위해서 말이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저 : 이재연, 이나검, 한달례, 박경은 | 출판사 : 지식과감성# | 발행 : 2018년 02월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 책 소개 이 책은 아이가 실수했을 때, 형제자매가 싸울 때,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며 떼쓸 때 등 부모들이 마주하는 여러 상황을 사례별로 소개하며 현명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며, 아이가 잘못하면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부모, 아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부모 등 부모의 심리 문제까지 다루고 있어 육아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 저자 이재연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교육학박사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이나검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 센터장 경성대학교 교육학박사 부부, 부모, 커플 코칭, 학부모상담 및 청소년 진로코칭, 기업강의 한달례 수목미술심리상담 센터장 호서대학교 상담심리석사. 미술심리치료, 중독·집단상담, 학습코칭 부모교육 강의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센터장 평택대학교 상담학 박사과정 진로, 가족, 집단, 정서, 부모교육 강의 ■ 차례 PART 1. 얼룩진 마음을 하얗게 빨아 널고 싶은 부모 - 이재연 1.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2. 젖 만지는 것에 집착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태내기 비밀, 신이 선물한 시간 4. 연년생 자녀의 문제점 5. 아이 울음소리에 매를 드는 엄마 6. 전부 자기 거라고 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7. 공감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20개월 아들이 어린이집 가는 날 너무 울어서 힘듭니다 9. 목욕하는 것을 너무 싫어합니다 10.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11. 부모의 간섭과 개입 괜찮은가요? 12. 빈자리를 통해 그리움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13. 남편의 역할을 하려는 첫째아들 PART 2. 발칙한 상상과 반응은 자녀소통의 지름길 - 이나겸 1. 아이가 싸울 때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나요? 2. 우리 아이 배변훈련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어린이집 안 가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내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 5. 우리 아이 감정을 읽어 주는 방법 6. 부모부터 자기감정 조절하기 7. 사랑을 확인하는 아이 얼마나 반응을 해줘야 할까요? 8.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알아주기 9. 자꾸 떼를 쓰는 3살 아들 어떡하나요? 10. 자꾸 과거 이야기를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PART 3. 부모의 건강한 사랑이 뿌리 깊은 아이를 만들어요 - 한달례 1. 엄마의 과한 욕심이 거식증과 우울증을 만들 수 있어요 2. 늘 걱정이 많은 우리 아이 불안장애인가요? 3. 손톱 물어뜯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가정을 뒤흔드는 쇼핑중독! 멈출 수가 없어요 5.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 ADHD일까요? 6.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7세인데 아직도 야뇨증이 있어서 고민이에요 8.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9.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RT 4. 자녀는 부모의 거울,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즐거움 - 박경은 1. 착한아이 증후군(1) - 집에서만 떼쓰는 아이 2. 착한아이 증후군(2) - 양보만 하는 아이 3. 너무 일찍 자라버린 딸의 마음 4. 부모의 ‘방임’이 지금의 ‘아픔’을 형성합니다(분리불안) 5. 혼자 노는 딸, 괜찮은가요? 6. 분노조절 장애 - 화가 멈추지 않아요 7. 아이의 자존감 쑥쑥 잘 키우도록 8. 아이 꾀병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9. 버럭 엄마 이대로 괜찮은가요? 10. 까다로운 7세 아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룩진 마음을 하얗게 빨아 널고 싶은 부모 - 이재연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Q 20개월 된 아들이 아빠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요. 출산 후, 우울증이 있어서 남편이 저 대신에 아이를 더 많이 안아 주고 보살펴 줬어요. 아마 그때부터 저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아빠가 안으면 그치고 제가 안으면 울어서 힘이 듭니다. 혼자서 걷기 시작하면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아빠에게 더 집착합니다. 누워 있다가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면 일어나 아빠에게 안겨서 잡니다. 주말에도 안겨 있거나 거의 아빠 등에 업혀서 지냅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아이가 울고 떼쓰는 게 싫어서 “조용히 해!”, “그만!”, “시끄럽다니까!” 등의 말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무 지쳐서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야기만 들어도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갑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하려면 시간이 충분해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와의 관계가 좋으면 엄마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면 회복도 늦어집니다. 아이마다 기질도 다르다 보니, 주변에서 들은 조언이 우리 아이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함이 타고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환경에도 민감하고, 젖병이나 모유를 먹는 것과 같은 대상이나 대인관계도 민감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종일 아이와 지내면서 아이의 모든 예민한 반응과 짜증을 다 받아 줘야 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입니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떨어져 있다가 밤에야 집에 들어오는 남편은 종일 눈앞에 아기 모습이 떠나지 않습니다. ‘상호작용’이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아들은 아빠와 그리고 딸은 엄마와 상호작용이 더 잘 이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기라 해도 아들의 성장발달과 딸의 성장발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들의 활동력은 딸들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들과 보내면서 체력적으로 맞추기도 어렵고,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들에 반응을 해주다 보면 온몸이 축나게 됩니다. 반대로 아빠는 퇴근 후에 짧은 시간의 아들과 만남에서 조금 거칠면서도 재미있게 놀아 주니 아이는 아빠를 더 찾게 되고 자신을 충족시켜 주는 아빠에게 안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들과 보내야 하는 엄마들에게는 ‘노는 시간’보다 ‘노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는 표정과 반응만 강하게 하되 몸을 최대한 덜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아들은 몸을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중간 중간에 엄마의 반응을 통해 ‘잘하고 있어~’라는 보상을 받고 싶어 할 때 표정과 큰 손동작으로 확실히 채워 주는 것입니다. 20개월이 넘어 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정욕구’와 더불어 형성되는 것이 ‘자율성’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엄마에게 인정받으려 하면서도 자기가 직접 하고 싶어 하는 언어표현과 행동을 강하게 나타냅니다. 이럴 때마다 엄마는 더욱 진이 빠집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우리 아이의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마음마저 쉽게 지칩니다. 이런 시기에 엄마들의 마음이 덜 지치려면, 몸을 아껴야 합니다. 몸을 아끼기 위해서는 ‘밀당’을 잘해야 합니다. 남녀 사이와 부부 사이에만 밀당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엄마와 자녀 사이에도 건강한 밀당이 필요합니다. 내 배 아퍼 낳은 아이이기 때문에, 어리고 보살펴 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전히 아이만 바라보도 아이의 모든 것에 반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엄마를 아이와의 심리싸움에서 지게 합니다. 늘 아이가 ‘갑’이고 엄마는 ‘을’입니다. 오히려 아이는 밀고 당기기의 고수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밀면 밀리고, 당기면 끌려가는 심리적 관계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를 ‘신뢰’하기보다는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신뢰하는 것과 의지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신뢰는 균형을 갖고 있지만, 의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입니다. 아이는 헌신하는 엄마보다 지혜로운 엄마를 신뢰합니다. 헌신하는 엄마에게는 ‘더 큰 헌신’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행동과 감정을 밀당할 수 있는 엄마에게는 아이 스스로가 ‘존중’하는 모습을 갖추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헌신만 하다 보면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됩니다. 종일 아들을 보살피지만 밤에 퇴근하는 아빠에게 달려가 버리는 모습을 보며 ‘서운함’이 깊게 뿌리내려 버립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태워 버릴 정도로 아이를 돌보면, 엄마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집니다. 엄마는 엄마 스스로를 보살필 에너지를 남겨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아이만을 위해 엄마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신체적 독립과 빠르면 정서적 독립도 이뤄집니다. 즉 아들과 딸은 태어나서 첫 몽정과 초경을 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시도합니다. 이때 온몸과 온 마음을 자녀에게만 바치던 부모님은 자녀의 독립을 인정하지 못하고 관계가 깨져 버립니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터널’입니다. ‘동굴’처럼 가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발달시기에 맞춰 가면서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 밀당의 고수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의 작지만 섬세한 웃음과 눈맞춤 그리고 부드러운 손짓에 아이가 춤을 추고 온몸을 뒹굴면서 꽃을 피우도록 밀당하시기 바랍니다. 전부 자기 거라고 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Q 31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키즈 카페에 가도 어린이집에 가도 장난감이든 책이든 전부 자기 거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하나라도 손을 대면 때리기까지 합니다. 괜찮은 건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소유에 집착하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보며 힘드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면 어딜 가든 항상 뺏기고도 웃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고충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질과 성향상 발달단계에서 자신만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나하나 하다 보면 여러 색깔을 품게 되어 균형이 맞춰집니다. 소유하려는 아이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요하게 되면 균형을 갖추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양육자의 전달법을 조절하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장난감을 자기 것이라고 안고 있으면, 아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5분만 가지고 놀고, 그다음엔 친구에게 주는 거야~(시간합리성)” “친구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으니까, 친구가 가지고 논 후에 가지고 놀자~(순서합리형)” 아이의 성향을 바꾸기보다는 합리적인 생각과 말을 같이 놀아야 할 친구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양육자부터 훈련해야 합니다. “친구에게 맞고 오지 마! 철구(가명)가 한 대 때리면 너는 두 대 때리라고! 알겠지?” 이런 식으로 극과 극의 대화법은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친구와의 대화나 감정을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데 방해를 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이든 뭐든 소유하려는 모습이 강한 것은 대상뿐만 아니라 대안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엄마든 친구든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두지 못하고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다 방해가 되는 타인이 존재하면 ‘왕따’나 ‘따돌림’을 이용해 자신이 사람을 소유하려는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집착하게 됩니다. 물건을 가지고 논 후에는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며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처럼, 모든 상황에 처음과 끝 그리고 나와 상대방을 인식하는 말을 자녀에게 꾸준히 전달해야 합니다. 발달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아이의 특성입니다.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 현상입니다. 세상에 나와 가족을 벗어나 타인과의 사회적 인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너와 나’의 구별도 힘듭니다. ‘나와 우리’의 개념은 더더욱 없습니다. ‘지금’과 ‘나중’의 시간적 개념과 ‘혼자’와 ‘같이’의 개념에 대해 꾸준히 분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Q 평상시에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엄하게 말하고 강하게 지적하는 편입니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주눅이 많이 들고 나중에 편할 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엄마한테 혼날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저의 양육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A 엄격한 훈육은 부모의 입장에서 편한 방법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기만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삶의 지혜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빨리 성장하고 지혜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강하고 무섭게 훈육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스스로 삶을 직접 경험하면서 겪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가져다주는 지혜를 맛봐야 성급한 성장에 마음이 상처를 입지 않게 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착한 아이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아픈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리학에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부모의 강한 훈육법에 주눅이 들어 자신의 생각과 마음 대신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너무 어릴 때부터 담아두게 되면서 자신의 욕구를 잃어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솔직하고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에게 착한 아이로 굳어진 것처럼 타인에게도 착한 사람으로 존재하려는 욕구가 온몸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면 스스로 억눌러 버립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유기공포’라고도 합니다. 누군가가 생각과 감정의 쇠사슬을 풀어 버리면 자유를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함이 커져 버립니다. 그만큼 강한 훈육법은 무서운 것입니다. 강한 훈육법은 이렇게 착한 아이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행동을 하는 자녀로 이끌 수 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에서 학생 1,500명을 10년간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부모가 가혹하게 훈육할수록 자녀가 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이 높고, 비행에 연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고 매를 드는 엄격한 훈육은 자녀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부드러운 곡선의 해결법보다는 직선의 해결법만 심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예의바른 아이 같아 보이지만 감정을 메말라 갑니다. 인성에도 문제가 하나 둘 생겨 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부모와 아동 73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자녀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부모의 사고방식이 어떠냐에 따라 자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조사했습니다. 자녀의 실수나 실패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부모인 경우, 그 자녀들은 발전적인 사고방식을 하고, 자녀의 실수나 실패를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부모인 경우, 그 자녀들은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강하게 훈육하는 방법은 자녀를 극과 극으로 이끌게 됩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 혹은 문제행동이 됩니다. ‘하지 마’, ‘먹지 마’,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너그러운 웃음과 함께 ‘괜찮아’라고 말해 주길 바랍니다. 지금 시원하게 혼내면 당장은 편하지만 10년 후 자녀의 마음에는 무수히 많은 상처가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가 성장해서 부모가 된 시간도 생각해 보면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자녀도 금방 자라서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눌 것입니다. 부모의 간섭과 개입 괜찮은가요? Q 7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일어나서 잠을 잘 때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신경 쓰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웃음이 없고, 매번 간섭으로 느끼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폭풍 잔소리’, ‘폭풍 간섭’을 저도 모르게 하과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고 의지해야 하는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의존과 의지를 통해 아이는 ‘애착’이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나이 이전에는 부모의 간섭과 잔소리는 아이의 건강한 신체와 정서 발달에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타인과 교감을 통해 인지적, 정서적 독립을 시도합니다. 물론 신체적 독립은 더 빠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둘째들의 경우, 말도 못 하는 나이게도 신발을 신을 때나 옷을 입을 때, 본인이 직접 하려고 합니다. 부모가 대신 해주려고 하면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심리학과 리안 홍 교수팀은 ‘부모의 개입’에 관한 연구결과를 성격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7~10세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아동들에게 퍼즐을 주고 시간 안에 완성할 때 부모가 옆에서 아이의 과제 수행에 개입하고 통제하게 한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부모의 개입과 간섭의 태도는 간접적으로 자녀의 우울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 비판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부모가 반복적으로 전달한 개깅ㅂ과 간섭으로 옳고 그름의 틀과 기준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부모부터 내려온 ‘통제’ 습관이 세대전수 되면서 모든 것에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을 독립적으로 통제할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울은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이 직접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하고 조절하다 보면 문맥적 판단력이 향상되고 정서적 발전의 기회도 맛볼 수 있습니다. 빈자리를 통해 그리움은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Q 현재 30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생후 5개월부터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침에 1시간 정도 얼굴보고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합니다. 반복되는 일도 힘든데,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은 더욱 힘이 듭니다. 어떻게 놀아 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놀아 준다고 해서 가까워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퇴근을 10시에 한다는 말에 어머님께서 마음보다 몸이 더 지쳐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어머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힘든 마음의 무게를 조금은 가볍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최고의 상담사는 엄마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손짓과 눈짓 하나하나를 지켜보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경험했고, 울 때와 웃을 때 몸짓 하나하나까지 눈과 귀 깊숙이 생겨 놓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최고의 상담사입니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덕분에 엄마는 아이가 기뻐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맞춤식 대응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게 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출근이 빠르고 퇴근이 늦어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에게 당연히 받아야 할 애정이 부족합니다. 애정결핍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건강하게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978년에 발달심리학자인 메리 딘스모어 에인즈워스는 동료들과 함께 ‘애착의 패턴: 이상한 상황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낯선 상황 절차’를 실험했습니다. 생후 1년이 된 아기들을 20분간 낯선 놀이방에 둔 뒤 양육자(엄마)와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어떤 ‘애착’ 형태를 보이는지 관찰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세 가지로 구분이 되었습니다. 안정 애착과 회피 애착 그리고 양면적 애착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안정 애착은 아기와 엄마의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때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아기는 세상을 탐험할 때 활동의 기점이 되는 근거지로 엄마를 인식합니다. 즉 엄마를 기지로 여깁니다. 근데 이 기지(엄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편안하게 활동도 하고 엄마가 없어도 다시 온다고 생각하며 ‘신뢰’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하지만 회피 애착은 엄마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유형입니다. 엄마가 놀이방에서 나가건 들어오건 몸과 시선을 엄마 쪽으로 향하지 않고 회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양면적 애착은 ‘서로 앞서는 두 가지의 감정’을 보이는 유형입니다. 즉 엄마가 곁에 있으면, 불안해서 안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안아 주면 벗어나려고 떼를 쓰거나 울면서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엄마를 안전한 기지로 여기지 못하고 신뢰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애착은 바로 두 사람이 특별한 시간을 두고 정서적 안정을 나누면서 형성되는 ‘관계’입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애착이 형성되는 것을 ‘내적 작동 모델’이라고 합니다. 부모와 내가 어떻게 대인관계를 형성했느냐에 따라 그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도식화처럼 마음에 자리 잡게 됩니다. 이렇게 자리 잡은 시스템은 부모가 아닌 타인을 만날 때 그대로 드러나서 표현됩니다. 아이가 30개월이면 이제는 엄마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같은 양육기관을 통해 애착이 확장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관찰하고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아이가 하는 행동을 옆방에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생중계한다고 생각하면서 행동과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시면 좋습니다. “기준(가명)이가 검은 줄을 잡았네~ 엄마한테도 주는 거야? 고마워~ 줄이 참 길다~ 엄마가 목에 걸어 봐야겠다. 오호! 목걸이가 되었네. 기준한테도 걸어 줄까?” 이런 식으로 아이가 눈길을 주고 행동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중계하듯 말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신체적 접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서 직접 만지고 던지고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엄마를 끌어당기게 됩니다. 이때도 엄마가 주인공이 아니라 보조역할을 하며 함께 놀 때 즐겁다는 것을 느끼도록 열심히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해주기만 해도 ‘안전한 기지’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실 겁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충돌하는 아픔의 파도를 인정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아이에게 아픔의 원인을 돌릴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일어난 아픔의 책임을 혼자서 견디는 것이 힘이 들어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와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거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다가갈 때 ‘남편의 아내’가 아니라 ‘엄마’로서 다가가야 합니다. 엄마의 말과 엄마의 표정 그리고 엄마의 온도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 날 수 있는 튼튼한 새가 됩니다. 부모의 상처를 아이의 등에 얹어 두면, 성인이 되어서 자유롭게 날 수가 없게 됩니다. 아픈 마음을 잊으려고 일에 몰두하는 어머님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한 후, 관계를 회복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아이의 관계’, 나와 직장의 관계‘를 생각해 보시면, 내가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에게 아픔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온라인 쇼핑의 종말

리테일 혁명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 저자 : 바이난트 용건 | 역 : 문경록 | 출판사 : 지식노마드 | 발행 : 2019년 01월

온라인 쇼핑의 종말

■ 책 소개 EU e-커머스 집행위원장인 저자의 글로벌 쇼핑 트렌드와 미래에 대한 탁월한 전망! 빅데이터, IoT,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디지털 경제와 결합해 새로운 경제,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소비자를 만든다. 온라인 쇼핑에서 시작된 디지털경제는 과거 우리가 익숙한 오프라인 경제와는 전혀 다른 경제와 비즈니스를 초래했다. 이 책은 거대 담론의 차원에서 새로운 경제가 등장한 배경과 특징, 그리고 이 새로운 경제하에서 부상한 새로운 소비자, 이 경제가 우리 삶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리테일 분야의 최강자들인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의 전략을 소개할 뿐 아니라 이들 기업의 압도적인 위력 앞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개발해 생존에 분투하고 있는 소규모 리테일 기업들의 전락과 사례도 풍부하게 담았다. “보아야 할 곳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춘다면, 새롭게 부상하는 세계를 볼 수 있다.” 저자가 책의 시작에 인용한 문구다. 마틴 루터 킹은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면서 이 말을 했지만,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문구이다. 이 책은 그 안목을 갖추는 데 일조할 것이다. ■ 저자 바이난트 용건 저자 바이난트 용건은 세계 물류의 중심지인 네덜란드의 미래학자로 EU e-커머스 집행위원회의 공동창설자이자 회장이며 네덜란드 e-커머스협회의 창설자이자 CEO이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주임교수로 글로벌 리테일 산업 리더들의 연합체인 FIRAE(Forum for International Retail Association Executives)의 정회원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각종 국제회의의 기조연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네덜란드 최초의 온라인 쇼핑 포탈인 매크로폴리스(Macropolis)를 창립해 CEO를 역임했다. ■ 역자 문경록 역자 문경록은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해외영업과 기획조정 업무를 담당하였으며 국제중재업무를 총괄했다. 이후 국내의 모바일 결제 전문 스타트업에서 구글, 아마존, 애플, 알리바바 등의 거대 기술기업들과 페이팔 등 세계적인 모바일 결제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 및 관련 생태계 동향 보고를 담당하였다. ■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글 1장 온라인에서 온라이프 사회로 온라이프화 / 사회에 미치는 충격 / 온라인 쇼핑 시대의 종언 2장 온라이프 사회의 리테일 혁명 빅데이터 / 사물인터넷 /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 3D 프린팅 / 로봇화 / 인공지능 / 블록체인 / 개인정보 보호 3장 공유경제와 새로운 소비자 공유경제란 정말로 새로운 아이디어인가? / 온라인 공유경제의 부상 / 사회혁명 / 비즈니스 모델 / 소비자가 생산자를 바꾸다 /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등장 / 공유경제에 대한 회의론 / 공유경제의 도전과제 4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 순환경제와 지속가능성 / 선형경제의 자원활용 / 리테일 산업과 자원활용 / 순환경제에서 부여된 새로운 역할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 순환형 리테일의 역설 5장 승자독식의 플랫폼경제 쇼핑 생태계의 부상 / 승자독식에 따른 걱정 / 리테일러가 겪는 죄수의 딜레마 6장 온라이프 사회의 소비자 파워 디지털 원주민과 이민자, 문맹자의 미래 / 행태변화의 핵심동인 / 고객 로열티 / 정보가 곧 돈이다 / 더욱 막강해진 온라이프 컨슈머 / 온라이프 컨슈머의 고객여정 7장 오리엔테이션, 새로운 쇼핑의 시작 온라이프 컨슈머의 쇼핑동기 / 스스로 찾는 것과 찾아내주는 것 / 신기술이 오리엔테이션에 깊이를 더하다 / 새로운 고객 관계 8장 선택, 온라이프의 새로운 패러다임 선택의 패러독스인가, 선택의 파라다이스인가? / 기계적인 선택 / 비교 후 선택하기 / 온라이프 컨슈머는 어디에서 구매하나? / 온라이프 컨슈머는 어떻게 구매하나? / 선택의 새로운 패러다임 9장 결제방식, 클릭 없이 구매하는 블록체인 비접촉식 결제 / 월릿 전쟁 / 신분확인, 새로운 결제방식 / 블록체인 혁명 / 사전통지 없는 결제의 부상 10장 배송, 라스트 마일 딜레마 배송옵션 / 리테일러 고려사항 / 국제배송 / 라스트 마일의 과제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트 그린 마일 11장 고객관리, 고객서비스의 미래 고객서비스의 진화 / 고객과 공감하기 / 스마트, 공유, 순환, 플랫폼경제의 고객관리 / 고객관리와 인공지능 / 개인적 접촉 / 고객 친밀도 12장 미래의 리테일 비즈니스 변화가 시작되다 / 플랫폼과 온라인 시장 / 종합적 재판매업체, 백화점 / 온라인 틈새시장, 전문점 / 브랜드의 변화 / 센터가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13장 온라이프 사회의 인재전쟁 리테일과 노동시장 / 구식과 신식 리테일러 / 오프라인 네트워크 조직 / 인재전쟁 14장 새로운 네트워크 사회의 부상 권력이동 / 정치적 반동 / 네트워크 사회 / 통제력을 되찾다 감사의 글 역자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온라인에서 온라이프 사회로 이 책에서 나는 리테일 산업에 닥쳐올 변화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보다 더 큰 형태인 대변혁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인터넷의 압도적인 채택과 사용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온라인상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폭넓게 펼쳐지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을 ‘온라이프’라는 용어를 사용해 설명할 것이다. 온라이프란 무엇인가? 이 용어는 이탈리아 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가 처음 사용했다. 2012년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디지털 혁명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목적으로 유럽연합에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의장에 루치아노를 임명했다. 그의 팀은 ‘온라이프 선언문’에서 온라인과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서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곳(아날로그, 오프라인)과 저곳(디지털, 온라인)이 합쳐져서 하나의 온라이프 체험을 만들어내게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 시대의 종언 리테일 산업과 서비스 분야는 앞으로 10년 내에 새로운 경제질서인 온라이프 리테일에 완전히 넘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쇼핑이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채널과는 더 이상 관계없는 완전한 형태의 온라이프 경험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과 관련해서는 외부의 압박으로 인해 사업분야와 사업현장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결국 온라인 판매채널과 오프라인 판매채널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 결과 생산자와 리테일러, 소비자 같은 리테일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참여자에게 똑같이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1.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하나가 되다 향후 10년 동안 수백만 개의 상점과 서비스업체들이 전통적인 사업형태에서 영감과 체험, 상품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로 기능하는 온라인에 접속된 매장들로 전환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리테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쌍방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른바 일체형 앱으로, 이는 온라이프 리테일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2.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이동 대형 온라인 리테일러가 오프라인 상점도 함께 갖고 있을 필요는 없을까? 특히 지방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자는 이 부분에 관심이 매우 많다. 하지만 온라인 매장의 비즈니스 모델은 하룻밤 사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한데 묶은 형태로 급속히 변경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웹 스토어가 머지않아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점점 더 많이 오픈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오프라인 매장의 개장이 수많은 도시들이 고심하는 비어 있는 점포로 인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줄 정도로 충분히 번창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긴 굳이 그 정도로 확장될 필요도 없다. 즉, 한 나라의 핵심 쇼핑 거리는 그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둔 일부 온라인 리테일러로도 충분하다. 나머지는 주택이 인접한 곳에 머물며 자신이 속한 도시의 자체 물류센터에다 전시매장을 열거나, 신중히 선별한 도시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공유경제와 새로운 소비자 온라인 공유경제의 부상 오늘날 공유경제는 새로운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에 의해서 탄력을 받고 있다. GPS가 들어간 모바일 기기, 소셜 미디어, 센서, 3D 프린팅 기술 덕분에 사람들과 단체들이 여러 가지 기능이나 물건, 공간 및 서비스를 더욱더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1995년에는 온라인 공유경제의 첫 번째 사례들로 광고 네트워크 크레이그스리스트와 경매 웹사이트 e베이가 등장했다. 1999년에는 미국의 음악공유 플랫폼인 냅스터가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는데, 《뉴욕타임즈》는 절묘하게도 이를 ‘공짜 경제학’이라고 표현했다. 2000년에 미국 경제학자 제프리 리프킨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소유가 상품과 서비스의 접속으로 대체되는 사회가 곧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는 서방국가들이 공유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오랫동안 비즈니스 관행으로 존재해왔던 소비자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실업률이 급등하여 사람들이 물건 살 돈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사람들 사이에 무절제한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저항감이 들었고 심지어는 혐오감마저 치솟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은 환경적으로 건전한 라이프 스타일도 누리고 싶어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75%의 소비자가 공유경제가 폐기물의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등장 제레미 리프킨은 공유경제와 협력적 공유사회가 새로운 산업혁명 과정에서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새로운 형태의 ‘경제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세계의 모든 사회영역에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일하고 있다. 그들은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수백만 개의 소규모 협동조합, 시민단체, 조직, 클럽, 협회뿐만 아니라 회사 및 사회적 기업 속에 스스로 편입됐다. 이에 리프킨은 사물인터넷을 공유경제의 정신적 동반자로 보고 있다. 사회의 각 부문에서 온 사람들이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은 그 어떤 것을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조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도처의 모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상품과 용역을 공유하며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오래전부터(심지어는 수세기 동안) 상품과 서비스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결국 한계비용의 축소로 인한 결실 하나하나가 경쟁을 위한 레이스에서 티핑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생산과 관련된 고정비를 논외로 한다면, 우리는 상품과 서비스가 사실상 한계비용이 제로에 이르는 수준에서 생산되는 시대의 초입에 와 있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리테일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한 것이라고 말한다. 마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한계이익이 바닥난 상태까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 바로 갈 데까지 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그 어떤 수익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건물과 직원관련 고정비조차 건질 수 없다. 리프킨은 앞으로 50년 후에는 자본주의가 지배적인 경제체제로는 더 이상 자리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이제 협력경제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 순환경제와 지속가능성 ‘순환’과 ‘지속가능’이라는 단어는 서로 쉽게 분리될 수 없다. 순환경제는 한 회사가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런 표현이 매번 맞는 것은 아니다. 본래의 목적은 해당 주기 동안 자원을 보호하는 데 있으나 그 자원의 운송과 해체, 재결합 역시 모두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순환하는 것과 지속가능한 것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 ‘지속가능한 리테일’이란, 제조과정에서 모든 사회적 차원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행위가 환경적으로도 민감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반면에 ‘순환 리테일’은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해주거나 재활용으로 유도함으로써 상품의 가치나 그 부속물과 필요한 자원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순환경제에서는 생산자와 그들이 대안으로 쓸 수 있는 설계 및 자원을 활용하는 것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에 온라이프 리테일은 그동안 모든 이해당사자 즉, (웹) 스토어는 물론이고 정부, 생산자, 소비자 및 폐기물 처리업자와도 관계를 맺어왔다. 리테일 산업과 자원활용 재래식 상점은 급성장하고 있는 웹 스토어에 비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경쟁자인 웹 스토어가 종종 본인의 속도감에 압도되어 자사 상품에 대한 최상의 포장방법을 깜박하고 감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리테일러는 너무 큰 박스를 사용하여 포장에 공기가 과도하게 들어가거나 너무 지나친 포장을 방지하려고 한다. 이들은 오염시킬 수 있는 물질의 방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가능한 한 최단거리 배송으로 최대한 많은 수의 배달을 달성하기 위해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길 원한다. 심지어 에너지 사용 때문에 IT 시스템의 활용도 고려한다. 순환경제에서 부여된 새로운 역할 생산자들이 서비스 공급자가 되다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생산자와 제조업체가 해당 물품의 소유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는 물품을 소유하는 대신 단지 사용하기 위해서 값을 지불한다. 이것은 순환경제와 공유경제가 수렴하는 수많은 지점들 중 하나에 해당한다. 소비자 기회, 구매자 vs. 사용자 현재 종이와 유리, 섬유, 플라스틱을 재생해서 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들은 낡고 파손된 물건을 꾸준히 지역의 재생기지로 가져간다. 이를 통해 지구 보호차원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뿌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그 과정이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e베이나 물건을 건네줄 수 있는 프리사이클 같은 플랫폼 사이트로 구성된 온라인 시장은 재활용을 이전보다 훨씬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온라이프 사회의 소비자 파워 행태변화의 핵심동인 과학자들이 지켜본 바에 의하면, 지난 수년만큼 소비자의 행태가 급속히 변화한 전례는 없었다고 한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하루 종일, 아니 일주일 내내 온라인과 함께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 랩톱 상으로 언제든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으로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리는 상품과 서비스를 재빨리 비교해보고, 최상의 할인상품을 검색하며, 계산할 때는 비접촉식 결제방식을 이용할 수도 있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미디어나 뉴스, 엔터테인먼트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그와 유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읽고, 넷플릭스 상으로 쇼를 한꺼번에 빈지 워치하거나, 시간대가 맞으면 재방송 TV를 보기도 한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발표에 의하면, 전통적인 TV시청에 들이는 시간이 4분의 1이나 감소한 반면에 뉴스와 쇼, 영화를 태블릿이나 텔레비전, 스마트폰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보는 시간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정보가 곧 돈이다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 이야기를 주고받자마자 서로 간에 정보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년 내에 그들 중 누가 누구를 더 많이 알게 될까? 온라이프 컨슈머들은 점차 개인정보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정보는 소비자들이 대가로 원하는 그 어떤 것이며 결국에는 일종의 화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증가추세인 온라이프 컨슈머에게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통제권이 설정될 것이다. 생애 설계용 플랫폼과 개인정보 시스템 덕분에, 그런 계층에 속한 소비자는 개인 ID센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거기로부터 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온라인 보안수준을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더욱 막강해진 온라이프 컨슈머 앞으로는 소비자가 본인의 정보를 다루는 데 보다 더 신중해져서 이 장 앞부분에서 설명했듯이, 본인이 정보를 공유하기를 원하는 (웹) 스토어에 대해서도 의식적으로 선택하려고 들 것이다. 스마트경제 덕분에 온라이프 컨슈머는 디지털 라이프라는 자동차 운전석에 확실히 올라탈 수 있게 됐다. 공유경제에서 소셜 미디어는 세계 도처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그 결과 언제 어디서나 내키는 대로 단 한 번의 손쉬운 클릭으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과의 접촉이 가능하다. 사업을 물려받은 신세대는 사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사회환원’이 매출과 수익은 물론 주식가치만큼이나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은 사람들로 하여금 본인이 서로에게 유익할 수 있는 곳에다 네트워크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바로 그곳에서 단출한 인접 왓츠 앱 그룹이 극히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대규모로 공동구매를 하고, 사람들이 함게 구매력(에너지)를 행사하거나 쇼핑 거리를 통틀어 하우스 파트너를 조직할 수도 있다. 이런 형태의 협력집단은 개별 소비자에 비해 훨씬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이 어디선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기업은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층 강화된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그 무엇이다. 선택, 온라이프의 새로운 패러다임 선택의 패러독스인가, 선택의 파라다이스인가? 막대한 규모의 옵션들은 어떤 사람에게는 정보비만을 촉발시킨다. 관련정보를 놓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그들은 필사적이고도 강박적으로 관련 인터넷들을 샅샅이 뒤진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더 많은 옵션을 보유하는 것이 더 좋은 옵션을 갖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옵션이 너무 많으면 사람들이 성급한 결정을 내리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아니면 아예 결정조차 내리지 못하는 경우마저 발생한다. 비교 후 선택하기 어떤 상품과 서비스는 좀 더 많은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옷, 구두, 커피메이커, 세탁기 또는 TV에 대해서 비교한 후 쇼핑하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자투리 정보까지 포함해서 가능한 한 모든 정보들을 모으고 싶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는 사기 전에 극히 일부라도 서로 다른 옵션들을 비교해보고 싶어 한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완전히 새로운 비교쇼핑 세상이 열렸다.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특성, 가격, 배송옵션, 부가서비스와 그 조건 및 해당 웹 스토어가 믿을 만한 인증서나 인증마크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온라인상으로 모두 비교해본다. 온라이프 컨슈머는 어떻게 구매하나? 온라이프 컨슈머들은 본인들이 의사결정 프로세스상 도움을 주기 위해서 리테일러들이 다양한 접근방식을 활용해주길 기대한다. 이것은 그들의 구매방식을 결정하는 요소다. 그들은 (웹) 리테일러들이 더 이상 애매모호함이 없을 정도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아래의 사항들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고객지식 :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고 고객에게는 모든 것들이 개인 맞춤형으로 되게 해줄 것. 2. 고객제안 : 고객에게는 오직 관련이 있고 정확한 정보만 제공할 것. 3. 고객체험 : 고객이 놀라도록 만들고, 고객을 유혹하고, 고객에게 영향을 주고 도움을 줄 것. 4. 고객서비스 : 고객이 결정하기 편하게 만들어줄 것. 선택의 새로운 패러다임 미래의 온라이프 컨슈머들은 심플하고, 즐겁고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결정을 도와주고 본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디지털 도우미를 갖게 될 것이다. 리테일러들이 현재 고객과 손을 맞잡고 하나하나씩 그리고 고객의 선택을 통해 그들을 가이드해나갈 수 있을 정도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패러독스는 스스로 모순들을 해결해나갈 것이다. 이 새로운 선택의 패러다임에서 파워는 온라이프 컨슈머들의 손에 놓여있다.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도움을 원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그런 선택들에 제한을 두지(선택의 패러독스) 말고 그보다는 스마트하고 잘 구성되어 있으며, 고객 맞춤형이고 연관성 있는 방식으로 옵션들(선택의 패러다이스)을 고객에게 선사해줄 필요가 있다. 결제방식, 클릭 없이 구매하는 블록체인 비접촉식 결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아직은 현금이나 직불카드 또는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다만 현금으로 하는 결제는 그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제 세상은 더디지만 확실하게 현금이 없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서방국가들에서는 소액인 경우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접촉식으로 결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결제지점을 슬쩍 지나치도록 문지르기만 하면 되는, 이런 직접적인 결제방식이 2021년에는 현재보다 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릿 전쟁 전자지갑인 월릿은 동전과 수표 그리고 신용카드, 직불카드, 당일 저녁 상영되는 영화티켓과 매장의 로열티카드로 가득 찬 실제 지갑을 디지털로 본떠 만든 것이다. 결제앱에는 통상 그 흔한 결제옵션이 들어있지만 이 기능은 모든 카드를 하나로 동시에 통합시켜 한 통신사에서 하나의 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월릿과 앱은 로열티 포인트를 알아보거나 누군가의 나이를 확인하는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비즈니스에도 어울리는 옵션이다. 온라이프 컨슈머는 신속한 결제를 통해 편익을 누릴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장변경과 웹 스토어의 고객유지에 기여함으로써 상품 및 서비스의 오리엔테이션과 선택과정에서 리테일러들에게 도움을 준다. 월릿 전쟁은 앞으로 수년간 치열한 전투를 양산해낼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온라인 시장, 웹 스토어, 검색엔진 및 브랜드 제조업체들은 고객의 디지털 월릿에 접근할 수만 있다면 고객과의 관계 및 신뢰에 완전히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월릿과 앱은 로열티 프로그램과 동시에 맞춰서 온갖 기회들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기기들은 매우 효과적인 인증양식이기에 리테일러들이 맞춤형 고객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혁명 블록체인 결제앱의 핵심특성은 스스로 구축하고, 스스로 성문화하거나, 자체적으로 모든 액션, 결제 또는 거래를 데이터의 ‘블록’ 한곳에서 실행해준다는 것이다. 이 블록들은 ‘블록체인’을 형성하기 위해서 한 번 모이고 나면 곧장 안전한 거래들을 보장해준다. 어찌 보면 블록체인은 결제 트래픽상의 중개자를 대체하는 것이며 그 결과 리테일러와 소비자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다. 소비자가 정보를 직접 받을 수 잇기 때문에 굳이 중개인이 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결제가 낮이나 밤이나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은행과도 무관하다. 블록체인 인프라상 그 누구도 불법적으로 데이터를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단점도 발생한다. 개인정보가 한 번 부가되고 나면 결코 삭제할 수 없다. 삭제하려고 하는 경우 짜증스럽거나 심지어는 곤란한 상황들이 야기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블록체인 구축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 미래의 리테일 비즈니스 플랫폼과 온라인 시장 지난 20년간, 온라인 현상이 초고속으로 번창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직전의 몇 년 동안에는 더욱더 그랬다. 플랫폼의 강점은 자신들이 소비자를 무한대의 공급과 연결시켜준다는 데 있다. 그 공간은 한 지역일 수도 있고 한 국가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글로벌 전체가 될 수도 있다. 온라인 시장은 대부분 ‘일방향 플랫폼’이다. 이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려는 측(생산자)와 매입하려는 측(사용자)을 끌어들이고 서로 짝을 맞춰주며 연결시켜준다. 한마디로 온라인 시장은 판매자, 브랜드, 구매자 사이에 새롭게 나타난 중개업자이다. 하지만 ‘쌍방향 플랫폼’으로 불리는 곳에서는 상품이 이동하거나 서비스가 판매될 필요가 없다. 이 플랫폼 상으로는 오직 소비자 간의 상호교류만 있을 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끼리 서로 조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비자 간에 이뤄지는 핵심적인 상호교류는 어떤 플랫폼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지를 바탕으로 토대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종합적 재판매업체, 백화점 종합적 재판매업체로 알려진 백화점의 비즈니스 모델은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데 묶어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온라인 시장과 유사하다. 여기에는 대부분 이미 기반을 잡은 백화점, 체인점, 여행사 및 금융서비스업체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여기서 종합적 재판매업자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체인점이나 가맹점이 되어 종종 독립적인 리테일러로 거듭나기도 한다. 현재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은 규모의 이점을 근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는 여기에 속한 리테일러를 통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인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이프 리테일은 그 이상의 것들을 필요로 한다. 거기에는 소비자 체험이나 새로 출시된 서비스 및 뛰어난 고객관리 등이 포함된다. 온라이프 컨슈머는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신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전통적 재판매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제는 단순한 ‘판매와 구매’ 구조에서 조금씩 벗어나 소비자에게 정말로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서서히 이동해가고 있다. 온라인 틈새시장, 전문점 앞으로 10년 내에 전문점은 온라인 틈새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큰 부분을 형성함으로써 일종의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다. 이들은 전례 없을 정도로 깊고 무한대로 선택이 가능한 품목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십만 개, 심지어는 수백만 개에 이르는 소규모 웹 스토어들이 온라인 시장의 온갖 틈새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러 나라들에서 이들은 파산하는 것보다 더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매장 앞을 텅 비운 채로 수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는 오프라인 쇼핑 거리들과는 극단적으로 대비가 되고 있다. - 북집(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9 전망 저자 :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최지혜, 이준영, 김서영, 이수진, 서유현, 권정윤 | 미래의창 | 발행 : 2018년 10월

트렌드 코리아 2019

■ 책 소개 빠르게 세포화하는 ‘1인 1마켓’의 시대 이제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의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1인 마켓(세포마켓)’으로 빠르게 세포분열이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셉력’을 갖춰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은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가는 신(新) 가족풍속도인 ‘밀레니얼 가족’의 등장이다. 밥 잘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지금 시장을 바꾸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나나랜드’ 소비자들의 당당함이 주목받는 한편으로, 감정 표현마저 ‘감정 대리인’에게 외주를 맡기는 약한 마음근육의 소유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포착된다. 과거의 새로움에 눈뜬 ‘뉴트로’족은 카멜레온처럼 무한 변화하는 공간인 ‘카멜레존’을 찾아가고, 인공지능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지능’의 시대가 오면서 이른바 데이터에게 결정을 맡기는 데시젼 포인트(dacision point)가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갑질 근절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너 소비’와 ‘필(必)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꼽혔다. 이 둘은 모두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점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 balance)’이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 저자 김난도 교수,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며 소비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육상, 매일경제신문 정진기언론문화상,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 한국정책학회 학술상, 한국갤럽 최우수논문지도상, 한국마케팅협회 공로상, 한중경영대상 한중경제협력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기업과 ‘1인 가구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 ‘영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 ‘신혼 및 영유아 부부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 ‘장기 저성장·고령화 시대의 소비트렌드 연구’, ‘중국 소비트렌드 분석’, ‘창의적 디자인 개발을 위한 트렌드 조사 및 예측 기술 개발’ 등을 연구했다. 코웨이, 아모레퍼시픽, 에버랜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CJ그룹, 신한카드,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신세계그룹, SK경영경제연구소, 롯데마트, 제일기획, 한라마이스터, AK플라자 등을 자문하며,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경험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트렌드 차이나』, 『럭셔리 코리아』, 『디자인의 시대, 트렌드의 시대』(공저), 『2011 대한민국 소비지도: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공저), 『2013 Consumer Trends in Korea』 등의 경제경영서와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김난도의 내:일』,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에세이를 썼다. KBS 해피FM에서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으며, 한국형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 K-MOOC에서 〈소비자와 시장〉이라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경제연구소 리서치애널리스트,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트렌드 코리아』(2010~2018)와 『트렌드 차이나』(2013) 공저, 중앙이코노미스트 칼럼니스트, KBS라디오 〈김난도의 트렌드플러스〉, 〈경제를 배웁시다〉 고정 출연 등으로 활동했으며, 다수의 기업과 한국·중국·일본의 소비트렌드 기반 신제품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향은 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UX트렌드와 사용자 심리다. 2007년 런던 Central Saint Martins에서 디자인경영으로 석사 학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트렌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디자인트렌드예측을 위한 경험 중심의 프로세스 모델 연구: 직관적 통찰력으로 환원되는 디자이너의 경험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디자인경영 및 서비스디자인 관련 주제로 다수의 기업과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과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LG전자 LSR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상명대학교에서 소비자분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1코노미』, 『케미컬 라이프』, 『소비트렌드의 이해와 분석』이 있다. 김서영 ㈜스칸디에듀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 대학원에서 〈20~30대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의 소비 가치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트렌드 차이나』(2013)를 공저했다. 소비자의 구매시 뇌 활성화 상태, 소비자의 심리적 일탈 및 라이선싱 효과, 소비자의 양가성ambivalence에 관한 심리 구조, 한국과 중국 소비트렌드의 확산 과정과 예측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에서 〈소비자의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보유 행동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트렌드 코리아』(2014~2018) 공저, 기업 강연 및 다수의 소비자 조사, 트렌드 분석,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소비자의 신제품 수용에 관한 행태, 제품과 사용자간의 관계, 소비자 처분 행동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했다. 동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근무했으며, 매일경제TV에서 증권 방송 리포터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책임연구원으로 다수의 소비트렌드 분석,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 심리와 소비트렌드의 확산과 예측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서유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런던 Central Saint Martins에서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테크놀로지가 바꿔나가는 소비자행동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권정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동 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물질소비와 경험소비에서 SNS 상의 사회적 비교가 소비자행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와 변화하는 소비문화, 그리고 이를 포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방법론에 관심이 많다. ■ 차례 4 서문 16 2019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18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8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1 2018년 소비트렌드 회고 57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69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Placebo Consumption’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79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밸’ 세대 91 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 기술 103 Hide Away in Your Querencia 나만의 케렌시아 115 Everything-as-a-Service 만물의 서비스화 127 Days of ‘Cutocracy’ 매력, 자본이 되다 139 One’s True Colors, ‘Meaning Out’ 미닝아웃 151 Gig-Relationship, Alt-Family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163 Shouting Out Self-esteem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2 2019년 소비트렌드 전망 178 2019년의 전반적 전망 193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217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241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265 Green Survival 필환경 시대 291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315 Data Intelligence 데이터 인텔리전스 339 Rebirth of Sp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367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393 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417 Manners Maketh the Consumer. 매너 소비자 442 주 453 부록 트렌드 코리아 2019 2018년 소비트렌드 회고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2018년 한국 사회에서는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을 찾자는 소확행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됐다. 각종 SNS에는 ‘#소확행’을 달고 자신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한 사진들이 넘쳐났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 역시 너도나도 자신만의 소확행이 무엇인지 고백하며 시청자의 주목을 끌었다. 서점가에선 나만의 행복 담론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업조차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곧 너의 소확행”이라는 식의 갖가지 마케팅 구호를 쏟아냈다. 이렇듯 2018년, 하나의 큰 목표만이 정답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자는 소확행의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정받는 직업과 부러움을 살 만한 재력 등,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만이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했던 우리 사회에 소확행 트렌드가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이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베스트셀러만 도서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이지 않은 취향의 하위문화 서적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고, 대기업 제품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아이디어에 기댄 중소기업 제품도 얼마든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히트상품의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이다. 향후 전망 _ 자포자기로 이어지지 않는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에 대한 이상적 모습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사회가 욕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한국 사회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2018년 소확행 트렌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소확행은 당신만의 작고 소박한 행복도 충분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가지의 행복과 정의가 존재하는 것이 맞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욕망이 아니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물론 소확행 트렌드가 대한민국 경제의 오랜 저성장 기조와 그 안에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기 어려워진 젊은이들의 좌절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소확행이 가져온 긍정적 취지는, 내 행복의 기준이 남들과 다른 만큼 타인의 다름도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소확행 트렌드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무엇보다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강요된 소확행에 따른 피로감 때문에 더 큰 다양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이전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고 소박한 행복의 추구를 장려하고 거대한 꿈이나 야망을 비하하는 식의 침체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경계해야만 한다. 2018년 한국 소비 시장의 화두가 되었던 소확행 트렌드가 한국 사회의 그늘이 아닌 새로운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작지만 확실한’ 성찰과 전략이 필요한 때다.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밸’ 세대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저녁’은 극적으로 변했다.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하며 하얗게 밤을 불태우는 번아웃의 일상이, 퇴근 후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소위 “저녁이 있는 삶”으로 변하며 워라밸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제도의 시행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크고 경제적 효과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변화의 조짐은 이미 여러 분야에 번지고 있다. 향후 전망 _ 한국의 워라밸 지수는 아직 10점 만점에 4.7 워라밸 트렌드의 확산은 직장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출퇴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기업들의 인력 운영 방식도 크게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9년 이후로도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워라밸 문화의 정착을 위해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들도 남아있다. 먼저 소득 감소에 따른 문제점을 함께 풀어야 한다. 근무시간 축소로 임금이 줄어드는 직종의 경우 노동자의 타격이 크다. 때문에 이들의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잡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투잡을 아르바이트나 겸업이라는 관점에서 본래 직장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투잡을 조성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근로자의 투잡 선택을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함께 요구되는 시점이다. 두 번째로는 저녁 시간 재구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제도 변화로 인해 직장인들의 저녁 시간이 물리적으로 확보는 되었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노동 시장 감축만을 추구하기보다, 노동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일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근무시간만 줄어들어 퇴근 후 집이나 카페에서 근무를 이어가는 이들도 많다. 또한 과또한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시간을 줄이라는 새 근로기준법만 기계적으로 따르는 기업에서는 각종 편법과 꼼수가 난무하는 실정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우리의 워라밸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겠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사실은 시간과 행복은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무시간 단축이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되거나 그림의 떡이 되지 않고, ‘워라밸 소외계층’이 없도록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할 때다. 제도를 넘어 근무 환경의 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단순히 근무시간을 단축해 워라밸을 끌어올리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삶, 워라밸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2019년 소비트렌드 전망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자기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나 화났다”는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고, 연애나 여행을 액자형 관찰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하며,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에 들어가 차오른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으로 감정을 외주 준다. 본능적이고 삶에 필수적인 감정 표현을 대리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가까이 상호작용하며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더 힘들어하는 디지털 원주민들, 온갖 걱정을 안겨주고 동시에 행복을 강요하는 감정 과잉 사회 속에서 정작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감정대리인을 찾고 있다. 등장 배경_ 감정 과잉 시대, 감정의 ‘해피밀’을 찾아서 정보 과잉의 시대, 우리는 정보라는 이름의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의 대부분은 감정을 동반한다. 미세먼지가 심해질 것이라는 기상정보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욱 불안을 증폭시키고,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을 교통사고 영상은 막연한 공포감을 준다. 에메랄드빛 해변을 강조하는 여행 광고는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부채질하고, 습관적으로 접속한 SNS에서는 여유와 행복이 넘치는 주변인들의 일상이 우리를 둘러싼다. 한마디로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감정의 과잉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자극이 많을수록, 감정이 격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탈감정사회』의 저자 메스트로비치의 표현을 빌리자면, 감정을 쉽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감정의 맥도널드화’가 진행된다. 그는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감정이 먹기 편한 한입 크기로 만들어진 ‘해피밀’과 같다고 말한다. 연애 리얼리티를 통한 대리 연애는 간질간질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실연으로 정신 못 차리게 할 일이 없다.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 죽으면 펑펑 울 수 있지만 영화관을 나서면 없던 일이 된다. 감정대리인을 통해 적당히 소비하는 감정은 적당히 즐겁게 식사를 해결하는 해피밀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얕은 감정이 오가는 사이에 부정적 감정은 갈 곳을 잃게 된다. 해피엔딩의 드라마와 같이 갈등은 금세 해소되고 늘 행복감으로 마침표를 찍는 감정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두운 감정을 드러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슬픔도 거부하고 있다. 이렇게 당당히 드러내지 못하고 발설되지 못한 감정들은 쌓이고 쌓여 자연히 감정대리인의 몫이 된다. 시사점 _ 감정 관리 산업의 성장 가속화 감정대리인에 대한 현대인의 니즈가 계속되는 한 이와 같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의존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언택트 기술의 편리함에 의존하고 관계가 프로젝트화 될수록 사람들의 감정 근육은 약해지고 이에 따라 감정을 다루는 일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디지털 기술에 의탁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관련 산업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영국에는 문화별로 달리 해석되는 이모티콘의 미묘한 차이를 알려주는 ‘이모티콘 번역가’가 등장했고,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에서는 이모티콘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수 있게 하는 앱, 위모지를 출시했다. 나아가 감정의 근육이 약해져가는 다음 세대를 위해 감정을 가르쳐주는 게임도 나왔다. 페피팔이라는 게임은 영유아들이 친구들과 놀거나 싸우기도 하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의 표정을 보면서 상황에 맞는 감정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감정 큐레이션이 한층 더 발전하게 되면 소비자가 굳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입력하지 않아도 먼저 감정을 감지하고 분석하여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주는 서비스로 진화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감성 컴퓨팅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도 수용하는 마음 근육을 키워야 감정대리인에 점차 의존하게 되는 것은 부정적이거나 슬프거나 불안정하거나, 뭔가 불편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약한 마음 근육에 원인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란 늘 편안하고 안심되는 상태에 있을 수만은 없고, 또 그런 상태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쁘고 행복한 감정도 중요하지만 삶이 더 풍부하고 가치 있으려면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해피밀이 지금 당장은 맛있지만 영양가는 떨어지듯, 감정의 해피밀도 우리의 마음 건강을 지켜줄지 자신할 수 없다. 감정 관리에 대한 많은 책들이 말하는 바는 하나다.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라.” 무엇이든 공유하고 빌려 쓰는 시대라지만, 감정만큼은 즐거움이든 슬픔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밀레니얼 세대’란 누구인가?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로 정의한다. 현재 나이로 계산하면 대략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의 나이대를 아우른다. 밀레니얼 인구를 계산해보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8억 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밀레니얼 세대의 숫자가 그들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를 앞지르는 시기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이면 시장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고객군이 된다. 이 때문에 밀레니얼이란 단어에 한국만이 아니라 온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 역시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문화적 공통분모를 가진 집단이다. 풍요와 향유에 익숙한 반면, 경제적 위기 대처 능력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절대 빈곤이 거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수시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평등하며 민주적이지만, 이기적이고 실리를 추구하는 면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무조건 옳은 것은 없으며, 가치란 항상 변화한다고 생각하는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소비자로서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 체계를 새로이 정립해가는 집단이기도 하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으며 각자의 가정을 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개인으로 평가받던 밀레니얼 세대가 드디어 그들만의 가족을 형성하면서 기성 고객군을 서서히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밀레니얼 가족이 사는 법 그들은 기성세대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던 기본값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그들만의 새로운 삶의 모습을 씩씩하게 써내려간다. 그들에게 가사란 가성비 있게 처리해야 할 노동일뿐이다. 가족 간은 동등하며, 개인의 시간과 공간은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독이라 평가될 만큼 자기계발에 집착하고, 따르기 힘든 전통은 현명하게 조정해 수용하는 지혜도 갖추고 있다. 시사점_ 밀레니얼 가족에게 가정은 ‘적정 행복’의 장소 베이비붐 세대가 자라온 시대에는, 가정이란 더 나은 삶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장소였다. 저성장기를 살아가는 밀레니얼의 시대, 가정이란 더 이상 절대적인 희생의 장소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개인의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발휘하며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적정 행복’의 장소다. 한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장을 막 쓰기 시작한 밀레니얼 가족은 우리 사회에 어떤 기회와 도전을 요구할까? 첫째, 밀레니얼 가족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상품·서비스·기술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밀레니얼 가족이 아무리 가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길 원한다 해도 만약 로봇청소기, 빨래건조기 등의 제품이 수십 년 전의 기능에 머물렀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가족이 반대로 그들의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하는 영역이 어디인지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습과 자기계발은 밀레니얼 세대가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이런 특성을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밀레니얼 가족을 중심으로 발현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은 향후 다른 세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새벽 배송, 밀키드, 로봇청소기 등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신상품과 서비스를 가장 먼저 채택한 주역은 밀레니얼 가족이지만, 향후 이러한 상품과 서비스는 베이비붐 세대나 시니어 가족 등 다른 집단에까지 확산될 것이다. 밀레니얼 가족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 바로 지금이 그 태동기다. 기업에서 사회에서, 정부에서 이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 제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밀레니얼 세대는 21세기형 욕망과 20세기형 현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기억하라. 당신의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가족은 웬만한 물건이라면 모자람 없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단지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제시해야 한다. Manners Maketh the Consumer. 매너 소비자 매너가 소비자를 만든다. 일부 소비자들의 직원에 대한 갑질이 늘어나면서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와 고객 갑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소비자의 비매너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근로자들의 ‘감정노동 보호’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경쟁의 과열로, 기업이 근로자에게 고객에 대한 무조건적 맹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심리적 부조화를 겪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시달리며 정신건강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과 유통 현장에서 고객에 대한 무조건적인 친절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을 도모하자는 워커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배너 고객 뒤에 숨은 문제들 갑질의 문화적 뿌리 갑질은 매우 한국적인 개념으로 ‘화병’, ‘재벌’처럼 영어로 번역이 안 되는 한국 단어들 중 하나다. 그만큼 한국에서만 고질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철저한 계약 사회인 서구에서는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해서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일은 드물다. 갑과 을은 계약상 존재하는 명칭일 뿐이다. 계약상 갑, 을이라고 하면 계약상 갑이 갖는 공식적인 권리만 행사할 수 있다. 계약을 위반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을도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서구 사회는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되고 사회복지 정책이 발달되어 있어 부의 분배 왜곡이나 자국민들 사이에의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고 제도적으로도 기회가 균등하게 부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고 계약에서 정한 바를 넘어서는 갑질 행위는 기본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갑질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직장 내 ‘상사-부하’, ‘발주회사(직원)-수주회사(직원)’, ‘군대 선임-후임’, ‘영화감독‧,PD-배우’. ’‘교사‧교수-학생’ ‘아파트 주민-경비원’ 등 서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두 요소가 짝을 이루는 ‘이항대립적 위계관계’가 있다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갑질이 발생하면 갑의 횡포를 비난하고 을의 어려움을 동정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지만, 현실에서는 을의 위치에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조차도 갑의 위치가 되면 또 다른 을에게 갑질을 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유독 갑질이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희대 송재룡 교수는 이러한 갑질 문제가 개인 차원의 심리나 정서적 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화적 경향성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갑질 문화의 뿌리가 유교의 차등적 윤리 규범에 기초한 형식적‧위계적 권위주의 문화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갑질을 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무조건 ‘위계관계’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소비자의 갑질 심리에는 불신과 불안 심리도 어느 정도 내재하고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객들은 때로는 자신이 갑질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호갱’으로 무시당할 수도 있다고 염려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공공연한 진리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살면서 수없이 이러한 사례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갑질이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선진국일수록 목소리가 큰 사람은 매너 없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거나 무시당하기 쉽다. 막무가내로 고함치고 떼쓰는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줄수록 사회 상규와 규칙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조용히 질서를 지키고 규칙을 따르는 사람만 바보가 되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절차와 규칙 준수가 상호 간에 지켜질 때, 갑질의 악순환은 끊어질 수 있다. 시사점 무조건적으로 ‘손님이 왕’인 시대도 지났고 그렇다고 덮어놓고 소비자가 ‘을’인 시대도 아니다. 소비자는 갑도 을도 아닌 거래 관계의 한 당사자이자 성실한 생활자일 뿐이다. 소비자는 경제주체로서 공정거래, 계약 준수, 시장질서 준수 등의 기본적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노쇼가 만연한 것도 이러한 계약상 의무, 소비자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결과이다.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려면 책무의 성실한 수행도 필수적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지킬 때 사회 전체의 매몰 비용을 줄이면서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보다 큰 이익이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 - 북집 (bookzip.co.kr)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퀀텀리프

부, 권력, 지식의 위대한 도약 저 : 임춘성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당신의 퀀텀리프

■ 책 소개 ‘퀀텀리프’ 없이는 ‘성장’ 자체가 불가능한 세상 퀀텀’은 물리학 용어 ‘양자역학’의 ‘양자’이고, ‘리프’는 도약. ‘퀀텀리프’는 양자적 도약, 불연속적이고 비약적인 도약을 뜻한다. 산업의 시대 끝자락과 무언가 새로운 시대의 앞자락에 끼어 “어?!” 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자네, 왜 거기서 그러고 있는가?” 하며 소매를 잡아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없던 세상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부, 권력, 지식이 어디로 가고, 누가 그것을 움켜쥐었으며, 그 비결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제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고, 밑거름은 거름일 뿐이다! 평균이 사라진 낫 노멀Not Normal의 시대, 부자들은 부의 자가발전 시스템을 돌리고, 권력의 고수는 누리되 책임지지 않는 권력을 추구한다. 이미 정답은 산처럼 쌓여 있으니 공부만으로는 지식을 성장시킬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미래의 부와 권력,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남의 시간, 남의 의지, 남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답이 있다. ‘퀀텀리프’가 아니면 ‘성장’ 자체가 불가능해진 세상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부, 권력, 지식이 어디로 가고, 누가 그것을 움켜쥐었으며, 그 비결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 저자 임춘성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학교 교수를 거쳐 지금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IT기술과 디지털 경제가 개인의 삶과 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에 관한 연구를 20여 년간 수행해왔으며, 이에 대한 다수의 전문서와 논문을 써왔다. 산업정책, 기술경영 전문가로 1,000여 곳이 넘는 기업과 조직을 진단, 평가하고 미래전략을 제안해왔다. 특히 근자에 출간한 《멋진 신세계》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에 대한 인문적인 본질과 사회적인 변화에 대한 융합적인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작 《매개하라》는 인문과 사회, 경영과 기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스펙트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매개하라》의 인간관계 버전인 《거리 두기》 역시 에세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 책 《당신의 퀀팀리프》는 《매개하라》의 프리퀄이자 3부작의 완결편으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대 부·권력·지식이 어디로 가고, 누가 그것을 움켜쥐었으며, 도약시키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신선한 접근법으로 통찰한다. 저자의 강연과 칼럼은 역사, 철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지적 통찰과 기술, 사회 발전에 대한 날카로운 방향 제시로 크게 호평받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_ 당신 왜 거기에 있나요? 1. 당신은 퀀텀리프 해야 한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최고의 남자 | 상식의 배신 당신이 믿고 있는, 믿지 않아야 할 얘기들 티끌은 티끌, 거름은 거름 | 이 시대의 표상, 기하급수 | 다 좋지만, 다 좋을 수만은 없는 부와 권력, 그리고 지식의 위대한 도약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점프 | 아름답지만 충격적인 | 당신의 위대한 도약 2. 부의 퀀텀리프 부의 실체-욕망의 자유 돈에도 철학이 | 이타심보다 이기심 | 욕망과 자유 부의 실제-평균의 종말 지금까지 유한세계 | 지금부터 무한세계 | 끝의 시작 어떻게 부의 도약을 이룰 것인가? 가장 희소하고, 가장 소중한 것 | 초선차전 | 돈이 열리는 나무 | 부의 자가발전 시스템 3. 권력의 퀀텀리프 권력의 실체-관계의 욕망 자리=권력? | 선택받은 자 | 권력은 관계 어디에나 권력의 실제-책임의 종말 관료제가 몰락한 이유 | 벽과 알 | 사랑과 평화 어떻게 권력의 도약을 이룰 것인가? 이제 책임은 어디로? | 배보다는 바다 | 필터링 또는 룰링 | 신비 또는 의존 4. 지식의 퀀텀리프 지식의 실체-자유의 관계 지식에 대한 지식 | 누가 지식을 생산하는가? | 상대적이고 관계적인 지식의 실제-정답의 종말 시험당한 지식 | 산더미처럼 쌓인 정답 | 인생의 해답 어떻게 지식의 도약을 이룰 것인가? 경험으로 중심 잡고 | 독서만으로는 안 된다 | 당신의 통찰을 위하여 | 도공의 입김 5. 부, 권력, 지식, 그 영원한 트로이카 서로 의지하고, 서로 정당화해주는 욕망의 자유, 관계의 욕망, 자유의 관계 | 평균의 종말, 책임의 종말, 정답의 종말 | 남의 시간, 남의 의지, 남의 경험 에필로그 _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당신의 퀀텀리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본문 당신은 퀀텀리프 해야 한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시간은 하루하루, 1초 1초 차분히 연속적으로 흐르지만, 우리의 시선과 마음, 몸과 몸무게, 생각과 신념이 꾸준히 연속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통째로 흔들리는 엄청난 변화의 순간,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변화의 골은 넓고 깊습니다. 우리는 끊어져버린 골의 앞과 뒤를 잇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도 연속적이라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불을 발견하고, 농사를 짓고, 무기ㆍ활자ㆍ컴퓨터ㆍ인터넷을 발명하고…. 이러한 엄청난 대변혁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사적인 사실들은 기실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불연속성들을 기록한 것이라 하겠죠. 그러나 기나긴 역사의 지평선을 한눈에 보지 못하는 우리네의 시선과 마음에는 연속성이 그득합니다. 한 번씩 터지는 엄청난 사건으로 개인의 인생과 사회의 통념이 뒤흔들리는 것을 목격하지만, 대부분의 나날들은 그저 묵묵히 직선처럼 흘러갑니다. 그래서 너무도 당연히 어제 같은 오늘이, 오늘 같은 내일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세상은 그저 어제, 오늘, 내일, 모레…, 그냥 1, 2, 3, 4와 같이 흘러 갈 거라 예측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남자 포드자동차가 세상에 등장할 당시 굴지의 미시간저축은행 회장은 “자동차는 일시적 유행이다.”라 말하며 투자를 거부합니다. 웨스턴 유니온은 전화기를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물건’으로, 20세기 폭스 사는 TV를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합판상자’라 평가했습니다. 인공지능의 이름으로 붙여질 정도로 추앙받는 IBM의 왓슨 회장은 1943년에 “컴퓨터는 앞으로 전 세계에 5대 정도만 존재할 것이다.”라고 망언했으며, IBM은 또 1959년에 “복사기와 같은 기계의 전 세계 수요는 최대 5,000대 수준”이라며 제록스 설립자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1964년 미국에서 ‘최고의 남자’라는 영화가 제작됩니다. 이 영화의 극중 주인공은 대통령. ‘최고의 남자’인 주인공 대통령의 역할을 맡을 영화배우를 찾던 캐스팅 전문가들은, 물망에 올랐던 영화배우 도널드 레어건을 뜯어보고 평합니다. “레이건에게는 단 1인치도 대통령의 풍취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레이건은 이후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고, 현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명색이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이 왜 그랬을까요? 왜 그처럼 바보 같은 판단을 했을까요? 그들은 ‘1, 2, 3, 4’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온다고 생각한 거죠. 그렇지만 세상은 어느 시점부터인가 그리 차분하거나 평탄하지가 않습니다. 처음에는 얼추 비슷합니다. 1, 2, 4… 그러다가 8이 되고 16이 됩니다. 다음은 100, 1000, 1만… 이렇게 되고요. 마치 직선으로 흐르는 듯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미친 듯이 변합니다. 연속적인 흐름이 급작스레 불연속적인 변화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흐름과 경험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합니다. 일상의 다반사가 늘 변함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변함없다가도 일순간 엄청난 변곡을 맞이하는 게 인생과 세상의 법칙이건만, 그러하다는 것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건만, 집착하고 안주하게 됩니다. 변곡점을 맞이하기 전의 평온함과 차분함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것이겠죠. 당신이 믿고 있는, 믿지 않아야 할 얘기들 인간은 200만 년이나 수렵과 채취로 연명했습니다. 그러다가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며 1만 년의 ‘농업의 시대’를 지내왔고, 기계화와 함께 ‘산업의 시대’에서 또 200년을 보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산업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산업의 시대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배웠고, 일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독창적이고 창의적이고 때론 혁신적이라 해도,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인류가 201만년을 살면서 그리고 200년의 산업시대를 지나오면서, 하필이면 우리는 지금 변곡의 시기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앞으로의 시대를 결코 예측할 수 없는 변곡점에, 우리는 처연히 서 있습니다. 산업시대에서 우리들의 사고를 세뇌시킨 두 사람이 있습니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의 악덕이 공공의 미덕’이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입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과 공공이 발전하다는 뜻이죠. 자기계발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새뮤얼 스마일스의 자조론에서도 강조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또한 개인의 이기적 성공노력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죠. 맞습니다. 내가 열심히 해야죠. 그러나 무조건 맞는 얘기 입니까? 세상이 다 거기서 거기이고, 세상의 변화라고 해봐야 역시 거기서 거기인 시절에는 그랬겠죠.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여러분의 독보적인 실력이 이전과 다른 게 아니라, 달라진 것은 주위와 주변입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아닙니까. 여러분보다 우월하고 여러분의 기업보다 탁월한 조직은 세상에 많습니다. 그래도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요? 정녕 요즘 같은 세상에도 통하는 얘기인가요? 도대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이러한 발상에 머물러 있나요? 티끌은 티끌, 거름은 거름 어떤 부자들은 말합니다. 근검절약하라고, 티끌을 모으라고, 한 푼 두 푼 모으는 저축정신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아서 부자가 되는 시절은 끝났습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 그저 웃고 넘기기에 씁쓸합니다. 안 쓰고 모은 돈으로, 그 돈을 활용하여 정작 부자가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의 티끌이 없다면 그들의 태산도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외쳐댑니다. 근검절약과 저축정신을. 앞에서는 외치면서 뒤로는 비웃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앙리 마티스의 간결하지만 강렬한 작품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타내는 파란색 바탕을 검은색 사람의 형체가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태양에 가까이 올라가면 밀랍이 녹을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해서 결국은 추락해 죽은 신화 속 인물이죠. 마티스의 그림에 떨어지고 흩어진 노란 별무늬로 표현된 날개, ‘이카로스의 날개’라 부릅니다. 지나친 과욕을 경계하라는 상징적 용어로 인용됩니다. 주역에도 이와 비슷한 문장이 있습니다. 항룡유회亢龍有悔,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한다.’는 뜻입니다. 적절히 멈출 줄 알고 적당히 만족할 줄 알라는 것이겠죠.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적절히, 적당히…, 도대체 얼마만큼이 적절하고 적당한 거죠? 평안하고 완만했던 시기, 그런 시절에는 적절히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급경사의 내리막길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그저 달려야죠. 그런 순간, 조절하고 조정하는 방법은 오직 중심을 잡고 전진하는 것뿐입니다. 부와 권력이 허망하다지만, 그 실체가 허상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치 바닷물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마른 것, 그것이 부와 권력의 본질이니 끝이 없습니다.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다고 일갈하기보다는, 부와 권력 자체가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부와 권력이 쌓이면 더 많은 기회가 펼쳐집니다. 그 기회와 상황이 속도를 높여주고 급경사를 만듭니다. 그러면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만들어냅니다. 지금 세상의 변화의 양상은 절대 평안하지도 완만하지도 않습니다. 이카로스와 항룡유회는 우리를 제치고 저만치 달려 나가는, 그리하여 계속계속 하늘 높이 올라가는 부자와 권력자들이 한 번씩 뒤돌아보며 우리에게 외치는 격언이라는 것을요. 부의 퀀텀리프 부의 실체-욕망의 자유 욕망과 자유 부의 실체와 본질은 인간의 욕망 언저리에 있습니다. 아니, 인간의 욕망 깊숙한 어딘가에 부의 본질이 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하겠군요. 부는 돈이 아니며, 돈은 그저 돈일 뿐입니다. 부의 실체를 만지작거리고, 부의 실존인 돈으로 보의 도약을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돈이 아닌 인간 스스로에게서 부의 본질을 찾아야 합니다. 부를 얻고자 하는 욕망, 부를 얻었다고 만족하는 욕망의 기준은 결국 우리 인간의 문제입니다. 더불어 우리와 똑같은 바람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이 모여 있는 사회에서, 상대방과의 관계, 이해관계자와의 상호작용, 상호 간의 욕망…,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때론 십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인간의 자유란 본인의 선택이고, 선택은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포괄합니다. 부를 통해 욕망의 권리를 주장하고, 또 욕망의 의무를 책임집니다. 그리하며 얻어진 욕망의 자유, 욕망을 채우고 책임지는 자유가 바로 부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욕망과 자유, 인간으로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욕망의 존재로서 욕망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기적인 자유인인 우리의 실체를 받아들이는 순간, 부의 실체와 본질 역시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부의 엄청난 도약, 부의 퀀텀리프를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들여다보고 또 다잡아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부의 실제-평균의 종말 지금부터 무한세계 부는, 지금 세상의 부는, 평균의 관점과 평범한 시각에 머물러서는 결코 살펴보기 어려운 실제입니다. 부가 생성되고 통용되고 축적되는 모든 과정이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부의 실제는 무한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돈이 실물이 아니라면 돈의 양은 무한합니다. 그 돈으로 이룰 수 있는 부도 무한하고요. 돈과 부의 속성이 무한함을 알게 된 순간. 알아채야 합니다. 부에 있어서 더 이상 ‘평균으로의 회귀’는 없다는 것을. 아니, 아예 ‘평균’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는 것을. 최대치가 없는데 무슨 평균이 존재한답니까? 부는 욕망의 소산이고, 원하는 것을 얻는 자유라 했습니다. 인간이 원하여 돈으로 구매하는 상품도 무한의 모습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입혔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한정된 상품을 제조하던 유한세계 너머로, 무한정한 디지털 자원으로 무한정한 디지털 상품을 찍어내는 무한세계를 보여준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상품이, 눈에 보이는 유한한 상품보다 값어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와 지식경제를 같은 맥락에서 혼용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무형의 지식이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무형의 돈이 무한합니다. 그 돈으로 사고자 하는 상품도 무형이고 무한합니다. 지금 세상의 부의 실제는 단연코 무형이자 무한입니다.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부의 법칙 속에서는, 평균을 떠올리는 평범한 이들에게 욕망의 자유란 없습니다. 평범에 안주하고 평균에 의지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가히 ‘평균의 종말’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를 일컫는 용어 중에 ‘뉴노멀 시대’라는 말이 있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평균의 시대라는 얘기인데, 굳이 ‘뉴’라는 수식어를 붙여 기존의 시각을 연명하려는 시도는 아쉽습니다. ‘뉴노멀은 낫노멀이다’로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권력의 퀀텀리프 권력의 실체-관계의 욕망 ‘권력’ 하면 대개는 뭔가 좋지 않은 어감입니다. 탐욕스럽기도 하고, 왠지 일반일과는 관련 없는 일부, 특히 정치인의 어휘로 생각되죠. 심지어 폭력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민주주의가 꽃핀 지금에도 역시 권력에 대한 인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정당하지 않은 권력자들이 적절하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자주 보니까요. 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권력’은 억울합니다. 권력의 실체와 본질은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데요. 누구나 내심 원하면서 누구도 선뜻 원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게 권력입니다. 그러니 권력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이중적인 대접이 억울하고 못마땅할 것 같습니다. 앞 장의 부와 마찬가지로, 권력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권력을 다루고 대하는 우리 인간에게서 출발해야 합니다. 애꿎은 권력이 아닌 우리와 우리의 생각이 관건입니다. 권력은 관계 어디에나 권력이 저와 여러분, 특별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을 관철시키고 보다 나은 미래를 바라는 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런 욕망입니다. 이렇듯 권력이 우리 모두의 ‘관계의 욕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권력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보입니다. 여기서 기억해둘 만한 포인트는, 우리가 권력의 실체를 일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절대적인 무엇으로 제한하면 할수록, 권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권력을 ‘영향력’ 이라 해석하면 어떨까요? 다수의 학자들은 권력과 영향력이 다르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래도 권력을 영향력이라 불러보자고 한 이유는, 권력에 드리워진 지나치게 어두운 면을 걷어내기 위함입니다. 권력은 우리 모두의 욕망입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적 관계로 살아가는 존재이니, 인간의 본연적인 욕망은 모든 관계에 번져 있습니다. 그 관계의 욕망, 그것이 권력의 실체이니 더 이상 부정할 것 없습니다. 권력의 실제-책임의 종말 관료제가 몰락한 이유 이렇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철갑을 두르고 중무장한 관료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신이나 왕은 원체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니까 그들의 권력은 그러다 치더라도, 따지고 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범인 관료들의 권력이 꼴사나울 때가 적지 않은 것이죠. 국가는 국민을, 기업은 직원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불친절한 공무원과 오만한 경영자가 지천입니다. 감정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조직의 효율성을 외치며 자리 잡은 관료제에 비효율성이 팽배해져갑니다. 일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가 아니라 권력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자리입니다. 비대한 조직에는 태만한 관료가 넘칩니다. 규모 키우기에 급급했던 관료제가 이렇게 저렇게 공격을 받습니다. 강력한 한 방에 휘청휘청하고 있습니다. 그 한 방은 바로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으로 권력은 우리가 직면한 실제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하게 됩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무차별하게 연결합니다. 연결한다는 것, 연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독재자는 국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을 금합니다. 일부에게 권력이 편중된 사회에서 특권층 혹은 중앙집권 조직은 대다수가 끼리끼리 연결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런저런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인터넷을 통한 소통과 연결 덕분에 관료제, 관료의 사회는 끝났습니다. 모두에게 ‘권력’이라 불리고 다뤄지는 권력은 이미 노쇠한 권력입니다. 진실로 강력한 권력을 우리는 권력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굳이 그 권력이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연했던,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권력은 신에게서 왕으로, 왕에게서 관료로 오다가 이제 우리 개인에게로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그러한 사상을 가져다주었다면, 인터넷이 그러한 실상을 가져다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식의 퀀텀리프 지식의 실체-자유의 관계 상대적이고 관계적인 사람은 누구나 처한 상황과 주어진 여건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합니다. 우리는 지식인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대단한 사람이기 전에 먼저 사람입니다.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에서 ‘지식인은 항상 진리의 편에 서야 하나 사회적ㆍ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해 권력과 부에 의지해야 하는 존재’라 단언합니다. 지식은 시대의 대세와 추세를 지지하고, 지식인은 후원세력의 입장을 지원합니다. 세상의 옳고 그름과 맞고 틀림을 정하는 것이 지식과 지식인의 역할이라지만, 지식은 시대에 따라 재구성되고, 지식인은 후원세력에 따라 지식을 재고합니다. 지식인의 책무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라 합니다. 지식은 자유라 했지요.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인간에게 지식은 자유를 의미합니다. 인식과 이해를 하게 하고, 판단과 선택을 하게 합니다. 그것이 곧 자유죠. 그런데 그 지식이 상대적입니다. 사회속의 관계에 따라, 인간 간의 관계에 따라 다르고 달라지는 것이 지식의 실체입니다. 이러한 지식이 상대성, 관계성을 수긍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춘원 이광수.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을 썼으며, 한때는 독립운동가로서 근대 한국의 지식인을 대표했던 그가 친일파였다니…. 어린 나이에도 수차례 아끼며 읽었던 흙의 저자인 그가 변절자였다니…. 그 사실을 알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반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반전은 이만큼 살아온 후에 찾아옵니다. 과연 내가 그를 욕할 수 있을까? 정녕 그와는 다르게 진정한 지식인이 될 수 있었을까? 지식의 실체, 지식인의 실체, 그리고 명색이 지식인으로 살아온 저 개인의 실체에 대한 되물음만 남습니다. 지식의 실제-정답의 종말 산더미처럼 쌓인 정답 신과 철학자의 질문은 우리를 사고하게 합니다. 사고해서 스스로가 질문하게 만듭니다. 질문이 부족한 사고에 창의성은 깃들지 않고, 질문이 사라진 학교에 창의적 교육은 싹트지 않으며, 질문이 억제된 회사에 창의적 신사업은 엿보이지 않습니다. 자유를 추구하는 지식입니다. 자유의 관계를 펼쳐보는 지식의 실체입니다. 정답을 강요받고 절대적이지 않은 지식인의 절대적이지 않은 지식을 강요받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무한한 디지털 세상이자 무한한 지식의 시계입니다. 너무 많은 지식이 너무 많은 융합으로 확장됩니다. 너무 많은 경우가 너무 많은 경우의 수로 확산됩니다. 인류가 하나둘 발견하고 발명해, 하나둘 정답을 알아가던 시대가 이제는 아닙니다. 발견하고 발명한 것들이 통합하고 융합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어졌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시대입니다. 정답이 없는 시대. 지식의 실제는 정담의 종말입니다. 지식의 퀀텀리프는 바로 ‘정답의 종말’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지식이 산재하듯이 답도 산재합니다. 답이 산재한다면 그 답들은 이미 우리가 기대한 정답이 아니겠지요. 지식과 지식인이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지식의 상대성과 관계성을 알았습니다. 산재하고도 상대적인 지식을 확보하고 습득하는 방법은, 정답에 목매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5. 부, 권력, 지식, 그 영원한 트로이카 서로 의지하고, 서로 정당화해주는 욕망의 자유, 관계의 욕망, 자유의 관계 부와 권력부터 살펴보죠. 그동안 권력이 부를 앞질러 있었으나 지금은 부에 따라잡히고 있습니다. 신흥부자는 권력자를 존경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지나친 정경유착이나 불법탈세로 부를 거머쥔 일부 구시대의 부자들이나 권력자를 두려워하지, 신흥부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도의 후원을 업은 벤처나 대중의 지원을 얻은 스타입니다. 그들은 권력자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권력자들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합니다. 반면 요새 부자는 지식을 무척 중시합니다. 부의 모든 근원은 세상 돌아가는 지식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죠. 지식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지자 혹은 지식인을 제일 환대하는 사람들이 부자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권력보다는 부, 부보다는 지식 순이라는 거죠. 권력과 지식의 판세가 남았군요. 예측할 수 있다시피 이 승부에서는 권력이 우세합니다. 지식을 가진 자는 자신의 지식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퍼뜨려줄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고 쥐락펴락하는 자는 권력자입니다. 과거에는 부는 권력에 의지하고, 권력은 지식에, 지식은 부에 의지했었습니다. 이제는 반대방향으로 바퀴가 돌아갑니다. 부는 지식에 의존하고, 지식은 권력에, 권력은 부에 의존합니다. 이렇듯 3마리의 말은 그들의 상호작용을 달리하며 힘차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고 있습니다. 평균의 종말, 책임의 종말, 정답의 종말 거세게 달리던 부, 권력, 지식의 삼두마차가 일견 멈춘 듯 격변의 혼란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반대방향으로 바퀴가 굴러갑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지금까지 없던 세상으로요. 그렇게 된 계기에는 종말이 있어서입니다. 부의 세계에는 평균의 종말이, 권력의 세계에는 책임의 종말이, 그리고 지식의 세계에서는 정답의 종말이었습니다. 종말을 맞이한 이것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확실합니다. 평균은 가운데로 모이니 확실히 보이고, 책임은 소재가 뚜렷하니 확실히 보이고, 정답은 모두가 인정하니 확실히 보입니다. 확실하다는 것은 우리의 인식에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라 하잖아요. 그간에 확실했던 것들이 더 이상 확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불확실합니다. 불안합니다. 그러나 확실, 불확실도 결국 우리의 인식의 문제이고, 익숙해지느냐 여부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통념과 고정관념의 문제입니다. 변해야 할 때 변해야 합니다. 익숙하고 확실한 것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문을 박차고, 큰 걸음으로 뛰쳐나가야 합니다. 점프, 퀀텀점프, 퀀텀리프, 엄청난 도약을 해야 합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더 알고 싶은 심리학

한국심리학회가 기획하고 주관한 최초의 대중적 교양서! 한국심리학회 지음 | 학지사 | 2018년 8월

더 알고 싶은 심리학

■ 책 소개 한국심리학회가 기획하고 주관한 최초의 대중적 교양서! 이 책은 대중적 교양서이며 개론서에서 담을 수 없었던 최신의 심리학 연구들을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집필자인 교수들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연구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심리학 전공자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그들에게도 심리학의 응용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각자 자신의 전공을 통해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고 새로운 학문적 도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집필자들이 자신의 주전공 분야에 집중하여 기술한 것으로, 지각심리, 인지심리, 뇌신경심리, 발달심리, 사회심리, 문화심리, 임상심리, 상담심리, 범죄심리, 광고심리, 소비자심리 등 기초 분야부터 응용 분야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순서에 관계없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별해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 저자 한국심리학회 66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심리학회는 12개의 분과학회, 6,500명의 회원, 11개의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회지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인문사회과학 계열의 대표적인 학회다. 한국심리학회는 불확실성, 비합리성, 갈등의 증폭을 지혜롭고 과학적으로 헤쳐 나가고자 하는 현대 한국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심리학을 통해 개인의 행복, 개인 간 소통, 집단 간 협력, 사회의 통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며 실천 방법을 제시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는 그간 쌓아 온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인과 지역사회에 유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아시아 심리학계를 주도해 나가고자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 차례 머리말 1장. 세상과 마음의 연결고리, 지각심리학 선택하는 눈 없는 것도 채워 넣는 눈 비교하고 해석하는 눈 착시의 미학 지각한다는 것 2장. 메타인지: 생각을 보는 능력이 진짜 능력이다 실수하니까 인간이다 자신의 생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메타인지 메타인지 능력의 향상? 여기에도 왕도는 없다 친숙함의 함정 설명하기를 통한 can do와 can’t do의 파악 낯섦을 이용하기 백지보다 오답이 낫다 3장. 내 두뇌는 고사양일까 기억 기억의 실패 인간의 뇌는 고성능인가 4장. 뇌과학으로 본 착한 사람의 속마음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요.” 생존에 필수적인 행동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 측핵과 편도체 가치를 계산하는 복내측 전전두피질의 메커니즘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손상된 사람의 극적인 행동 변화 칭찬에 중독된 뇌 충동적 이타행동과 배타적 집단주의 내면과의 소통을 통한 균형점 회복 자기감정 인식 공감의 자기중심성 이타성을 지향하는 이기적인 뇌 5장. 눈 그리고 본 것과 안 본 것 눈과 봄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의 진화 보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 아이트래커 무엇을 볼까 크기의 영향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안 본 것은 어디로 가는가 6장. 성장의 기술, 선택적 신뢰의 발달: 누구를 믿고 따를 것인가 선택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은 언제부터 발달되기 시작하는가 선택적 신뢰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 합리적으로 보이나 맹목적인 부분도 있다 선택적 신뢰의 발달 기제 7장.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것인가, 행동하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가 어려운 이유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기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의 위험성 8장.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이혼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결정하는가 우리가 경험하는 정서는 우리가 결정하는가 범죄자들은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자유의지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책임 소재와 의무 9장. 나를 너무 사랑하는 한국인이 만든 사회 시험 전날에는 꼭 더 놀고 싶은 이유 ‘보통사람’이 되기 힘든 이유 한국 청년들이 무기력해진 하나의 이유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심리가 모여 사회가 된다 10장. 이상 행동의 기원 이상 행동 이해의 과거와 현재 다차원적 이상 심리 모델 스트레스와 이상 행동 유전과 이상 심리 이상 심리와 뇌 11장. 내 마음, 어떻게 치유할까 내 마음속 ‘무의식’ 다루기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나의 세상 나의 행동과 나의 욕구와의 관련성 점검하기 세상의 중심에 있는 ‘나’ 개인적 성장을 위한 상담 12장. 진로는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진로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시작은 현재의 나에 대한 점검이다 현재 직업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미래 변화를 예상한다 직업선택의 마지막 단계는 매칭이다 한 번의 진로선택이라기보다는 전 생애 발달의 관점으로 진로를 이해한다 예상하지 못한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자 13장. 법정에서의 심리학 왜 허위자백을 하는가 누가 사이코패스인가 성범죄자들은 동질적인가 14장. 광고 효과의 이해: 광고는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소비자 광고 정보처리 과정과 소비자 설득 소비자의 광고 정보처리 과정 소비자 설득과 태도 사례로 본 광고 효과의 의미와 전략 15장.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났을 때: 소비자 선택의 착시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 소비자 선택과 인지적 착시 심리학 + 경제학 = 행동경제학 처음 들어온 정보의 놀라운 효과: 무엇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가 인출 용이성이 대안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 무엇이 가장 먼저, 생생하게 떠오르는가 구체적인 이미지 연상의 효과: 언패킹 효과 비교 맥락에 의한 판단 착시: 비교 대안의 예상치 못한 효과 16장. 심리학에서 배우는 좋은 삶의 자세 자기중심성을 이겨 내려는 자세 자기와 타인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려는 자세 타인의 성공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자세 자민족 중심주의를 벗어나려는 자세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을 인정하는 자세 더 알고 싶은 심리학 (한국심리학회 지음/학지사/2018년 8월/334쪽/15,000원) 메타인지: 생각을 보는 능력이 진짜 능력이다 자신의 생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메타인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네 혹은 아니요로, 가능한 한 빠르게 대답해 주세요.”라고 한 뒤 “우리나라 수도의 이름을 아시나요?”라고 묻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네’라고 매우 빠르게 대답할 수 있다. 바로 이어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과테말라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의 이름을 아시나요?”라고 말이다. 아마도 ‘아니요’라는 대답이 매우 빠르게 나올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네’라는 대답과 거의 같은 속도로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것이 인간의 두뇌가 지닌 특별한 능력이며 최소한 현재까지의 컴퓨터나 AI가 지니고 있지 못한 기능이기도 하다. 가끔씩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내가 찾는 파일이나 내용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 기능을 사용한다. 검색 창에 파일 제목을 입력한 뒤 ‘검색’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는 열심히 그 제목에 해당하는 파일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한다. 만일 검색하고자 하는 파일이 그 컴퓨터에 있다면 찾아가는 과정 어느 지점에서 그 파일의 제목과 하드디스크상 위치를 화면에 출력한다. 하지만 그 파일이 그 컴퓨터에 없다면, 즉 컴퓨터가 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검색에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여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구석구석을 모두 찾아본 뒤에야 ‘그런 파일은 없습니다.’ 혹은 ‘파일을 찾지 못했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출력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출력할 때 걸리는 시간은 파일을 찾았을 때의 메시지보다 반드시 느리다. 즉, 컴퓨터는 ‘아니요, 모릅니다.’라는 대답을 ‘네, 알고 있습니다.’라는 대답보다 언제나 느리게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이 두 종류의 대답을 거의 같은 스피드로 할 수 있는 것인가? 단순히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우리의 뇌 구조물이 이를 빠르게 해서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른다는 대답을 할 때 우리 뇌의 전체를 이른바 ‘스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판단을 내려 주는 걸까? 바로 메타인지가 이 일을 담당하고 있다. ‘안다’와 ‘모른다’ 혹은 ‘할 수 있다’나 ‘할 수 없다’ 등에 대한 판단 말이다. 메타인지는 ‘인지 현상에 대한 지식과 인지’로 정의된다. 인지란 무엇인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생각이다. 따라서 메타인지는 ‘생각에 대한 생각’이며 ‘인지를 인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고차원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즉,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이르는 추상적 사고의 전반을 아우른다. 그리고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사고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수준이 높기 때문에 어떤 것을 수행하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어떠한 구체적 활동과 능력이 필요한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러니 이에 기초해서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하여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방금 전 언급한 바와 같이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구성 요소가 있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메타인지적 지식이다. 이는 무언가를 배우거나 실행할 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수학 시험 공부를 하면서 이항정리 부분은 잘 알고 있는데 순열조합과 미적분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 지식을 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식이 없다면 잘 알고 있는 부분을 계속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것이다. 시험 공부를 할 때 이미 공부해서 잘 알고 있는 부분에는 굳이 계속 눈길을 주면서 정작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나 단원에는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는 현상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 중요한 것이 바로 학습에 대한 판단이다. 자신의 실제 점수보다 점수를 더 낮게 판단하는 경우를 과소 확신이라고 부르며, 더 높게 판단하는 경우는 과잉 확신이 된다. 대부분 우리는 과소 확신보다는 과잉 확신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과소든 과잉이든 그 과함의 크기만큼 우리의 판단과 실제 점수의 차이는 벌어지고, 그 벌어진 차이만큼 우리는 우리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며 심지어는 의기소침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메타인지적 기술이다. 이는 메타인지적 지식에 기초하여 발휘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이항정리 부분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알 경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계속하여 볼지, 아니면 여러 차례에 걸쳐 들여다볼지 등 전략을 사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니 메타인지적 기술은 메타인지적 지식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지고 있을 때에만 가질 수 있다. 즉, 메타인지적 지식이 전제 조건이 된다는 말이다. 메타인지와 관련된 이 두 측면은 어린아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다양한 인지 능력은 성장을 해 가면서 점차 발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메타인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연령이 낮을수록 자신의 기억력 점수를 부정확하게 예측하면서도 기억 능력은 과잉 확신하는 것으로 관찰되기 때문이다. 뇌과학으로 본 착한 사람의 속마음 공감의 자기중심성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과 이타성 간에는 과연 어떠한 관련성이 있을까? 아마도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는 공감 능력이야말로 이타성의 초석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대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공감이라 하면 항상 좋은 면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우리는 폭력으로 이어지기 쉬운 분노나 질투심과 같은 감정에도 쉽게 공감하곤 한다. 상식적으로 공감이란 타인과 공유하는 감정을 말한다. 하지만 과연 타인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정확히 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감정이 타인의 감정과 얼마나 유사해야만 이를 공감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공감이 타인의 감정보다 자신의 과거 경험들 혹은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들이 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가상의 등산객들을 묘사하는 글을 읽고 그들의 심정을 추측해 볼 것을 요구받았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절반은 체육관 앞에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 실험에 참가했고 나머지 절반은 최소 20분 동안 운동을 마친 직후에 참가했다. 실험 결과, 운동 직후 참여한 집단은 운동 직전 참여한 집단에 비해 등산객들이 갈증 때문에 힘들어할 것이며 물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추측한 정도가 훨씬 더 높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어쩌면 타인의 감정을 상상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우리 자신의 과거 혹은 현재의 경험을 재료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용된 재료가 다를 경우 그 결과물도 다를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내부 감각신호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자신의 심장 박동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타인의 얼굴 표정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타인의 고통에 더 잘 공감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은 서로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정보 처리의 오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감능력이 진화과정에서 사라지는 대신 오히려 발달되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혹시 그 이유는 공감 자체의 적응적 이로움보다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가진 적응적 유리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양한 범주로 감정을 세분화시켜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의 신체로부터 오는 신호들의 미묘한 차이에 보다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일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적응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분명 공감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만, 무작정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의 무딘 감정의 틀을 무리하게 타인에게 적용하려고 할 때, 이는 공감이 아니라 오히려 폭력에 가까울 수 있다. 또한 공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는 자칫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작위적인 기준을 만들어 이들에 대한 비난과 경멸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공감이 없는 것보다는 자기중심적인 편향된 공감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히려 공감은, 자신의 감정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고 의식으로 끄집어내어 나의 일부로 통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능력이 아닐까?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정교화시키는 과정은 타인과의 공감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며, 타인과의 적극적인 공감을 위해 우리의 열정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로 향해야 함을 뇌과학은 말해 주고 있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이혼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혼한 사람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이혼한 당사자들조차도 이혼한 것을 인생의 치명적인 오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은 결혼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개인에게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암묵적으로 이혼한 사람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평가를 하기도 한다. 개인의 잘못이기 때문에 그러한 평가가 개인이 감당해야 할 그리고 이겨 내야 할 사회적 압박이며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혼율과 관련하여 18개국에서 4만 3,071명의 결혼한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 비교해서 이혼할 확률이 3.62배까지 높다고 한다. 18개국 중 폴란드를 제외한 모든 17개 국가에서는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여성들과 비교해서 이혼율이 높았다. 기존의 많은 연구자들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이혼할 확률이 높은 이유는 아이들이 부모의 갈등과 이혼 속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부부 관계적 행동과 태도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이 결혼했을 때 결혼에 헌신하지 못하게 되는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가정적 환경을 원인으로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에 살바토르와 동료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입양된 아이가 이혼할 확률은 입양한 부모의 이혼 경력과는 상관관계가 없고, 같이 살지는 않지만 자신을 낳아 준 생물학적 부모의 이혼 경력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입양한 아이가 이혼할 확률은 생물학적 형제자매의 이혼 확률과 높은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지만 입양된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입양한 부모의 형제자매의 이혼 확률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한 개인의 이혼 확률은 환경적 영향보다 유전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살바토르와 동료들은 위 연구 결과를 토대로, ①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는 성격적 특성과 ②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낮은 자기절제력과 참을성이 부부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혼은 세대 간에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대물림은 환경적 영향이라기보다는 유전적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혼은 이혼한 당사자들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어떤 수준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유전학적 그리고 성격 특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이혼 당사자들의 전적인 책임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부정적인 정서를 선천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선천적으로 유전 받은 낮은 자기조절 능력이 이혼의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이라면, 우리는 이혼 결정에 관련해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느 누구도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고 우리의 유전자도 선택하지 않았다. 나를 너무 사랑하는 한국인이 만든 사회 시험 전날에는 꼭 더 놀고 싶은 이유 이상하게 시험 전날에는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축구 중계방송이 꼭 보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재미없다고 보지 않던 드라마가 유달리 보고 싶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일분 일초를 아껴서 공부를 해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오히려 시험 공부에 방해가 되는 그 짓들이 유달리 하고 싶은 이 변태 같은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 이런 공부에 방해되는 관심 또한 나를 너무 사랑해서 저지르는 역설적 자해 행동이다. 사람에게 타인의 시선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보는 나 자신이다. 타인이 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인상관리 전략은 남이 아닌 나에게도 적용된다. 자신이 밤새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면, 공부 안 한 척하며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리고 시험을 망치면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바닥을 스스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은 멍청하게도 시험을 망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미리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자신이 그런 짓을 일부러 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진짜로 왠지 축구가 보고 싶고, 드라마에 관심이 가고, 시와 소설이 땡기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아버지께 죄송하다.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전략은 무의식에서 실행되고, 나의 의식은 그 결과인 멍청한 욕구만 느끼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스스로 장애인 되기’라고 부른다. 자신에게 불리하고 과제 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가거나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 이런 멍청한 자해 행동은 심리학 실험에서도 반복적으로 검증되었다. 실험참가자에게 매우 생소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한 뒤에, 실제 그들의 수행 결과와는 상관없이 무작위로 절반의 참가자에게는 ‘아주 잘했다’는 피드백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아주 못했다’는 피드백을 준다. 이들에게 잠시 후 비슷한 과제를 다시 한 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두 번째 과제를 시작하기 직전에 두 가지의 알약을 보여 주며 선택의 기회를 준다. 그 두 가지 알약 중에 하나는 비슷한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줄 것 같은 약(향상 약)으로, 다른 하나는 방해가 될 것 같은 약(방해 약)으로 최근에 개발했다고 설명해 준다.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그 약을 복용하고 두 번째 과제를 하게 될 거라고 알려 준다. 그리고 참가자에게 자유롭게 자신이 먹을 약을 선택하게 한다. 만약 당신이 그 참가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합리적으로 생각하자면 당연히 첫 번째 과제에서 나쁜 결과를 얻은 사람이 향상 약이 더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첫 번째 과제에서 열등한 결과를 얻은 바로 그 사람들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약’을 더 선택하기도 한다. 아주 두 번째 과제는 완전히 망칠 작정을 하는 거다. 왜? 어차피 잘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다. 바로 실패의 두려움 때문이다. 실패의 두려움은 흔히 더 잘하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미리 준비하는 행동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 두려움이 너무 커지면 이제는 자포자기하고 실패했을 때의 핑곗거리를 더 열심히 찾게 만들기도 한다. 첫 번째 과제에서 실패했다는 믿음은 비슷한 과제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강하게 만들고, 그 두려움은 두 번째 실패를 정당화할 방해하는 약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은 미래에 대한 나의 믿음과 기대이다. 내가 목표한 기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을 때는 사람들은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목표한 기준에 다다를 수 없고 너무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는 노력보다는 핑계를 찾게 된다. 당연히 바보 같은 짓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 실패가 무엇이든 자신에게 큰 상처로 남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당연히 그 끝은 결코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목표로 세운 20등이 어차피 안 될 것 같다고, 80점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오히려 시험을 못 볼 수밖에 없는 핑계를 열심히 만들어서 30등을 하거나 50점만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에는 실패의 책임을 모면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걸 반복하는 사람의 성적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지 않을까?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났을 때: 소비자 선택의 착시 심리학 + 경제학 = 행동경제학 사람들은 대개 우리가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할 경우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효용을 정확히 계산해서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언제나 최고의 대안을 찾기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순간, 우리는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아마도 그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짧은 시간 안에 그 선택을 했어야만 하는 수많은 이유를 만들어 내면서 스스로 정당화할 테니까. 우리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선택들을 일상에서 무수히 많이 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실수가 몇몇 특정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상식 있고 교양 있다고 자신하는 우리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합리적 행동에도 규칙성이 있다는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누구에게나 나타나며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러한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처럼 사람들의 판단 오류와 실제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학문이 바로 경제심리학 혹은 행동경제학이며, 이것이 현재 소비자 심리학 영역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이 접목되어,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설명한다. 즉, 행동경제학의 관점은 비합리적인 소비 사례와 이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력을 통해, 소비자로서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할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여러분이 잘못 판단하기 쉬운 의사결정의 오류와 몇 가지 흥미로운 구매 선택의 착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구체적인 이미지 연상의 효과: 언패킹 효과 구체적인 이미지 연상의 효과: 언패킹 효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주요 5대 암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다. 여기 여러분에게 보험 상품을 권유하는 두 회사가 있다. 한 회사는 ‘주요 5대 암을 보장해 준다.’고 제시하고, 다른 한 회사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떤 보험회사의 상품에 가입하고 싶은가? 사실 이 두 회사가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동일하다. 그러나 사건들에 대해 전체적인 특징을 강조했는지 혹은 세부적으로 자세한 사항을 설명했는지에 대한 부분만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시 방식의 차이에 따라 보험 가입에 대한 여러분의 결정은 바뀔 수 있다. 왜 그럴까? 사건들을 큰 범주로 묶어서 제시하지 않고 낱개로 풀어서 묘사하게 되면, 이 사건은 우리의 머릿속에 더 생생하고 쉽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암을 각각 나열하면 위암에 걸린 주위 사람도 생각이 나고, 얼마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친척도 생각날지 모른다. 주요 5대 암을 보장한다는 메시지보다 훨씬 많은 생각이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 따라서 사건이 더 현저하게 느껴지고,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 사건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지 또는 세부적으로 묘사하는지는 우리가 제품을 선택할 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샐러드를 판매할 때도 단순히 ‘농약을 첨가하지 않은 유기농 샐러드’라고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농약을 첨가하지 않은 토마토, 파프리카, 양상추, 케일, 계란, 드레싱이 들어간 유기농 샐러드’라고 자세하게 내용을 제시하는 상황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심리학에서 배우는 좋은 삶의 자세 자기중심성을 이겨 내려는 자세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의 특징들 중 매우 주목할 만한 특징 하나가 자기중심성이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의 평균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자신이 상식적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상식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현상인 허위합의 효과이다. 자기중심성은 자신이 세상의 상식이 되고 싶은 강한 동기와 우리 주변에는 주로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그 결과, 심리학에서 가용성이라고 불리는 원리를 따라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우리와 취향과 의견,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쉽게 떠오른다. 사회심리학자 로스는 이런 우리의 믿음을 소박한 실재론이라고 명명하고,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갈등의 상당 부분이 이에 근거함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 주었다. 자기중심성에 대한 심리학 연구는 우리로 하여금 좋은 삶을 살아가는 자세 하나를 가르쳐 준다. 바로 우리의 주관적 경험이 객관적 사실이 아닐 수 있으며, 타인의 주관이 반드시 오류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이다.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자기를 준거점으로 삼아 해석하게 되면, 의견과 취향이 다른 타인은 늘 비상식적이고 이기적이며 편향된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학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날 것을 강하게 권하고 있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을 인정하는 자세 사람들은 이타적 행위 이면에 이기적 의도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 그 행위를 더 이상 이타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이타적 행위의 결과로 인해 그 행위자에게 유무형의 혜택이 발생해도 그 행위의 이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매우 흥미롭게도 최근의 긍정심리학 연구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남을 돕는 행위를 장려하고 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전제 하에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이타적 행동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두 개의 갈등적 입장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하여 필자 연구팀은 순수 이타성의 기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척도를 개발하였다. 연구 결과 우리는 몇 가지 흥미 있는 결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순수 이타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개인이나 회사의 이타적 행위를 덜 이타적이라고 판단하였다. 이타적 행위 이면에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둘째, 순수 이타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은 이타적 행위를 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주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셋째, 순수 이타성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을 지닌 사람들은 이타적 행위를 한 개인이나 기업이 행위로 인해 혜택을 입게 되었을 때 그 개인이나 기업의 행위를 덜 이타적이라고 평가하는 경향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일상에서 남을 돕는 행위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타적 문화는 이타적 행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장려하는 곳에서 자라난다. 이타적 행위에 대해 숨은 의도가 있는 행위로 의심하거나 이타적 행위의 결과로 인해 혜택이 발생할 때 그 행위의 가치를 폄하하게 되면, 이타적 행위의 동기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타적 행위를 한 사람을 이기적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 자세, 이타적 행위를 한 기업이나 사람을 인정하려는 자세, 궁극적으로 이기성과 이타성의 공존을 인정하려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